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샤인의 완벽한 죽음

범유진 (지은이) 지음 | 안전가옥 펴냄

선샤인의 완벽한 죽음 (범유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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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0.4.30

페이지

368쪽

상세 정보

안전가옥 오리지널 4권. 범유진 장편소설. 모두의 낙원을 꿈꾸며 '기회의 평등'이 보장된 환경에서 '선하고 아름다운' 엘리트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사립 학교, 무아교. 보랏빛 용담꽃이 흐드러지게 핀 8월 1일, 무아교의 여신 선샤인이 시체로 발견된다. 학생들이 동요하는 가운데 학교는 별일 아니라는 듯 선샤인의 장례를 하루 만에 마무리 지어 버린다.

다음 날, 학교 곳곳에 '내가 선샤인을 죽였습니다.'라는 메모가 붙는다. 선샤인이 이대로 사라져서는 안 된다는 듯, 선샤인의 죽음을 꼭 파헤쳐 달라는 듯. 이 일을 계기로 철저하게 베일에 덮여 있던 무아교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고, 부조리한 속사정과 비극적인 사연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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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Belle

@labelle

“누가 선샤인을 죽였는가” 라는 whodunit으로 볼 수 있지만, 읽어보면 범인은 중요하지 않다

이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자리한 “제도”들과 그 제도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조명한다. 학교 내 계급을 나누고 높은 계급에서 올라가려, 내려가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아이들. 학생의 실력보다 가족의 자본이 더 우선이 되어 그 계급을 좌우한다. 나뉘어진 계급을 당연스레 여기며 밑의 계급을 낮추어 보고, 공공연하게 학교폭력도 일어나는 행태가 변질된 무아교에선 일어나고 있다. 이런 일들이 무아교에만 일어나는 일일까? 조금 과장된 형태지만, 이런 일은 현실 속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옳지 않은 계급주의가 천천히 우리들의 머릿속을 잠식하고 있다. 우리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소설 속에서 또 하나 중요한 키워드는 “진실“이다. 사람들은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그것보다 더 큰 사건으로, 더 자극적으로 조작된 이야기들로 잊어버린다. 판도라를 상자를 연 여자로만 기억하듯이, 사람들은 누군가가 조작한 형태로 죽은 선샤인을 기억한다. 그들에게 선샤인의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그들에게 중요한 건 껍데기이자, 포장지, 물고뜯을 가십거리일 뿐이다.
이는 결말까지 이어지며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단단히 한다. 4년의 시간이 흐른 뒤, 선장은 그 사건의 전말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그게 뭐 중요한가”라는 말로 통칭한다. 여기서 한 번 자문해본다. 사과의 속은 무슨 색이었을까.

선샤인의 완벽한 죽음

범유진 (지은이) 지음
안전가옥 펴냄

2023년 4월 16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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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q470unsv7s

딱히 뭐라 정의할 수 없는 소설이다. 끝날때까지 아리송했다.
보통 소설을 보면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보이는데 이 소설은 잘 모르겠다.
인물들이 무아교에서 감정을 제재당하다 보니 더욱 감정적으로 변한걸까?
인물들의 심리에 공감이 가지 않아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었다.
선샤인의 결말이 그렇게까지 허무할 필요가 있었나? 선교수도? 권도? 하다못해 김신영과 최창식도?
소설 내에 선과 악이 확실치 않고, 작가도 딱히 시원한 결말을 원하지 않아 이런거라면 납득은 안되어도 이해는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공감이 부족한 소설이었다.
레이가 샤인과 닮았다는 이유는? 그저 성격적으로 행동 양식이 그렇다는건가? 소설 내에 장치가 조금 부족하다고 느꼈다.
물론 내가 찾지 못한 장치가 있을 수 있고,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이다.

