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빌 백작의 범죄

아멜리 노통브 지음 | 열린책들 펴냄

느빌 백작의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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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7.8.20

페이지

144쪽

상세 정보

아멜리 노통브의 스물네 번째 소설. 2015년 출간 이후 프랑스에서만 19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한국을 비롯하여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폴란드, 네덜란드 등 9개국에서 출간 또는 출간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에서 노통브는 장르의 경계를 지우고 여러 모티브를 혼용하며, 개인적 체험과 허구를 조화롭게 버무렸다. 그 결과 날카로운 풍자의 힘과 사랑스러움을 지닌 작품이 탄생했다.

그리스 원정에 나서기 위해 막내딸 이피게네이아를 산 제물로 바친 아가멤논의 신화뿐 아니라, 오스카 와일드의 <아서 새빌 경의 범죄>는 플롯과 주제 면에서 많은 부분 상통한다. '의무에 대한 연구'라는 부제가 붙은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은 근본적인 반성이나 성찰 없이 의무에 도취된 인물과 계급의식을 비판한다. 노통브는 이를 새롭게 재해석하며 더 나아가, 사춘기를 지배하는 신비로운 사고의 팽창과 마법 같은 예술의 위력을 묘사했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샴페인 친구> 등을 번역한 바 있는 이상해 역자는 노통브의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문체를 한국어로 고스란히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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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s3zf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시작해 서서히 빠져들게 만들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문제를 툭!하고 가볍게 해결해버린다.

보통 앞이 웅장하고 뒤가 약한 스토리를 보면 허무하고 아쉬운 마음이 드는데 이 책은 그게 아니다.

의도적으로 가볍게, 하지만 개연성을 망가뜨리거나 맥락을 끊지 않고 독자의 생각을 환기시키는데 이런 점에서 이 작가의 글이 참 세련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책들도 다 읽어봐야지.





느빌 백작의 범죄

아멜리 노통브 지음
열린책들 펴냄

2018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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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아멜리 노통브의 스물네 번째 소설. 2015년 출간 이후 프랑스에서만 19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한국을 비롯하여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폴란드, 네덜란드 등 9개국에서 출간 또는 출간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에서 노통브는 장르의 경계를 지우고 여러 모티브를 혼용하며, 개인적 체험과 허구를 조화롭게 버무렸다. 그 결과 날카로운 풍자의 힘과 사랑스러움을 지닌 작품이 탄생했다.

그리스 원정에 나서기 위해 막내딸 이피게네이아를 산 제물로 바친 아가멤논의 신화뿐 아니라, 오스카 와일드의 <아서 새빌 경의 범죄>는 플롯과 주제 면에서 많은 부분 상통한다. '의무에 대한 연구'라는 부제가 붙은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은 근본적인 반성이나 성찰 없이 의무에 도취된 인물과 계급의식을 비판한다. 노통브는 이를 새롭게 재해석하며 더 나아가, 사춘기를 지배하는 신비로운 사고의 팽창과 마법 같은 예술의 위력을 묘사했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샴페인 친구> 등을 번역한 바 있는 이상해 역자는 노통브의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문체를 한국어로 고스란히 옮겼다.

출판사 책 소개

노통브는 멋진 수확을 거뒀다.
심술궂은 터치가 가미된 사랑스러운 환상이다. ― 렉스프레스

동화와 비극의 경계에 선 발칙한 작품!


프랑스 현대 문단의 블록버스터(『르 누벨 옵세바퇴르』), 아멜리 노통브의 신작 『느빌 백작의 범죄』가 이상해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허를 찌르는 유머와 기발한 상상력, 매끄러운 문장을 자랑하는 그의 작품들은 오랫동안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현대 프랑스 문단을 주도하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실함으로 데뷔 이래 한 해도 빠짐없이 감각적인 작품을 발표해 왔다. 그녀의 작품은 전 세계 46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총 1천6백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2015년 벨기에 프랑스어권 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이 책 『느빌 백작의 범죄』는 노통브의 스물네 번째 소설로, 2015년 출간 이후 프랑스에서만 19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한국을 비롯하여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폴란드, 네덜란드 등 9개국에서 출간 또는 출간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에서 노통브는 장르의 경계를 지우고 여러 모티브를 혼용하며, 개인적 체험과 허구를 조화롭게 버무렸다. 그 결과 날카로운 풍자의 힘과 사랑스러움을 지닌 작품이 탄생했다.
그리스 원정에 나서기 위해 막내딸 이피게네이아를 산 제물로 바친 아가멤논의 신화뿐 아니라, 오스카 와일드의 『아서 새빌 경의 범죄』는 플롯과 주제 면에서 많은 부분 상통한다. <의무에 대한 연구>라는 부제가 붙은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은 근본적인 반성이나 성찰 없이 의무에 도취된 인물과 계급의식을 비판한다. 노통브는 이를 새롭게 재해석하며 더 나아가, 사춘기를 지배하는 신비로운 사고의 팽창과 마법 같은 예술의 위력을 묘사했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샴페인 친구』 등을 번역한 바 있는 이상해 역자는 노통브의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문체를 한국어로 고스란히 옮겼다.

