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로버트 뉴턴 펙 지음 | 사계절 펴냄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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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

출간일

2017.8.18

페이지

182쪽

상세 정보

열두 살 소년 로버트와 그의 가족은 셰이커 교도로서 종교적 지침과 절제된 삶을 몸소 실천하며 살아간다. 유행을 따르거나 사치를 부리지 않고 검소하게 자기 삶을 꾸려가야 한다는 의지가 확실하다. 고작 바라는 것이라고는 5년 후 은행빚을 다 갚으면 농장과 가축이 자기네 것이 된다는 희망 정도다. 이들은 미물인 가축을 기르든 사과나무를 키우든 제대로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삶의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우연히 옆집 태너 아저씨네 소 '행주치마'가 새끼를 낳으려는 걸 본 로버트는 행주치마의 출산을 돕고 목에 걸린 혹까지 떼어내 준다. 그 대가로 태너 아저씨한테서 새끼 돼지 핑키를 선물받는다. 처음으로 자기만의 돼지를 갖게 된 로버트는 핑키를 자식처럼 동생처럼 살갑게 돌보기 시작한다.

작가 로버트 뉴튼 펙은 실제로 농장에서 자라며 돼지 잡는 일, 벌목꾼, 제지공장 노동자 등 수많은 직업을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작품의 전반을 잔잔하게 감싸는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경외심'은, 이러한 작가의 삶의 내력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이번 개정판은 1994년 사계절1318문고로 출간되었던 것을 재번역하고, 파스텔 톤의 그림을 곁들여 새롭게 펴낸 것이다. 미국에서는 1972년 처음 출간된 이래 미국도서관협회 우수 청소년 도서로 선정되는 등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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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영

@s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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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로버트 뉴턴 펙 지음
사계절 펴냄

1주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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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영

@sola

📕24#40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2024.12.18~12.19
⏩️그 시절이라 가능했던 소년의 성장일기
“그렇게 열심히 땀 흘리며 당신의 소유로 만들려던 땅 속 깊은 곳에. 하지만 이제는 땅이 아빠를 소유하게 되었다.“

✅줄거리
로버트는 가난한 도살꾼 아빠와 따뜻한 마음씨의 엄마와 캐리 이모와 함께 버몬트 시골 마을에서 살고 있는데, 우연히 이웃집 아저씨의 젖소가 송아지를 낳는 것을 도와주게 되었고, 그 대가로 아기돼지를 선물로 받는다. 자신의 소유가 처음 생긴 로버트는 돼지에게 핑키라는 이름을 주고 품평회에도 함께 나가 메달을 받는 등 정을 쌓는다. 그러나 여러 시도에도 불구하고 핑키가 새끼를 배지 못하고, 가난한 살림살이에 더이상 막대한 양의 먹이를 감당할 수 없어 아빠와 함께 핑키를 도축하게 된다. 이후 아빠의 병세가 악화되어 장례를 치르고, 아빠와 함께 하던 일과 더불어 아빠의 자리를 맡으며 책이 끝난다.

✅느낀점
나는 1900년대 중후반부에 쓰여진 미국 소설 특유의 느낌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에게는 그런 느낌이 어색하고 딱히 별 재미가 없다. 그런데 대개 그런 책들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서 읽어는 보지만 막상 왜 유명한지 잘 모르겠다.ㅋㅋㅋㅋ 이 책도 내가 초등학생 때도 권장도서인가 그래서 읽었던 것 같은데 딱히 권선징악의 플롯도 교훈도 없어 재미가 없다고 느꼈었다.
거의 20년이 흘러 다시 읽은 셈인데, 이 때의 시대적, 장소적 배경이 나의 일상과 너무 달라서 공감대가 어긋나는 느낌이 들었다.
★가장 그걸 많이 느낀 부분은 로버트가 엄마의 심부름으로 (초콜릿케이크에 올릴 호두가 필요해서) 다람쥐를 잡아오는 장면이다. 로버트는 능숙하게 총으로 나무 위에 있는 다람쥐를 맞춰 떨어뜨리곤, 바위에 내리쳐 뼈를 으스러뜨려 죽인 다음 위장을 갈라 그 안에 있던 호두를 건진다....
그 시절 그 동네에서는 이상할 것 없는 삶의 모습인데, 나는 마트에 가서 껍질도 다 까진 호두를 사다보니 이런 삶이 어색하게, 그리고 사실은 좀 잔인하게 느껴졌다. 다람쥐 말고도 수많은 동물들이 나오는데, 동물권이 너무 중요해져버린 시대에 살고 있는 나에게는 그 당시 사람들이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지나치게 동물을 도구화하는 것 같아 괴리감이 느껴졌다.
★또 삶이 어느 정도 풍요로워지며 사람들이 내면의 문제에 예민해지고 관심을 많이 가지는 지금, 자식을 키우는 데 있어서도 자녀가 상처 입을까 염려하는 이 시대에 소중한 핑키를 함께 도살하거나 강아지와 족제비를 강제로 싸우게 하는 일을 보게 하는 일, 아빠의 죽음을 바로 받아들여야하고 그 빈자리를 고작 13살 아이가 채워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과격하게 느껴졌다.
앞서 말한 일들은 돼지를 잡지 않으면 겨울 내내 콩 따위만 먹으며 배를 채워야 했던 가난이 있었고, 강아지는 가축을 해하는 족제비를 잡아야 할 책임이 있었고 그 훈련 중 하나가 서로 싸워 족제비에게 적대적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었고, 당시 13살은 어른으로 취급되던 때였다.

