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긴 꽃잎

이사벨 아옌데 (지은이), 권미선 (옮긴이) 지음 | 민음사 펴냄

바다의 긴 꽃잎 (이사벨 아옌데 장편소설)

이 책을 읽은 사람

나의 별점

읽고싶어요
17,000원 10% 15,300원

책장에 담기

게시물 작성

문장 남기기

분량

두꺼운 책

출간일

2022.2.15

페이지

476쪽

상세 정보

『영혼의 집』의 작가, 라틴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작가 이사벨 아옌데의 최신작이자 스무 번째 소설 『바다의 긴 꽃잎』이 출간되었다. 스페인 내전을 겪은 주인공들이 파시즘의 광풍을 피해 세상 건너편 칠레로 망명을 떠나 그곳을 또다른 고향으로 받아들이고 뿌리를 내리는 기나긴 여정이 작가 특유의 매혹적인 문장으로 펼쳐진다. ‘바다의 긴 꽃잎’은 칠레의 국민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시 「언젠가 칠레」의 한 구절인 “하얗고 새까만 거품을 허리띠를 두르고, 바다와 포도주와 눈[雪]으로 이뤄진 기다란 꽃잎”에서 따온 것으로, 시인과 이사벨 아옌데의 조국 칠레를 가리킨다.

작가가 밝힌 대로 『바다의 긴 꽃잎』은 실존 인물 빅토르 페이 카사도의 증언을 바탕으로 그의 생애와 허구의 이야기를 엮은 소설인데, 아옌데 자신 역시 주인공처럼 피노체트 군부독재를 피해 베네수엘라로 망명을 떠나야 했던 경험이 있어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이방인의 아픔과 비극적인 역사의 상처를 더없이 생생하게 그려 냈다. 그러나 소설은 거기에 머물지 않고, 역사라는 거역할 수 없는 물줄기와 고난 속에서도 우리 인간을 버티게 해주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연대에 대해 이야기한다.

숨통을 죄어오는 파시즘을 피해 칠레로 망명해야 했던 2천여 명을 오로지 형제애로 환대한 스페인 영사 파블로 네루다와 칠레 국민들, 그리고 망명객으로 칠레로 건너가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피노체트 군부의 쿠데타와 독재에 맞서 다시 한번 싸움에 뛰어든 주인공 빅토르의 이야기를 읽으며 독자는 자신이 내밀었던 환대와 연대의 손길이 삶과 역사라는 시간 속에서 다시 돌아오고 그렇게 우리가 서로의 존재에 기대어 살아가는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상세 정보 더보기

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3

HONG님의 프로필 이미지

HONG

@maymay

이렇게 길게 걸릴 양도 아니고 지루한것도 아니였는데 지극히 개인적 게으름으로 23일에 걸쳐 읽게 되었다.(책은 죄가 없다)
이전에 아옌데의 '운명의 딸'을 재밌게 본 터라 이 책도 팬심으로 집어 들었다.
그녀의 필체는 흡입력있고 다양하고 개성있는 그리고 응원하고 싶게 만드는 캐릭터들을 자연스럽고 애정있게 보여줌으로 인물들을 응원하고 사랑하게 된다는 점에서 아주 강점이 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작품도 인물들의 여정을 함께 하고 그들의 아픔과 상실을 나 나름대로 공감하며 읽게 된 좋은 시간이였다.

스페인 내전으로 인해 조국을 떠나야 했던 이들이 칠레에 정착하고 이방인이 아닌 칠레인으로 칠레를 사랑하며 또 다른 망명길에 오르고 다시 칠레에 돌아와 살아내는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을 따라가며 따뜻하게 그려진다

타국에서 이방인이라는 현실앞에 그리고 엄마로서의 상황 속에 여러가지 감상에 빠질것 없이 강인한 삶의 모습을 보여준 로세르와 철없는 아가씨의 대책없는 불장난 같은 사랑을 보여준, 그러나 그로 인해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되고 가정과 사랑에 충실해진 오펠리아와 실연을 준 여인을 끝까지 사랑하고 책임진 강인한 마티아스, 의술로 사람에 대한 사랑과 친절을 베풀며 내전속 스페인과 누구보다 칠레를 사랑한 이방인 빅토르 그리고 그의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여정을 보게된다.

