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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두꺼운 책
출간일
2014.7.14
페이지
528쪽
상세 정보
시대를 초월한 영성의 고전. 동서고금 420여개의 보석 같은 인용문을 통해 ‘영원의 철학’을 다채롭게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1945년 출간 이후 끊임없이 언급되고 재인용되었으며, 21세기에도 그 깊이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올더스 헉슬리의 방대한 독서량과 탁월한 안목은 27개 주제 속에 배치한 멋진 인용문들을 통해 절묘하게 드러나며, 해설에서 묻어나는 사유와 체험의 깊이는 《멋진 신세계》의 천재 작가로만 알고 있던 독자들에게 새로운 지적 자극과 충격을 안겨준다. 인용문만 따로 골라 읽어도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흥미로운 인문학적 보고이자 탁월한 종교·명상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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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리당의나귀
@bwiridangeuinagui
영원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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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복
@v7gbvnml3yz9
영원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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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orfati
@fwzw9c306q08
영원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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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시대를 초월한 영성의 고전. 동서고금 420여개의 보석 같은 인용문을 통해 ‘영원의 철학’을 다채롭게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1945년 출간 이후 끊임없이 언급되고 재인용되었으며, 21세기에도 그 깊이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올더스 헉슬리의 방대한 독서량과 탁월한 안목은 27개 주제 속에 배치한 멋진 인용문들을 통해 절묘하게 드러나며, 해설에서 묻어나는 사유와 체험의 깊이는 《멋진 신세계》의 천재 작가로만 알고 있던 독자들에게 새로운 지적 자극과 충격을 안겨준다. 인용문만 따로 골라 읽어도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흥미로운 인문학적 보고이자 탁월한 종교·명상서이기도 하다.
출판사 책 소개
“《멋진 신세계》의 올더스 헉슬리가 이끌어낸
모든 위대한 종교의 공통 핵심!”
시대를 초월한 영성의 고전, 종교의 패러다임을 바꾼 기념비적 저서가 부활하다!
봉우리는 하나뿐이되 거기에 이르는 길은 무수히 많다는 사실을 이 책만큼 잘 보여주는 책도 없으리라. 루미, 장자, 에크하르트, 십자가의 성 요한 등 동서고금의 신비주의자가 남긴 침묵의 언어가 한데 모여 있다. 종교에 대해서 논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삶과 예술과 진리를 하나의 봉우리로 이끄는 단 하나의 방법, 즉 자기 무지에 대한 인식과 한없는 겸손과 무조건적인 복종을 불쏘시개로 자아를 불태우는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종교와 인종을 넘어서, 원하는 이들에게는 모두 그 불씨를 나눠준다는 데에 이 책의 미덕이 있다. _김연수 (소설가)
‘영원의 철학’이란 ‘모든 위대한 종교의 본질적이고 공통된 핵심 진리’로서, 세계 대부분의 종교적 전통들이 공유하고 있는 세계관·인간관·윤리관을 말한다. 고도로 발달된 종교 및 철학에서는 오래전부터 이와 같은 개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영원의 철학philosophia perennis’이라는 표현 자체는 16세기 이탈리아 구약성경학자 아고스티노 스테우코Agostino Steuco가 자신의 저서 《Deperenni philosophia》(1540)에서 처음으로 언급하였다. 라이프니츠가 ‘역사를 초월해서 전승되는 형이상학적 근본진리’라는 의미로 본격적으로 사용했으며, 19세기 초월주의자들 사이에서 널리 퍼지기 시작했고, 20세기에 와서 올더스 헉슬리의 이 책 《영원의 철학The Perennial Philosophy》에 의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드디어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자리 잡게 되었다. 올더스 헉슬리는 엄청난 양의 종교적 가르침들을 낱낱이 검토하고, 문학·역사·철학·심리학·과학·예술 등 인류의 다양한 정신적 유산에서 진리의 조각들을 모아, 그 바탕에 면면히 흐르는 공통된 핵심을 발견하여 빛나는 모자이크를 보여주었다. 바로 그 올더스 헉슬리의 혁명적 영성 고전 《영원의 철학The Perennial Philosophy》이 국내 최초로 김영사에서 완역되어 출간되었다. 이 책은 변치 않는 불멸의 가치를 찾는 이들에게 전설처럼 언급되어왔다.
