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훌

문경민 지음 | 문학동네 펴냄

훌훌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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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2.2.7

페이지

256쪽

이럴 때 추천!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독립 #성장 #연결 #연대

상세 정보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하며 독립을 꿈꾸던 열여덟 살 유리가 곁의 사람들과 연결되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주인공 유리의 한 계절을 함께하면서 우리는 자연히 어떤 ‘사이’를 떠올리게 된다. 식탁에 마주 앉아 스팸을 같이 먹는 사이. 추운 날 아침에 옷을 충분히 따뜻하게 입었는지 확인하는 사이. 내가 처음으로 직접 요리한 음식을 먹던 상대방의 표정을 기억하는 사이. 혈연이든 비혈연이든 마음의 한 토막을 기꺼이 내어 주게 되는 그 사이의 이름이 바로 ‘가족’임을 『훌훌』은 상기시킨다.

『훌훌』의 인물들은 각기 다른 사연으로 버거운 짐을 떠안고 있다. 소문에 시달리며 교실의 악의와 폭력을 마주하는 고향숙 선생님도, 유리의 곁을 든든히 지키는 미희도, 유리와 비슷한 듯 다른 처지의 세윤도 쉬이 헤아릴 수 없는 저마다의 속사정을 지녔다. 제 몫의 아픔을 고요히 감당하던 그들이 단절의 영역에서 연결의 영역으로 더디지만 분명히 나아갈 때 이야기는 뭉근한 온기를 띠기 시작한다.

서로에게 짐이 되지 않는 무게는 어느 정도인지, 그 무게에 기대고 의지하는 관계도 있을 수 있는지, 어쩌면 이런 고민을 끊임없이 맞닥뜨리며 함께 만들어 가는 관계는 그 자체로 위로가 되는 것이 아닌지. 질문들을 던지며 결국 『훌훌』은 말하는 듯하다. 버거운 덴 각자의 이유가 있을지라도, 가뿐해지는 방법은 하나뿐일지 모른다고. 마음과 마음은 연결될수록 가벼워지기도 하는 것이라고. 그러니 서로의 온기를 쬘 만큼은 거리를 좁혀도 괜찮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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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8

끄적님의 프로필 이미지

끄적

@joy_0131

기말 끝나고 보건쌤이 수업시간에만 읽으라고 돌린 책인디 재밌어서 아예 동네도서관까지 가 빌려버린 책!

입양아 유리가 자신을 할아버지댁에 두고 간 양엄마의 친아들 연우를 맡아 키우는 이야기인데 유리가 연우를 돌보는 모습이 우당탕탕 재밌었음.

유리는 그럴 의무도 없는 학생인데도 책임감있었고 연우도 낯설고 경계했지만 마음의 문을 연게 둘 다 대견함!

물론 예상했던 전개가 뒤집히는 에피소드가 많음
연우의 화려한 행적들이 아주...

이상 연우와 유리의 이야기가 따뜻했다는 감상평.
할아버지와 오손도손 지냈으면🙂‍↕️🙂‍↕️

훌훌

문경민 지음
문학동네 펴냄

👍 고민이 있을 때 추천!
3개월 전
0
책읽는엄마곰님의 프로필 이미지

책읽는엄마곰

@k_jin

그 정도면 죽을 만큼이나 힘들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것보다 더 독한 일들이 세상 곳곳에서 벌어지더라. 일단 우리는 전쟁도 겪고 있지 않잖아. 지독한 곳에 끌려가서 고문을 당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내가 겪은 일로 죽어 버리겠다고 말하기는 나는 좀 그래. 하지만 유리야. 사람마다 느끼는 고통은 각각 다른 것 같더라. 감당해 낼 여건도 다르고. 설령 나와 비슷한 상황에서 죽음을 선택한 사람이 있다고 해도 함부로 말할 수는 없을 거야. (p. 207)