스페인의 내전을 피해 타국 칠레에 오게 되지만 그 곳에서 스페인 내전때와 같은 좌우이념의 갈등을 마주하게 되고 또다른 망명길에 오르는 반복되는 역사속에 이념이 아닌 연대와 관용이 필요한 요즘의 사회를 바라보게 된다.
칠레는 민주적 방식으로 정권을 잡은 사회주의 대통령을 가졌음에도 이후에 군사정권의 반란으로 인한 부침을 겪게 된다 . 이로써 나라의 모든 상황은 통제되고 사람들은 가혹한 운명에 놓인다. 우리나라도 최근 12.3내란을 통해 계엄의 상황을 맞이하였었다.
다행히 적극적인 시민의 방어와 소극적으로 대치한 군인들 덕에 최악을 상황을 막아내긴 하였다.
책 속에 칠레사람들과 주인공이 겪은 군사정권속 통제와 탄압을 보며 우리나라도 그 상황까지도 갈수 있었다 생각하니 소설속 인물 상황에 더 몰입이 되었던것도 있다.
교과서 속 과거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 될수 있었고 다른나라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 될수도 있었다.

소설의 역할이 인간을 온 마음으로 공감하고 위로하고 이해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상황이 아니였어도 그 글을 통해 그 상황속 사람들의 마음과 아픔을 아주 약간이라도 마주할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소설은 아주 소중한 매체이다.

바다의 긴 꽃잎은 희망이다
스페인 내전을 피해 칠레로 가는 배
바다를 가로지르며 나아간 그 배가 남긴 하얀 포말은 꽃잎이였다.
타국의 아픔을 받아들여준 국민
타인의 아픔을 공감해 주는 사람
사람의 연대 속에서만이 희망의 바다를 가로지를 하얀 꽃잎같은 포말이 아로 새겨질 것이다

🔖황소처럼 고집 세고 인내 심이 강한 그 남자는 마침내 신부를 품에 안고, 너무나도 많은 정성과 돈을 들인 신혼집 문턱을 넘어섰다. 생각했던 것보다 그녀는 훨씬 무거웠지만, 그는 강했다 _p464

🔖무장한 군인과 경찰관이 감시하고 있고, 골목에는 탱크들이 있고, 지프들이 재규어처럼 울부짖으며 빠르게 지나다녔다. 군부대 특유의 확실한 질서와 두려움이 드리운 인위적인 평화가 지배하고 있었다._p578

🔖빅토르는 그녀가 비행할 때 말고는 스페인 내전 막바지 때조차 뭔가를 두려워하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망명과 맞섰던 강인함으로 불평 하나 없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미래만을 바라보며서 지금도 망명과 맞서고 있다. 로세르는 어떤 불멸의 재질로 되어 있는 걸까?_p616

🔖빅토르는 임종이 임박한 마지막 순간의 로세르의 말을 듣는 것 같았다.
그때 그녀는 우리 인간은 모여 사는 생명체이고, 우리는 고독이 아니라 서로 주고받기 위해 프로그램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그녀는 그가 혼자 살면 안 된다며, 심지어 그를 위해 애인까지 정해 주며 집요하게 굴었다. 빅토르는 느닷없이 메체를 정감 있게 떠올렸다. 그에게 고양이를 선물하고 텃밭의 토마토와 허브를 가져다주는, 마음이 열린 옆집 사람, 뚱뚱한 요정들을 조각하는 꽤 자그마한 여자였다. 빅토르는 딸이 떠나자마자 오징어 먹물 파에야와 크레마 칼탈라나 남은 것을 메체에게 가져다주기로 했다. 그것은 새로운 항해이며, 그렇게 그는 끝까지 갈 생각이었다 _p.775

바다의 긴 꽃잎

이사벨 아옌데 (지은이), 권미선 (옮긴이) 지음
민음사 펴냄

1일 전
0
HONG님의 프로필 이미지

HONG

@maymay

  • HONG님의 바다의 긴 꽃잎 게시물 이미지

바다의 긴 꽃잎

이사벨 아옌데 (지은이), 권미선 (옮긴이)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1일 전
0
Limhyo님의 프로필 이미지

Limhyo

@limhyo

‘바다의 긴 꽃잎’을 칠레로 표현한 것에 감탄했고,
제목만큼이나 책이 재밌는 것도 좋았다.
책 내용은 스페인내전으로 인해 스페인 사람들이
칠레로 망명하고 정착하며 살아가는 얘기다.
이때 스페인 사람들을 포용하고 위로하며 칠레로 올 수 있도록
도운 사람이 파블로 네루다였다. 오. 아는사람 등장.
작가인 줄만 알았는데 이런 역할도 했었네.
암튼 이런 힘들고 어려운 과정속에 있던
한 사람의 다큐멘터리적인 생애를 보며
평범할것만 같은 우리의 삶도, 요동치는 우리의 삶도
결국은 잊히고 잊으며 살아가는거겠구나..그런 생각이 들었다.

