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메시스

필립 로스 지음 | 문학동네 펴냄

네메시스 (Neme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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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5.5.29

페이지

288쪽

이럴 때 추천!

인생이 재미 없을 때 읽으면 좋아요.

상세 정보

모두가 입을 모아 "이제 노벨문학상만 받으면 된다"고 말할 정도로, 필립 로스는 작가에게 허락된 거의 모든 것을 성취한 작가다. 1959년 <굿바이, 콜럼버스>로 데뷔해 50여 년간 서른한 권의 작품을 발표했고, 퓰리처상, 전미도서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펜/포크너 상 등을 수상했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꾸준히 주목을 받아온데다 열렬한 논쟁의 한복판에 서는 일도 여러 차례 있었으니, 어쩌면 그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작가 중 하나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그가 지난 2012년 돌연 절필을 선언했다. "저는 다 끝냈습니다. <네메시스>가 제 마지막 책이 될 겁니다." 필립 로스답게 간결하고 단호한 선언이었고, 이 말은 이후 번복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네메시스>(2010)는 우리가 읽을 수 있는 필립 로스의 마지막 소설이 되었다.

1944년 여름의 뉴어크. 주인공은 스물세 살의 '놀이터 감독' 버키 캔터다. 키는 작지만 몸이 다부지고 운동신경이 뛰어난 버키는, 자신도 전장으로 가겠다는 오랜 꿈이 시력 탓에 좌절되자 크게 낙담한다. 또래들이 전쟁터에 나가 있는 동안 버키는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돌본다. 버키 자신은 그 사실에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끼지만, 놀이터 아이들에게 친절하고 늠름하고 확신에 찬 버키 선생님은 선망의 대상이다.

그러던 중 폴리오 유행병이 뉴어크 전역을 장악한다. 아직 폴리오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던 시절, 아이들이 하나둘 폴리오에 감염돼 병원에 실려가고, 몸이 마비되거나 목숨을 잃는다. 도시 전체가 불안과 공포에 전염된다. 남은 아이들을 의연하게 돌보던 버키도 혼란과 두려움을 느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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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님의 프로필 이미지

이화정

@yihwajungnsed

nemesis를 찾아보니 응당받아야할 벌, 천벌로 나와있다. 코로나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1944년은 폴리오(소아마비)의 공포속에 있던 시절이었다. 인간이 세균으로부터 불가항력에 처해 있는 존재, 세상에서 가장 미물에 대항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 무엇을 잘못하여 인류가 이렇게 벌을 받고 있을까? 하지만 주인공 켄터가 겪은 죄책감은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다. 꽉 막히 사람의 전형이라 생각든다.

네메시스

필립 로스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2년 3월 25일
0
셀기님의 프로필 이미지

셀기

@baeseulgi

우연히 발생한 불행에 의미를 두고 무게를 둔다면
그것으로 나에게 정서적 학대까지 가한다면
삶이 무너지지 않을수 있을까?

내가본 주인공은 가진것에 집중하지 못하고
가지지 못한것에만 집중하고 안타까워 하는것이
가장 큰 불행에 원인이었던것 같다

그는 침착하고 이성적인것처럼 보였지만
등장인물중 가장 불안정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불행을 핑계삼아 주변에서 내미는 손길도
스스로 판단하고 거부하고
그런 행위를 배려라고 옳은 선택이라고 여기는 행동도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불행은 인생에서 최소 한번씩은 겪는다
하지만 그 불행 하나로 인생 전체를
버리고 외면하는건 너무 아깝지 않을까?

나를 불행에 빠뜨리는건 우연이 아니라
결국 나 자신인것 같다

네메시스

필립 로스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1년 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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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hyun Cho

@sunhyunchofs12

  • Sunhyun Cho님의 네메시스 게시물 이미지
이야기는 폴리오라는 전염병이 극성을 부린 1944년 여름 미국 뉴어크의 한 유대인 마을에서 시작된다.