우리 독서 모임에는 아무래도 문과가 많았는지, 지난달 독서 모임 때 “다음 책은 술술 읽히는 책”을 원하는 분들이 많았다. (나포함. 지난 독서 모임 책 - 김상욱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그렇게 선정된 9월 독서 모임의 책은 『훌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을 받은 이 책은 『훌훌』이라는 가벼운 느낌의 제목과 달리, 온 마음을 꾹꾹, 여러 감정을 툭툭 건드린다. 그뿐인가. 술술 읽히는 수준을 넘어, 마지막 페이지를 만나기 전까지 책을 덮을 수 없다. 묵직하지만 무겁지 않고, 가뿐하지만 가볍지 않은 놀라운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과거를 『훌훌』 털고 가뿐해지고 싶은 유리에게는 두 명의 가족이 있다. 자신을 입양해놓고 책임지지 못해 할아버지에게 버리듯 방치해버린 엄마와 언제든 보낼 사람처럼 마음을 주지 않는 할아버지. 할아버지와 유리는 피는 한 방울도 섞이지 않았지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의 영역을 지켜주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적막하리만큼 평화롭던 그들의 일상이 깨진다. 갑작스레 엄마가 죽었고, 엄마의 다른 아이가 유리 네 집에 오게 된다. 수많은 사건을 듬뿍 안고 찾아온 동생이지만 유리는 그 아이로 인해 할아버지와도 더 가까워지며 진짜 '가족'이 되어간다.

『훌훌』를 읽는 내내 묘한 기분을 느꼈다. 분명 주제나 상황이 묵직한데, 작가는 판단이나 개입 없이 그저 바라보는 느낌으로 이야기를 이어가기 때문에 오히려 독자에게 많은 감상을 안긴다. 또 유리와 세윤의 성장과 깨달음을 보며 너무나 명료하게 '그래, 산다는 것이 그렇게 내 맘처럼 딱 떨어지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분명 가치가 있어.'하고 느끼게 한다. 『훌훌』은 분명 소설 그 이상의 가치와 생각을 주는 책임을 새삼 느낀다.

정작 나의 눈길을 끈 것은 세윤이었다. 18살 미성년자 엄마에게 태어나 베이비박스에 버려졌던 아이. 하지만 다행히 좋은 부모님을 만나 그 부모님과 싸울 수도 있는 아이. 소설 속 짓궂은 아이들은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주제에 부모님과 싸운다며 세윤을 욕하지만, 엄마의 마음으로 이 책을 읽으며 세윤이 엄마와 언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감사하고 다행이라 느껴졌다. 또 버려진 아이에게 남긴 친모의 편지를 코팅까지 해 보관하다 성인에 가까워진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세윤 엄마의 넉넉함도 닮고 싶었다. 때때로 아이들은 자신의 엄마에게도 마음을 다 터놓지 못해 슬퍼하고 하지 않나. 『훌훌』을 읽는 내내 아이에게 생물학적, 법적 가족뿐 아니라 온 마음을 다한 가족이 되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리라 다짐했다.

아픈 과거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혹자는 『훌훌』의 유리처럼 과거를 딛고 성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유리의 엄마 서정희 씨처럼 아팠던 과거에 발목 잡혀 여전히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 그 누구에게도- 고통이 진행 중인 사람을 탓할 자격이 없다. 그저 충분히 슬퍼하지 못했을 뿐, 아직 훌훌 털어버릴 시간이 되지 않았을 뿐이니. 부디 그들에게도 언젠가는 홀가분해지는 날이 오기를 그저 응원하자고, 그렇게 선한 눈으로 바라봐주자고 세상 모두에게 말하고 싶다.

훌훌

문경민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3년 9월 23일
0
YJ님의 프로필 이미지

YJ

@heyhi

  • YJ님의 훌훌 게시물 이미지
유리가 너무 척척 일상을 잘 헤쳐나가는게 안쓰럽고도 대견하다.

오늘 나는 걱정 불안이 많았는데 유리처럼, 작가의 말처럼 훌훌 털고 자야지

훌훌

문경민 지음
문학동네 펴냄

👍 고민이 있을 때 추천!
2023년 1월 3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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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하며 독립을 꿈꾸던 열여덟 살 유리가 곁의 사람들과 연결되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주인공 유리의 한 계절을 함께하면서 우리는 자연히 어떤 ‘사이’를 떠올리게 된다. 식탁에 마주 앉아 스팸을 같이 먹는 사이. 추운 날 아침에 옷을 충분히 따뜻하게 입었는지 확인하는 사이. 내가 처음으로 직접 요리한 음식을 먹던 상대방의 표정을 기억하는 사이. 혈연이든 비혈연이든 마음의 한 토막을 기꺼이 내어 주게 되는 그 사이의 이름이 바로 ‘가족’임을 『훌훌』은 상기시킨다.

