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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보통인 책
출간일
2022.2.28
페이지
252쪽
상세 정보
인생의 수많은 출발선에서 초조함을 느낄 때
나다운 색깔로 자신있게 나아갈 수 있게 용기를 주는 책
이제 갓 출발선에 선 박참새(북 큐레이터)가, 먼저 출발해 앞서 걸어 나가고 있는 네 명의 여성 창작자 김겨울, 이승희, 정지혜, 이슬아와의 밀도 있는 대화를 통해 얻은 '작은 용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제 막 어떤 일의 출발선 혹은 인생의 한 전환점에 선 자가 그보다 먼저 달려 나간 이들에게 듣는 이야기다.
네 번의 대담을 시작하고 마치면서, 그리고 각각의 신마다 쓰인 박참새의 글은 대담에 임하는 진행자로서의 설렘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면서, 짧지만 강력한 인물론 혹은 작가론으로도 읽힌다. ‘출발선 뒤에 선 자’의 대표 주자이자 네 차례의 대담을 이끈 사람으로서 각 대담마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박참새만의 감각적인 언어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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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희
@ansehee
출발선 뒤의 초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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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이
@jayuyi
출발선 뒤의 초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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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yo
@limhyo
출발선 뒤의 초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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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이제 갓 출발선에 선 박참새(북 큐레이터)가, 먼저 출발해 앞서 걸어 나가고 있는 네 명의 여성 창작자 김겨울, 이승희, 정지혜, 이슬아와의 밀도 있는 대화를 통해 얻은 '작은 용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제 막 어떤 일의 출발선 혹은 인생의 한 전환점에 선 자가 그보다 먼저 달려 나간 이들에게 듣는 이야기다.
네 번의 대담을 시작하고 마치면서, 그리고 각각의 신마다 쓰인 박참새의 글은 대담에 임하는 진행자로서의 설렘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면서, 짧지만 강력한 인물론 혹은 작가론으로도 읽힌다. ‘출발선 뒤에 선 자’의 대표 주자이자 네 차례의 대담을 이끈 사람으로서 각 대담마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박참새만의 감각적인 언어로 정리했다.
출판사 책 소개
출발 신호를 기다리느라 몸이 한껏 웅크려질 때
이완이 필요하지만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안 될 것 같을 때
“나를 도와줄 수 있나요?”
‘가상실재서점’이라는 독특한 형태의 큐레이션 서점 ‘모이(moi)’를 운영하며, 도서를 리뷰하거나 낭독하는 팟캐스트 <참새책책>을 진행하는 등, 책과 관련된 여러 일들을 지속해오고 있는 박참새의 첫 책 『출발선 뒤의 초조함』이 출간되었다. 2021년 6월, 문화예술 큐레이션 플랫폼 ANTIEGG를 통해 영상과 녹취록으로 공개된 대담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책을 선별하고 소개하는 일에 ‘작가’라는 타이틀을 추가함으로써 책을 기반으로 한 그의 외연이 한층 더 넓어졌다고 볼 수 있겠다.
대담에 참여한 사람은 김겨울, 이승희, 정지혜, 이슬아. 동시대를 살아가는 2030 세대의 사랑과 선망을 널리 받고 있는 네 여성 창작자이다. 각자 자기만의 영역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이루어냈다고도 볼 수 있는 결과물들이 분명하다. 지금 한창 본인만의 속도로 힘껏 달리고 있는 그들에게도 처음은 있었고, 막막한 시절도 통과했으며, 방향을 잃기도 했을 것이고, 때로는 넘어지기도 하며 실패와 좌절을 경험했을 것이다.
대담의 주제는 ‘출발선 뒤의 초조함’이라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제 막 어떤 일의 출발선 혹은 인생의 한 전환점에 선 자가 그보다 먼저 달려 나간 이들에게 듣는 이야기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되는지” 그 막막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구하려 한다기보다는 “그동안 ‘어떻게’ 해왔는지” 초조함과 두려움을 극복해낸 구체적인 사례에 초점이 맞춰진 대화들이다. 그 두 가지 ‘어떻게’ 중에서 이들이 이룬 성취에 대한 조명은 그동안 많이 있었다. 숱한 인터뷰 혹은 여러 매체나 책을 통해 전했던 메시지 역시 이미 많이 노출되어 있다. 하지만 그들 역시 헤매고 불안했던 ‘초조함’에 대한 집중적인 언급은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이 책이 갖는 의미는 크다.
