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옳은가

후안 엔리케스 (지은이), 이경식 (옮긴이) 지음 | 세계사 펴냄

무엇이 옳은가 (궁극의 질문들, 우리의 방향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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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2.4.19

페이지

372쪽

상세 정보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는 ‘옳고 그름’의 싸움으로 귀결된다. 서로 다른 이념과 가치, 믿음으로 갈등의 양상이 점점 다양해지고 첨예해지면서 기존의 납작한 사고로는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조차 쉽지 않다. 그렇다면 정치적 올바름과 그에 대한 예민한 감수성이 이제 한 개인의 경쟁력인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할까? 당신에게는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당신만의 지적 근거가 있는가?
‘TED가 가장 사랑한 미래학자’로 불리며 현재 미국에서 가장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는 후안 엔리케스가 세계적 화두인 ‘옳고 그름’의 문제를 꺼내 들었다. 미래 인류에 대한 다양한 이론으로 『월 스트리트 저널』과 『타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등 해외 주요 매체에서 극찬을 받았던 그는 『무엇이 옳은가』에서 대담하고 논쟁적인 대화로 우리가 당연하게 여긴 ‘옳고 그름’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정치철학자들이 남긴 정의의 개념을 환기시키고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문명을 통해 인류의 과거를 살폈다면, 『무엇이 옳은가』는 기술의 발달과 사유의 변화를 통해 인류에게 필연적으로 다가올 미래의 지도를 펼쳐 보인다. 온갖 윤리적 딜레마들을 섭렵하며 다양한 논쟁들을 잔뜩 풀어놓은 이 지적 대화의 자리에 당신을 초대한다. 정신질환자의 범죄에서 기후재난 시대의 일회용품 사용까지, 종횡무진 섭렵하는 그 지적 여정 속에서 당신의 머리는 기분 좋게 어지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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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5

데카콘을 만들 남자님의 프로필 이미지

데카콘을 만들 남자

@izrin

끊임없는 질문의 연속
평소 내가 하던 생각을 그대로 짚어준다

과연 나는 10년 후의 사람들에게 당당할 것인가
신념대로 산다는 게 과연 자유로운 선택이 맞는거

무엇이 옳은가

후안 엔리케스 (지은이), 이경식 (옮긴이) 지음
세계사 펴냄

2022년 8월 17일
0
Lucy님의 프로필 이미지

Lucy

@lucyuayt

그간의 모든 문명과 역사 속에서 인간은 일을 망치는 실수를 수없이 되풀이했다. 그러나 여전히 윤리적 문제들을 다루는 방식이 낡은 발상에 사로잡혀 있고, 그 때문에 본질적으로 가장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려 든다. 그 믿음이란 바로 이것이다.
“윤리라는 것은 절대 변하지 않아. 그래서 나는 옳음과 그름을 잘 분별할 줄 알지!”
누군가가 “오늘 오후에 어떤 문제에 대해 윤리 심사를 하자”라 제안해도 우리가 크게 흥분하지 않는 이유가 이러한 확신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타인이 자기 의견과 다른 의견을 내며 우린 그걸 도저히 참아 넘기지 못한다.
윤리를 그저 ‘지루한 것’으로만 여기는 이유는 다들 자기가 옳고 그름을 분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어떤 사회에서든 구성원 다수가 윤리적이라 여기는 것도 불과 몇 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당대의 관습뿐 아니라 인간관계 매뉴얼을 숙지하고 충실히 따랐을지라도 어느 한 순간에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서는 바람에 눈총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일은 언제든 일어난다. 소셜미디어에 무언가 끊임없이 기록하고 게시하는 시대에 살다보니 멍청한 댓글 하나를 자칫 잘못 달았다간 직장을 잃고 경력을 망치며 온 세상 사람에게 신상이 털려 수백만 명으로부터 조롱당할 수 있다. ‘우리 편’에 서 있는 누군가에 대한 모욕 하나하나는 모두 우리에게 가해지는 개인적 모욕이 되고, 또 우리는 그 모욕을 고스란히 돌려주기 위해 같은 편끼리 뭉친다.

