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롤!

정지돈 (지은이) 지음 | 민음사 펴냄

…스크롤! (정지돈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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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2.5.9

페이지

204쪽

상세 정보

오늘의 젊은 작가 35권. 소설의 선형적인 전개 구조를 뒤섞고, 다종다양한 장르를 한 텍스트에 결집시키는 독특한 시도로 문지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며 그만의 인상적인 문학적 궤적을 그려 온 정지돈이 또 한 번 독자들에게 문학의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스크롤!』은 21세기 초의 팬데믹 유행으로부터 얼마간 시간이 흐른 근미래를 시간적 배경으로 삼는다. 소설은 크게 두 가지 줄기(SE와 NE)로 전개된다. 한 줄기에서는 물리적 현실보다는 증강·가상 현실에 기반을 둔 복합 문화 단지 ‘메타플렉스’에 소속된 서점 ‘메타북스’ 점원들의 이야기가, 또 다른 줄기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는 음모론을 파괴하기 위해 창설된 초국가적 단체 ‘미신 파괴자’ 소속 대원들 이야기가 펼쳐진다.

각각의 이야기는 시간의 흐름을 뒤섞고 생략하거나, 인과관계 없이 파편적으로 나열된다. 정지돈 작가는 ‘컷업’ 기법을 차용해 “현실과 비현실, 가상과 실재, 미디어와 메타미디어를 오려” 붙여 한 권의 책을 완성했다. 이는 각 개인, 그리고 저마다 마주한 현실이 분화될 대로 분화된 근미래의 일면을 효과적으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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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fahr

@kafahr

프랜은 단지 말들을 떠돌게 하고 싶었다. 대단한 예술 작품, 베스트셀러, 히트작, 영원불멸의 클래식 따위를 만들고 싶은 게 아니라 어떤 생각, 아이디어, 논평, 꿈, 일상, 작은 이야기, 소소한 논쟁들이 우리 주변을 맴돌며 하루하루를 즐겁고 슬프게 스치고 사라졌으면 했다. - p. 71


세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선 약속과 의무라는 규약 너머의 행동이 필요하다. 이것을 폭력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폭력과 파괴, 선택과 충돌이 필연적이라는 생각을 극복할 수 있을까. - p. 115

…스크롤!

정지돈 (지은이) 지음
민음사 펴냄

2023년 6월 2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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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소금

@saltyb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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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롤!

정지돈 (지은이) 지음
민음사 펴냄

읽고싶어요
2023년 5월 12일
1
샤대프린스님의 프로필 이미지

샤대프린스

@apoetofmyheart

이 책은··· 이 책을··· "그러나 지금 현재가 너무 이상하고 비현실적이어서 어느 쪽이 진짜 현실인지 알 수 없었다." (118쪽)

*

혼란하다. 이상한 책이다. (···) 사실 정지돈의 전작을 읽어보았다면 이상할 건 하나도 없다. 난 이 '이상함' 때문에 정지돈을 좋아하니까. 읽다가 자꾸 『모든 것은 영원했다』(문학과지성사, 2020)가 떠올랐다. 그 작품 후반부 「미래를 전망함」에서는 소설가 '나'가 등장하는데, 이번 책의 후반부 「아타리 다이어리」에서도 웹소설가 '나'가 등장한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불의"를 "대의나 목표, 의미와 연결할 수 없었다"(166쪽)는 점에서 두 작품의 주인공인 '정웰링턴'과 '프랜'이 겹치기도 하고.

물론 이번 책이 훨씬 더 골때린다. 당연함. 저번 책은 과거의 인물을 조망하며 "미래를 전망"했다면, 이번 책의 배경은 온통 근미래니까. 실로 어질어질 아찔하고, 웃음은 사방팔방서 새어 나오고, 어쩜 이 작가는 이런 사소한 것조차 빼먹지 않을까, 진정 K-문학계의 침착맨일세··· (물론 이 지점에서 '침착맨'에 대한 여러분과 저의 견해가 다를 수 있음 주의)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

"그때 생각하자. 좋은 말이지만 프랜은 지금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때가 되면 욕망은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도 변하고 약속이나 다짐, 상상이나 꿈은 헌책처럼 창고에 처박힐 것이다. 그러니 지금 구체적으로 상상해야 한다. 구체적인 건 무엇이나 현실이니까. 미래는 시간이 아니라 꿈속에 있다." (70쪽)

전작에서 정지돈은 현재에서 과거를 통해 미래를 바라보았다. 이번에 그는 현재에서 근미래를 통해 미래를 바라본다. 위의 문단을 읽으면서 나는 정지돈이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우리게 종용하고 있다 느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면 수십 번 넘게 다음에 읽자는 생각이 드니까. 음··· 2022년의 인류가 이해하기에는 너무 이른 작품이네··· 이런 생각이 드니까. 그러나 "미래는 시간이 아니라 꿈속에 있다".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우리에게 있다! 이렇게 외치고 있는 것만 같다.

*

물론 그도 안다.

