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인연

이은주 (지은이) 지음 | 헤르츠나인 펴냄

동경인연 (이은주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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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2.1.25

페이지

1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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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학 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이은주는 세 번째 에세이 <동경인연>에서 삶의 큰 강을 건널 용기를 주었던 젊은 날의 한 페이지를 열어 보인다. 그 속에는 문학이 있었고, 열정과 우정이 있었고, 배려와 사랑이, 사람들이 있었다.

이은주의 청춘의 키워드는 문학과 일본이었다.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에도 주저앉지 않고 도전정신으로 일본 유학길에 오른다. 동경의 오치아이 4조반 다다미방을 거처로 삼고, 일본대학 예술학부 문예학과에서 문학가의 꿈을 키운다. 그러나 가난한 유학생을 기다리고 있는 건 끝없는 자기와의 싸움이었다.

이러한 청춘의 한 시절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힘을 준 구원의 손길은 문학의 힘과 인연의 위로에서 온다. 우리에게 일본인은, 마음을 열고 진심을 나누기 어려운 사람들이라는 편견이 있다. 그러나 타인에게 다가가는 방식은 개인마다 다른 것이었고, 그들 역시 우리와 같은 온기를 지닌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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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성

@gimyesung

<2월의 애송이도서>

“동경인연” _(이은주 / 헤르츠나인)을 읽고

여태까지 작가님이 쓰셨던 에세이들과는 다르게,
정말 자기자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글이라 그런지,
더 친근하고 가깝게 느껴졌다.

평소 내가 알고 있던 이은주 작가님의 모습과
에세이 속의 20대. 열정과 꿈이 가득한 그녀의 모습이
내 눈앞에 같이 앉아있는 것 같아
굉장히 기분이 묘했다.

평소에도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일분일초를 정말 쪼개고 쪼개어
살고 계신 작가님의 생활습관은,

20대때의 일본 유학생활에서 시작되었나보다.

작가님의 에세이 3권을 다 읽어본 나로서는,
<동경인연>의 작가님 모습, 그녀가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렇게나 글과 책을 좋아하는
열정적인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난 얼마만큼, 글과 책을 좋아하나….
나의 마음을 돌아보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작가님과 함께 20대로 돌아가,
일본에서 함께 유학생활을 하는 것 처럼 느껴졌다.

고된 아르바이트로 그녀가 지치고 피곤한 부분에선,
나도 잠시 쉬고 싶었고
그녀가 좋아하는 책이나 사람들을 만날 땐
나역시 그런 만남속에 함께 있는 것 처럼 기뻤다.

최근 매년, 한권씩 에세이를 출간하는 걸 보면서,
작가님에겐 모든 게 쉬워보였다.

조금만 더 부지런하고 조금만 잠을 덜 자고
조금만 더 사람들을 만나면,
이렇게도 책을 낼 수 있나보다… 쉽게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그녀의 하루하루는
20대 때 일본 유학생활에서도,
50대 지금 한국에서의 생활도
정말 누구보다 치열하고 살았고, 살고 있다.

그녀의 삶을,
아무것도 모르는, 타인 1명에 불과한 나는,
겉만 잠깐 살짝 보고 그녀를 판단한 것이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노력이 어떤 건지 한번 봐라, 내기라도 하란듯이

50대가 된 그녀는, 20대의 그녀 자신과
계속 선의의 경쟁을 하듯
열심히 꿈을 실천해나가며 살고 있다.

평소에도 ‘사람인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녀.
우린 공적인 인연으로 만났지만,
책을 좋아하는 공통점을 발견한 후
그것을 계기로 ‘인연’이 다른 색으로 덧입혀졌다.