선샤인의 완벽한 죽음

범유진 (지은이) 지음
안전가옥 펴냄

2023년 3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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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doroqesu

완벽한 평등이 존재하는 사회가 과연 있을까
무아도라는 섬에 있는 학교는 서로의 이름 대신 예명을 부르고
일체 자신에 대하여 이야기하지 않는다. 더불어 레드,옐로우,블루,블랙이라는
색깔 계급을 가지며 서로가 서로를 돕도록 만든다.
이렇게 무아도에서 완전한 평등을 체득한 이들이 사회에 나가 사회지도층에
포진하게 되면 사회가 더욱더 이로워질 것을 예상하며 만든 것이 무아교이다.
어느날 무아교의 여신 "선샤인"이 죽었다. 그리고 어느날 부터 쪽지 하나가 떠돈다
"내가 선샤인을 죽였다" 그리고 어떻게든 이런 사실을 덮고싶은 이사장에 의하여 선샤인의
죽음을 아무렇지않게 만들러나는 명을 받은 "레이"가 졸업작품에 참석한다는 명분으로
선샤인의 죽음에 대한 다큐를 만들기 시작한다. 다큐를 통해 관련된 인물들의 인터뷰를 통해
보지 못했던 명암과 어둠을 발견하고 점점 변해간다.
나름 반전도 있고, 일종의 성장소설이자 사회소설이다. 사회 격차가 더욱더 심해지는 현실에서
이 책은 단순히 픽션이라고 할 수 없게 느껴졌다.

선샤인의 완벽한 죽음

범유진 지음
안전가옥 펴냄

2021년 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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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안전가옥 오리지널 4권. 범유진 장편소설. 모두의 낙원을 꿈꾸며 '기회의 평등'이 보장된 환경에서 '선하고 아름다운' 엘리트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사립 학교, 무아교. 보랏빛 용담꽃이 흐드러지게 핀 8월 1일, 무아교의 여신 선샤인이 시체로 발견된다. 학생들이 동요하는 가운데 학교는 별일 아니라는 듯 선샤인의 장례를 하루 만에 마무리 지어 버린다.

다음 날, 학교 곳곳에 '내가 선샤인을 죽였습니다.'라는 메모가 붙는다. 선샤인이 이대로 사라져서는 안 된다는 듯, 선샤인의 죽음을 꼭 파헤쳐 달라는 듯. 이 일을 계기로 철저하게 베일에 덮여 있던 무아교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고, 부조리한 속사정과 비극적인 사연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출판사 책 소개

보랏빛 꽃들 위로 떨어져 숨진 무아교의 여신, 선샤인
대체 선샤인은 왜 죽어야 했을까?
그리고 선샤인의 죽음은 왜 완벽하게 아름답게 포장되어야 했을까?
한국의 슬픈 교육 현실을 반영한 사회파적 문제 의식과
함부로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추리 소설의 절묘한 만남


