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비극 걸작선

소포클레스 외 2명 지음 | 도서출판 숲 펴냄

그리스 비극 걸작선 (오이디푸스 왕 외 3대 비극작가 대표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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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0.2.10

페이지

438쪽

상세 정보

인간의 운명을 사유한 그리스 비극. 지금까지 전해오는 그리스 비극은 모두 33편으로, 아이스퀼로스의 작품 7편, 소포클레스의 작품 7편, 나머지 19편은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이다. <그리스 비극 걸작선>은 3대 비극작가 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의 대표작을 2편씩 엄선하여 담은 책이다.

비극의 '창시자' 아이스퀼로스의 작품 '아가멤논'과 '프로메테우스', 그리스 비극의 '완성자'로 불리며 기교면에서도 대가의 반열에 오른 소포클레스의 작품 '오이디푸스 왕'과 '안티고네', 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와는 달리 전후세대이자 신세대 비극작가였던 에우리피데스의 작품 '메데이아'와 '이피게네이아'가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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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 V

@damvhgdd

생명이 질긴 것엔 이유가 있다

그리스 비극 걸작선

소포클레스 외 2명 지음
도서출판 숲 펴냄

2022년 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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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리당의나귀님의 프로필 이미지

뷔리당의나귀

@bwiridangeuinagui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순위 매기기 중 하나가 《3대 ○○》이라고 한다. 이 책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가 모두 등장한다.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가 그들이다. 한 작가당 대표작품 두 작품씩 모두 여섯개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시대의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매우 재미있다. 그리스 신화에 기본적 상식이 전제된다면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다

그리스 신화는 기독교와 함께 서구 문화의 근간이다. 단언컨데 서구의 문학, 철학, 예술 등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이들에 대한 이해 없이, 그것들을 깊이 이해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서구의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려면 싫어도 접해야 하는 필수 요건이라 할 수 있다.

(인상 깊은 문구)
-지나친 명성은 위험한 법, 제우스의 눈에서 벼락이 떨어짐이라. 나의 소망은 시기를 사지 않는 행복이니.
-마음에 악의를 품고 있는 자는 그 독기로 인하여 이중의 고통을 당하는 법이오. 말하자면 그는 자신의 불행으로 고통 당하는 동시에 남의 행복을 보고 탄식하게 마련이니까요.
-그리고 지금 핍박받고 있는 나와 고통을 함께 하시오. 고통은 떠돌아 다니다가 오늘은 갑에게, 내일은 을에게 내려 앉으니 말이오.
-아아, 슬프도다! 지혜로운 자에게 지혜가 아무 쓸모없는 곳에서 지혜롭다는 것은 얼마나 괴로운 일인가!
-바로 오늘이 그대를 낳고 그대를 죽일 것이오.
-나야말로 태어나서는 안될 사람에게서 태어나, 결혼해서는 안될 사람과 결혼하여, 죽여서는 안될 사람을 죽였구나.
-그대가 어리석은 자들에게 새로운 지식을 말해주면, 그대는 쓸모없고 어리석은 사람처럼 보일거예요.

그리스 비극 걸작선

소포클레스 외 2명 지음
도서출판 숲 펴냄

2018년 1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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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인간의 운명을 사유한 그리스 비극. 지금까지 전해오는 그리스 비극은 모두 33편으로, 아이스퀼로스의 작품 7편, 소포클레스의 작품 7편, 나머지 19편은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이다. <그리스 비극 걸작선>은 3대 비극작가 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의 대표작을 2편씩 엄선하여 담은 책이다.

비극의 '창시자' 아이스퀼로스의 작품 '아가멤논'과 '프로메테우스', 그리스 비극의 '완성자'로 불리며 기교면에서도 대가의 반열에 오른 소포클레스의 작품 '오이디푸스 왕'과 '안티고네', 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와는 달리 전후세대이자 신세대 비극작가였던 에우리피데스의 작품 '메데이아'와 '이피게네이아'가 수록되어 있다.

