나를 참으면 다만 내가 되는 걸까

김성대 지음 | 민음사 펴냄

나를 참으면 다만 내가 되는 걸까 (김성대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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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9.11.8

페이지

1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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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세대 #연대 #편견 #화해

상세 정보

민음의 시 265권. 김성대 시집. 김성대 시인은 전통적인 서정의 문법에 기대어 있으면서도 기존의 발성법으로 표현할 수 없는 낯선 언어를 선보이며 '실험적 존재론'을 확립해 왔다. 첫 시집이자 김수영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귀 없는 토끼에 관한 소수 의견>이 자기 정체성을 확정하지 못하는 이 시대의 수많은 "귀 없는 토끼"들을 위한 "소수 의견"을 제출했다면 두 번째 시집 <사막 식당>은 경계를 지워 가며 감각의 기저 세계를 무너뜨렸다.

그로부터 6년 만에 출간되는 세 번째 시집에서 시인은 기저가 사라진 세계 위에서 인간의 유동하는 정체성을 탐구한다. 앞선 두 시집에서 집중한 테마를 결합해 한층 원숙한 목소리를 만들어 낸 이번 시집에서는 '나'에게서 비롯된 모든 것들이 공기 중에 표류한다.

그것은 흡사 메아리 같다. "지르지 못한 소리로 빠져나가는 메아리", "탈색된 소리로 푸석거리는 메아리", "숨 막히게 파고드는 살의 메아리", "숨죽이며 타들어 가는 뼈의 메아리"…… 출발한 소리가 벽에 부딪쳐 출발한 곳 가까이 되돌아오는 이 메아리의 길은 김성대만 그릴 수 있는 자아의 회로다. 우리 시대의 "메아리 수집가", 김성대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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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의 시 265권. 김성대 시집. 김성대 시인은 전통적인 서정의 문법에 기대어 있으면서도 기존의 발성법으로 표현할 수 없는 낯선 언어를 선보이며 '실험적 존재론'을 확립해 왔다. 첫 시집이자 김수영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귀 없는 토끼에 관한 소수 의견>이 자기 정체성을 확정하지 못하는 이 시대의 수많은 "귀 없는 토끼"들을 위한 "소수 의견"을 제출했다면 두 번째 시집 <사막 식당>은 경계를 지워 가며 감각의 기저 세계를 무너뜨렸다.

그로부터 6년 만에 출간되는 세 번째 시집에서 시인은 기저가 사라진 세계 위에서 인간의 유동하는 정체성을 탐구한다. 앞선 두 시집에서 집중한 테마를 결합해 한층 원숙한 목소리를 만들어 낸 이번 시집에서는 '나'에게서 비롯된 모든 것들이 공기 중에 표류한다.

그것은 흡사 메아리 같다. "지르지 못한 소리로 빠져나가는 메아리", "탈색된 소리로 푸석거리는 메아리", "숨 막히게 파고드는 살의 메아리", "숨죽이며 타들어 가는 뼈의 메아리"…… 출발한 소리가 벽에 부딪쳐 출발한 곳 가까이 되돌아오는 이 메아리의 길은 김성대만 그릴 수 있는 자아의 회로다. 우리 시대의 "메아리 수집가", 김성대가 돌아왔다.

출판사 책 소개

자신을 포착하기 위해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결항과 파국의 미학

■ 메아리 수집가


김성대 신작 시집 『나를 참으면 다만 내가 되는 걸까』가 ‘민음의 시’로 출간되었다. 김성대 시인은 전통적인 서정의 문법에 기대어 있으면서도 기존의 발성법으로 표현할 수 없는 낯선 언어를 선보이며 ‘실험적 존재론’을 확립해 왔다. 첫 시집이자 김수영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귀 없는 토끼에 관한 소수 의견』이 자기 정체성을 확정하지 못하는 이 시대의 수많은 “귀 없는 토끼”들을 위한 “소수 의견”을 제출했다면 두 번째 시집 『사막 식당』은 경계를 지워 가며 감각의 기저 세계를 무너뜨렸다. 그로부터 6년 만에 출간되는 세 번째 시집에서 시인은 기저가 사라진 세계 위에서 인간의 유동하는 정체성을 탐구한다. 앞선 두 시집에서 집중한 테마를 결합해 한층 원숙한 목소리를 만들어 낸 이번 시집에서는 ‘나’에게서 비롯된 모든 것들이 공기 중에 표류한다. 그것은 흡사 메아리 같다. “지르지 못한 소리로 빠져나가는 메아리”, “탈색된 소리로 푸석거리는 메아리”, “숨 막히게 파고드는 살의 메아리”, “숨죽이며 타들어 가는 뼈의 메아리”…… 출발한 소리가 벽에 부딪쳐 출발한 곳 가까이 되돌아오는 이 메아리의 길은 김성대만 그릴 수 있는 자아의 회로다. 우리 시대의 “메아리 수집가”, 김성대가 돌아왔다.

■ 나는 나를 연습하지 않는다

나는 나를 연습하지 않으려 한다
나에게 닿을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린다
다른 누구일 수 있다는 생각을

-「또 다른 기일」에서

도달할 내가 없기에 나는 나를 연습하지 않는다. 반복될 핵심이 없기에 나는 나를 연습하지 않는다. 나를 참으면 다만 내가 된다는 문장에는 나와 대립적인 것이 결국 나를 이루는 역설적인 세계관이 담겼다. 시집에는 ‘마조라나 페르미온’이라는 제목의 시가 2편 나온다. ‘마조라나 페르미온’은 스스로가 스스로의 반입자인 소립자를 뜻하는 말이다. 우리는 많은 순간을 인내하며 버틴다. 그것이 진정한 자아를 찾는 방법이라 여기면서. 그러나 그 많은 습관성 인내는 자아라는 허상과 환상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나를 찾는 것은 사실상 “나에게 위조되어 있”는 누군가를 찾는 것일지도 모른다. 스스로가 스스로의 대립자인 반목의 이미지 안에서 시인은 무구한 자아의 역사를 다시 쓴다.

■ 이제 가슴을 잃어요. 그게 있어 힘들었잖아요.

등을 잃었다
가리고 가려도 등이 없다
등을 잃었다는 사실을 숨길 수가 없다

(중략)

등을 잃은 게 나뿐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밤중에 등을 고르러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등받이를 모으러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등을 잃었다」에서

시인은 없는 등을 토닥이는 모양을 두고 “텅 빈 자세”라고 말한다. 등이 없어서 가릴 수도 없고 가리킬 수도 없는 부재의 상태. 하나씩 둘씩 “나를 추려”내고 나면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건 뭘까. 등을 잃은 사람을 바라보던 화자는 이제 가슴을 잃어버리라고 말한다. 그게 있어 힘들지 않았느냐고. ‘나’에 대한 환상을 부수어 자아의 역사를 다시 쓴다는 것은 연못에 빠져 있는 ‘마음’이라는 돌을 들어내는 일과도 같다. ‘나’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한다는 것은 내가 욕망하는 것의 역사도 다시 쓴다는 말이다. 『나를 참으면 다만 내가 되는 걸까』를 읽는 동안 우리는 잃어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릴 수 있다. 그러나 이 결핍은 상실이 아니다. ‘나’와 반복하는 ‘나’를 인식하는 일은 분명 “사람의 슬픔”임에 틀림없지만 슬픔을 통해 원숙해지는 것이야말로 사람의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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