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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책
출간일
2022.4.8
페이지
268쪽
상세 정보
세계 각지의 이색 미술관을 찾아다니며 보석 같은 작가와 작품을 소개해온 ‘뮤지엄 스토리텔러’ 이은화의 저서이다. 기약 없이 길어지는 팬데믹으로 인해 삶의 활력을 잃어버리기 쉬운 요즘, ‘행복한 아트홀릭’을 자처하는 지은이가 미술 애호가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그림의 방’을 마련했다. ‘발상의 방’, ‘행복의 방’, ‘관계의 방’, ‘욕망의 방’, ‘성찰의 방’이라는 이름표가 붙은 방에는 각각 열두 점의 미술작품이 걸려 있다.
이 다섯 개의 방에서 독자들은 최초의 추상화, 최초의 자화상, 여성이 그린 최초의 남성 누드화, 유명 초상화가의 마지막 여성 초상화 등 미술사의 굵직한 명화들을 만날 수 있으며, 세기의 명작을 탄생시킨 우연, 행복을 그린 그림으로 알려진 화가들의 남모를 고통, 예술을 위해 안정을 멀리했던 미술가의 고독과 절망 등 그림 뒤에 가려진 복잡한 인생의 단면도 엿볼 수 있다.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MoMA) 등 세계의 유명 미술관이 소장한 명화들로 채운 이 특별한 그림의 방에서 미술과 만나는 내밀한 기쁨을 마음껏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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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ㅈㅇ
@yckfwxoh1sgs
그림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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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
@kangsan
그림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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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세계 각지의 이색 미술관을 찾아다니며 보석 같은 작가와 작품을 소개해온 ‘뮤지엄 스토리텔러’ 이은화의 저서이다. 기약 없이 길어지는 팬데믹으로 인해 삶의 활력을 잃어버리기 쉬운 요즘, ‘행복한 아트홀릭’을 자처하는 지은이가 미술 애호가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그림의 방’을 마련했다. ‘발상의 방’, ‘행복의 방’, ‘관계의 방’, ‘욕망의 방’, ‘성찰의 방’이라는 이름표가 붙은 방에는 각각 열두 점의 미술작품이 걸려 있다.
이 다섯 개의 방에서 독자들은 최초의 추상화, 최초의 자화상, 여성이 그린 최초의 남성 누드화, 유명 초상화가의 마지막 여성 초상화 등 미술사의 굵직한 명화들을 만날 수 있으며, 세기의 명작을 탄생시킨 우연, 행복을 그린 그림으로 알려진 화가들의 남모를 고통, 예술을 위해 안정을 멀리했던 미술가의 고독과 절망 등 그림 뒤에 가려진 복잡한 인생의 단면도 엿볼 수 있다.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MoMA) 등 세계의 유명 미술관이 소장한 명화들로 채운 이 특별한 그림의 방에서 미술과 만나는 내밀한 기쁨을 마음껏 즐겨보자.
출판사 책 소개
오늘은 어떤 그림을 만날까
하루의 끝, 내밀하고 소중한 공간에서
당신을 기다리는 60점의 명화들
뮤지엄 스토리텔러 이은화의 신작
모네, 세잔, 칼로, 클림트 등 만인이 사랑하는 회화부터
고키, 라르손, 커샛 등 미술 애호가들이 손꼽는 작품까지
그림의 방에서 만나는 60개의 이야기
편안한 만남과 따듯한 위로가 간절한 시기. 지친 하루의 끝에 너무 가볍지도 너무 진지하지도 않게 당신의 마음을 조용히 바라봐주는 친구가 있다면 어떨까? 현재 미술평론가이기도 한 지은이는 그림이 바로 그러한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먼 옛날 이국의 인물과 풍경을 담은 그림이라고 해도 그림 속 주인공들의 눈빛과 몸짓은 오늘날 우리가 느끼는 불안, 행복, 열망, 외로움 등을 똑같이 드러내기 때문이다. 18세기 영국의 화가 조슈아 레이놀즈는 “그림이 걸린 방은 생각이 걸린 방”이라고 말했다. 비록 과거의 생각이 담긴 그림일지라도 화폭에 담긴 풍경은 우리의 세상을 비추는 거울인 동시에 내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조용하고 현명한 친구가 되어준다.