동경에서 만난 헌책방 시바타 아저씨,
지도교수 시미즈 선생님,
프리스쿨의 이노우에선생님,
우체국의 마리 아줌마처럼

그녀가 일본 유학시절의 소중한 인연들에게
감사인사로 이렇게 값진 선물을 세상에
펼쳐놓은 것 처럼,

나 또한,
내 인생의 소중하고 감사한 인연들에게
작은 선물을 펼쳐보이고 싶다,,,,, 언젠가는…

PS “이상! (에세이 속 20대 그녀) 만나서 반가웠어요,
우린, 어떤 인연으로 미래를 만들어가게될까요?,,,”

동경인연

이은주 (지은이) 지음
헤르츠나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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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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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일본문학 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이은주는 세 번째 에세이 <동경인연>에서 삶의 큰 강을 건널 용기를 주었던 젊은 날의 한 페이지를 열어 보인다. 그 속에는 문학이 있었고, 열정과 우정이 있었고, 배려와 사랑이, 사람들이 있었다.

이은주의 청춘의 키워드는 문학과 일본이었다.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에도 주저앉지 않고 도전정신으로 일본 유학길에 오른다. 동경의 오치아이 4조반 다다미방을 거처로 삼고, 일본대학 예술학부 문예학과에서 문학가의 꿈을 키운다. 그러나 가난한 유학생을 기다리고 있는 건 끝없는 자기와의 싸움이었다.

이러한 청춘의 한 시절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힘을 준 구원의 손길은 문학의 힘과 인연의 위로에서 온다. 우리에게 일본인은, 마음을 열고 진심을 나누기 어려운 사람들이라는 편견이 있다. 그러나 타인에게 다가가는 방식은 개인마다 다른 것이었고, 그들 역시 우리와 같은 온기를 지닌 사람들이었다.

출판사 책 소개


동경 오치아이의 낯선 골목 4조반 다다미방,
밤이 깊어지면 덧문을 열어 둔 어느 창에서
노란 불빛 따라 별 하나가 흘러나온다.


동경인연(東京因緣)에 대하여

우리는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의미를 깨닫는다. 그 시절 그곳 그 인연은 그저 추억의 한 자락으로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완성해주는 퍼즐의 마지막 한 조각이 되기도 한다.
일본문학 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이은주는 『나는 신들의 요양보호사입니다』와 『오래 울었으니까 힘들 거야』에 이은 세 번째 에세이 『동경인연』에서 삶의 큰 강을 건널 용기를 주었던 젊은 날의 한 페이지를 열어 보인다. 그 속에는 문학이 있었고, 열정과 우정이 있었고, 배려와 사랑이, 사람들이 있었다.
이은주의 청춘의 키워드는 문학과 일본이었다.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에도 주저앉지 않고 도전정신으로 일본 유학길에 오른다. 동경의 오치아이 4조반 다다미방을 거처로 삼고, 일본대학 예술학부 문예학과에서 문학가의 꿈을 키운다. 그러나 가난한 유학생을 기다리고 있는 건 끝없는 자기와의 싸움이었다. 낯선 언어, 낯선 환경, 낯선 사람. 닥치는 대로 시작한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돌아가면 빈방의 외로움을 견뎌야 했다. 이은주의 20대는 재능에 대한 회의,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닥친 경제적 곤란까지 더해져서 청춘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대신에 지구의 무게를 견뎌야만 했다.
이러한 청춘의 한 시절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힘을 준 구원의 손길은 문학의 힘과 인연의 위로에서 온다. 우리에게 일본인은, 마음을 열고 진심을 나누기 어려운 사람들이라는 편견이 있다. 그러나 타인에게 다가가는 방식은 개인마다 다른 것이었고, 그들 역시 우리와 같은 온기를 지닌 사람들이었다.
청춘에 대한 애도일기이자 청춘송가인 『동경인연』은 막연한 편견에 가로막힌 일본인에 대한 마음을 문학의 이름으로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화려하지 않고 담담하지만 상황과 감정선에 대한 적확한 문장들로 별처럼 반짝이는 인연의 순간을 담아내고 있다.