출판사 책 소개

인간의 운명을 사유한 그리스 비극
고대 그리스의 세계에서 교과서로 통하던 호메로스의 이야기들이 더 이상 그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 기원전 5세기. 신화의 전통적 가치관이 현실 세계와 갈등을 빚고, 그리스인들은 신화적 사유에서 벗어나 합리적 인식을 향한 욕구를 갖게 된다. 이때 신들과 자연보다 인간 자신을 탐구 대상으로 삼던 시대정신에 따라 호메로스의 이야기를 재해석하고 정교하게 다듬고 그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야 하는 시대적 사명을 이행한 사람들은 비극작가들이었고 그리스 비극은 이들의 진지하고 치열한 성찰의 열매였다. 그리하여 그리스 비극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리스 철학을 완성하는 전제가 되었으며 2500년의 시간을 지나오면서 셰익스피어의 비극, 유진 오닐의 희곡,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등 인류의 예술과 사상, 종교, 역사 등에도 크나큰 영향을 끼쳐왔으며 우리는 지금도 그리스인들의 운명에 대한 성찰의 과실을 따 먹는다. 드라마나 연극이 그리스 비극에서 기원한 것만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최근 우리의 드라마나 영화 연극에서 그리스 비극이 핵심 모티브가 되거나 그리스 비극을 분석 틀로 두어야만 온전하게 이해되는 작품도 있다. 물론 그리스 비극을 몰라도 감동과 재미를 체험할 수는 있지만 영화 <올드 보이> <마더> <용서는 없다> 등은 그리스 비극을 알아야만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작품으로, 그리스 비극을 접한 관객과 그렇지 못한 관객에게서는 전혀 다른 감상평이 나올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전해오는 그리스 비극은 모두 33편으로, 아이스퀼로스의 작품 7편, 소포클레스의 작품 7편, 나머지 19편은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이다. 그리스 비극의 세계를 만나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3대 비극작가의 대표작을 2편씩 엄선한 <그리스 비극 걸작선>(도서출판 숲)이 출간되었다. “이 정도만 읽어도 그리스 3대 비극작가의 작품세계를 개관”할 수 있다고 옮긴이 천병희 교수는 밝히고 있다.

<아가멤논>과 <프로메테우스>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한 그리스군 총사령관 아가멤논. 그는 대외적으로 빛나는 공로를 앞세우며 귀향하지만 그의 집안 단속은 부실하다 못해 위태로우며 그것은 ‘기약된’ 위험이기도 하다. 10년 만의 귀향, 그러나 그는 아내 크뤼타이메스트라와 그녀의 정부 아이기토스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당한다. 그는 왜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한단 말인가. 그런데 이러한 참극은 아가멤논 가문에 드리운 비극의 시작도 끝도 아닌 중간 지점에 있으며, 이것은 작가 아이스퀼로스가 평생을 걸고 사색한 신의 섭리와도 닿아 있다.
비극의 ‘창시자’ 아이스퀼로스는 ‘오만’(hybris)에 대한 신의 저주와 심판을 통해 독특한 윤리적 세계를 보여준 작가로, 신들은 죄진 자에게 그 당대가 아니더라도 자식이나 그 자식의 자식 대에라도 반드시는 벌을 내린다는 그의 사유를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 <아가멤논>이다. 또 한번 지은 죄는 대를 이어 사악한 행동 속에 다시 그 모습을 드러내며 또 그러한 행동에는 반드시 재앙이 따른다고 <아가멤논>은 말하고 있다. 크뤼타이메스트라가 남편 아가멤논을 살해하는 명분(?)은 그가 트로이로 가는 길목인 아울리스 항에서 순항을 위해 딸 에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쳤다는 것. 그녀의 정부는 또 아가멤논의 아버지 아트레우스가 자기 아버지를 추방하고 형들을 살해한 데 대한 정당한 복수라고 주장한다. <아가멤논>은 영웅적인 아가멤논의 영웅적이지 못한 죽음을 통해 고통과 슬픔의 필연성, 업보와도 같은 3대에 걸친 죄의 되물림을 보여준다.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를 도와 티탄 신족을 이기고 올륌포스 신족의 시대를 열게 한 공로가 있음에도 불을 주고 기술을 가르쳐주는 등 인간 편을 들다 제우스의 미움을 사 카우카소스 산 높은 암벽에 결박당한 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 신화의 세계에서 인간의 역사로 그 관심의 눈이 바뀌는 지점에서 비극이라는 장르가 태동했고, 또 비극이 신에게서 인간의 문제로, 인간의 고통을 사유하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프로메테우스의 고통을 다룬 비극은 그 자체로도 상징이다.