『훌훌』의 인물들은 각기 다른 사연으로 버거운 짐을 떠안고 있다. 소문에 시달리며 교실의 악의와 폭력을 마주하는 고향숙 선생님도, 유리의 곁을 든든히 지키는 미희도, 유리와 비슷한 듯 다른 처지의 세윤도 쉬이 헤아릴 수 없는 저마다의 속사정을 지녔다. 제 몫의 아픔을 고요히 감당하던 그들이 단절의 영역에서 연결의 영역으로 더디지만 분명히 나아갈 때 이야기는 뭉근한 온기를 띠기 시작한다.

서로에게 짐이 되지 않는 무게는 어느 정도인지, 그 무게에 기대고 의지하는 관계도 있을 수 있는지, 어쩌면 이런 고민을 끊임없이 맞닥뜨리며 함께 만들어 가는 관계는 그 자체로 위로가 되는 것이 아닌지. 질문들을 던지며 결국 『훌훌』은 말하는 듯하다. 버거운 덴 각자의 이유가 있을지라도, 가뿐해지는 방법은 하나뿐일지 모른다고. 마음과 마음은 연결될수록 가벼워지기도 하는 것이라고. 그러니 서로의 온기를 쬘 만큼은 거리를 좁혀도 괜찮다고.

출판사 책 소개

“냉정하지만 따뜻하고, 현실적이지만 낭만적이다.
이 형용모순이 어떻게 가능한지는 소설의 마지막 장에서 알게 될 것이다.” _심사평

“과거를 싹둑 끊어 내면, 나의 내일은 가뿐할 텐데.”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훌훌』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하며 독립을 꿈꾸던 열여덟 살 유리가 곁의 사람들과 연결되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주인공 유리의 한 계절을 함께하면서 우리는 자연히 어떤 ‘사이’를 떠올리게 된다. 식탁에 마주 앉아 스팸을 같이 먹는 사이. 추운 날 아침에 옷을 충분히 따뜻하게 입었는지 확인하는 사이. 내가 처음으로 직접 요리한 음식을 먹던 상대방의 표정을 기억하는 사이. 혈연이든 비혈연이든 마음의 한 토막을 기꺼이 내어 주게 되는 그 사이의 이름이 바로 ‘가족’임을 『훌훌』은 상기시킨다. 묻어 두었던 감정과 외면해 왔던 과거를 직시함으로써 홀가분해지는 마음, 또 누군가와 이어지고 맞닿을수록 가붓해지는 어떤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빈틈없이 단단한 문장으로 들어찬 소설이다.
오늘의 청소년들에게 자신 있게 건네고 싶은 읽을거리를 발굴하고자 시작된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은 지난 10여 년 동안 꾸준히 수상작을 내 왔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독고솜에게 반하면』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은 가히 폭발적인 반응으로 응답했으니, 수상작이 없었던 지난해의 애석함과 아쉬움도 그만큼 컸을 테다. 제12회 수상작 『훌훌』은 2년의 기다림에 부응할 뿐만 아니라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의 문학적 성취를 또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평가받을 수작이다. 이번 심사평에 많이 언급된 단어 중 하나는 ‘믿음’이었다. “인물과 사건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에 믿음이 가는 작품”(송수연),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신뢰가 갔다”(이선주), “폭력에 대해 쉽게 판단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 지켜보는 작가의 시선이 믿음직스럽다”(진형민). 『훌훌』은 입양을 소재로 한 작품이고, 인간에게 내재된 폭력성을 응시하는 장면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질료를 가지고 글을 짓는 과정에서 작가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혹여나 누군가의 고통을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대상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과연 한 아이와 평생을 함께하기로 결심한 입양 가족들의 마음에 깊숙이 가닿을 작품을 쓰고 있는 것인지. “최대한 인물의 자리에서 쓰려고 노력한 작가의 고투를 작품 곳곳에서 읽을 수 있었다”는 심사평처럼, 작가의 조심스러움은 작품에 정직하게 배어 있다. 변화하는 감정의 마디마디를 놓치지 않는 세심하고도 반듯한 문장, 설득력 있는 인물 한 명 한 명의 입체적 서사는 우리로 하여금 “겪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마음”(253쪽)을 헤아려 보게 한다. 고립을 자처하던 인물들이 조금씩 누군가와의 거리를 좁혀 가는 장면들은 그래서 더욱 뭉클하다. 다섯 심사위원의 마음을 붙든 것이 결국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었음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믿어도 좋을 소설, 믿음직한 소설이다.