바다의 긴 꽃잎

이사벨 아옌데 (지은이), 권미선 (옮긴이)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2022년 6월 17일
0
집으로 대여
구매하기
지금 첫 대여라면 배송비가 무료!

상세정보

『영혼의 집』의 작가, 라틴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작가 이사벨 아옌데의 최신작이자 스무 번째 소설 『바다의 긴 꽃잎』이 출간되었다. 스페인 내전을 겪은 주인공들이 파시즘의 광풍을 피해 세상 건너편 칠레로 망명을 떠나 그곳을 또다른 고향으로 받아들이고 뿌리를 내리는 기나긴 여정이 작가 특유의 매혹적인 문장으로 펼쳐진다. ‘바다의 긴 꽃잎’은 칠레의 국민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시 「언젠가 칠레」의 한 구절인 “하얗고 새까만 거품을 허리띠를 두르고, 바다와 포도주와 눈[雪]으로 이뤄진 기다란 꽃잎”에서 따온 것으로, 시인과 이사벨 아옌데의 조국 칠레를 가리킨다.

작가가 밝힌 대로 『바다의 긴 꽃잎』은 실존 인물 빅토르 페이 카사도의 증언을 바탕으로 그의 생애와 허구의 이야기를 엮은 소설인데, 아옌데 자신 역시 주인공처럼 피노체트 군부독재를 피해 베네수엘라로 망명을 떠나야 했던 경험이 있어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이방인의 아픔과 비극적인 역사의 상처를 더없이 생생하게 그려 냈다. 그러나 소설은 거기에 머물지 않고, 역사라는 거역할 수 없는 물줄기와 고난 속에서도 우리 인간을 버티게 해주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연대에 대해 이야기한다.

숨통을 죄어오는 파시즘을 피해 칠레로 망명해야 했던 2천여 명을 오로지 형제애로 환대한 스페인 영사 파블로 네루다와 칠레 국민들, 그리고 망명객으로 칠레로 건너가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피노체트 군부의 쿠데타와 독재에 맞서 다시 한번 싸움에 뛰어든 주인공 빅토르의 이야기를 읽으며 독자는 자신이 내밀었던 환대와 연대의 손길이 삶과 역사라는 시간 속에서 다시 돌아오고 그렇게 우리가 서로의 존재에 기대어 살아가는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출판사 책 소개

『영혼의 집』의 작가 이사벨 아옌데 최신작
전 세계 독자들이 기다려온 걸작!

모든 인간의 삶이 마치 오디세우스의 항해와 같으며, 이를 통해 우리가 인간 존재의 근간이기도 한 인간애를 나누고 있음을 알리는 소설. _뉴욕 타임스

압도적인 사랑 이야기. _오프라 매거진

『영혼의 집』의 작가 이사벨 아옌데 최신작
양극화의 시대에 사랑과 우정, 연대를 촉구하는 뜨거운 소설


『영혼의 집』의 작가, 라틴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작가 이사벨 아옌데의 최신작이자 스무 번째 소설 『바다의 긴 꽃잎』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스페인 내전을 겪은 주인공들이 파시즘의 광풍을 피해 세상 건너편 칠레로 망명을 떠나 그곳을 또다른 고향으로 받아들이고 뿌리를 내리는 기나긴 여정이 작가 특유의 매혹적인 문장으로 펼쳐진다. ‘바다의 긴 꽃잎’은 칠레의 국민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시 「언젠가 칠레」의 한 구절인 “하얗고 새까만 거품을 허리띠를 두르고, 바다와 포도주와 눈[雪]으로 이뤄진 기다란 꽃잎”에서 따온 것으로, 시인과 이사벨 아옌데의 조국 칠레를 가리킨다.