<오이디푸스 왕>과 <안티고네>
그리스 비극의 ‘완성자’로 불리며 기교면에서도 대가의 반열에 오른 소포클레스. 그는 비극의 작시(作詩)를 아이스퀼로스에게서 배웠다. 하지만 아이스퀼로스의 화려함에서 벗어나고, 자신의 엄격함과 기교주의를 극복하고 나서야 비로소 등장인물의 성격에 맞는 최선의 문체에 도달한다. 그 정점에 <오이디푸스 왕>이 있다(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작품을 “비극의 모든 요건을 갖춘 가장 짜임새 있는 드라마”라고 극찬했다).
자신의 운명에 저항하며 집을 떠나 떠돌던 오이디푸스는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고 테바이의 왕이 되어 왕비 이오카스테와 결혼하여, 슬하에 2남2녀를 두고 살아간다. 하지만 나라에 창궐한 역병과 관련된 선왕의 살해자를 찾는 도중, 자신이 과거에 피하고자 노력했던 운명이 현재의 비극을 잉태했음을 알게 된다. 친아버지를 죽이고 친어머니와 결혼할 운명을 타고났다고 하여 그 운명을 피해 과감히 집을 떠나왔건만... 마침내 자신의 어머니이자 아내이며 아이들 엄마인 이오카스테는 자살하고, 오이디푸스는 제 손으로 제 눈을 멀게 하여 방랑의 길을 떠난다. 그리스 비극 하면 <오이디푸스 왕>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는 내용이다. 이 비극은 인간의 인식 능력, 곧 오이디푸스가 ‘어떻게’ 스스로 저지른 행위들의 과정과 의미를 깨닫게 되며, 나아가 ‘어떻게’ 이렇게 절망적인 상황에 대응하는지를 다룬다. 운명을 피할 수는 없었지만 운명에 굴복하지 않았던 오이디푸스가 보여주는 고통과 비극성 앞에서 그리스인들은 어떤 카타르시스(‘카타르시스’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비극의 효과를 논하며 <시학>에서 처음 쓴 말이다)를 느꼈을까? 비극성으로 더욱 두드러지는 오이디푸스의 고귀한 성품에 대한 경외였을까. 큰 고통 앞에서 작아지는 자신의 고통이었을까. 왕이거나 왕이 아니거나 인간이라면 누구나 피해 갈 수 없는 고통이 있다는 깨달음 또는 누군가의 고통을 함께 슬퍼하며 그 고통을 많은 사람이 공유한다는 기쁨이었을까. 그것이 무엇인가를 한마디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슬픔과 고통 속에서 그리스인들은 분명 무언가를 보았고 나누었고, 오늘날 우리는 그것을 그리스 정신이라고 부른다.