'네메시스'는 우리나라 말로 '천벌'이다.

그 당시만 해도 미지의 전염병이었던 폴리오를 많은 사람들이 천벌이라고 느꼈을 것이다. 과학적으로 진일보한 지금도 적지 않은 종교인들이 하늘의 벌을 명명해 내고 있으니 그 당시에는 오죽했을까. 하지만 이 책은 생물학적 천벌이 아닌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스스로를 짓누르는 천벌을 받는 버키 캔터라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출산중에 죽은 어머니도, 도둑인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난 것도, 나쁜 시력 때문에 군대에 가지 못한 것도 모두 버키 캔터에게는 천벌이다. 폴리오 처럼 그 이유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세상의 짐을 혼자 짊어 맨 사람들이 있다. 결국 스스로 짊어 맨 짐에 주저 앉게 되어있다. 모두가 자신의 관리 영역 안에 있다는 오만, 모든 것의 의미를 찾으려는 오만으로 들쳐 맨 짐이기 때문이다.

책 속의 주인공인 버키 캔터가 그렇다. 의무감과 책임감에 똘똘 뭉친, 아이들의 존경과 주변 사람의 신뢰를 한몸에 받던 젊은 남자가 결국 자신의 권한 밖의 책임과 의무에 무너져 버렸다. 그에게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을 주는 누군가를 원망하고 싶어졌다. 감정적으로 그가 되어버렸다.

그 반대의 사람도 있다. 화자로 버키의 과거를 조망하는 아널드 메스니코프는 운동도 못하고 수줍고 조용한 놀이터의 아이로 버키와 정반대되는 인물이다. 똑같은 해에 풀리오에 걸려 장애를 얻었지만 그냥 불운 했을 뿐이라 여기며 떨쳐내고 불운에 덕을 본 사업도 운이 좋았다 여긴다. 그는 천벌이 아닌 우연속에 살아가고 있다.

가혹한 운명은 그 자체로 가혹한가 아니면 접근하는 방식에 따라 가혹해 지는가?

똑 같은 일을 당해도 누구는 우연으로 치부하고 누구는 운명으로 여긴다.
우연과 운명..그것을 가르는 것은 무엇인가?

알 수 없는 것은 그냥 모르는 것으로 두자.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짐만 지자.
주변의 손길을 뿌리치지 말자.

네메시스

필립 로스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1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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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모두가 입을 모아 "이제 노벨문학상만 받으면 된다"고 말할 정도로, 필립 로스는 작가에게 허락된 거의 모든 것을 성취한 작가다. 1959년 <굿바이, 콜럼버스>로 데뷔해 50여 년간 서른한 권의 작품을 발표했고, 퓰리처상, 전미도서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펜/포크너 상 등을 수상했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꾸준히 주목을 받아온데다 열렬한 논쟁의 한복판에 서는 일도 여러 차례 있었으니, 어쩌면 그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작가 중 하나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그가 지난 2012년 돌연 절필을 선언했다. "저는 다 끝냈습니다. <네메시스>가 제 마지막 책이 될 겁니다." 필립 로스답게 간결하고 단호한 선언이었고, 이 말은 이후 번복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네메시스>(2010)는 우리가 읽을 수 있는 필립 로스의 마지막 소설이 되었다.

1944년 여름의 뉴어크. 주인공은 스물세 살의 '놀이터 감독' 버키 캔터다. 키는 작지만 몸이 다부지고 운동신경이 뛰어난 버키는, 자신도 전장으로 가겠다는 오랜 꿈이 시력 탓에 좌절되자 크게 낙담한다. 또래들이 전쟁터에 나가 있는 동안 버키는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돌본다. 버키 자신은 그 사실에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끼지만, 놀이터 아이들에게 친절하고 늠름하고 확신에 찬 버키 선생님은 선망의 대상이다.