신뢰 수준이 낮은 환경에서는 기본적 진실들이 모든 정파로부터 공격을 받는다. 좌파든 우파든 할 것 없이 많은 이는 탈진실의 세상에 살고 있다. 이런 세상에서 팩트와 증거, 과학은 사람들이 마음 깊이 갖고 있는 믿음, 그러나 어쩌면 잘못된 것일 수도 있는 믿음에 도전장을 내밀지 않을 때에만 살아남는다. 그러다 보니 결국 ‘느낌’을 기반으로 하는 거짓말들이 퍼져나간다.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지 않은 진실과 사실을 의심하도록 조건화되어 있다. 라디오, 휴대전화, 인공위성, 로켓, 망원경, 직접 비행 그리고 관찰 등을 통한 증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음에도 지구가 둥글지 않고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의 모임은 여전히 번성하고 있다. 이런 황당한 집단들은 수백 년간 생겨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해왔지만 트위터와 유튜브 그리고 페이스북이 터보엔진을 달아주는 덕에 이들의 주장은 한결 쉽게, 또 멀리 퍼져 나간다.
이건 정말 이상하다. 기술 덕분에 우리가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또 입증하는 일이 빠르게 이뤄지자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정보에 훨씬 더 빨리 접근할 수 있고 또 교차 확인 능력이 한층 커지면 터무니없는 가짜 지식이나 뉴스는 엄청난 압박을 받을 거야.
그러나 그건 착각이었다. 오히려 의도적인 허위정보와 거짓말이 우리를 홍수처럼 덮고 있으니까.

오늘날 사람들은 서로에게서 점점 더 멀리 떨어져 극단적으로 치닫고 의사소통 역시 파편화되고 있다. 그에 따라 많은 정치인은 커다란 거짓말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거짓말의 효용을 발견하게 되었다. 반대 의견을 내는 사람은 누구든 모욕을 당하고 입이 틀어 막히고 괴롭힘과 협박을 받는다. 인터넷의 익명성과 거리감 덕에 우리는 적이라 여겨지는 사람이나 이웃을 향해 직접 만나선 도저히 할 수 없는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게 되었다. 공개 담론이 오가는 자리에서는 우호적인 친근함과 공동체주의 그리고 중도주의가 완전히 추방되었다. 개별적인 목소리들이 힘을 얻고 극단적으로 치달음에 따라 사악한 거짓말은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양극화, 정치화, 공포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면서 우리는 예전보다 한층 더 종족적으로 바뀌었고 ‘다른 진영’에 속한다고 여겨지는 이들을 한층 더 경계하게 되었다. 분노와 공포가 커지면 커질수록 우리는 그만큼 더 SNS와 인터넷 게시글, 신뢰할 수 없는 ‘뉴스’에 의지한다. 이런 플랫폼의 대부분은 구독료가 아닌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므로, 플랫폼 사용자들의 몰입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수익 역시 늘어난다. 특정 대상을 비난할수록 조회 수와 ‘좋아요’ 수가 계속 증가하기 때문에 굳이 상대에 대한 비난 강도를 낮출 이유는 전혀 없다. 이렇게 해서 이쪽의 비난은 저쪽의 비난을 낳고, 그에 따라 다시 또 이쪽의 비난이 이어진다. 즉, 분노는 트래픽(접속량)을 높이고 수익은 그와 비례하여 늘어난다. 이런 구조 속에서 극좌와 극우는 점점 관대함을 잃고 ‘저쪽 사람들’을 비난하는 내용이라면 무엇이든 기꺼이 믿으려 든다.