버거운 덴 각자의 이유가 있지만
마음이 가붓해지는 방법은 어쩌면 단 하나


학기 초 자기소개서를 쓰는 시간. 서유리는 텅 빈 종이를 마주하고 잠시 생각한다. 무슨 말을 어디까지 적어야 하는 걸까. 어째서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지? 할아버지와 피가 전혀 섞이지 않은 건 왜인지? 늘 그래 왔듯 유리는 적지 않는다. 자신을 입양한 사람과 낳은 사람의 행방을 모두 알지 못하는 처지에 대해서도. 설명하기 어려운 가정사는 감추면 그만이고, 유리에게 감추는 일은 너무도 익숙하다. 어느 지점에서 입술을 얇게 다물어야 하는지, 어디에서 시선을 돌리거나 화제를 바꿔야 할지를 자연스레 터득한 지 오래다. 그러나 움찔거리는 수치심, 원망, 분노 같은 것들은 꾹꾹 누른다고 사라지지 않아서 유리는 거듭 되뇐다. 딱 2년만 더. 스무 살이 되면 이 집을 훌훌 털고 떠나자. 징글징글한 과거는 모두 없던 일로 치워 버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을 거야. 유리는 대학 진학을 빌미로 오롯이 혼자 살 생각이었다. 연우를 만나기 전까지는.
시작은 엄마 서정희 씨의 갑작스러운 죽음이었다. 자신을 입양했다가 버린 사람의 부고를 듣고, 장례식을 치르고, 피가 섞이지 않은 동생 연우와 함께 살게 되면서, 유리는 외면해 왔던 감정의 덩어리들이 세차게 달려드는 것을 느낀다. 개중엔 이제껏 한 번도 지녀 본 적 없는 감정들이 섞여 있었다. 연우를 향한 애틋함이 슬며시 피어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거리를 두고 남남처럼 지내 온 할아버지를 걱정하는 마음, 내내 미워하기만 했던 엄마를 애잔하게 여기는 마음이 유리의 일상에 번져 간다. 스스로의 변화를 마주하는 건 유리만이 아니다. 어쩌다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게 되었을 뿐이라는 듯 외따로 살아가던 연우와 할아버지 또한 조심스레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두껍게 세워 두었던 마음의 벽에 금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저도 모르는 새 상대에게 무언가를 바라게 되었음을. 때로는 치솟는 화를 쏟아내는 자신의 모습에 당혹스러워하기도 하면서, 세 사람은 조금씩 서로에게 당연한 존재가 되어 간다.
『훌훌』의 인물들은 각기 다른 사연으로 버거운 짐을 떠안고 있다. 소문에 시달리며 교실의 악의와 폭력을 마주하는 고향숙 선생님도, 유리의 곁을 든든히 지키는 미희도, 유리와 비슷한 듯 다른 처지의 세윤도 쉬이 헤아릴 수 없는 저마다의 속사정을 지녔다. 제 몫의 아픔을 고요히 감당하던 그들이 단절의 영역에서 연결의 영역으로 더디지만 분명히 나아갈 때 이야기는 뭉근한 온기를 띠기 시작한다. 서로에게 짐이 되지 않는 무게는 어느 정도인지, 그 무게에 기대고 의지하는 관계도 있을 수 있는지, 어쩌면 이런 고민을 끊임없이 맞닥뜨리며 함께 만들어 가는 관계는 그 자체로 위로가 되는 것이 아닌지. 질문들을 던지며 결국 『훌훌』은 말하는 듯하다. 버거운 덴 각자의 이유가 있을지라도, 가뿐해지는 방법은 하나뿐일지 모른다고. 마음과 마음은 연결될수록 가벼워지기도 하는 것이라고. 그러니 서로의 온기를 쬘 만큼은 거리를 좁혀도 괜찮다고.

『훌훌』을 쓸 때 나는 손을 생각하곤 했다.
친절하게 내미는 손, 당겨 주고 토닥이는 손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촉촉하고 따스한 손이 백 마디의 말, 천 개의 눈빛이 되어 퍼져 나가기를 바랐다.
_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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