동서고금 420여개의 보석 같은 인용문을 통해 ‘영원의 철학’을 다채롭게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1945년 출간 이후 끊임없이 언급되고 재인용되었으며, 현대에 와서는 동서양의 종교와 심리학을 독창적으로 통합시킨 유명한 사상가 켄 윌버Ken Wilber가 ‘세계의 위대한 영적 스승·철학자·사색가들이 채택한 보편적인 세계관’으로 이를 즐겨 언급하고 통합사상의 기본 전제로 삼으면서 21세기에도 그 깊이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올더스 헉슬리의 방대한 독서량과 탁월한 안목은 27개 주제 속에 배치한 멋진 인용문들을 통해 절묘하게 드러나며, 해설에서 묻어나는 사유와 체험의 깊이는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의 천재 작가로만 알고 있던 독자들에게 새로운 지적 자극과 충격을 안겨준다. 인용문만 따로 골라 읽어도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흥미로운 인문학적 보고이자 탁월한 종교·명상서이기도 하다.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기도 하는 귀중한 ‘지혜의 가르침’들은 지금 보아도 여전히 신선한 감동과 통찰을 던져주어, 출간된 지 70년이 다 된 이 책이 왜 여전히 아마존닷컴의 장기 베스트셀러로 사랑받고 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감성적이고 가벼운 힐링 서적이 아니라 진정 변치 않는 무언가에 목마른 독자들이라면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지성을 넘어 영성을 추구한 20세기의 천재 작가,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헉슬리는 1894년 영국에서 태어나 1963년 미국에서 사망한 작가·시인·사상가이다. 그는 과학·의학·예술·문학 분야에서 걸출한 인재들을 배출하여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도 등재된 유명한 ‘헉슬리 가문’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풍성한 지적 자극과 창의적 재능의 격려를 받으며 성장하였다. 다윈의 자연도태설을 옹호하고 종교적 전통에 강하게 반발하며 ‘불가지론agnosticism’이라는 용어를 최초로 만들어 주장한 저명한 생물학자 토머스 헨리 헉슬리가 그의 조부였고, 명문 차터하우스학교 부교장이자 전기 작가인 레너드 헉슬리가 그의 아버지였으며, 유네스코 초대 사무총장으로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섰던 현대 진화론의 대가 줄리언 헉슬리는 그의 형,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앤드루 헉슬리는 그의 동생이었다. 외가 쪽은 문학 및 종교에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었다. 영국에 교육개혁을 일으킨 교육자이자 종교인인 토머스 아놀드가 그의 외증조부였고, 어머니는 옥스퍼드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저명한 명상 시인이자 문예비평가인 매튜 아놀드는 그의 외삼촌, 사회와 종교문제를 대담한 소설로 그려낸 험프리 워드 부인은 그의 이모였다.
20세기 중반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문인으로 평가되는 헉슬리는 시·희극·소설·수필·비평 등 문학의 여러 장르를 섭렵했을 뿐 아니라 철학자, 신비가, 사회현상에 대한 예언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초기 작품들 속에서 그는 날카로운 지성과 비평을 통해 사회비평가로서의 모습을 갖추지만, 후기에는 철학적 신비주의와 초심리학 등에 관심을 가지면서 종교적이고 영적인 주제에 몰입하게 된다. 동서양 신비주의에 대한 관심은 1937년 미국으로 이주한 후 더욱 깊어져, 말년에는 주로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면서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스와미 프라바바난다 등 쟁쟁한 영성가들과 깊이 교류하며 전쟁·정치·경제·윤리·교육·종교·기술 등의 현실적 문제를 궁극의 실재와 조화시키려 애썼다. 평화운동에 적극 동참하면서도 궁극적 의식체험을 위해 명상과 요가 외에 스스로 환각제까지 투여했던 탐구의 내용은 《인식의 문》《천국과 지옥》으로 발표되어 화제를 낳는다. 1963년 11월 22일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한 날 6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그는 동양의 신비주의와 통합적인 삶의 예술, 서양의 과학기술과 합리적인 방법론이 서로 조화를 이룰 때 현대문명의 위기를 넘어설 수 있다고 역설했다.
동서양 위대한 종교의 공통적인 핵심을 밝힌다!