지금과 같이 ‘자기중심적 도덕적 판단의 시대’에는 단 한 번의 행동이나 한 통의 이메일 혹은 한 개의 덧글이 평생 일군 성과와 명예를 송두리째 날려버릴 수 있다.
당신은 이전 세대보다 잘못된 과거에 발목 잡힐 가능성이 높다. 수 십 년 전에 입었던 옷, 술이 덜 깬 어느 일요일 아침 인터넷에 올렸던 농담 하나, 트윗 하나, 잘못을 저지를 친구를 위한 변호의 말 하나, 이런 것들이 어느 날 갑자기 당신 앞에 유령처럼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당신이 과거에 했던 어떤 행동이나 말이 그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았고 재미있었으며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해도 그런 의도는 지금 와선 중요하지 않다. 수십 년 전에 했던 어떤 일 혹은 불과 10초 전에 했던 어떤 말로 인해 자신의 사회적 자본이 하루아침에 증발해버릴 수 있는 위험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심지어 자신이 직접 어떤 행동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사악하다고’ 여겨지는 사람과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비난을 받는다면 얼마나 충격적일까? 누군가가 도저히 말도 안 되는 것을 저질렀다고 상상해보자. 그럼 그와 친구사이거나 저녁식사 자리에 함께 했거나 단체사진을 찍었거나 그로부터 도움을 받은 적이 있는 이들은 모두 그 사람과 똑같은 종류의 인간일 거라고 사회적으로 여겨진다.
어찌 되었든 이젠 무언가가가 옳은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받아들여지지도 않고, 옳지 않은 것이 흔히 정당한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던질 수 있는 핵심적인 질문은 당신이 지금 절대적으로 옳다고, 또 그르다고 알고 있는 것을 과연 ‘예전 그때에는’ 얼마나 깨닫고 있었을까 하는 것이다.
만일 예전에 당신이 가장 존경하고 사랑했던 누군가가 당신에게 가르쳐준 것이 이제 와서 보니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으로 판명되면 어떨까?

우리는 그토록 많은 이가 그 끔찍한 관행에 동참하고 그것을 보호하며 또 널리 퍼뜨렸던 방식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훗날 후손들이 완전히 비도덕적인 관행이라 비난할 일들을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묵인하고 있다는 걸 모를 것이다.

부끄러움과 비난을 앞세우는 방식은 늘 쉽다. 늘 그래왔듯 우리 가운데 많은 사람은 공포를 통해 윤리에 대한 가르침을 배웠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이렇게 해라, 이렇게 하지 않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이렇게 해라,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이렇게 해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너를 고문하거나 불에 태우거나 목을 자를 것이다. 오늘날 공포와 처벌을 가차 없이 들이미는 사람은 보수주의자들만이 아니다. 극좌에 속하는 사람들 역시 자기가 내세우는 대의, 자기가 같은 의견이 ‘단 하나의 진실한 길’이라 확신하며 그렇게 한다.

지금 당신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숨길 게 아무것도 없다.
당신의 모든 것을 까발려 세상에 보여주고 판정을 받아라. 그러나 스스로를 현대판 테레사 수녀라 여기고 격식과 예절에 맞게 행동하라.
우리가 날마다 하는 생각과 말하고 선언하고 지키고 좋아하고 증오하고 또 믿는 것들, 그 모든 것들은 훗날 미래 세대들이 평가한 뒤 우리에게 욕을 퍼부을 증거 자료로 쓰일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등장한 이런 노출의 시대를 살고 있다.
당신은 본인이 과거에 말했던 그 모든 것이 지금도 여전히 100퍼센트 옳다고 생각하는가?
설령 옳고 그름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세월이 지남에 따라 변한다 하더라도 말인가?
당신은 삭제가 불가능한 판옵티콘의 엄격한 표준에 따라 평가받길 바라는가?

어떤 사람들이 했거나 하고 있는 행동을 ‘옳다’거나 ‘그리다’고 섣불리 판단하기 전에 다음과 같이 전혀 다른 질문을 스스로에게 먼저 던져보는 건 어떨까?
나는 이 사람들의 반대편에 서서 이들의 견해를 반박하고 반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도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이기도 하지 않을까? 이 사람은 자기 신념이라는 맥락 속에서 우아하고 알맞게 행동하고 있는 게 아닐까?

무엇이 옳은가

후안 엔리케스 (지은이), 이경식 (옮긴이) 지음
세계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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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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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서재

@sobarkhanseojae

3장 어제의 세계는 지금도 옳은가?
148p
우리에게 옳고 그름을 가르쳐주는 건 누구일까?

161p
사람 1000명과 1000마력짜리 기계.
다른 사람을 노예로 삼지 않고도 더 많은 생산력을 기록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이 끔찍한 관행을 포기할 것이다.
영국이 노예제도를 가장 먼저 폐지한 국가.(다른 나라들보다 일찍 산업화를 고쳤고 노예무역으로 직접적 수혜를 받지 않았다)
산업화를 이룬 미국 북부가 노예제도를 금지한데 반해 농업에 의존했던 남부는 유지.

