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마트에서 울다

미셸 자우너 (지은이), 정혜윤 (옮긴이) 지음 | 문학동네 펴냄

H마트에서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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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

출간일

2022.2.28

페이지

408쪽

이럴 때 추천!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가족 #성장 #자서전 #자아찾기

상세 정보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두 번 오른 인디 팝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의 가수이자 기타리스트인 미셸 자우너의 가슴 뭉클한 성장기를 담은 에세이. 출간 즉시 미국 서점가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2021년 유수의 언론 매체와 온라인 서점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고 버락 오바마의 추천을 받았다.

한인 2세로 태어나, 여느 미국 엄마들과는 다른 엄마를 이해할 수 없던 딸은 뮤지션의 길을 걸으며 엄마와 더 멀어진다. 글쓴이가 25세 때 덜컥 찾아온 엄마의 암 투병과 갑작스러운 이별. 한국 문화를 접하게 해준 엄마를 떠나보내고 자우너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마저 희미해져가는 걸 느끼지만, 한인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서 직접 요리해 먹으며 엄마와의 추억을 되찾고, 엄마를 그리는 앨범을 발표하며 자신만의 진정한 음악 세계를 구축해 세계적인 뮤지션으로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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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28

모닝커피님의 프로필 이미지

모닝커피

@moningkeopi

엄마 잃은 상실감을 음식을 만들면서 치유한다는 이야기는 좋았다. 그 외에는 딱히 감정이 건드려지진 않는다. 왜 베스트셀러가 되었을까 약간 어리둥절...

H마트에서 울다

미셸 자우너 (지은이), 정혜윤 (옮긴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1주 전
0
유명재님의 프로필 이미지

유명재

@ming0313

  • 유명재님의 H마트에서 울다 게시물 이미지
"괜찮아, 괜찮아." 엄마가 말했다.
내게 너무도 익숙한 한국말. 내가 평생 들어온 그 다정한 속삭임. 어떤 아픔도 결국은 다 지나갈 거라고 내게 장담하는 말. 엄마는 죽어가면서도 나를 위로했다. 엄마의 모성이, 엄마가 느꼈을 테지만 능숙하게 숨겼을 무진장한 공포를 제압해 버린 것이다. 엄마는 무슨 일이든 어찌어찌 잘 풀릴거라고 내게 말해줄 수 있는, 세상에서 유일한 사람이었다.

H마트에서 울다

미셸 자우너 (지은이), 정혜윤 (옮긴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3개월 전
0
에버네버님의 프로필 이미지

에버네버

@yhkles

2년 전 <H마트에서 울다>가 김영하 북클럽으로 지정되었다. 제대로 참여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시간 내어 읽고 참여하려고 노력했던 해였다. 몇몇 권은 한두 달이 지나 읽기도 했고 어떤 책은 거르기도 했다. 때맞춰 읽은 건 딱 한 권 뿐이었던 듯. <H 마트에서 울다>는 그때 구입해 두었던 책이다. 또, 읽기 시작한 지도 어언 세 달이 넘었다.



인디 팝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의 가수이자 기타리스트가 쓴 에세이로, 작정하고 읽자면 하루 이틀이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런데도 세 달이나 붙잡고 있었던 건, 바쁘기만 해서는 아니었다. 아마도 엄마와 딸의 관계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도 암에 걸린 엄마와 딸.



처음엔 미국에서 한국인 엄마와 미국인 아빠 사이에 태어나 어디에 속하는지 알 수 없어 힘들고 괴롭기만 하던 사춘기 소녀의 이야기라 훌훌 잘 읽혔다.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아빠와는 여전했지만 엄마와는 조심스레 관계를 개선해 나아가던 때, 미셸 자우너는 엄마의 암 발병 소식을 듣는다. 아마 이 즈음부터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았던 것 같다.



나와 엄마는 애증의 관계였다. 엄마는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내게 전화해 퍼부었다. 곰살맞고 그런 얘기 잘 들어주는 딸이었다면 참 좋았겠는데, 마흔이 넘어도 딸은 어린 시절부터 내가 스트레스 풀이 대상이냐며 꼬박꼬박 받아주지 않았다. 그런 우리 엄마가 한창 바쁠 때 내게 전화 해 "내가 이상하게 걷나 봐. 사람들이 빨리 병원 가보래"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이후 한 번도 병원 밖을 나오지 못했다. 뇌 속에 자리잡은 악성 교모세포종 때문이었다.



<H 마트에서 울다>를 읽으며 엄마 생각을 많이 했다. 11개월의 간병 기간 동안 혹 고통만 준 건 아닌지, 들어주고 싶어도 더이상 들어줄 수 없었던 엄마의 요구들을 들어주지 않은 게 맞았던 건지 곱씹던 시간은 지났다. 지금은 엄마의 엉뚱함에 웃었던 기억이나 손녀들에게 아낌없이 주려 했던 기억만 난다.