이 책은 헉슬리 스스로도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영원의 철학 선집(대표적 작품을 뽑아 엮은 책)’이다. 현학적이고 관념적인 철학서가 아니라, 스스로 거듭나고 깨달음으로써 ‘궁극의 실재Reality’를 직접 통찰하여 자질을 갖춘, 진실로 ‘성인 같은 남녀들’이 여러 시대와 장소에 걸쳐 토로한 구절들에 헉슬리의 해설을 덧붙인 지혜의 모음집이다. 모든 존재의 근거인 신성한 실재는, 사고와 언어로는 접근할 수 없는 체험을 통한 ‘직접적인 영적 앎’의 영역이다. 헉슬리는 이 점을 드러내기 위해 불교·힌두교·도교와 그리스도교·이슬람교 신비주의 등의 여러 경전을 면밀하게 탐구한 후,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이들을 비교·분석하면서 본질적인 공통점을 찾아 종합했다. 인용문으로 가려 뽑은 글들만 420여 개에 이르고 있다.
가톨릭 신비주의자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와 윌리엄 로의 글을 가장 많이 인용하고 있으며, 십자가의 성 요한, 잘랄루딘 루미, 성 프랑수와 드 살도 자주 인용하였다. 프로테스탄트(개신교)의 뎅크와 프랑크, 퀘이커교를 창시한 조지 폭스의 글뿐만 아니라 셰익스피어·톨스토이·워즈워스 같은 문학 대가들의 글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동양의 현자 중에서는 장자와 노자의 글을 자주 인용하였고, 인도의 유명한 경전 《우파니샤드》와 《바가바드기타》도 인용 횟수가 적지 않다. 다양한 불교 경전도 인용하고 있는데, 달마가 혜가에게 전했다는 《능가경》이 가장 많고, 그밖에 《육조단경》《전심법요》《신심명》 등 선禪의 정수를 보여주는 내용들과 함께 《대승기신론》《청정도론》《능엄경》《법구경》《금강경》 등 웬만큼 불교를 안다고 하는 동양인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대승과 소승, 교종과 선종의 핵심을 골고루 아우르고 있다.
이런 인용문들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희귀한 자료도 많을 뿐 아니라 그 폭과 깊이, 자료 선정의 안목, 해당 주제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복합적 구성 등을 통해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지적·영적으로 의외의 놀라움을 계속 안겨준다. 이처럼 동서양 영적 천재들의 다종다양한 목소리를 총결집시킨 헉슬리의 방대한 독서량과 사유의 지평, 그리고 해설에서 묻어나오는 체험의 깊이는 그의 천재성이 주는 경이감과 함께 의식이 고양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어떻게 그 길을 찾을 수 있을까?
: 서로 다른 조각들이 하나의 그림으로 맞춰지는 순간의 짜릿한 전율!
신은 어디에 있는가? 진리를 어떻게 깨달을 수 있을까? 어떤 이는 초월적인 바깥에서 구하고, 또 어떤 이는 자신의 마음속을 살피며, 어떤 이는 곧장 자신이 바로 절대자이고 진리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종교가 오랜 탐구와 모험 끝에 내미는 이러한 고민에 대한 결론을 헉슬리는 책의 서두에서부터 곧장 제시하며 시작한다.
“그대가 그것이다” “모든 것에서 하나만을 보라” 신은 우리 안에도 저 밖에도 계신다. 영혼 속에도, 영혼을 통해서도 절대적 실재Reality로 가는 길이 있다. 세상 속에서, 세상을 통해서도 절대적 실상으로 향하는 길이 있다. 다른 것을 배제하고 이들 중 어느 한 길을 따름으로써만 최종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지는 의심스럽다. (p.111)
하지만 이것을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방법은 쉽지 않다. 아니, 대관절 이게 타당하기나 한 사실일까? 그 까닭과 논리, 전후과정과 방법론들이 이 책의 다른 페이지들을 다채롭게 채우고 있다. 사랑과 진리의 관계, 자신을 이해한다는 말의 의미, 자유의지와 은총, 자아, 선과 악, 시간과 영원, 구원과 해방, 믿음과 지식, 침묵과 기도, 우상숭배, 영적 훈련과 기적의 가치 등 묵직한 주제뿐만이 아니라, 이러한 내용들이 현대의 심리학이나 과학?정치적 현실과 만나는 지점 등 세부 주제를 통해 ‘신성한 실재’의 특성을 다양한 측면에서 들여다본다. 수많은 인용문과 함께 제시되는 이러한 내용들이 바로 ‘영원의 철학’이라는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거대한 체계를 모자이크처럼 아름답게 구성한다.