모두의 낙원을 꿈꾸며 ‘기회의 평등’이 보장된 환경에서 ‘선하고 아름다운’ 엘리트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사립 학교, 무아교. 보랏빛 용담꽃이 흐드러지게 핀 8월 1일, 무아교의 여신 선샤인이 시체로 발견된다. 학생들이 동요하는 가운데 학교는 별일 아니라는 듯 선샤인의 장례를 하루 만에 마무리 지어 버린다. 다음 날, 학교 곳곳에 ‘내가 선샤인을 죽였습니다.’라는 메모가 붙는다. 선샤인이 이대로 사라져서는 안 된다는 듯, 선샤인의 죽음을 꼭 파헤쳐 달라는 듯. 이 일을 계기로 철저하게 베일에 덮여 있던 무아교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고, 부조리한 속사정과 비극적인 사연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 한 소녀의 죽음을 계기로 기어코 열리고 만 판도라의 상자, 베일에 싸인 명문 사학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흥미진진 미스터리
육지에서 가장 먼 섬, 무아도. 허가받은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는 그곳에 ‘통제된 환경에서 완벽한엘리트 양성’을 목표로 세워진 ‘무아 교육 기관’(통칭 무아교)이 있다. 계급이나 배경과 상관없이 사회를 이끌어 나갈 자질과 재능이 있다고 인정받은 아이들을 ‘선하고 아름답게’ 키우기 위해 존재하는 곳. 선샤인은 무아교의 창시자 선 교수의 손녀이자 무아교의 정신을 현현한 여신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런 선샤인이 느닷없이 나무에서 떨어져 세상을 떠났다.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했던 선샤인의 존재를 싹 지워 버리려는 듯 선샤인의 죽음은 순식간에 정리되었다. 아니, 그렇게 되는 듯했다. “내가 선샤인을 죽였습니다.”라는 메모가 무아도 곳곳에 붙기 전까지는.
진실한 기억은 힘이 세다. 그래서 뒤가 구린 사람들은 진실을 은폐하고 조작하려 한다. 무아교 창시자 선 교수의 존재감과 무아교의 여신 선샤인의 상징성을 말끔하게 없애고자 했던 새로운 이사장 대리 김신영은 선샤인의 죽음을 ‘완벽한 아름다움’으로 포장하기 위해 나선다. 그리고 그 도구로 이쪽 편도 저쪽 편도 아닌 존재감 없는 성실한 학생 이레이가 낙점된다. 학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구하기에 급급한 이레이는 선샤인의 죽음이 “타살 또는 사고사”라는 이야기를 만들라는 김신영의 은밀한 제안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선샤인의 죽음을 포장하려는 불순한 의도에서 시작한 ‘누가 선샤인을 죽였나’ 다큐멘터리 제작 프로젝트는 관련 학생들을 하나씩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진실을 향해 다가가게 된다.
무아교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기에 열여덟 소녀 선샤인은 이사장 대리 김신영에게 맞섰을까. 그리고 선샤인이 마지막까지 기필코 지키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할머니 선 교수의 교육적 이상을 실현해 줄 무아교라는 지상 낙원이었을까. 만약 그게 아니라면 선샤인이 간직하고 있던 비밀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선샤인의 동료 혹은 친구 혹은 적이었던 아이들의 입을 빌려 무아교의 실체가 한 꺼풀씩 드러나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 선한 의도가 반드시 정의로운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냉엄한 진실을 담은 사회파적 드라마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상적인 지도자가 필요하다. 외면과 내면이 모두 아름답고 선한 지도자. 그들이 다수 대중을 교화하여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기득권층과 서민층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강건한 시민 지도자를 길러 내기 위해서는 ‘특별한’ 교육 기관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탄생한 곳이 바로 이 소설의 배경이 된 무아교다.
무아교의 학생 선발 및 교육 방식은 어쩌면 우리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이념에 기반을 두고 있다. 바로 ‘기회의 평등’과 ‘능력 중심 경쟁’. 부모의 지위나 재산과 상관없이 무아교의 수준 높은 교육 과정을 소화할 수 있는 영민한 아이들만이 입학을 허락받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차별 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외부의 개입은 전면 차단된다. 재단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아이들은 고립된 환경에서 오로지 능력만으로 평가받는다. 그 능력을 기준으로 무아교 안에서 계급이 갈리긴 하지만 그것은 구분 짓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 끌어 주고 당겨 주기 위한 장치다.
하지만 이상적인 낙원을 꿈꿨던 무아교도 사람의 욕망과 세속적 가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선한 마음으로 무아교를 만들었던 사람들이 불의의 사고로 사라지고, 악한 의도로 무아교를 탐냈던 사람들이 학교를 장악하면서 무아교가 서서히 변질되기 시작한다. 권력과 돈으로 무아교에 입학할 권리를 살 수 있게 되었다. 무아교 내 계급 평가의 기준이 흔들리고 이기심과 생존욕이 선한 공동체 의식을 압도하게 되었다. 높은 계급이 낮은 계급을 짓누르고 탄압하는 행동이 순식간에 정당화되었다.
유토피아를 꿈꿨으나 한순간에 디스토피아가 되어 버린 무아교의 모습을 보며 현재 한국 사회의 현실, 고질적인 교육 문제, 윤리 의식을 잃고 비뚤어진 행동을 서슴지 않는 일부 사람들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된다. 작가는 꼼꼼한 취재와 치열한 조사를 통해 지금 이 시점에 반드시 필요한 사회적 문제 의식을 작품 속에 절묘하게 녹여 냈다. 선샤인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추리해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 아이들이 처해 있는 경쟁 일변도의 교육 현실, 자포자기하듯 타고난 계급을 받아들이는 슬픈 현실을 직시하게 되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어떤 선택지를 골라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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