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살이 살인사건

P. D. 제임스 (지은이), 이주혜 (옮긴이) 지음 | 아작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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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12.25

페이지

1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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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를 잇는 영국 추리소설의 황제, P. D. 제임스가 살아생전 마지막으로 서문을 남긴 소설집.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쓴 작가의 미출간 단편 네 편을 모았다. 주인공은 열여덟 어린 나이에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상태다. 결혼 2주 만에 공군 비행사였던 남편을 잃고 과부가 된 주인공은 홀로 시간을 견디는데, 소원한 관계였던 할머니로부터 크리스마스 초대를 받는다. 저택에서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위협적이고 독설을 일삼던 할머니와 곧 입대 예정인 사촌 폴, 그리고 어두운 분위기의 미남 롤런드. 어색함도 잠시 사촌 폴과 눈싸움과 댄스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늦은 시간 잠에 들었지만, 다음 날 밀실 서재에서 시체가 한 구 발견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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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D. 제임스의 책을 당장 더 읽고 싶어서 전자책 도서관을 뒤져 새벽까지 읽다 잠들었다. 아무래도 단편이라 장편소설만큼의 탄탄한 서사와 다이내믹한 사건 진행은 없지만 기승전결은 확실하다.
코지 미스터리라고들 하지만 숨겨진 인간의 본성은 전혀 코지하지 않다. 묵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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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작품 대다수는 장편이었지만 나 역시 단편으로의 도전을 몹시 즐겼다. 단편은 제한된 수단으로 많은 것을 성취해야 한다. 장소를 길고 자세히 묘사할 여유는 없지만, 독자를 위해 설정은 반드시 생생해야 한다. 단 편의 인물 만들기도 장편만큼 중요하지만, 성격의 본질적 요소는 경제적인 단어로 만들어내야 한다. 구성은 강력하되 너무 복잡해서는 안 되고 서사를 이루는 모든 문장이 목표로 삼고 달려가야 할 결말은 독자를 놀라게 하되 속았다고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 모든 요소가 단편만의 기발한 점이라고 할 놀라움의 충격을 향해 가야 한다. 그러므로 좋은 단편은 쓰기는 어렵지만, 분주한 이 시대에 가장 만족스러운 독서 경험을 안겨줄 수 있다. (작가의 서문 마지막 문단)

겨우살이 살인사건

P. D. 제임스 (지은이), 이주혜 (옮긴이) 지음
아작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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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를 잇는 영국 추리소설의 황제, P. D. 제임스가 살아생전 마지막으로 서문을 남긴 소설집.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쓴 작가의 미출간 단편 네 편을 모았다. 주인공은 열여덟 어린 나이에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상태다. 결혼 2주 만에 공군 비행사였던 남편을 잃고 과부가 된 주인공은 홀로 시간을 견디는데, 소원한 관계였던 할머니로부터 크리스마스 초대를 받는다. 저택에서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위협적이고 독설을 일삼던 할머니와 곧 입대 예정인 사촌 폴, 그리고 어두운 분위기의 미남 롤런드. 어색함도 잠시 사촌 폴과 눈싸움과 댄스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늦은 시간 잠에 들었지만, 다음 날 밀실 서재에서 시체가 한 구 발견되는데….

출판사 책 소개

“경이로운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어줄 책”
P. D. 제임스가 서문을 남긴 마지막 단편집!


“사별은 심각한 질병과도 같다. 한 사람이 죽고 한 사람이 살아남으면 그 치료약은 환경의 변화가 아니라 그저 시간이다.” 주인공은 열여덟 어린 나이에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상태다. 결혼 2주 만에 공군 비행사였던 남편을 잃고 과부가 된 주인공은 홀로 시간을 견디는데, 소원한 관계였던 할머니로부터 크리스마스 초대를 받는다. 저택에서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위협적이고 독설을 일삼던 할머니와 곧 입대 예정인 사촌 폴, 그리고 어두운 분위기의 미남 롤런드. 어색함도 잠시 사촌 폴과 눈싸움과 댄스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늦은 시간 잠에 들었지만, 다음 날 밀실 서재에서 시체가 한 구 발견되는데….