이 책이 보여주는 놀라움은 이런 탐구와 인용들이 단순히 ‘좋은 말’에 그치거나 일반 명상서적들이 전하는 피상적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1장의 제목이자 그리스도교?불교?힌두교의 성인들이 모두 언급한 “그대가 그것이다”라는 유명한 표현 하나만 보더라도, 헉슬리는 그러한 통찰이나 진리 그 자체가 다시 하나의 ‘우상’이 될 때 빚어지는 위험성과 그 다음 단계, 그것의 사회적 파급효과까지 언제나 몇 발짝 더 들어감으로써 우리 인식의 지평을 다각도로 넓혀준다.
니르바나(열반)와 삼사라(윤회)가 하나라는 것은 우주의 본성에 관한 사실이다. 그러나 영성이 매우 진보한 영혼만이 이 사실을 충분히 깨닫거나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평범하고 친절하지만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이런 진리를 풍문으로 받아들이고 실행한다면 재앙을 초래할 것이다. 반율법주의의 온갖 어두운 이야기들은 사람들이 모든 것은 신이고 신은 모든 것이라는, 순전히 지적이면서 깨달음이 없는 이론을 실제로 적용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다. (p.131~132)
사람에 따라 저마다 그 길이 다른 까닭은?
: 행위의 길, 앎의 길, 헌신의 길을 통해 이르는 곳
본성이 본성에 의해 스스로를 초월하는 방법을 발견할 때까지 우리는 길을 잃고 있는 셈이다. (p.267)
왜 어떤 이는 믿음을 우선시하고, 어떤 이는 분석적인 설명을 좋아하며, 다른 이는 윤리적 실천을 중요시하는 것일까? 어느 시대에서나 사람들은 자신의 방식이 옳다고 여기며 서로를 설득하고 강요하려 애쓴다. 다시 불거지고 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뿐만 아니라 대규모 인종 학살, 여성 학대, 전쟁과 살인, 폭력의 배후에는 서로 ‘다름’을 존중하지 못하고 또 그 속의 ‘같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가치체계가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올더스 헉슬리는 과학적 연구와 종교적 지혜라는 서로 다른 접근을 통해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공통된 이유를 흥미롭게 짚어낸다. 내배엽-중배엽-외배엽이라는 각자의 생리적 기질(체질)이 어떻게 다르며 삶의 방식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그리고 이것이 고대 종교가 발견한 헌신의 길, 행위의 길, 앎의 길과 어떤 연관성을 가지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역사의 과정에서는 불완전한 종교들 중 어느 것인가를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모든 종교의 궁극적 목적을 향한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이들을 그 자체로 훌륭하고 진실한 것으로 받아들였던 때가 종종 있었다. 그런 오류는 때로 끔찍한 영향을 끼쳤다. (중략) 쉘던이 지적했듯이 격렬한 개종은 대개 중배엽의 정도가 높은 성격의 사람에게만 한정되는 현상이다. 이런 사람들은 매우 외향적이어서 마음의 낮은 수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의식하지 못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그들이 자신의 주의를 내면으로 돌리면, 그 결과로 생기는 자신에 대한 앎은 그 생소함과 낯섦으로 인해 계시의 힘과 질로서 스스로를 드러낸다. 그러므로 회개metanoia, 혹은 마음의 변화는 갑작스러우면서도 감동으로 넘친다. (중략) 이런 종류의 정서적 격변에 자연스럽게 끌리는 사람에게 구원을 개종에 의존하게 만드는 교리는 만족감을 주지만, 영적 성장에는 매우 치명적이다. (p.266~267)
종교적 문제에서 시작하지만 이는 결국 자기 수행과 진리탐구의 방법론으로 이어지며, 현대에도 이어지고 있는 전쟁과 폭력의 역사까지 종합하여 짚어내는 설명은 체질론의 옮고 그름을 떠나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고통과 욕망으로 넘치는 이 세상의 의미는 무엇일까?
: 돌아오라, 영원한 실재의 온전함으로
우리는 모두 행복을 추구한다. 그러나 저마다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과정에서 삶은 오히려 고통으로 가득하게 된다. 위대한 성인들은 저 멀리 천국이 아니라 바로 이 세상에 신이 계시고, 세상 자체가 바로 신이라고까지 하건만, 우리의 삶은 왜 이렇게 고통스러운 것일까? 그리스도교는 이에 대한 설명으로 ‘원죄’와 ‘타락’을 이야기했는데, 헉슬리가 ‘영원의 철학’을 통해 밝히는 그 본질은 ‘개체화된 존재에 대한 열망’이다.
