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실에 있어요

아오야마 미치코 (지은이), 박우주 (옮긴이) 지음 | 달로와 펴냄

도서실에 있어요 (아오야마 미치코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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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12.17

페이지

384쪽

상세 정보

데뷔작 『목요일에는 코코아를』로 제1회 미야자키책대상을 수상하고, 두 번째 작품 『고양이 말씀은 나무 아래에서』로 미라이야소설대상에 입상한 소설가 아오야마 미치코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도서실에 있어요』가 출간되었다.

본 작품인 『도서실에 있어요』는 2021년 서점대상 2위에 오른 화제작으로, 우연히 찾은 도서실에서 신비로운 분위기의 사서와 마주한 다섯 인물이 자신만의 삶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일상의 희망을 잃지 않게 독려하는 소설이다.

타인의 삶을 재단하는 대신 그 속에 담긴 빛을 찾아내는 아오야마 미치코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미처 잊고 살았던 우리 마음속의 불씨를 발견하게 된다. 일과 삶 사이의 균형을 맞추지 못해 휘청이는 사람들에게 위로의 인사와 응원의 악수를 건네는 사서 고마치 씨의 태도와 그로 인해 변화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권태에 빠진 우리 삶에 새로운 의지를 전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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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게티

@seupageti

스테디셀러 그림책은 얼마나 위대한 힘을 지닌 걸까. 구리와 구라는 변함없는 모습으로, 몇 세대에 걸쳐 그림책을 읽는 아이들을 길러내는 것이다. p71

나는.
나는 얼마나 형편없는 직장을 다니고 있는 걸까. 대체 뭘 하고 있는 걸까.
이 짓을 정년퇴직할 때까지 계속해야 하는 건가. 납득이 안 가는 환경에서, 설레는 마음도 없이. p118

“그런데, 난 이렇게 생각해. 엄마도 힘들었겠지만, 나 역시 태어날 때 상당한 고통을 견뎌내며 있는 힘을 다하지 않았을까, 하고. 열 달 동안 엄마 뱃속에서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사람의 모습으로 성장하고, 전혀 다른 환경의 세상 밖으로 뛰쳐나온 거잖아. 세상 밖 공기를 접했을 때 분명 화들짝 놀랐겠지. 뭐야 여긴, 하고.기억은 안 나지만 말이야. 그래서 기쁨이라든지 행복을 느낄 때마다, ‘아아, 열심히 노력해서 태어난 보람이 있네‘라며 되새기곤 해.“ p174

그러나 집에서는 좀처럼 책 읽기에 집중하기가 힘들다는 것 또한 육아를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사실 중 하나였다. 모처럼 빌린 <달의 문>은 주말을 넘긴 월요일 오늘, 출근길 전철 안에서 단 몇 페이지밖에 읽지 못했다. p179

밀라에서 자료팀으로 ’강제로‘ 이동했다. 집안일도 육아도 ’강제로‘하는 중이다. 내가 중심이라는 생각 때문에 이런 피해 의식을 가지는 걸 수도 있다. 왜 다들 내게 좋은 쪽으로는 움직여주지 않는 걸까, 하고.
나는 그 파란 뭉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지구는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아침과 밤이 지구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찾아가는‘ 것이다. p203-204

“예를 들어, 열두 개들이 허니돔을 열 개 먹었다고 칩시다.”
“예?”
“그러면 상자 안에 있는 두 개는 ’나머지‘인가요?”
“…….” p320

사와 씨는 좋은 시를 만나면, 시 전체든 마음에 든 일부든 노트 같은 곳에 옮겨 적기를 권하고 있었다. 그렇게 하면 제 손으로 직접 만든 앤솔러지가 완성된다는 것이다. p324-325

“그런 소리 마. 다들 아는 체하면서 그런 얘길 하니까 그런 분위기로 흘러가는 거라고.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언제나 있어. 누군가에게 소중한 한 권이 될 책과의 만남이 책방에 있는 거거든.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세상에서 책방이 사라지게 놔두지 않을 거야.“ p359-360

“하지만 저는 무언갈 알고 있지도,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에요. 모두들 제가 드린 부록의 의미를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죠. 책도 그래요. 만든 이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부분에서 그곳에 적힌 몇 마디 말을, 읽은 사람이 자기 자신과 연결 지어 그 사람만의 무언갈 얻어내는 거예요.” p368