"그 속사정을 알 수 없다고, 안다 해도 되돌리거나 움직일 수 없고 움직인다 해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 거라고. 그것이 때로 우리를 절망하게 할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주 작고 표면적인 일을 통제하고 실천하는 것에 만족하며 살 거라고." (148-149쪽)

현재에서 미래에 대해 어쩌고저쩌고 한다 해도 우리는 그저 작은 일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이 될 거라는 사실을. 그렇기에 나는 작가에게 참 고맙다. 적어도 조금 큰 일을 통제하고 실천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해주네. "말이 단지 말을 하는 것뿐"일지라도 "언어가 아무것도 아닌 건 아니다"(194쪽). 이거야말로 떠먹여 주는 『미래 산책 연습』 아님? '세계의 인용의 인용'을 추구하는 정지돈, 이번에도 열일했다. 이 한 권으로 뚝-딱, 미래를 예습해버린 것 같아 기쁘다. (물론 한 오백 번 정도 읽어야 다 이해할 수 있을 듯함.)

*

"누가 그런 말을 했다. 무언가를 설명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실천하는 거라고, 생명을 설명할 순 없지만 생명을 창조할 순 있다고, 미래를 아는 유일한 방법은 미래가 오길 기다리는 거라고,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 (186쪽)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말한다. 그래서 나는 소설을 썼다고. 앞으로도 쓸 거라고. 그럼 나는 이렇게 말해야지. 그래서 나는 정지돈을 읽는다고. 앞으로도 읽을 거라고.

…스크롤!

정지돈 (지은이) 지음
민음사 펴냄

2022년 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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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오늘의 젊은 작가 35권. 소설의 선형적인 전개 구조를 뒤섞고, 다종다양한 장르를 한 텍스트에 결집시키는 독특한 시도로 문지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며 그만의 인상적인 문학적 궤적을 그려 온 정지돈이 또 한 번 독자들에게 문학의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스크롤!』은 21세기 초의 팬데믹 유행으로부터 얼마간 시간이 흐른 근미래를 시간적 배경으로 삼는다. 소설은 크게 두 가지 줄기(SE와 NE)로 전개된다. 한 줄기에서는 물리적 현실보다는 증강·가상 현실에 기반을 둔 복합 문화 단지 ‘메타플렉스’에 소속된 서점 ‘메타북스’ 점원들의 이야기가, 또 다른 줄기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는 음모론을 파괴하기 위해 창설된 초국가적 단체 ‘미신 파괴자’ 소속 대원들 이야기가 펼쳐진다.

각각의 이야기는 시간의 흐름을 뒤섞고 생략하거나, 인과관계 없이 파편적으로 나열된다. 정지돈 작가는 ‘컷업’ 기법을 차용해 “현실과 비현실, 가상과 실재, 미디어와 메타미디어를 오려” 붙여 한 권의 책을 완성했다. 이는 각 개인, 그리고 저마다 마주한 현실이 분화될 대로 분화된 근미래의 일면을 효과적으로 선보인다.

출판사 책 소개

“블랙박스를 만든 사람조차
블랙박스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가치 붕괴, 의미 부재, 창궐하는 음모론…
미래는 다시 위대해질 수 있을까?


소설가 정지돈의 신작 장편소설 『…스크롤!』이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소설의 선형적인 전개 구조를 뒤섞고, 다종다양한 장르를 한 텍스트에 결집시키는 독특한 시도로 문지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며 그만의 인상적인 문학적 궤적을 그려 온 정지돈이 또 한 번 독자들에게 문학의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난해 출간된 장편소설 『모든 것은 영원했다』에서 공산주의자 현앨리스의 아들 ‘정웰링턴’의 삶을 중심으로 굳건한 믿음이 뿌리내린 과거와 회의가 깃든 현재를 오가며 시간 그 자체에 대해 골몰하도록 만들었던 정지돈이 이번 신작에서는 근미래로 그 시선을 옮긴다.
『…스크롤!』은 21세기 초의 팬데믹 유행으로부터 얼마간 시간이 흐른 근미래를 시간적 배경으로 삼는다. 소설은 크게 두 가지 줄기(SE와 NE)로 전개된다. 한 줄기에서는 물리적 현실보다는 증강·가상 현실에 기반을 둔 복합 문화 단지 ‘메타플렉스’에 소속된 서점 ‘메타북스’ 점원들의 이야기가, 또 다른 줄기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는 음모론을 파괴하기 위해 창설된 초국가적 단체 ‘미신 파괴자’ 소속 대원들 이야기가 펼쳐진다. 각각의 이야기는 시간의 흐름을 뒤섞고 생략하거나, 인과관계 없이 파편적으로 나열된다. 정지돈 작가는 ‘컷업’ 기법을 차용해 “현실과 비현실, 가상과 실재, 미디어와 메타미디어를 오려” 붙여 한 권의 책을 완성했다. 이는 각 개인, 그리고 저마다 마주한 현실이 분화될 대로 분화된 근미래의 일면을 효과적으로 선보인다.
개인으로 쪼개진 우리와 우리의 현실은 얼마나 더 잘게 분화될 수 있을까? 미래에도 그보다 앞선 미래를 열망하는 것이 가능할까? 『…스크롤!』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스크롤!』을 통해 질문에 대한 정답을 찾는 대신, 질문 그 자체를 체험하게 된다.