운명을 뒤흔드는 불길한 예언
「그 파티에서 당신은
초대 손님 중 하나를 살해하게 될 겁니다.」


가문의 파산으로 매각을 앞둔 플뤼비에성(城). 그곳에서 마지막 파티를 여는 느빌 백작은 자신의 아버지가 그러했듯, 접대의 귀재다. 어느 날, 숲에서 딸을 발견해 보호 중이라는 점쟁이의 전화를 받고 점집으로 향한다. 품행이 흠잡을 데 없는 언니 오빠와 달리 열두 살 무렵부터 생기를 잃고 방황하기 시작한 셋째 세리외즈. 딸을 데리고 자리를 나서는 느빌 백작에게 점쟁이는 무시무시한 예언을 전한다. 곧 있을 마지막 가든파티에서 그가 초대 손님 중 한 명을 죽이게 될 것이라는……. 예언에 사로잡힌 느빌 백작은 불면에 시달리며 자신의 초대 손님 중 살해하기에 적합한 인물을 모색하기에 이른다. 이 작품의 핵심이자 작품 전반에 흐르는 기이한 분위기의 원인은 바로 느빌 백작이 점쟁이의 말대로 운명을 결정지어 버린다는 데 있다. 그가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고 살인할 방법을 궁리하던 그때, 셋째 딸 세리외즈가 서재 문을 두드린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부탁한다. 제발, 자기를 죽여 달라고.

고상함 뒤에 감춰진 비천함,
파괴를 부르는 욕망의 주체들


정서적 불감증에 빠진 세리외즈는 죽음으로써 자신이 처한 지옥 같은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아버지가 의심 없이 예언을 수행하는 중에 봉착한 문제와 자신의 욕망이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을 꿰뚫은 것이다. 세리외즈의 불감증과 죽음 충동에는 성적(性的)인 요소가 다분하다. 극단의 자극을 통해 살아 있음을 느끼려 하며 아버지의 동의를 구하기 위한 설득 과정은 이성을 향한 유혹과 닮았다. 느빌 백작은 불온하기 짝이 없는 딸의 요구에 불쾌감을 표현하지만 결국, 두 손을 들고 만다.
느빌 백작은 찢어지는 가난에 시달려도 한 달에 한 번 귀족들을 초대해 호화롭게 대접했던 아버지를 증오했지만 결국 같은 길을 걷게 된다. 허영과 의무를 구별할 줄 몰랐던 아버지로 인해 가족들은 굶주림에 시달려야 했고 어린 누이는 목숨을 잃었다. 그렇듯 악의는 없을지언정 타인을 죽음으로 몰고 갈 수도 있는 몽매(蒙昧)의 상태가 대를 이어 전해진다. 느빌 백작을 지독한 고통에 빠뜨린 예언과 자식 살해라는 예언의 결과는 실상 그의 선택에서 비롯된 것이다. 첫째와 둘째 자식의 이름을 오레스트와 엘렉트르로 지은 이상 셋째는, 이름이 무엇이든 간에 이피게네이아의 비극적 운명을 이어받을 수밖에 없다는 딸의 말을 백작은 강하게 부정하지 못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백작과 세리외즈 모두 자신의 고통에 몰두할수록 점차 거센 충동에 휩싸인다. 타협 불가능한 욕망이 구체적인 행동을 끌어내고 부녀의 삶에 활력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적어도 이 책에서는 구태를 답습하는 자에게 불운이 멈추지 않는다. 아무런 반성 없이 그저 주어진 의무를 수행하는 것, 고매한 인격을 자부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부도덕한 행위를 서슴지 않는 부류를 향한 일갈이다.

괴물 같다고 해서 반드시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아멜리 노통브의 여주인공들이 늘 그렇듯, 주도권은 오롯이 그녀가 쥐고 있다. 그녀는 아버지처럼 장르의 형식에도 얽매이지 않는다. ― 옮긴이의 말

절대 0도의 한기. 세리외즈는 아무것도 감각할 수 없는 자신의 상태, 즉 지옥을 이렇게 표현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를 구한 것은 심장에 적중한 총알도, 점쟁이도, 남자도 아니다. 음악이다. 슈베르트의 가곡을 부르는 여가수의 노래로 세리외즈의 저주는 풀린다. 노통브는 이로써 인생에 존재하는 불가사의하고 복잡다단한 장벽들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예술의 힘을 강조한다.
노통브가 25세에 쓴 첫 소설 『살인자의 건강법』은 출간 즉시 천재의 탄생이라는 비평계의 찬사를 받으며 10만 부가 넘게 팔리고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에도 발표하는 작품마다 대성공을 거두며 문학계에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의 꼽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격』(1997), 샤를 페로의 잔혹 동화를 새롭게 해석한 『푸른 수염』(2012), <미녀와 야수>를 주제로 한 『머큐리』(2014) 등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이 묻어나는 작품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그녀의 매 작품이 그렇듯 『느빌 백작의 범죄』 역시 <타이어>가 등장하고 샴페인이 넘실거리며, 이따금 경멸에 찬 시선이 느껴진다. 실제 벨기에 명문가인 느빌가(家), 벨기에의 고급 골프 클럽 라벤스테인 등 작품 곳곳에 놓인 인명과 지명들은 보물찾기처럼 아기자기한 재미를 선사한다. 노통브는 풍습 희극의 대가인 오스카 와일드를 심술궂은 손길로 사랑스럽게 변주했다. 읽는 이의 혀를 내두르게 하는 마지막 페이지의 결말은 단연 압권이다.