미셸 자우너 또한 엄마를 보내고 엄마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H 마트에 간다. 엄마가 해주시던 한국 요리, 그 요리를 본인이 직접 하며 엄마의 뒤를 밟는 것이다. 한인 2세로서 자신의 위치와 모든 한국어를 다 알아듣거나 잘 하지는 못하지만 엄마에게서 받았던 한국 문화 등이 엄마를 추억하는 딸로서 함께 공감하고 함께 추억하게 한다.



읽는 동안보다 책장을 덮고 난 이후 더 감동적으로 기억되는 책이다. 더 늦기 전에, 현재 내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 하라고. 다시금 되새기게 되는 책이다.

H마트에서 울다

미셸 자우너 (지은이), 정혜윤 (옮긴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5개월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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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두 번 오른 인디 팝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의 가수이자 기타리스트인 미셸 자우너의 가슴 뭉클한 성장기를 담은 에세이. 출간 즉시 미국 서점가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2021년 유수의 언론 매체와 온라인 서점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고 버락 오바마의 추천을 받았다.

한인 2세로 태어나, 여느 미국 엄마들과는 다른 엄마를 이해할 수 없던 딸은 뮤지션의 길을 걸으며 엄마와 더 멀어진다. 글쓴이가 25세 때 덜컥 찾아온 엄마의 암 투병과 갑작스러운 이별. 한국 문화를 접하게 해준 엄마를 떠나보내고 자우너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마저 희미해져가는 걸 느끼지만, 한인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서 직접 요리해 먹으며 엄마와의 추억을 되찾고, 엄마를 그리는 앨범을 발표하며 자신만의 진정한 음악 세계를 구축해 세계적인 뮤지션으로 성장한다.

출판사 책 소개

“엄마가 이제 내 곁에 없는데 내가 한국인일 수 있을까?”

2021 뉴욕 타임스, 타임, 아마존, 굿리즈 올해의 책
버락 오바마 추천도서
뉴욕 타임스 29주 이상 베스트셀러

세계를 사로잡은 신예 록 뮤지션의
가족, 음식, 슬픔과 사랑에 관한 강렬한 이야기
미 전역을 사로잡은 화제의 베스트셀러


『H마트에서 울다』는 인디 팝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의 보컬이자 한국계 미국인인 미셸 자우너의 뭉클한 성장기를 담은 에세이다. 출간 즉시 미국 서점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은, 2021년 뉴욕 타임스, NPR 같은 유수의 언론매체와 아마존 등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버락 오바마 추천도서에 꼽히기도 했다.
“우리 엄마만 왜 이래?” 여느 미국 엄마들과는 다른 자신의 한국인 엄마를 이해할 수 없던 딸은 뮤지션의 길을 걸으며 엄마와 점점 더 멀어지는데…… 작가가 25세 때 엄마는 급작스레 암에 걸리고 투병 끝에 죽음에 이르고 만다. 어렸을 적부터 한국 문화를 접하게 해준 엄마를 떠나보내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마저 희미해져감을 느끼던 어느 날, 작가는 한인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서 직접 요리해 먹다 엄마와의 생생한 추억을 되찾는데, 『H마트에서 울다』는 그로부터 얻은 위안과 자신만의 고유한 정체성에 대해 담담하게 적어나간 섬세하고 감동적인 에세이다.

엄마 생각에 눈물부터 나오는 곳, H마트
이 책은 한 편의 절절한 에세이에서 시작되었다. 미셸 자우너가 한인 마트에서 장을 보며 엄마를 향한 추억과 그리움을 쓴 글 「H마트에서 울다」가 『뉴요커』에 실리자마자 수많은 독자의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 H마트는 미국에서 아시아 식재료를 전문으로 파는 대형 식료품 할인점으로, H는 ‘한아름’의 줄임말이다. ‘두 팔로 감싸안을 만큼의 크기’라는 의미처럼 그곳에는 만두피, 김, 뻥튀기, 죠리퐁, 갖가지 밑반찬 등 없는 한국 먹거리가 없다. 미국 14개 주 70여 곳에 있는 H마트는 그러므로 한국계 미국인에게 ‘고향의 맛’을 찾게 해주는 보물창고와도 같다. 2층 식당가에는 뚝배기에 찌개가 담겨 나오고 떡볶이를 파는 한국 음식 전문점과 탕수육, 짬뽕, 볶음밥과 짜장면을 파는 한국식 중국 음식점이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추억과 사연을 안고 이곳을 찾는다.
엄마를 잃고 찾아간 그곳에서, 자우너는 딸과 함께 해물짬뽕을 먹는 할머니를 보고 울컥한다. H마트에서, 엄마는 어디에나 있다. 비빔밥에 고추장 많이 넣지 말라던 엄마의 잔소리도, 달콤한 짱구 과자를 손가락에 끼고 흔들던 엄마의 모습도, 엄마와 내가 조금씩 베어물던 동그란 뻥튀기의 추억도 이곳에선 생생하기만 하다. 그렇게 H마트에서 자우너는 엄마가 미각에 강렬하게 새긴 맛을 되찾으며 위안을 얻고 회복해나간다.