역사와 문화를 초월해 많은 이가 인간이 인간을 소유해도 괜찮다고 자신을 설득시켰다. 그런데 수천년간 지속되어온 사악한 관행이 왜 갑자기 산업혁명 직후에 사라지기 시작한걸까?
어쩌면 그건 휘발유 1갤런의 가치가 인력 400시간의 가치와 동일하다는 사실과 관련되어 있지 않을까?

167p
과거의 옳음을 현재의 옳음에 대한 잣대로 판단하는건 과연 옳은것인가???

무엇이 옳은가

후안 엔리케스 (지은이), 이경식 (옮긴이) 지음
세계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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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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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는 ‘옳고 그름’의 싸움으로 귀결된다. 서로 다른 이념과 가치, 믿음으로 갈등의 양상이 점점 다양해지고 첨예해지면서 기존의 납작한 사고로는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조차 쉽지 않다. 그렇다면 정치적 올바름과 그에 대한 예민한 감수성이 이제 한 개인의 경쟁력인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할까? 당신에게는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당신만의 지적 근거가 있는가?
‘TED가 가장 사랑한 미래학자’로 불리며 현재 미국에서 가장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는 후안 엔리케스가 세계적 화두인 ‘옳고 그름’의 문제를 꺼내 들었다. 미래 인류에 대한 다양한 이론으로 『월 스트리트 저널』과 『타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등 해외 주요 매체에서 극찬을 받았던 그는 『무엇이 옳은가』에서 대담하고 논쟁적인 대화로 우리가 당연하게 여긴 ‘옳고 그름’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정치철학자들이 남긴 정의의 개념을 환기시키고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문명을 통해 인류의 과거를 살폈다면, 『무엇이 옳은가』는 기술의 발달과 사유의 변화를 통해 인류에게 필연적으로 다가올 미래의 지도를 펼쳐 보인다. 온갖 윤리적 딜레마들을 섭렵하며 다양한 논쟁들을 잔뜩 풀어놓은 이 지적 대화의 자리에 당신을 초대한다. 정신질환자의 범죄에서 기후재난 시대의 일회용품 사용까지, 종횡무진 섭렵하는 그 지적 여정 속에서 당신의 머리는 기분 좋게 어지러울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 하버드 경영대학원 ‘최고의 교수’로 역임한 저자의 종합 인문 교양수업
★ 2,100만 뷰 기록의 ‘TED 명강의’
★ 아마존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
★ 이어령 교수 · 정재승 뇌과학자 · 이기진 교수, 국내 대표 지성인들의 추천 도서

왜 뻔한 '옳고 그름'의 이슈에 전 세계 지식인들이 다시 주목하는가? 페미니즘과 성 소수자, 가난과 계급, 불평등 등의 이슈는 왜 점점 뜨거워지는가? 그리고 복잡해지는가?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는 ‘옳고 그름’의 싸움으로 귀결된다. 서로 다른 이념과 가치, 믿음으로 갈등의 양상이 점점 다양해지고 첨예해지면서 기존의 납작한 사고로는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조차 쉽지 않다. 그렇다면 정치적 올바름과 그에 대한 예민한 감수성이 이제 한 개인의 경쟁력인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할까? 당신에게는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당신만의 지적 근거가 있는가?
‘TED가 가장 사랑한 미래학자’로 불리며 현재 미국에서 가장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는 후안 엔리케스가 세계적 화두인 ‘옳고 그름’의 문제를 꺼내 들었다. 미래 인류에 대한 다양한 이론으로 『월 스트리트 저널』과 『타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등 해외 주요 매체에서 극찬을 받았던 그는 『무엇이 옳은가』에서 대담하고 논쟁적인 대화로 우리가 당연하게 여긴 ‘옳고 그름’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정치철학자들이 남긴 정의의 개념을 환기시키고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문명을 통해 인류의 과거를 살폈다면, 『무엇이 옳은가』는 기술의 발달과 사유의 변화를 통해 인류에게 필연적으로 다가올 미래의 지도를 펼쳐 보인다. 온갖 윤리적 딜레마들을 섭렵하며 다양한 논쟁들을 잔뜩 풀어놓은 이 지적 대화의 자리에 당신을 초대한다. 정신질환자의 범죄에서 기후재난 시대의 일회용품 사용까지, 종횡무진 섭렵하는 그 지적 여정 속에서 당신의 머리는 기분 좋게 어지러울 것이다.