『그림의 방』에 걸린 60점의 그림들은 저마다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 그 이야기는 그림이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고, 그림 너머 화가들의 삶이 들려주는 것이기도 하다. 화가들은 같은 주제를 그리더라도 자신이 품고 있는 질문으로 인해 완전히 다른 작품을 창조해낸다. 작가에 대한 이해가 그림 감상에 도움이 되는 이유다. 『그림의 방』은 하나의 작품을 스스로 충분히 감상한 후, 그 작품에서 주목할 만한 특징을 글을 통해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작가의 생애에 대한 간략한 배경 설명을 접하도록 구성되어 있어 독자가 쉽게 미술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돕는다. 일상을 다른 시각으로 보고, 작은 행복을 발견하고, 차분히 관계를 점검하고, 헛된 욕망을 돌아보고, 걸어온 길을 성찰하는 ‘그림의 방’에는 지은이가 엄선한 60점의 명화와 60개의 이야기가 차려져 있다.
다섯 개의 방, 다섯 색깔의 감정
오늘은 어떤 방으로 들어가볼까?
미술관에 들어설 때 주로 어떤 기분이 드는가? 완전히 열린 마음으로 그 공간을 자유롭게 누비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리는 종종 무슨 그림을 먼저 봐야 할지 몰라 아는 그림을 찾아 주위를 두리번거리고는 한다. 『그림의 방』은 다섯 개의 테마로 나뉘어 독자에게 그림을 감상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한다. 독자들은 이 작은 미술관에 방문해 그날의 감정에 따라 하나의 방을 차근차근 살펴볼 수 있고, 전체를 한번 쓱 훑은 후 한 점의 그림을 찬찬히 음미할 수도 있다. 각 방의 대표작을 통해 그림의 방들을 살짝 들여다보자.
▸내 삶에 변화가 필요할 때―「발상의 방」
침체된 하루, 어쩐지 일도 일상도 꽉 막힌 것 같은 날에는 나를 얽맨 틀을 깨줄 힌트가 필요하다. 이 방에는 예술의 관념을 깨기 위해 싸우고 도전했던 미술가들의 작품이 놓여 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미술작품인 ‘털로 뒤덮인 찻잔’(「오브제」, 1936)을 기억할 것이다. 이 작품은 메레 오펜하임과 파블로 피카소의 농담에서 즉흥적으로 탄생했다. 오펜하임이 착용한 털 장신구를 보고 피카소는 “모든 것을 털로 뒤덮을 수 있겠다”는 말을 가볍게 던졌는데, 오펜하임이 작가다운 재치로 눈앞에 있던 찻잔을 털로 뒤덮어 일상의 물건을 낯선 오브제로 만든 것이다. 때로는 작은 아이디어가 큰 변화를 만든다는 흥미로운 역설을 이 방에 놓인 작품들에서 만날 수 있다.
▸ 반복되는 일상에 감각이 무뎌질 때―「행복의 방」
SNS 속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성취로 즐거워 보인다. 반면, 내게는 비슷한 하루가 되풀이될 뿐 이런 행복한 순간이 없는 것만 같아 우울하다. 이 방에는 일상의 감각을 섬세하게 깨워 진짜 행복을 넌지시 알려주는 그림들이 걸려 있다. ‘행복’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화가 칼 라르손. 그의 그림은 ‘행복은 이런 거야’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하지만 정작 화가의 삶은 그렇지 않았다. 라르손은 알코올 의존증인 아버지의 폭행과 가난으로 인해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화가로서도 오랫동안 좌절을 겪었다. 하지만 아내 카린을 만나 화목한 가정을 꾸린 후 안정을 찾았고, 가족의 일상적인 모습을 따듯한 그림체로 표현한 그림으로 화가로서도 성공했다. 라르손의 삶과 그림은 우연처럼 찾아오는 행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에는 그 행복을 발견하고 소중히 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 복잡하게 얽힌 사이가 버거울 때―「관계의 방」
인간관계는 예측하기 어렵다. 잘 풀릴 것 같다가 더 단단히 꼬이기도 하고, 어렵게만 생각하던 사람이 단짝이 되기도 한다. 관계에서 오는 환희와 고통은 인류의 역사에서 유구하게 반복되는 화두다. 이 방에서는 인간관계의 고민을 드러내는 작품들을 통해 나의 관계 또한 점검해볼 수 있다. 현대미술 작가 소피 칼은 어느 날 남자친구에게 “잘 지내길 바라”라고 끝맺은 이별 편지를 받는다. 갑자기 헤어지자고 통보해놓고 잘 지내길 바라다니. 그렇게 한 구절이 불러일으킨 감정적인 충돌이 2007년 베니스 비엔날레 프랑스관을 채운 유명한 작품을 탄생시켰다. 