작가가 밝힌 대로 『바다의 긴 꽃잎』은 실존 인물 빅토르 페이 카사도의 증언을 바탕으로 그의 생애와 허구의 이야기를 엮은 소설인데, 아옌데 자신 역시 주인공처럼 피노체트 군부독재를 피해 베네수엘라로 망명을 떠나야 했던 경험이 있어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이방인의 아픔과 비극적인 역사의 상처를 더없이 생생하게 그려 냈다. 그러나 소설은 거기에 머물지 않고, 역사라는 거역할 수 없는 물줄기와 고난 속에서도 우리 인간을 버티게 해주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연대에 대해 이야기한다. 숨통을 죄어오는 파시즘을 피해 칠레로 망명해야 했던 2천여 명을 오로지 형제애로 환대한 스페인 영사 파블로 네루다와 칠레 국민들, 그리고 망명객으로 칠레로 건너가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피노체트 군부의 쿠데타와 독재에 맞서 다시 한번 싸움에 뛰어든 주인공 빅토르의 이야기를 읽으며 독자는 자신이 내밀었던 환대와 연대의 손길이 삶과 역사라는 시간 속에서 다시 돌아오고 그렇게 우리가 서로의 존재에 기대어 살아가는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이사벨 아옌데가 이 소설에 처음 붙인 제목은 ‘항해(Navefaciones)’였다. 우리 인간은 역사라는 거대한 바다가 일으키는 물결을 거스를 수 없는 미소한 존재이지만, 또 개개인의 삶이라는 물결 위에서 자기만의 배를 타고 나아가는 항해자라는 의미였을까. 판데믹의 시간 속에서 자기만의 거품 안에 머물러 양극화가 심화하는 지금, 여전히 세계 곳곳에는 연대와 환대의 손짓을 구하는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이 있다. 『바다의 긴 꽃잎』은 이 환난의 시대에도 우리가 손을 뻗어 사랑과 우정을 나눠야 한다고 뜨겁게 촉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상기시킨다.

내전으로 얼룩진 스페인에서 시작해 망망한 대양 너머 칠레와
남아메리카에서 마무리되는 한 남자와 한 여자, 한 가족의 감동적인 대서사시


1938년, 스페인 내전이 한창인 카탈루냐 지방. 의대생인 빅토르 달마우는 끊임없이 전장에서 이송되는 군인들을 치료하며 밤낮없이 바쁜 날들을 보낸다. 그는 이미 심장이 멈춘 어린 병사의 목숨도 살려낼 정도로 외과 수술에 특출난 재능이 있다. 열렬한 공화주의자이자 음대 교수인 아버지 마르셀과 시민군에게 글을 가르치는 어머니 카르메가 사는 집에는 이제 그들이 딸처럼 데리고 사는 음대생 로세르만이 남아 있다. 빅토르의 동생 기옘 역시 반란군에 입대해 마드리드 전선에서 전투 중이다.

그러나 내전에서의 승리는 요원해 보이고, 마르셀 달마우는 공화국의 암울한 미래를 예감하며 전쟁 중에 숨을 거둔다. 기옘은 아버지의 제자이자 누이동생과도 같은 로세르와 사랑에 빠지지만 얼마 안 있어 전투에서 사망하지만, 로세르의 뱃속에는 둘의 아이가 잉태되어 자라고 있다. 동생의 전사 소식을 차마 전하지 못한 빅토르는 동료 아이토르에게 어머니와 제수의 피신을 부탁한다. 만삭의 로세르, 카르메와 아이토르는 프랑스 국경을 향해 피난길에 오르고, 어느 날 밤 카르메는 두 사람을 남기고 사라져 버린다. 남은 둘은 천신만고 끝에 피레네산맥을 넘고, 로세르는 포로수용소에 넘겨졌다가 조산원으로 거처를 옮겨 아이를 낳는다.
한편 빅토르 역시 이런 사실은 까맣게 모른 채 같은 수용소에서 의사로 활동하고, 그의 행방을 찾아 나선 아이토르와 재회하고 로세르와도 다시 만난다. 빅토르는 스페인 난민들을 싣고 칠레로 갈 위니펙호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고, 칠레 정부의 위임을 받은 시인 파블로 네루다를 찾아간다. 그러나 직계 가족만 동행 가능하다는 조건 때문에 동생의 사망을 로세르에게 알리고, 둘은 서류상의 부부가 되어 2천여 명의 난민들과 함께 위니펙호에 오른다.