김겨울, 이승희, 정지혜, 이슬아
먼저 출발한 사람이 들려주는 고유하고 분명한 용기
대화의 원형을 대부분 살려 그대로 적으면서도, 입말을 글자로 옮기는 과정에서 다소 매끄럽지 못했던 부분을 보완해 ‘읽는 콘텐츠’로서의 가독성을 높였다. 대화의 전문을 주제별로 나누어 마치 영화의 신(scene)이 전환되듯 구분했다. 여기에 텍스트만으로는 온전히 전달하지 못하는 대담 당시의 표정, 현장의 분위기를 지문(地文)의 형태로 괄호 안에 넣어 최대한 현장성을 살리고자 했다. 실제 극본에서도 지문은 대사만큼이나 중요하고 연기자의 세세한 표현력을 높이는 만큼, 이들 대화의 기록 역시 이런 장치로 인해 마치 2인극 공연의 대본집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다. 여기에는 ‘빵터짐’ ‘입틀막’처럼 흔히 실제 대화에서 많이 쓰는 표현도 가감 없이 그대로 실었다. 박참새 특유의 재기발랄하면서도 상대방을 편안하게 배려하는 화법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포착한 것이다.
네 번의 대담을 시작하고 마치면서, 그리고 각각의 신마다 쓰인 박참새의 글은 대담에 임하는 진행자로서의 설렘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면서, 짧지만 강력한 인물론 혹은 작가론으로도 읽힌다. ‘출발선 뒤에 선 자’의 대표 주자이자 네 차례의 대담을 이끈 사람으로서 각 대담마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박참새만의 감각적인 언어로 정리했다. ‘연서’라는 이름의 뉴스레터를 꾸준히 발행해오고 있기도 한 그의 글은 이미 확고한 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고유한 영역을 구축하는 중이다. 네 대담자로부터 얻은 인사이트와 섬세한 그의 언어가 함께 빚어낸 이 작은 책은 그보다 광활한 세계를 담고 있다.
당시 진행된 대담은 QR코드를 통해 영상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 대담 중에 언급된 온라인 콘텐츠 역시 바로 확인이 가능하도록 장치하여 지면의 한계를 뛰어넘는 독서 경험으로까지 확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책으로 엮는 과정에서는 당대의 실력 있는 두 사진 작가 여나영, 류한경이 세심한 시선으로 포착한 대담 장면을 추가 촬영하여 책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이고 소장 가치를 완성했다.
당신의 발자국을 보며 나도 손끝에 힘을 주고 씩씩해집니다
네 작가가 이번 대담을 통해 시사하는 메시지는 각기 고유하고 분명하다.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 운영자이자 라디오 DJ이자 글 쓰는 작가이자 음악도 만들고 춤도 추는, 다양한 자아를 수행하고 있는 김겨울은 “나의 못남을 견뎌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은 이게 최선이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 기회와 시간이 충분히 있다고 믿는 것이다.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과 ‘내가 별로라는 인정’이 있으면 조금 더 대범해질 수 있다는 것. ‘하고 싶은 걸 한다’는 그의 기조에도 과연 맞아떨어진다. 그가 만약 자신의 못남을 극복하지 못하고 시작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의 <겨울서점>도, 그가 쓴 여러 권의 책들도, 음악을 만들고 춤을 추는 그의 모습도 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우리의 삶이 얼마쯤은 건조하지 않았을까. 그러니 완벽하지 않았던 그의 시작은 우리에게 얼마나 축복인가.