신성은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왜냐하면 완전함과 통합unity이 있는 곳에는 고통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중략) 창조의 목적은, 모든 살아있는 존재들이 고통이라는 결과를 낳는 현혹적인 분리에로의 충동과 분리감에서 벗어나, 결합하는 앎unitive knowledge을 통해 영원한 실재의 온전함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p.383)
모든 인간의 최종 목표는 그 사실을 스스로 발견하고 자신이 실제 누구인가를 발견하는 일이다. (p.23)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이 삶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일까? 무언가를 다시 믿어야 하나? 금욕? 기도? 봉사? 무심? 열정? 아니면 또 다른 배움일까? 이런 물음에 대한 대답은 삶이 그러하듯 이 책 속에서도 늘 의외의 인물을 통해 다양한 경로로 제시된다. 동서양의 수많은 문학 작품과 시/소설/희곡/아포리즘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무언가를 노래하고 있다.
지금 그대가 하고 있는 일을 하고, 지금 그대가 고통받고 있는 것을 아파하라. 이 모든 것을 신성하게 행하라. 그대의 가슴hearts 이외에 변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신의 질서에 따라 우리에게 일어나는 것을 기꺼이 하는 데에 신성함이 있다. _드 코사드 (p.122)
"자아가 소멸되었다는 생각은 파나fana(선禪의 무심無心)에 있는 사람에게 일어나는데 이는 허물이다. 최고의 상태는 소멸도 사라진 것이다." 아트만-브라흐만이라는 내적 정점에는 황홀경이라는 ‘소멸로부터의 소멸’이 있다. 더 포괄적인 소멸로부터의 또 다른 소멸은 내적 정점에뿐만 아니라 세상 속에, 세상을 통해, 신에 대한 충만하면서도 깨어있는 일상의 앎 속에 존재한다. (p.136~137)
종교란 본래 당대 최고의 지적 성찰과 고민을 담고 있던 것이다. 그래서 이를 일러 '으뜸가는 가르침宗敎'이라고 했던가. 이 책은 그러한 종교의 가장 핵심적이고 본질적인 공통 원리를 언급하면서도 ‘종교’ 그 자체가 아니라 ‘지금’의 나 자신과 ‘여기’의 내 삶으로 행복하게 돌아오는 방법, 그 가장 오래된 지혜를 깊이 있게 이야기한다.
진정한 깨달음과 영적 통합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나침반이 되어줄 책!
1945년에 영어로 출판된 책이 약 70년 만에 한국에서 번역 출판된 데는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 21세기 새로운 천년을 맞아, 이성과 합리성이 시대정신을 주도하던 근대, 비이성적이고 불합리한 것을 억압하는 형식적 합리성의 지배를 피하려는 탈근대적 시도를 넘어 새로운 통합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객관적·이성적 사유를 기반으로 과학이 발달하고 기술·산업의 발전을 향유하고 있는 밝은 그림과는 대조적으로, 삶의 상품화, 질적 차이의 평준화, 생명세계의 파편화, 천박한 유물론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경험한 인류는 지성을 넘어 영성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향한 갈망이 점차 커져가고 있다. 그동안 종교의 영역으로 치부해왔던 ‘영성’이라는 주제는 2000년대에 들어와 의료계를 통해 정신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들이 꾸준히 보고되면서 그 의미와 가치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또한 최근 대중들 사이에서 동양고전에 대한 관심이 부활하고 있는 점을 보아도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으려는 도덕적·윤리적 욕구가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는 곧 우리 모두가 근본에서 하나임을 보여주는 ‘영성’이라는 궁극의 도덕과 직접 관련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고려할 때, 동서양 영적 천재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종합하여 고대부터 내려오는 인류 보편의 진리가 존재함을 보여준 《영원의 철학》은 오히려 21세기에 반드시 읽을 필요가 있는 기본서이다. 특히 인터넷의 발달로 ‘지구촌’으로서의 세계를 생생하게 실감할 수 있는 정보화 시대에 동서양의 통합을 지향한다는 점에서도, 동서고금의 수준 높은 지혜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보다 높은 의식의 지평을 여는 단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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