어린왕자의 별에서는 의자를 옮기기만 하면 해지는 노을을 볼 수가 있다지만, 내가 사는 오치아이 별은 창문만 열면 노을이 지는 그런 공간이다. 아는 사람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방에 서서 천장에 달린 전등 줄을 잡아당긴다.
덧문을 닫으면 완벽한 어둠 속에 잠들 수 있지만, 나는 그 방을 떠날 때까지 한 번도 덧문을 닫지 못했다. 한겨울 추위로 이를 덕덕 갈아도. 덧문을 닫지 않으면 나의 방은 별이 되지만, 덧문을 닫는 순간 나의 방은 상자로 변하고, 나의 잠은, 나의 꿈은, 나의 무의식은 영영 우주를 가로질러 지구별로 돌아가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에게는 돌아가야 할 곳이 있고, 돌봐야 할 가족이 있어서 나는 반드시 돌아갈 것이라는 의지의 상징이 바로 덧문이다.


나의 오치아이의 방에 불을 끄고 누우면 골목길로 난 창가의 가로등 불빛이 마치 판화에 새겨진 잔물결처럼 솜이불 위로 제 몸을 따라 문신을 그린다. 11월의 찬 기운이 올라오는 다다미방 위에 두꺼운 요를 깔고 목까지 솜이불을 덮은 나는 눈만 깜박이다가 하나둘셋 하고 잠이 든다.
꽃 피고 새 우는 이렇게 찬란한 봄밤에 오치아이에서 맞은 첫 번째 겨울을 추억하는 이유는 단 하나, 하나둘셋 하고 바로 잠들 수 없기 때문이다.

1부 지도교수 시미즈 선생님 “너는 할 수 있어라고 말해 준 단 한 사람”

문학을 향한 작가의 유학 시절 분투기다. 그곳에는 강렬하게 첫인상을 심어 준 지도교수 시미즈 선생님이 있다. 입학 면접 당시 날카로운 질문과 까다로운 주문으로 마음을 열기 어려웠지만, 그의 학문에 대한 진정성을 발견하고 평생 스승으로 모시는 인연을 맺게 된다. 이 인연은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귀국한 이후에도 이어져 문학을 향한 열정의 밑거름이 된다.

2부 헌책방 시바타 아저씨 “선풍기는 고요하게 돌고 개 한 마리 무심히 졸고 있는 어떤 헌책방에서”

우연한 만남에 이은 가벼운 인사, 그리고 도스토옙스키 전집이 이어준 인연이다. 책을 사랑하는 작가에게 헌책방은 환상적인 쉼터이다. 낡은 선풍기가 덜덜덜 돌아가고 개 한 마리가 졸고 있는 책방의 풍경이 한가롭게 아름답다. 소심하고 무심한 책방 주인과 작가는 가슴 가득 아스라한 인연을 빚는다.

3부 프리스쿨의 이노우에 선생님 “내 마음이 어떤지 물어봐주는 학교에서 만난 사람들”

한글을 가르치다 만난 이노우에 선생님과의 인연이다. 이노우에 선생님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프리스쿨을 운영하는데 작가는 그와의 조우를 통해서 자유롭고 넉넉한 마음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4부 나의 연애소설 “사랑과 우정 사이의 책 읽어주는 남자”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로 하다 만난 사람들 이야기다. 무심하게 흘려보낼 수도 있는 시절에 서로의 반짝이는 마음을 발견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다. 한편 다섯 살 연하의 일본 남자 친구와의 만남과 이별을 통해 문화와 성격 차이가 인연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차분하게 보여준다.

5부 우체국의 마리 아줌마 “이상은 안과 나나의 언니, 이상은 나의 딸입니다”

진정성으로 만난 인연은 다함없이 우리의 생을 통과한다. 마을 우체국에서 일하는 마리 아줌마와 어린 두 딸과의 인연은 첫째 딸 안의 결혼식에까지 이어진다. 낯선 이방인을 가족처럼 대하는 착한 이웃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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