파시즘에 반대하고 스페인 내전 난민과 칠레 민중과 연대한
소설의 숨은 주인공 시인 파블로 네루다


『바다의 긴 꽃잎』에는 스페인 내전부터 피노체트 군부 쿠데타까지 폭력과 비이성의 역사를 살아낸 실제 인물들과 허구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중에 주인공 빅토르의 삶의 전환점마다 큰 영향을 미친, 이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할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있다. 소설의 각 장을 여는 시는 모두 칠레의 민중 시인이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네루다의 시들이다. 네루다는 국적과 인종을 초월해 많은 지식인과 젊은이 들이 자발적으로 참전한 스페인 내전 당시 마드리드 영사를 지냈다. 외교관이라는 직책상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했음에도 그는 반파시즘 규탄 대열에 합류했고, 「죽은 민병대원 어머니들에게 바치는 노래」라는 시를 써서 공화파 집회에서 낭송해 보직 해임을 당하기도 했다. 그 후에도 네루다는 스페인 내전의 아픔을 널리 알리기 위해 『내 마음속 스페인』이라는 시집을 출간해 내전을 겪는 스페인 사람들에게 큰 위로를 주었다. 1939년 전쟁이 끝나고 파시스트 군부의 손에 들어간 스페인에서 탈출한 난민들이 맞닥뜨린 냉혹한 국제 현실 속에서 손을 내밀어 준 유일한 국가가 칠레였다. 칠레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스페인 난민들을 공식적으로 받아 주었고, 이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주관한 이가 파블로 네루다이다. 그는 프랑스에 수용된 난민들의 참혹한 현실을 직접 칠레 대통령에게 전해 프랑스 주재 특별 영사로 파견되어 난민들의 망명을 도왔다. 그 과정이 이 소설에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네루다는 훗날 살바도르 아옌데의 사회주의 정권 수립에도 크게 기여한다. 소설에도 서술되었듯 네루다는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다가 좌파 후보 단일화를 위해 아옌데를 추대한다. 살바도르 아옌데는 소아과 의사였지만 일찍이 빈민 의료 봉사를 통해 사회 부조리와 모순에 눈을 떠 정치에 투신한 인물로 세 번의 낙선 끝에 대통령에 당선된 인물이다. 작가의 친척이기도 한 아옌데 대통령은 칠레 사회의 변혁과 자본주의 체제에서의 탈피를 꿈꾸었으나 임기 중 피노체트 군부의 쿠데타로 사망했다. 그는 『바다의 긴 꽃잎』에 전용차에 탄 채 멀리서 카르메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힘든 시절이면 빅토르와 체스를 두는 인간적인 면모의 모습으로도 등장한다. 이사벨 아옌데는 사회 정의에 민감하고 따뜻한 형제애를 지닌 의사 빅토르 달마우를 그리며 살바도르 아옌데의 모습을 적잖이 투영했을 것이다.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자기 삶을 선택하는 아옌데의 여성 인물들

주인공은 남성인 빅토르이지만, 이사벨 아옌데의 다른 모든 소설들처럼 『바다의 긴 꽃잎』에는 삶의 의지로 가득 찬 강인한 여성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자기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억압받는 현실에 질문을 던지고, 주체적으로 자기 삶을 선택한다. 만삭의 몸으로 고된 피난길에 올라 결국 자유의 국가 칠레로 건너간 로세르,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면서도 자기 삶을 놓지 않은 카르메, 전쟁터의 어린아이들을 위해 삶을 바친 엘리자베트, 자기 안의 열정에 솔직히 화답하고 또 그 열정이 남긴 상처를 이겨내어 새로이 태어난 오펠리아. 지금보다 훨씬 보수적이고 억압적인 시대에도 굳은 의지로 삶을 개척해 나아가는, 주인공 빅토르보다 용감하고 지혜롭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이 여성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페미니즘이란 결국 타인에 대한 사랑임을 깨닫게 된다.

무제한 대여 혜택 받기

현재 25만명이 게시글을
작성하고 있어요

나와 비슷한 취향의 회원들이 작성한
FLYBOOK의 더 많은 게시물을 확인해보세요.

지금 바로 시작하기

플라이북 앱에서
10% 할인받고 구매해 보세요!

지금 구매하러 가기

FLYBOOK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