그러던 중 폴리오 유행병이 뉴어크 전역을 장악한다. 아직 폴리오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던 시절, 아이들이 하나둘 폴리오에 감염돼 병원에 실려가고, 몸이 마비되거나 목숨을 잃는다. 도시 전체가 불안과 공포에 전염된다. 남은 아이들을 의연하게 돌보던 버키도 혼란과 두려움을 느끼는데…

출판사 책 소개

현대문학의 살아 있는 전설,
절필을 선언한 필립 로스의 마지막 작품!


“죽은 자들의 무덤에까지 가닿는, 문학과 인생에 대한 마스터클래스.”
_가디언

모두가 입을 모아 “이제 노벨문학상만 받으면 된다”고 말할 정도로, 필립 로스는 작가에게 허락된 거의 모든 것을 성취한 작가다. 1959년 『굿바이, 콜럼버스』로 데뷔해 50여 년간 서른한 권의 작품을 발표했고, 퓰리처상, 전미도서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펜/포크너 상, 펜/나보코프 상, 펜/솔 벨로 상, 미국 예술문학아카데미 골드 메달,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 등을 수상했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꾸준히 주목을 받아온데다 열렬한 논쟁의 한복판에 서는 일도 여러 차례 있었으니, 어쩌면 그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작가 중 하나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그가 지난 2012년 돌연 절필을 선언했다. “저는 다 끝냈습니다. 『네메시스』가 제 마지막 책이 될 겁니다.” 필립 로스답게 간결하고 단호한 선언이었고, 이 말은 이후 번복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네메시스』(2010)는 우리가 읽을 수 있는 필립 로스의 마지막 소설이 되었다.

불운, 쓸데없는 죄책감, 그리고 잘못된 선택
운명과 화해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벌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


1944년 여름의 뉴어크. 주인공은 스물세 살의 ‘놀이터 감독’ 버키 캔터다. 키는 작지만 몸이 다부지고 운동신경이 뛰어난 버키는, 자신도 전장으로 가겠다는 오랜 꿈이 시력 탓에 좌절되자 크게 낙담한다. 또래들이 전쟁터에 나가 있는 동안 버키는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돌본다. 버키 자신은 그 사실에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끼지만, 놀이터 아이들에게 친절하고 늠름하고 확신에 찬 버키 선생님은 선망의 대상이다.
그러던 중 폴리오 유행병이 뉴어크 전역을 장악한다. 아직 폴리오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던 시절, 아이들이 하나둘 폴리오에 감염돼 병원에 실려가고, 몸이 마비되거나 목숨을 잃는다. 도시 전체가 불안과 공포에 전염된다. 남은 아이들을 의연하게 돌보던 버키도 혼란과 두려움을 느낀다.
방학 동안 포코노 산맥의 인디언 힐 유대인 소년 소녀 캠프에 교사로 가 있던 버키의 여자친구 마샤는 뉴어크에 있는 버키가 폴리오에 걸릴까 걱정하며, 놀이터 감독을 그만두고 인디언 힐에 오라고 버키를 설득한다. 아이들을 두고 떠날 수 없다고 고집을 피우던 버키는 마샤 아버지와의 대화 도중 충동적으로 인디언 힐 행을 결심하고 마샤에게 청혼까지 한다.
그러나 포코노 산맥에 도착한 그는 이내 격렬한 죄책감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그는 이미 심각한 실수를 했다. 경솔하게 공포에 굴복했으며, 그가 있는 곳에 머물며 할 일을 하는 것이 유일한 의무인 상황에서 공포에 사로잡혀 아이들을 배반하고 자신을 배반했다. 마샤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를 뉴어크에서 구출하려고 하는 바람에 어리석게도 자신을 훼손했다. 여기에 있는 아이들은 그가 없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여기는 전쟁 지대가 아니었다. 인디언 힐은 그가 필요하지 않은 곳이었다. (본문 178쪽)

뉴어크에서 죽은 다른 아이들의 소식과 전쟁터에서 죽은 친구의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버키는, 운명의 가혹한 장난을 제지하지 않고 허용해버리는 신의 성품에 문제를 제기한다. 그리고 신을 향한 그의 분노는 뉴어크에서 홀로 탈출한 자신에 대한 지독한 자책과 자기 삶에 내리는 가혹한 형벌로 이어지기 시작한다.