칼은 정신분석학자, 판사, 변호사, 외교관, 가족 문제 상담사, 댄서, 가수, 사격선수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여성들에게 각자의 직업적 관점에서 이 편지를 분석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기상천외한 실험은 어떤 작품이 되었을까? 그 결과는 「관계의 방」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자라나는 욕심이 나를 괴롭힐 때―「욕망의 방」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바람에는 좋고 나쁨이 없다. 하지만 그 마음이 지나쳐 나를 과시하고 타인을 도외시할 때 비극이 된다. 이 방에는 내 욕망의 크기를 점검하는 데 도움을 줄 그림들이 걸려 있다. 그중 한스 홀바인이 그린 「헨리 8세의 초상」은 권력자의 욕망이 타인에게 끼치는 영향력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16세기 잉글랜드 왕 헨리 8세는 왕위를 계승하기 위해 여섯 번의 혼인을 하고, 왕비를 비롯해 측근 다수를 처형하는 등 영국 역사상 가장 잔인한 왕으로 악명을 떨쳤다. 하지만 그의 초상화는 군주다운 위용을 자랑하며 현재까지 많은 사람에게 기억되고 있다. 이 그림은 오늘날 권력자의 이미지메이킹에 경계심을 갖게 하는 동시에 내가 남들에게 보이고 싶어하는 모습을 진짜 나라고 믿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돌아보게 한다.
▸혼자라는 생각에 외롭고 지칠 때―「성찰의 방」
이 방에는 개인의 감정을 공통의 경험으로 다시 바라보게 하는 작품들이 걸려 있다. 미국의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담대한 희망’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바 있는데, 그가 말하는 희망의 이미지가 조지 프레더릭 와츠의 「희망」(1886)에 담겨 있다. 그림 속 여인은 남루한 복장을 하고 천으로 눈을 가린 채, 현이 거의 다 끊어진 리라를 붙잡고 있다. 게다가 그가 앉아 있는 지구는 생기 없이 황량하다. 그런데도 그는 절망하지 않고, 온몸을 숙여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사람들을 위해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이렇듯 화가가 생각한 희망은 “앞이 보이지 않는 깊은 절망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 그림은 현재의 삶이 고달프더라도 희망을 놓지 않고 그 마음을 주변과 나눈다면, 당면한 위기를 좀더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는 위로와 조언을 건네는 듯하다.
“예술이 세상을 바꾸거나 구원하지는 못하겠지만
내 삶을 바꾸거나 더 풍요롭게 만들 수는 있다고 믿는다.”
행복한 매일을 만들어줄 나만의 작은 미술관
내 삶을 바꾸는 방법엔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을 전환하고,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관계를 다지고, 욕심을 줄이고, 걸어온 길을 성찰하는 모든 일상적인 행위가 아마 변화를 가져오는 도구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심드렁할 때는 작은 일 하나도 시도하기 어렵다. 특히 전 세계를 불안에 떨게 한 팬데믹은 가까운 미래에 대한 전망마저 흐리게 만들었다. ‘그림의 방’은 이렇게 풀 죽은 마음이 일상을 잠식해갈 때 가볍게 들어가기 좋은 공간이다. 저자가 말하듯 자신의 방에서 뒹굴뒹굴하듯 편하게 그림들과 만나고 사귀다보면 어느새 폴 세잔의 사과가 있는 오르세미술관으로, 기절을 부르는 비너스가 있는 우피치미술관으로 마음이 향하고, 지금 보고 있는 그림 너머 더 멀리까지 가볼 힘을 얻게 된다.
“좋아하는 마음이 우리를 구원한다”라는 말이 자주 들린다.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비정한 말이 오가는 시대, 좋아하는 것에 골몰하는 것을 시간 낭비라고 치부해온 과거에 대한 반성이기도 할 것이다. 지은이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예술이고, 미술관을 다니며 미술작품을 보고 그 경험을 소개하는 일이 행복 그 자체라고 말한다. 좋아하는 것에 한숨 놓고 싶을 때, 이 책에 눈길을 준 당신은 마음의 한 부분을 미술에 두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유명하다고 해서 상식처럼 머릿속에 집어넣는 그림이 아닌, 나의 가슴에 들어오는 그림을 천천히 찾아보자. 그 순간을 위해, 이 작은 『그림의 방』이 당신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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