애거서 크리스티를 잇는 영국 추리소설의 황제, P. D. 제임스가 살아생전 마지막으로 서문을 남긴 소설집.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쓴 작가의 미출간 단편 네 편을 모았다. 1962년 데뷔 이후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대표작 ‘달글리시 시리즈’ 14권을 포함, 20여 권의 추리소설 및 여러 분야의 책을 남긴 P. D. 제임스는 13편의 단편을 남겼는데, 작가 사후 출간된 《더는 잠들지 못하리라》와 함께 오래도록 독자들의 기억에 남을 소설집이 될 것이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책.
P. D. 제임스의 상상력과 지성, 위상을 다시금 경험하는 즐거움이 장작불처럼 타오를 것이다.”
— <리치먼드 타임스 디스패치>

수많은 범죄소설가와 마찬가지로 P. D. 제임스를 천직으로 이끈 것은 사랑이었다. 그는 펜을 들기 전에 이미 탐정소설의 열혈 독자였고 기나긴 경력을 거치는 동안 제1차 세계대전의 종식과 함께 찾아온 이른바 추리소설 황금기에 매혹당한 상태였다. 그러나 그는 한 사람의 팬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읽은 것들에 날카로운 지성을 적용해 그 분야의 진정한 전문지식을 개발했다. 나 역시 언젠가 범죄소설의 4대 여왕(도로시 L. 세이어즈, 애거서 크리스티, 마저리 앨링엄, 나이오 마시)에 관한 제임스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고, P. D. 제임스는 이 분야에 관한 매력적인 독백 《탐정소설을 말하다》 를 쓰기도 했다. 선배들의 작품을 향한 이러한 애정은 이 단편집에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는 추리소설 황금기의 구성 방식을 가져와 쓰기도 하고, 애거서 크리스티를 몇 차례 언급하기도 하며, 전통적인 ‘코지’ 미스터리의 관습을 향해 인정의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이러한 과거 관습의 차용 때문에 P. D. 제임스를 코지 미스터리 작가로 오해하는 독자들도 있지만, 그는 사실 전혀 ‘코지’하지 않으며 그 관습을 빌려올 때도 재치 있게 관습을 전복하기 위해서일 뿐이다. 그러나 P. D. 제임스가 영국 추리소설 황금기의 주류 전통과 다른 특별한 점 한 가지는 현실 따위가 무례하게 고개를 쳐들 일 없는 위엄 있는 가문과 부르주아 마을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그는 살인이 비열하고 야만적이며, 가장 악의적인 동기로 촉진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으며 어둠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가 종종 ‘사악함’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이해는 소름 끼칠 만큼 정확하다. 설정이 아무리 선구자들을 모방하더라도 이 이야기들 속 살인사건에는 ‘코지’한 면이 전혀 없다.

게다가 이러한 설정은 P. D. 제임스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이다. 그의 이야기들은 언제나 시간과 장소 모두 매우 구체적으로 설정된다. 사건이 전개되는 동안 우리가 순조롭게 장면을 떠올릴 수 있도록 배경을 설정하고 꼼꼼하게 묘사한다. 이렇듯 생생한 설정 작업을 통해 분위기를 자아내고 앞으로 일어날 사건의 전조를 드리운다. 다음은 우리가 스터틀리 영주 저택을 처음 만날 때의 문장이다.

저택은 별 몇 개가 높이 떠 있는 잿빛 하늘을 배경으로 삭막한 형체를 띠고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었다. 이윽고 구름 뒤에 숨었던 달이 나타나자 집의 모습이 드러났다. 아름답고 대칭적이며 신비로운 집이 하얀빛에 잠겨 있었다.

우리는 곧바로 뭔가 불길하고 신비로운 게 기다리고 있음을 알게 된다.

P. D. 제임스는 사악함뿐만 아니라 존경할 만한 태도의 중요성 역시 알았다. 그는 명성과 지위를 지키고자 살인을 할 수도 있지만, 저속한 방식으로는 하지 않을 사람들에 관해서도 썼다. 우아한 산문은 언제나 독자들과 정직한 대결을 벌이고, 그가 만들어낸 살인자들처럼 우리 독자들에게 거짓 안정감을 안겨준다. 살인자의 흐트러지지 않은 얼굴 뒤에 악의와 긴장감이 쌓여 우리를 어둡고 잔혹하며 충격적인 곳으로 데려간다. 그러나 그의 글은 언제나 아름답다. 여기 실린 단편들은 더는 P. D. 제임스의 작품을 읽지 못하리라 생각했던 우리에게 아주 기분 좋은 선물이다.

— 밸 맥더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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