“왜 하느님이 앨런 마이클스의 부모의 기도에는 응답하지 않았을까? 그분들도 틀림없이 기도를 했을 텐데. 허비 스타인마크의 부모도 틀림없이 기도를 했을 텐데. 그 사람들 다 좋은 사람들이야. 선량한 유대인들이야. 왜 하느님이 그분들을 위해서는 개입하지 않았을까? 왜 하느님이 그분들의 자식은 구하지 않았을까?” (본문 172∼173쪽)

(…) 비극이라는 것, 그것을 그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는 비극을 죄로 바꾸어야만 했다. 벌어진 일에서 필연성을 찾아야만 했다. 유행병이 생겼고 그에게는 그것을 설명할 이유가 필요하다. 그는 왜냐고 물어야만 한다. 왜? 왜? 그것이 의미 없고, 우연이고, 터무니없고, 비극적이라는 말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그것이 급격히 증식하는 바이러스라는 말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대신 그는, 이 순교자는, 왜에 미친 이 사람은 필사적으로 더 깊은 원인을 찾으며, 그 왜를 하느님이나 그 자신 안에서 발견하거나, 아니면 신비하게도, 불가사의하게도, 그 둘이 무시무시하게 합쳐져 생겨난 단일한 파괴자에게서 찾는다. (본문 266쪽)

“자신에게 맞서지 마세요. 지금 이대로도 세상에는 잔인한 일이 흘러넘쳐요.
자신을 희생양으로 만들어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지 말라고요.”


한국 독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단어 ‘네메시스Nemesis’의 사전적 의미는 ‘천벌’ 또는 ‘복수의 여신’이다. 필립 로스는 한 인터뷰에서 ‘네메시스’의 의미를 “운명, 불운, 어떤 이를 골라 희생자로 만드는 극복할 수 없는 힘”이라고 직접 설명한 바 있다. 그가 라이브러리 오브 아메리카(미국 문학의 고전을 펴내는 비영리 출판사)에서 펴낸 완전 결정판에 ‘네메시스Nemeses’로 분류해 묶은 후기 작품, 『에브리맨』『울분』『전락』『네메시스』는 모두 예기치 않은 불운으로 죽음 혹은 몰락을 맞닥뜨린 인생에 대해 깊이 있게 사유하고 있다.
평면적으로 『네메시스』 속의 네메시스는 폴리오 유행병인 것처럼 보인다. 폴리오는 무차별적으로 무자비하게 여러 아이들과 버키 캔터의 삶을 짓밟았다. 하지만 버키를 무너뜨린 진짜 네메시스는 그의 가혹한 의무감, 병적인 죄책감, 엄격한 선善에 대한 집착 그리고 두려움이다.
『네메시스』는 전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시선이 더 바깥까지 가닿는다는 인상을 준다. 주인공은 자신에게 닥친 비극보다 이웃에게 닥친 비극에 집중한다. 그 비극을 생생히 목도하고 자신의 책임에 대해 고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필립 로스 식으로 전개되고, 또 그 와중에 어떤 부분에서는 독자의 허를 찌르는 반전과 블랙코미디를 선사한다. 그동안 필립 로스의 작품들에서 반복해 이야기되어온 테마들이나 이전과 비슷한 등장인물들을 떠올리며 읽는 재미도 크다.
무엇보다 『네메시스』는 필립 로스의 마지막 작품이다. 그가 그것을 예견하고 있었든 아니든, 한 명의 대가가 작가로서의 삶을 마무리하며 심취한 문제들이 무엇인지 엿보는 것은 독자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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