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한번 매달려보겠습니다

설인하 (지은이) 지음 | 위즈덤하우스 펴냄

일단 한번 매달려보겠습니다 (어느 내향인의 클라이밍 존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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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

출간일

2020.10.20

페이지

180쪽

상세 정보

남들이 하는 것을 보며 한 번쯤은 해보고 싶어 하지만 막상 도전하기는 쉽지 않았던 운동 '클라이밍'에 관한 에세이. '클라이밍' 하면 몸을 던지는 격렬한 동작과 함께 강인해 보이는 근육질의 몸을 떠올리기 쉬운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책에는 평소 운동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내향인' 저자가 클라이밍을 통해 몸으로 배우고 깨달은 메시지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순수한 몰입의 기쁨이나 시야의 중요성, 몇 번이고 다시 올라가는 용기와 자기만의 정답을 찾는 방법 등을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현재 삶의 방식과 태도 등을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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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0

📚 완등까지 도달하는 것이 중요한 종목이라 1분, 1초가 소중하다. 그런 급박한 상황에서 뒤를 돌아보고 발밑을 내려다보며 높이에 대한 공포를 느낀다면 시간과 에너지만 허비하는 꼴이다.

그럴 힘과 에너지가 있다면 이곳에서 다음 홀드로 향하는 데 쓰는 것이 훨씬 낫다. 또 막상 벽에 매달려 있으면 머리와 몸이 쉴새 없이 바빠 고소공포증에 대해 생각할 틈이 없기도 하고, 주위의 시야가 제한되어 좀처럼 높이를 체감하기도 어렵다.

벽을 마주 보고 눈앞의 홀드를 잡은 상태에서 다음 홀드로 시선을 옮기고 손을 빼는 순간, 중요한 것은 얼마나 높이 올라왔는지가 아닌 완등 홀드까지 얼마나 남았나이다. 내가 지금 전체 코스 중에서 어디까지 왔고 다음 홀드는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를 우선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벽에 올라가 있는 동안은 분명 평소에 마시던 공기보다 훨씬 더 높은 곳의 공기를 마시고 있겠지만, 애써 의식하지 않는 한 그 사실을 자각하기는 힘들다.

일단 클라이밍에서 높이 그 자체는 극복하거나 성취의 대상이 아니기에 생각할 여유가 없다. 벽에 다 오르고 나면 높이에 대한 공포보다 나를 더 압도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상승의 감각이다. 볼더링 문제를 풀며 홀드 하나하나에 손을 올리고 몸을 잡아 끌어올릴 때마다 느껴지는 감각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하다.

그저 눈앞의 홀드를 잡고 묵묵히 전진했을 뿐인데 어느새 완등 홀드가 손을 뻗으면 당길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보이면 새삼 뿌듯하고 자신이 대견해진다. 목표했던 완등 홀드를 두 손으로 잡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전신을 타고 흐르는 황홀한 감각이 느껴진다. 올라가는 도중에는 느낄 수 없었던 완등의 기쁨을 만끽하는 순간이다.




📚 암장에 갈 때마다 그날그날 만나게 되는 볼더링 문제들이 일종의 몸으로 푸는 '퀴즈'인 셈이었다. 한 문제씩 풀어갈 때마다 뒤에서 지켜보던 이들이 한마음으로 기뻐하며 외쳐주는 "나이스!"를 듣고 있으면 다시 교복을 입던 학창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다. 마치 선생님이 시험지에 빨간 펜으로 동그라미를 치며 "참 잘했어요!"라고 칭찬해 주셨을 때처럼 뿌듯함과 성취감이 느껴진다.

암장의 거대한 벽은 클라이머들에게 시험지가 되고 그날 그날 도전해야 하는 문제들로 넘쳐난다.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기꺼이 다가가 한 문제라도 더 풀고 싶어진다. 시험지에 빨간 동그라미를 하나라도 더 치고 싶은 의욕에 불타는 것이다.