지독한 잔소리꾼인 엄마가 사랑을 전하는 방법
누구보다 애틋한 모녀였지만 깊은 사랑은 때론 애증이 된다. 한 살짜리 아기를 데리고 한국인이라곤 찾을 수 없던 미국 오리건주 유진으로 이민 온 엄마는 딸을 엄하게 키운다. 어린 자우너가 보기에 미국인 엄마들은 자식에게 스스로 결정할 자유를 주고 자존감을 지켜주기 위해 애쓰는 듯했지만, 자신의 엄마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저 딸을 최상의 버전으로 만드는 데 잔소리를 아끼지 않을 뿐이었다. 딸의 외모, 화장, 옷차림, 공부 등 사사건건 간섭을 하는 엄마. 다치기라도 하면 엄마는 불같이 화를 내며 흉터 걱정부터 했다. 꺼이꺼이 흐느끼는 자신을 위로해주기는커녕 “울긴 왜 울어. 네 엄마가 죽은 것도 아닌데”라며 다그쳤다. 자우너는 엄마의 그런 엄하고 매정한 말들이 도통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엄마는 말 대신 음식으로 사랑을 보여주었다. 생일날에는 미역국을 끓여주고, 테라스에서 뜨거운 철판 위에 두툼한 삼겹살을 굽고 삼겹살 쌈을 만들어주었다. 자우너가 간장게장을 쪽쪽 빨아먹거나 산낙지를 초고추장에 푹 찍어 입에 넣을 때면 엄마는 감탄했다. “넌 진짜 한국 사람이야.”

이제 엄마를 겨우 이해할 것 같은데…
덜컥 찾아온 엄마의 암 투병

운명은 이해하기 힘들다. 작가가 비로소 엄마를 이해하기 시작한 스물다섯 살에, 엄마도 조금씩 예술가의 길을 걷는 딸을 응원하기 시작하던 그때, 건강하던 엄마에게 암 진단이 내려진다. 작가는 절박한 마음에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는 심정으로 매일같이 엄마가 복용하는 약과 먹은 음식을 기록하고, 머리숱도 거의 사라지고 몸집도 줄어든 엄마에게 한국 음식을 해주려 한다. 살아생전 엄마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사랑하던 남자친구와 결혼식도 올리기로 한다. 엄마는 딸의 결혼식을 보려는 듯 기적적으로 그 순간까지 버텨준다.
하지만 운명을 피할 순 없었다. 다만 엄마가 해주던 음식의 기억만은 생생히 남았다. 이제 엄마는 없지만 자우너는 인터넷과 유튜브를 찾아보며 된장찌개, 잣죽, 김치를 직접 만들어 먹는다. 엄마의 한국 음식을 통해 엄마를 향한 그리움을 달래며 회복해간다.

상실과 회복, 그리고 사랑의 노래
작가는 어릴 적에 엄마가 2년에 한 번씩 자신을 데리고 간 한국으로 신혼여행을 떠나, 마치 엄마가 자신에게 한국 문화에 대해 알려준 것처럼 남편을 데리고 한국을 경험한다. 생일날 이모가 끓여준 미역국을 먹고, 엄마와 못다 한 추억을 친척들과 공유하며 슬픔을 받아들이고 그로부터 회복하며 점차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나간다.
이 책은 한 예술가의 성장담으로 읽기에도 모자람이 없다. 이 책을 번역한 정혜윤 번역가는 “자우너는 음악과 처음 사랑에 빠진 풋풋한 시절을 생생하게 기록한다. 수많은 젊은 예술가가 겪는 시련, 이를테면 부모의 극심한 반대, 생활고, 기약 없는 미래로 불안에 떨던 경험도 솔직하게 들려준다. 미국이란 나라에서 아시아계 혼혈인 여성 예술가라는 겹겹의 소수자로 살아가면서 맞닥뜨린 또다른 종류의 좌절과 혼란에 대해서도”라고 평한다. 자우너가 이끄는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는 2021 그래미 시상식에서 ‘베스트 뉴 아티스트’ 부문과 ‘베스트 얼터너티브 앨범’ 부문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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