인터뷰

『느빌 백작의 범죄』를 어떻게 정의하면 좋은가? 동화인가, 아니면 비극인가?
이 소설은 비극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희극인, 둘 모두에 해당한다. 꼭 우리네 인생과도 같다. 동화 같은 요소가 있고 신화에서 비롯된 요소도 있다. 또 모든 생에 담긴 순수한 공포가 존재한다. 우리가 어떤 인생을 보든, 진짜 재미있는지 살피려고만 해도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익살이 있다.

이 작품의 집필에 있어서, 당신은 오스카 와일드 작(作) 『아서 새빌 경의 범죄』의 영향을 받았다. 이유는?
내게 오스카 와일드는 최고의 작가이다. 그는 예술의 선지자와도 같다. 그가 취하는 서사 구조와 이야기가 흘러가는 양상이 매우 흥미롭다. 나의 도박은 오스카 와일드와의 관계로 임신이 된 것이다. (웃음) 죽은 사내로 인한 잉태는 위험천만한 도박이었는데…… 더군다나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 죽은 사내였으니.

또 당신 개인의 삶과 가족사도 스며 있다.
느빌처럼 나의 가족 역시 성(城)을 잃었다. 이것 자체로는 그리 심각한 일이 아니었지만 그 일이 나를 슬프게 만들긴 했다. 그리고 나는 나의 세계와 오스카 와일드의 세계를 잇는 다리를 보았다. 게다가 느빌 백작이라는 캐릭터를 창조하는 데 아버지가 큰 역할을 했다. 만일 아버지가 늘 해외를 떠돌지 않고 벨기에에 터를 잡고 살았다면 어땠을지 한번 상상해 봤다. 느빌 백작과 아버지의 이력에는 굉장한 공통점이 있다. 아버지는 사람들을 대접하는 것을 즐겼고 늘 솜씨 좋게 처리했다. 그분에게 접대란 삶의 본질과도 같았다. 외교관일 때 달에 1천여 명의 사람을 맞이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시곤 했다.

어린아이였는데 어떻게 그 모든 손님들 가운데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는지?
우리는 눈에 띄기 어려웠다. 연회에서 제외되지도 않았지만 초대되지도 않은 처지였다. 내게 매우 이상야릇한 느낌을 안겼다. 이 경험이 나를 훌륭한 독자로 성장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뭘 할 수 있었겠나? 그저 아버지 방에 머물면서 책을 읽었다.

초대 손님을 살해하는 것에 대한 판타지가 있는지 궁금하다.
물론이다! 아버진 전혀 아니다. 나와 정반대다. 아버진 사람들을 은혜롭게 행복감을 갖고 대하셨다. 반면에 난 초대 손님을 죽이는 것에 대한 판타지를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들을 살해할까 봐 너무 두려운 탓에 사람들을 절대로 집에 초대하지 않는 거다. (웃음)

느빌 백작의 경우처럼 가장 죽일 만한 가치가 있는 초대 손님을 염두에 뒀는지?
그렇다, 나는 많은 살해 대상 후보들을 찾았다. (웃음)

이 책에서 벨기에 귀족 사회를 비판하고 있다.
내가 매우 잘 아는 사회 계층이다. 스스로 좋아하는지 어떤지 모를 집단일지라도 말이다. 부모님이 소속된 집단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소 까다로운 계층이다. 또한 매우 폐쇄적인 귀족 계급이다. 그런 탓에 더 나은 모습으로 진화하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나쁜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느빌 백작에게는 무척 매력적인 면이 있다.

몇 달 전에 남작 작위를 받았는데, 소감은?
말도 안 되는 올해의 사건이었다. 이 책을 쓸 때, 국왕이 내게 작위를 수여할 작정이라는 건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벨기에 국왕께선 내가 벨기에 귀족 사회에 대해 쓰고 있으리라고 생각지 못하신 것 같다.

당신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원칙을 고수한다. 자식 살해 등 존속 살해의 소재가 충격을 던진다.
이해한다. 나는 부모를 죽이는 게 나쁘다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라 그것엔 그 나름의 이유가 있으리라는 말을 하는 거다. 한편 자식을 살해하는 것은 완전히 부도덕한 행위다. 나의 이 불운한 주인공은 셋째 이피게네이아의 부름에 응하지 않고, 자식을 죽이는 일만은 피하려 갖은 수를 다 썼음에도, 그 자신이 딸을 불러낸 듯 처음과 동일한 상황에 직면한다. 그러나 이 책의 결말에 대해선 발설하지 않을 것이다!

― 2015년 9월 1일 프랑스 『Metro』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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