왜 ‘옳고 그름’의 문제는 점점 뜨거워지는 걸까?
윤리적 변동이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지금,
가장 논쟁적인 주제, 그래서 더욱 지적인 대화들

당신은 선량한 시민이다. 정규 교육 과정을 착실히 거쳐 성숙한 사회 일원으로 성장해, 정해진 규율을 성실히 따르며, 다양한 공동체적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당신은 인권을 존중하고, 규범에 따라 합리적으로 생각하며, 사회적 범주 안에서 행동한다.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아침 뉴스에서 본 여러 사회적 논란에 대해 생각하며 당신은 분노한다. 그리고 아마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저들은 어떻게 저렇게 무지하고 미개한 걸까? 어떻게 저렇게 이기적이고 비상식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까?
우리는 스스로 ‘옳고 그름’을 잘 분별한다고 여긴다. 그리고 그 신념을 바탕으로 타인을 해석하고, 평가하고, 구분 짓는다. 그러나 후안 엔리케스는 『무엇이 옳은가』를 통해 우리의 이러한 확신을 무너뜨린다. 그리고 옳고 그름의 판단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가장 중요한 전제를 말한다. 옳고 그름은 시간에 따라 바뀐다는 것. 우리는 윤리를 절대적이고 근원적인 대상으로 여기지만 규칙은 변하고, 영원한 진리는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오늘 너그럽게 인정하는 일들이 내일이 되면 어떻게 달라질까? 오늘의 ‘옮음’이 내일도 여전히 옳을 수 있을까?

어제는 맞고, 오늘은 틀리다
나의 옳음이 야만이 되는 순간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면 모든 기준이 바뀌고, 당신은 더 이상 선량한 시민이 아닐 수 있다. 인류는 다른 부족들과 서로의 관행을 합치고, 부수고, 개선하는 과정의 역사였다. ‘옳음’의 기준 또한 이런 과정 속에서 자기를 계속 바꾸어나가는 방식으로 발전해왔다. 그리고 이러한 이동을 추진하는 동력이 바로 ‘기술’이었다.
윤리는 기술과 공생하며 진화한다. 가령 1968년까지만 해도 미국정신과협회는 동성애를 ‘사이코패스적 인격 장애’로 기술했다. 그러나 미디어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LGBTQIA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졌다. 기존의 주류 미디어에서 배제되었던 동성애 커플들이 여러 미디어 채널과 함께 다채롭게 등장하자, 정상 가족 프레임 바깥의 소수자와 그들의 다양성이 대중들에게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임신과 출산이라는 신성불가침의 영역 또한 과학기술이 들어서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임신 시기와 출산 여부를 조절할 수 있는 각종 피임 및 의료 기술의 발달로 자연의 순리로 여겨졌던 여성의 임신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으며, 여성의 임신 중지권뿐 아니라 정자은행을 통한 비혼모의 임신 선택권 관련 법률도 조정되고 있다.
농업의 대량 생산을 위해 당연하게 여겨졌던 노예제도도 기술 발전과 함께 사라졌다. 저자는 영국이 노예제도를 가장 먼저 폐지한 국가인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말한다. 다른 나라들보다 일찍 산업화를 거쳐, 인력 노동을 기계로 빠르게 대체한 역사가 영국의 노예제 폐지와 관계되어 있는 것이다. 빠른 산업화를 이룬 미국 북부에서는 농업에 의존했던 남부보다 먼저 노예제도 관행을 금지하기도 했다.
저자는 보몰의 ‘비용 병폐(Cost Disease)’ 이론을 바탕으로 기술 발전이 정체되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곳에서는 비윤리적 행동이 계속 용인되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부가 늘어나고 비용이 줄어들면 윤리적 기준도 빠르게 이동한다고 말한다. 즉 새로운 기술의 도입과 변화 속에서 윤리적 변동의 가능성은 높아지고, 당연하게 여겨졌던 시대적 ‘옳음’도 역사 속 ‘야만’으로 평가받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그다음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기술의 시대에서 우리는 이제 어떤 변화를 예측할 수 있을까? 시간과 함께 이동하는 옳고 그름의 역사는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기술 또한 지금의 윤리 기준을 다른 방식으로 바꿀 거라고 예고한다.