일단 한번 매달려보겠습니다

설인하 (지은이)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1주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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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0

📚 그렇게 한 시간 가량 지났을까. 수업이 끝난 직후의 내 모습을 보니 완전히 엉망진창이었다. 그동안 해왔던 다른 운동의 힘듦과는 차원이 다른 피로가 몰려왔다. 내가 '매달리게라니. 살면서 그다지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행위에 반항이라도 하듯 몸 여기저기에서 갑자기 통증을 호소하며 처절한 비명을 질러댔다. 손가락, 발가락은 애초에 내 것이 아니었던 것처럼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고작 한 시간 정도를 벽에 매달렸을 뿐인데, 온몸에 힘이 다 빠져 기진맥진한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그 순간, 기분이 참 묘했다. 몸은 지쳐 축 늘어져 있었으나 왠지 모르게 상쾌했다. 그동안 다른 운동을 할 때는 내내 인상을 찌푸린 채 애꿎은 시계만 힐끔거리고 앞으로 얼마나 더 해야 하는지 계산하기 바빴다면 이번에는 달랐다. 운동 외에는 다른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벽에 온 힘을 다해 매달린 채 '다음에는 어떻게 움직여야 하지? 어떻게 하면 손이 다음 홀드에 닿을 수 있지?'만을 골똘히 생각하다 보니 시간이 어느새 훌쩍 가 있었다. 운동을 하면서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다니 새삼 놀라웠다. 단순히 벽에 매달려 있을 때 시간이 빨리 가서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운동을 마치고 난 뒤 내 마음속에 자리 잡은 아쉬움이었다. 한 번 벽에 매달렸다가 내려 올 때마다 나도 모르게 얼른 다시 내 차례가 돌아와 또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전에 필라테스 그룹 수업을 받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하는 동작의 반의 반도 소화하지 못하는 뻣뻣함을 혹여 남을이 보고 비웃지는 않을까 신경이 쓰였지만 클라이밍은 그럴 겨를조차 없었다. 내가 벽에 붙어 있을 때는 모두의 시선이 오직 내게 집중되는데도 그것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순수한 몰입감과 개운함으로 인해 몸 안에서 웅크리고 있던 작은 세포 하나하나까지 전부 시원하게 기지개를 켜는 듯했다.

그동안 다른 운동을 할 때는 목적이 비교적 명확했다. 꼭 건강 때문이 아니더라도 체력이나 일상의 활력을 위해 숙제하듯이 운동을 해치워왔고 그 안에는 하기 싫은 마음이 언제나 깊게 깔려 있었다. 운동을 하러 가서도 대체 이 시간에 내가 왜 여기 와서 이것을 견디고 있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의문을 던지고는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건강과 체력, 생존에 유리하고 불리하고를 다 떠나서 운동을 한 의미는 사실 자체에 순수하게 몰입해보는 것이 살면서 처음이었다. 체험 강습을 마치고 나오니 운동을 했다기보다는 재미있는 게임 한 판을 했을 때나 놀이 공원의 놀이기구를 타고 놀다 있을 때의 신나는 기분이 들었다.

일단 한번 매달려보겠습니다

설인하 (지은이)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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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

@boraa

어쩌다보니 요근래에 클라이밍에 푹 빠져버렸다. 🧗‍♂️

인생에 있어서 작은 성취감을 지속적으로 얻는게 중요한데, 클라이밍을 하다보면 나에게 맞는 문제 난이도에 도전하면서 차근차근 해결해나가는 것이 재미가 있다.
이 책은 클라이밍 초보자의 솔직한 이야기와 직접 몸으로 배운 교훈을 담고 있고 자신만의 정답을 찾는 과정과 마음의 위안을 이야기한다.
나도 하나씩 차근차근 배워서 3개월 내에 파랑색 문제를 푸는 것이이 목표

일단 한번 매달려보겠습니다

설인하 (지은이)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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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남들이 하는 것을 보며 한 번쯤은 해보고 싶어 하지만 막상 도전하기는 쉽지 않았던 운동 '클라이밍'에 관한 에세이. '클라이밍' 하면 몸을 던지는 격렬한 동작과 함께 강인해 보이는 근육질의 몸을 떠올리기 쉬운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책에는 평소 운동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내향인' 저자가 클라이밍을 통해 몸으로 배우고 깨달은 메시지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순수한 몰입의 기쁨이나 시야의 중요성, 몇 번이고 다시 올라가는 용기와 자기만의 정답을 찾는 방법 등을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현재 삶의 방식과 태도 등을 돌아보게 된다.