로버트는 이런 시간을 급진적으로 겪으며 점차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 간다고 한다. 책의 마지막에서도 감정을 표출하지 않고 담담하게 아빠의 죽음을 가족들과 동네 사람들에게 알리고, 장례 절차를 준비하고, 바로 아빠가 하던 일을 이어받아 생업에 매진한다. 책의 초반부에 행주치마라 불리는 옆집 젖소의 출산을 돕는 장면이 세세하게 묘사되어서 나도 모르게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순식간에 몰입하게 되는데, 그 때의 로버트와는 다른 사람처럼 느껴진다. 나에게는 그것이 순수함이 없어진 느낌인데, 이게 어른이 된다는 것일까?

*모슬린: 무명 천. 주로 침구류나 앞치마 등에 사용된다.
*공수병: 광견병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로버트 뉴턴 펙 지음
사계절 펴냄

1주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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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스타

@chaekstar

저자 로버트 뉴튼 펙의 자전적 소설이다. 가난한 농부 집안의 아들로 살면서 겪은 일들을 담백하게 묘사한다.
가난 속에서 태어나는 성장통은 정말 잔인하다. 저자가 이로 인해 모진 상황들을 겪어야 하는 것이 보기 힘들었다.

P. 49
"아니야, 우리는 부자야. 우리에겐 서로 사랑하고 아껴 주는 가족이 있고, 농사지을 땅이 있어. 그리고 언젠가는 이 땅이 완전히 우리 것이 될 거야. 여기 이렇게 체인을 감으며 우리의 짐을 덜어 주는 솔로몬도 있고. 저기를 봐라, 벌써 곳간을 거의 다 끌어 냈잖니? 그리고 날마다 따뜻한 우유를 주는 데이지도 있고. 세수도 하고 더러운 때도 벗기게 하는 비도 있어. 우리는 해가 지는 것을 볼 수 있어. 황혼은 눈가를 촉촉히 적시며 마음을 바쁘게 만들지. 바람에 실려 오는 음악을 듣노라면 나도 모르게 발장단을 맞추게 된단다. 바이올린처럼."

P. 138
"어차피 죽는다는 건 더러운 일이야. 태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야."

P. 150
나는 빨간 불씨가 사그라지는 것을 지켜보며 앉아 있었다. 불씨가 다 꺼질 때까지 마냥 그러고 있었다. 결국 모든 건 죽게 되나 보다.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로버트 뉴턴 펙 지음
사계절 펴냄

2023년 5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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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열두 살 소년 로버트와 그의 가족은 셰이커 교도로서 종교적 지침과 절제된 삶을 몸소 실천하며 살아간다. 유행을 따르거나 사치를 부리지 않고 검소하게 자기 삶을 꾸려가야 한다는 의지가 확실하다. 고작 바라는 것이라고는 5년 후 은행빚을 다 갚으면 농장과 가축이 자기네 것이 된다는 희망 정도다. 이들은 미물인 가축을 기르든 사과나무를 키우든 제대로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삶의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우연히 옆집 태너 아저씨네 소 '행주치마'가 새끼를 낳으려는 걸 본 로버트는 행주치마의 출산을 돕고 목에 걸린 혹까지 떼어내 준다. 그 대가로 태너 아저씨한테서 새끼 돼지 핑키를 선물받는다. 처음으로 자기만의 돼지를 갖게 된 로버트는 핑키를 자식처럼 동생처럼 살갑게 돌보기 시작한다.