미래에서 온 편지 혹은 고소장
우리는 잠재적 가해자이다

후안 엔리케스는 과학기술 시대의 옳고 그름에 대한 몇 가지 흥미로운 시나리오를 우리에게 제시한다.
가령 당신은 미래에 한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될 수 있다. 어느 날 아침, 당신은 고소장 한 장을 받게 될 것이며, 그 고소장은 당신의 손자가 법원에 제출한 것이다. 당신은 본인이 지닌 유전자적 결함을 알고 있었지만 유전자 편집 기술을 사용하지 않았고, 그 결함을 안고 태어난 손자가 그러한 당신의 판단에 미필적 고의에 의한 ‘상해죄’를 물었다. 당신은 복잡한 윤리적 문제 때문에 유전자 편집 기술을 쉽게 선택할 수 없었지만, 당신의 자녀 세대는 유전자 편집 기술에 대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기준으로 사고할 것이다.
당신은 여기 또 다른 사건의 공모자로도 거론된다. 인류는 위생적으로 열악한 수용소 같은 우리에 동물을 집단으로 가둬놓고 사육했다. 동물들이 질병에 걸렸을 때는 손쉽게 생매장했다. 그리고 그러한 행위를 반복해왔다. 당신은 그 잔인한 동물 살해 현장을 보고도 육식 위주의 식습관을 바꾸지 않았다. 실험실에서 만든 대체육 섭취를 당연하게 여기는 미래 세대에게는 폭식을 복스러운 것쯤으로 여기는 오늘날의 육식 습관과 미디어 속 ‘먹방’ 콘텐츠는 현시대의 야만과 무지의 상징이 될 것이다.
새로운 과학기술 시대에 우리는 모두 잠재적 가해자이다. 미래에는 새로운 두뇌 생산 기술과 함께 유전자 맞춤형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인간은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종이 나타나고, 인공지능은 점점 인간처럼 말하고 생각할 것이다. 또한 화성 이주 시대가 가까워지면서 인류에게는 새로운 공간이 열릴 것이다. 그러한 변화 속에서 당신이 지금 붙들고 있는 절대적 진리는 죽은 이론이 될 것이며, 지금 당연하게 행동한 일은 미래 세대가 당신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그들의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You are right! Right?”
최종적 진실을 다시 의심하라

인류는 지금 ‘멋진 신세계’가 보여주는 새로운 기술에 도취되어 있고, 미래학자들은 누구보다 먼저 그 문명에 들어가고자 앞다투며 다양한 전망을 내놓는다. 그러나 저자는 그 입구에 서서 묻는다. ‘어떻게’ 들어갈 것인가.
지금 미국에서 가장 도발적인 이슈를 던지는 미래학자 후안 엔리케스가 제시하는 이슈는 앞으로 우리가 마주하게 될 윤리적 문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하게 한다. 임신과 출산이 기계로 완전히 대체되면 생식 목적의 1:1 파트너 관계는 어떻게 달라질까? 게이 커플은 체외 출산을 통해 대리모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실시간으로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SNS 감옥을 우리는 어떻게 이용해야 할까? 나의 성적 욕망이 담긴 데이트 앱 속 내용이 영구적 데이터로 남게 된다면? AI가 개발자들의 사회적 편견이 짜깁기된 데이터라면? 만약 AI가 나의 채팅방을 열어본다면?
저자는 기존에 논의된 적 없던 낯선 질문들을 통과하면서 좌파 아니면 우파라는 기존의 승자식 기준으로는, 또 세대와 세대, 인종과 인종, 종교와 종교 사이의 문화전쟁 속에 존재했던 이분법적 판단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앞으로의 윤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질문들은 당신을 불편하게 할 것이며, 다시 생각하게 만들 것이다.
이제 정치적 올바름과 그에 대한 예민한 감수성이 한 개인의 경쟁력인 시대이다. 페미니즘과 성 소수자, 가난과 계급 등 사회적·정치적·경제적 문제가 복잡하고 치열해질수록 그러한 논쟁에 대해 생각하고 이해하는 힘이 필수적이다. TED가 가장 사랑한 미래학자이자 하버드 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의 교수’로 선정된 후안 엔리케스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절대적 정답’이 아닌 ‘열린 가능성’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한다. 그리고 이제 흔들리던 옳고 그름 사이에서 당신은 자신만의 지적 무기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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