출판사 책 소개

매달린다고 인생에 달라지는 것은 없겠지만
그래도 일단 한번 버텨보겠습니다


최근 들어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발견하고 삶의 보람과 활력을 찾아가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인생의 크고 작은 시도를 통해 변화를 경험한 이들의 이야기는 주변에 용기와 희망을 불러일으킨다. 『일단 한번 매달려보겠습니다』는 그런 이들의 이야기나 성공담에 비하면 다소 평범하고 소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작가는 우연한 계기로 시작하게 된 클라이밍을 5년째 해오고 있지만, 그로 인해 삶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었다거나 더는 불행하지 않다고 자신하지 않는다. 그 역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와 끊임없이 몰려오는 숙제 같은 일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내는 평범한 직장인일 뿐이다.
그럼에도 클라이밍을 계속하는 이유라면 운동을 통해 ‘딱딱하게 굳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을’ 잠시나마 풀어주고, 거기서 오는 위안과 통찰을 바탕으로 보다 견고하고 단단한 일상을 꾸려가기 위해서이다. 복잡한 일상과 잠시 떨어져 몸과 마음을 충분히 돌보는 시간이 우리에게는 필요하니까.

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공감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용기를!


책은 입문자의 눈에 맞춰 클라이밍을 둘러싼 오해나 선입견도 친절하게 풀어준다. 클라이밍 하면 대부분 팔심으로 무작정 높이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실내 암장에서 하는 클라이밍은 주로 ‘두툼한 매트를 깔아두고 맨몸으로 수 미터 높이의 벽을 오르는 볼더링’으로 이루어져 있고, 여기에는 규칙과 더불어 ‘문제’라 일컫는 일종의 과제가 존재한다. 무턱대고 그냥 오르는 것 같지만 매트 바깥에서 올라갈 길을 미리 계산하고 살피는 ‘루트 파인딩’의 과정이 동반된다. 높이를 걱정할 새도 없이 눈앞에 놓인 벽에만 집중해서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것만이 최선이다. 이런 단순하고 명확한 규칙은 ‘삶의 불분명함에서 기인하는 걱정과 스트레스를 잊게’ 하며 그 순간만큼은 오직 몸의 움직임에만 집중하게 된다. 한번 해보고 싶었지만 팔심이 약해서,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근력이나 유연성이 없어 망설였다면 이 책이 클라이밍과 가까워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작가 역시 지금까지 클라이밍을 해오면서 자신이 클라이머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동안 해왔던 운동이라고는 수영이나 필라테스 등이 다였고 운동을 하다 다치는 것은 남 이야기로 치부해왔지만, 지금은 클라이밍을 하다 생긴 팔다리의 상처를 훈장처럼 여기게 되었다. 유연성도, 근육량도 제로에 가까웠던 그가 5년 차 클라이머로서 그동안 변화해온 과정을 담은 이야기는 어딘가에 있을 법한, 나와 다르지 않은 누군가의 성장 기록이기도 하다.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무엇이든 시작해보는 것


나이가 들수록 점점 무언가에 도전하거나 과감히 몸을 던져 배우는 일이 쉽지 않다. 경험치가 쌓이면서 예상되는 결과가 빤하기도 하고, 혹여 잘못될 경우를 생각하면 일단 저지르고 볼 용기가 없어진다. ‘익스트림 스포츠(부상이나 위험을 무릅쓰고 다양한 묘기를 펼치는 스포츠)’로 분류되는 클라이밍 역시 누군가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시작이 어렵지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할 만함을 깨닫게 된다.
『일단 한번 매달려보겠습니다』는 클라이밍이라는 운동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는 하지만 모두가 클라이밍을 해야 한다거나 할 수 있다고 말하지는 않으며, 운동을 통해 삶의 태도가 바뀌고 적지 않은 위안을 얻었지만 그 대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한다.
책장을 덮고 나면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이 자신도 모르게 들 것이다. 그게 무엇이든 말이다. 남들이 하는 것은 좋아 보였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아 망설이고만 있던 일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된다. 좋아서 하는 일, 하고 싶어서 기꺼이 몸을 움직이게 하는 일로부터 오는 건강한 생기와 즐거움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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