■SE: ‘메타북스’ 점원들이 당면한 현재
『…스크롤!』에서 그리는 미래는 당면한 현실적 문제와 분투하는 우리가 미처 모르는 사이에 바로 곁으로 성큼 다가와 있다. 프랜과 정키는 “무한히 확장”하는 서점 ‘메타북스’의 점원이다. 프랜은 드라마 작가 지망생으로, 드라마 대본 집필 수업을 등록해 혼자 글을 쓰며 자신의 드라마가 OTT에서 상영되기를 꿈꾼다. 정키는 인스타그램으로 연락이 끊긴 여자 친구의 결혼 소식을 접하고 크게 당황하지만 여자 친구를 만나 사정을 듣는 것조차 녹록치 않다. 이처럼 프랜과 정키, 그리고 친구들은 각자 지독히 현실적인 문제들에 골몰하면서도 이를 서로 깊이 공유하지는 않는다. 그들 사이 공유되는 것은 오직 볼 만한 영화나 소설 작품, 그리고 서점 ‘메타북스’에 관한 흉흉한 소식들뿐이다. 생생한 개인적 경험은 서로 공유되지 않은 채 점점 축소되지만, 온전히 이해하는 것조차 어려운 공통의 현실과 관심사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활발히 공유되며 확장된다. 이는 “우리 삶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일”에 대해 “절대 그 속사정을 알 수 없”고 “대부분의 경우 아주 작고 표면적인 일을 통제하고 실천하는 것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을 소설 밖 우리의 모습과도 꼭 맞게 겹친다.

■NE: ‘미신 파괴자’들이 그리는 현재
파편적 사실들로 가득 찬 현재는 이해 가능한 영역으로부터 완전히 멀어져 버렸다. 21세기 초 팬데믹을 거치며 그 모호성이 더욱 심화된 현재는 언뜻 터무니없으나 그 자체로 완결성을 갖춘 이야기, 즉 음모론이 창궐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 된다. 이에 음모론과 음모론자를 수사하고 가짜 뉴스, 미신, 광신도를 퇴치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미신 파괴자’가 창설된다. ‘나’는 미신 파괴자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마약 캔-D 3000밀리그램을 주사하기로 한다. 일정량 이상의 캔-D를 주사하면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흐려져, 음모론이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가상 서버에 접속할 수 있는 존재인 ‘존재론적 행방불명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번 ‘존재론적 행방불명자’로 변모한 뒤에는 영영 원래 상태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지만 ‘나’는 조직의 계획대로 캔-D를 주사한다. 너무 크고 멀리 있는 문제들보다는 가까이에 위치한, 실천 가능한 일들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또한 “뭔가 이해하려 한다”는 실감을 느끼기 위해서. 음모론을 파괴하기 위해 음모론의 세계 한가운데로 진입한 ‘나’는 어떻게 될까? 조직은 마침내 진실을 마주할 수 있을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 상상한 바를 그저 실천에 옮길 뿐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
『…스크롤!』은 근매래의 세계를 떠도는 개인과 이야기 들을 그 존재 양태 그대로 포착해 둔다. 태어나 한 번도 남한을 벗어난 적이 없고, 공식 유통망을 통해 구할 수 있는 책들만 읽는 프랜의 삶은 헬싱키 가상 마을 출신에 다크웹에서 구한 작품들만 향유하는 정키의 삶과 전혀 겹치는 구석이 없다. 한 개인의 사연은 다른 개인의 사연과 선형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일시적으로 만나고 겹치는 어느 ‘순간’이 있을 뿐이다. 손에 쥘 수 있는 현실은 오직 순간적인 접촉들, 혹은 접촉으로부터 상상한 구체적인 장면들로서만 가능할 것이다. 미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찾아오는 것일 텐데, 그렇다면 시간의 연속성이 깨진 파편적인 세계에서도 미래에 대한 전망과 열망은 여전히 유효한 걸까? 정지돈은 『…스크롤!』을 통해 미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사람들이 어떤 상황을 현실이라고 정의하면 그 상황은 결과적으로 현실이 된다. (……) 그러니 지금 구체적으로 상상해야 한다. 구체적인 건 무엇이나 현실이니까. 미래는 시간이 아니라 꿈속에 있다.” 우리는 각자의 진실 속에서 살아갈 것이다. 그 진실이 음모론에 가까울지라도.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주어진 단 하나의 이야기 대신, 수십 수백 개의 이야기가 저마다 달리 주어질 것이다. 미래는 예상과 설명 대신, 오직 실천을 통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설명할 수 없는 일”을 “실천”하기 위해 소설을 쓴다는 정지돈의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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