오이디푸스와 이오카스테 사이에 두 아들 에테오클레스와 폴뤼네이케스가 있었는데, 아비가 방랑의 길을 떠나자 왕권을 차지하려는 골육상잔 끝에 일대일 결투에서 서로 죽이고 죽는다. 새로 테바이의 왕이 된 클레온(이오카스테의 오빠)은 다른 나라의 군대를 이끌고 조국을 공격한 폴뤼네이케스의 시신은 매장하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안티고네는 왕명을 어기고 오라비의 장례를 치러주다 잡혀 크레온에게 고난을 당한다. 안티고네로서는 죽은 혈족의 장례를 치러주는 것은 천륜, 곧 ‘신들의 불문율’이라고 주장하나 이는 왕명에 반하는 일이므로 사형선고를 받게 된다. 안티고네는 자신의 행동이 반역이고 죽음을 부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본성에 의지해 주어진 길을 갈 수밖에 없다! 오이디푸스나 안티고네는 소포클레스 비극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절대 의지’와 ‘절대 고독’을 잘 보여주는데, 그들은 누군가에 의해 고통을 당하는 자의 나약한 모습이 아니라 고통을 향해 뚜벅뚜벅 인간의 길을 걸어가는 당당한 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소포클레스는 대체로 전통을 존중하고, 아이스퀼로스 못지않게 신들의 힘과 위대함을 인식했지만 그에게 신은 항상 인간으로서는 알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존재다. 아이스퀼로스가 신들의 섭리를 증명하려 했다면, 소포클레스는 인간 존재의 한계를 보여주는 데 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메데이아>와 <이피게네이아>
두 선배작가와 달리 전후세대이자 신세대 비극작가였던 에우리피데스를 만나보자. 그는 비극 무대에 영웅들 대신 평범하고 미천한 인물을 등장시켜 인간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그려냈다. 간혹 등장하는 영웅들도 성격을 자유롭게 변형하여 인간화시켰다. 특히 여성의 심리 묘사에 탁월했다. 또한 그의 작품은 확실한 답변보다는 문제제기에 비중을 둠으로써 판단을 독자의 몫으로 돌리며 주제와는 나름의 거리를 유지한다. 전통에서 벗어난 새로운 사고와 기법이 그 당시에는 대중의 큰 지지를 얻지는 못했지만 ‘위대한 아웃사이더’였던 그의 작품이 오늘날까지 가장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은 사후 그의 작품이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메데이아>는 남편의 배신을 응징하기 위해 자기 자식을 죽이게 되는 메데이아를 통해 사랑과 미움이나 온유와 포학 같은 상반된 감정들도 인간의 내면세계에서는 얼마든지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메데이아>에서 만큼 인간 내면의 힘들이 강력한 동인이 된 그리스 비극은 없다. 메데이아의 마음속에서는 사나운 복수심, 자식에 대한 애정, 파국에 대한 확신, 그리고 그로 인한 결과들에 대한 상념이 교차한다. 결국 아이들은 어떤 경우에도 구원받을 가망이 없다는 인식이 우위를 점하게 되지만, 메데이아는 결론에서 인간을 움직이는 대립적인 두 힘은 격정(thymos)과 숙고(bouleumata)이며 이 가운데 격정이 숙고보다 우세해지면 그것이 곧 인간에게 재앙의 원인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아이스퀼로스의 <아가멤논>으로 시작하여 에우리피데스의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까지 다루고 있다. 에우리피데스의 이 작품은, 아가멤논의 딸 이피게네이나가 아울리스 항에서 순풍을 얻기 위해 그리스군에 의해 아르테미스 여신에게 제물로 바쳐졌지만, 마지막 순간 아르테미스가 사슴을 대신 넣어주고 그녀를 구출하여 이국땅에 있는 자기 신전의 여사제로 봉사하게 하였다는, “사실은 ... 이랬어”라는 일설에 따라 개연성을 획득한다. 이피게네이아는 무자비하게 자신을 제물로 바친 그리스인들을 늘 원망하면서도 고향을 그리워하다가 동생 오레스테스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는 오누이의 갈등이 드라마에 긴장감을 더해주며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주고받는 대화의 묘미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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