치기공을 전공하고 치과에서 일하다 불현듯 진로를 바꿔 마케터가 된 이승희는, 업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모든 이야기를 무조건 받아 적다가 ‘기록’의 중요성을 깨닫고 ‘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인생이라는 달리기에서 낯선 환경에 스스로를 던져 불안정한 상황을 자처하고 조금쯤 즐기는 사람이었다.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그냥 하는 것. 최종 도착지가 없으니, 일단 룰루랄라 즐겁게 가보는 것. 그것이 그가 전하는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다. 어떤 일이든 하지 않고 후회하기보다 하고 후회하는 쪽을 택했고, 때로 지치는 순간이 오면 무작정 쉬기보다는 불필요한 자극을 차단하고 새로운 일을 통해 스스로를 넓혀감으로써 극복했다는 것도 정말이지 이승희답다.
단 한 사람을 위한 책 처방을 해주는 ‘사적인서점’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정지혜는 ‘좋아하는 마음과 애정, 그리고 그것이 주는 용감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완벽하게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무엇이든 해보자고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무언가 계속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괴롭기도 했다. 그럼에도 성실함과 진실함으로 차곡차곡 결과물을 쌓아나가는 우직함이 있었다. 그렇게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의 영역을 확장하며 직업인으로서의 자아와 생활인으로서의 자아를 균형감 있게 챙기는 일의 중요성 역시 강조한다. “전속력으로 달려보아야 나의 속도를 가늠할 수 있다.”는 그의 말에 우리는 출발선 앞에 서서 달려 나갈 준비를 마친다. 심장이 조금씩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직접 독자들에게 글을 배달하는 <일간 이슬아>를 발행하고, 10대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며, ‘헤엄출판사’를 운영하고, 장르를 넘나드는 글을 쓰는 작가 이슬아는 창작자의 덕목으로 ‘끈기와 용기’를 강조한다. 사랑받은 경험과 또 사랑해본 경험에서 나오는 용기, 그리고 우리가 일을 하면서 겪는 작은 성취들로부터 얻어지는 용기 말이다. ‘불안’을 기본값으로 두고 함께 살아가되 스스로를 의심하지는 않으며, 나에게 잠재된 ‘나도 모르는 용기’를 발견하는 과정은 눈부시다. 그렇게 용기로 연결된 우리들을 감각하면서 최선과 최고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은 몹시 든든하다.
결국 네 사람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메시지는 ‘스스로를 잘 지켜낼 수 있는 힘’이 아닐까. 마음과 몸의 번아웃으로부터, 외부의 부정적인 평가로부터, 더 잘하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마음으로부터 말이다. 나의 못남을 인정하고 더 잘할 수 있는 미래를 기대하며, 환경의 속도에 내가 적응할 수 있는 만큼만 맞춰 살아보고, 실패가 예상되어도 사랑을 멈추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으며, 그렇게 뚜벅뚜벅 나아가보는 일. 한 발자국도 헛된 걸음은 결코 없음을 깨달아가는 일.
“저는 그냥 감사해요. 계속해줘서요. 존재만으로도 정말 희망도 느끼고 다행이라고도 느껴요. 멋진 여성 선배들을 보면 항상 그런 안도감을 조금 느낄 수 있어요.”
박참새의 말이다. 그리고 아마도 이 책을 손에 들고 읽어나갈 모든 이들의 말 또한 될 것이라 믿는다. 누구에게나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먼저 출발선을 넘어 달려가고 있는 주변 사람들이 존재한다. 마치 헨젤과 그레텔이 떨어뜨려놓은 과자 조각을 보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듯 우리도 그들의 발자국과 흔적을 더듬어 우리만의 길을 스스로 찾을 것이다.
더 이상 언제 울릴지 모르는 출발 신호가 두렵지 않다. 내가 발걸음을 내딛는 그 순간이 바로 시작이라는 것을 잘 알게 되었으니까. 출발했다가 힘들면 언제라도 잠시 멈출 수 있고, 길을 잘못 든 것 같으면 기꺼이 거꾸로 되돌아가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그리고 우리의 길고 긴 인생에서 출발선에 서는 때는 단 한 번 유일무이한 순간이 아니라 때때로 자주 찾아온다. 출발이 늦었다고 해서 결승선 도착마저 늦는 것은 아니며, 혹여나 늦게 도착했다고 해서 실패한 인생도 아니다. 비로소 출발선 앞으로 대범하게 나아가 마음 놓고 후회할 준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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