작가 로버트 뉴튼 펙은 실제로 농장에서 자라며 돼지 잡는 일, 벌목꾼, 제지공장 노동자 등 수많은 직업을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작품의 전반을 잔잔하게 감싸는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경외심'은, 이러한 작가의 삶의 내력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이번 개정판은 1994년 사계절1318문고로 출간되었던 것을 재번역하고, 파스텔 톤의 그림을 곁들여 새롭게 펴낸 것이다. 미국에서는 1972년 처음 출간된 이래 미국도서관협회 우수 청소년 도서로 선정되는 등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출판사 책 소개

성실하고 검소한 삶의 진정성과 성장통
열두 살 소년 로버트네 가족은 셰이커 교도로서 종교적 지침과 절제된 삶을 몸소 실천하며 살고 있다. 유행을 따르거나 사치를 부리지 않고 검소하게 자기 삶을 꾸려가야 한다는 의지가 확실하다. 고작 바라는 거라고는 5년 후 은행 빚을 다 갚으면 농장과 가축이 자기네 것이 된다는 희망 정도다. 이들은 미물인 가축을 기르든 사과나무를 키우든 제대로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삶의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느리지만 정도를 지켜야 한다는 로버트 가족의 정신은 독자들의 저 깊은 내면을 조용히 울린다.
어느 날 우연히 옆집 태너 아저씨네 소 ‘행주치마’가 새끼를 낳으려는 걸 본 로버트는 행주치마의 출산을 돕고 목에 걸린 혹까지 떼어내 준다. 그 대가로 태너 아저씨한테서 새끼 돼지 핑키를 선물받는다. 로버트는 처음으로 자기만의 돼지를 갖게 되어 무척이나 기쁘다. 그래서 핑키를 자식처럼 동생처럼 살갑게 돌보기 시작한다. 깨끗이 목욕도 시켜 주고 일이 없을 때는 풀밭을 뒹굴며 함께 뛰어놀기도 한다. 그런 핑키는 러틀랜드 박람회에 나가 ‘가장 예절바른 돼지’로 뽑혀 메달을 받기도 한다.
로버트에게 핑키는 재산 증식의 수단이라기보다 피붙이와 같은 존재이다. 그런데 핑키는 새끼를 낳지 못하는 돼지이다. 애완동물로 키우기에는 너무 크고 지나치게 많이 먹는다. 결국 아버지는 자기 손으로 직접 핑키를 잡기로 한다. 로버트는 돼지 잡는 일을 하는 아버지가 미웠고, 핑키를 잡는 아버지가 미웠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버지는 핑키를 잡고 돌아서며 눈물을 보인다. 그제야 로버트는 아버지를 이해하고 아버지의 손에 입을 맞춘다.
이듬해 봄, 아버지는 병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 로버트는 이제 겨우 열세 살인데, 혼자 세상과 맞서 싸워야 하는 어른이 되었다. 어린 나이에 나이든 이모와 엄마보다 앞장서서 장례 절차를 치르면서 로버트는 까슬까슬한 현실 앞에 혼자라는 것을 느낀다. 장례식을 위해 아버지 양복을 입지만 그 옷은 로버트에게 너무 크고 헐렁하다. 로버트가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세상은 몸에 맞지 않는 부담스러운 그 옷처럼 낯설고 버겁다. 하지만 로버트는 핑키의 죽음과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세상 속으로 한 걸음 더 내디뎠다. 이제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닌 것이다.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경외심
이 작품의 전반을 잔잔하게 감싸고 있는 것은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경건한 마음과 따스한 시선이다. 아버지는 비록 돼지 잡는 일을 하지만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해 경건한 마음을 품고 있다. 때때로 아버지의 뜻을 이해하기 어렵지만 로버트 역시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 자기 몸이 찢길 듯이 아파도 행주치마의 출산을 본능적으로 도왔던 것이다.
족제비와 이웃집 개 허시를 싸움 붙였을 때도 로버트와 아버지는 멀쩡한 두 동물을 싸움 붙여 결국은 어느 한쪽을 죽게 만드는 인간의 바보 같은 행위에 넌더리를 낸다. 그리고 스스로 자책에 빠진다. 또한 로버트와 아버지는 핑키를 더 이상 키울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고도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만다.
작가 로버트 뉴턴 펙(Robert Newton Peck)은 농장에서 자라나 돼지 잡는 일, 벌목꾼, 제지공장 노동자 등 수많은 직업을 거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래서인지 팍팍한 현실에 뿌리내린 글쓰기로 평단의 인정을 받았으며, 여러 상을 받으면서 작품성을 검증받은 바 있다.
정직한 자의 따뜻한 정서가 작품 전체를 압도하고 있는 이 책에는 사랑이 넘쳐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현 시대와 달리 느린 템포로 진행되는 이 작품이 독자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는 지점은 아마 느리지만 정도(正道)를 지키는 정신과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한 무한한 사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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