도서실에 있어요

아오야마 미치코 (지은이), 박우주 (옮긴이) 지음
달로와 펴냄

읽었어요
2023년 1월 29일
0
사는게버거운정도님의 프로필 이미지

사는게버거운정도

@s071bqhxwhsn

제목에 비웢니 주어를 고민해보는 시간도 이책에 딸린 부록이 아닐가싶다
- 옮긴이의 말 -

도서실에 있어요

아오야마 미치코 (지은이), 박우주 (옮긴이) 지음
달로와 펴냄

2022년 8월 19일
0
Lucy님의 프로필 이미지

Lucy

@lucyuayt

“……굉장하시군요. 저는 지금껏 줄곧 같은 직장에서, 주어진 일을 처리하기만 했을 뿐입니다. 에비가와 씨처럼 제 삶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준 적은 한 번도 없죠. 회사를 그만두자마자 사회의 무용지물이 돼버렸습니다.”
그러자 에비가와 씨는 부드럽게 웃었다.
“사회란 게 뭘까요? 곤노 씨에게는 회사가 사회인가요?”
가슴에 무언가가 날아와 박힌 느낌에 나는 심장 언저리를 손으로 눌렀다. 에비가와 씨는 턱 끝을 슬쩍 창문 쪽으로 돌렸다.
“뭔가에 속해 있다는 건 참 애매합니다. 같은 곳에 있어도, 이렇게 투명한 판을 하나 끼운 것만으로 저 너머의 일은 자신과 상관없게 느껴지죠. 이 칸막이를 치우면 곧바로 당사자가 되는데도요. 내가 보는 것이든 남에게 보이는 것이든 다 똑같은 건데도 말이에요.”
에비가와 씨는 내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곤노 씨, 저는 말이죠. 사람과 사람이 연관되어 있다면 그건 전부 사회라고 생각해요. 접점을 가짐으로써 생기는 무언가가 과거든 미래든요.”

“아아, 사키타니 씨도 회전목마에 올라타 있군요.”
“회전목마요?”
후후후, 하고 미즈에 선생님이 입가에 웃음을 띠었다.
“흔히 있는 일이에요. 독신인 사람이 결혼한 사람을 부러워하고, 결혼한 사람이 아이가 있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그리고 아이가 있는 사람은 독신인 사람을 부러워하죠. 빙글빙글 돌아가는 회전목마. 참 재밌어요. 저마다 눈앞에 있는 사람의 뒤꽁무니만 쫓느라 일등도 꼴찌도 없답니다. 즉 행복에는 우열도, 완성체도 없다는 얘기죠.”
그렇게 즐거운 듯 말하고 미즈에 선생님은 컵에 든 물을 마셨다.
“인생이란, 항상 복잡하게 꼬여 있는 거예요. 어떤 환경에 있든 뜻대로 되지 않죠. 하지만 반대로, 생각지도 못한 깜짝 선물이 기다리고 있기도 하잖아요. 결과적으로는 ‘바라던 대로 되지 않아서 다행이야. 살았다!’라고 생각할 때도 정말 많으니까요. 계획이나 예정이 꼬여버리는 일을 두고 불운하다거나 실패했다고 생각할 필요 없어요. 그렇게 변해가는 거죠. 나도, 인생도.”

나는 틀림없이 숲속에 막 들어선 참일 것이다. 뭘 할 수 있는지, 뭘 하고 싶은지 나로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조급해하지 않아도,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은 하루하루를 가다듬으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손에 닿는 것부터 익혀나갈 것이다. 준비해나갈 것이다. 깊은 숲속에서 밤을 줍는 구리와 구라처럼.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알과 언제 어디서 마주칠지 모르는 법이니까.

“언젠가, 언젠가 하는 동안은 꿈이 끝나지 않아. 아름다운 꿈인 채로 끝없이 이어지지. 이루어지지 않는대도, 그 또한 삶의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해. 계획 없이 꿈을 안고 살아간다 한들 나쁠 거 없어. 하루하루를 즐겁게 만들어주니까 말이야.”
나는 말문이 막혔다. ‘언젠가’가 계속해서 꿈을 꾸기 위한 주문이라면,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떤 말을 해야 좋을까.
“하지만 꿈 저편이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다면, 당연히 알아봐야지.”

고작 160년 전───.
그때까지 유럽에서는, 모든 생명체는 신이 애초부터 지금의 형태로 창조한 것이며 지금껏 그리고 앞으로도 모습을 바꾸는 일은 없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도롱뇽은 불에서 태어났고, 극락조는 실제로 극락에서 온 심부름꾼이라고. 모두가 진지하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다윈은 발표하길 주저했던 것이다. 말 그대로 환경에 맞지 않는 생각을 지닌 자기 자신이 도태될까 두려워. 하지만 지금에 와서 진화론은 당연시되고 있다. 얼토당토않다고 여겨졌던 것이 상식이 되었다. 다윈도 월리스도 당시의 연구자들도 모두, 스스로를 믿고 꾸준히 연구하고 꾸준히 발표하며…….
자신을 둘러싼 환경 자체를 변화시킨 것이다.

“없어. 절대적으로 안정된 일은 하나도 없어. 모두들 위태롭게 균형을 유지하면서 겨우 꾸려나가고 있는 거야.” 부드러운 표정이지만 목소리는 진지했다.
“절대적으로 무사한 일 따위 없는 대신,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단언할 만한 일도 아마 없을 거야. 그런 건 아무도 모르는 거지.”

“……초등학교 때, 아빠랑 같이 게걸음 달리기 한 적 있잖아?”
“게걸음 달리기?”
내가 어리둥절해하며 되묻자 치에는 웃었다.
“기억 안 나? 3학년 때 말야. 운동회에서 엄마 아빠랑 같이 하는 경기. 등을 맞대고 게걸음으로 달리는 거. 결과는 꼴찌였지만.”
“그, 그랬었지.”
“그때 아빠가 말했었거든. ‘게걸음을 걸으니 재밌네. 풍경이 옆으로 지나가잖아. 평소보다 세상이 넓어 보여’라고. 옆으로 걸으면 와이드 뷰가 되니까.”
그런 말을 했던가, 멍하니 생각했다. 아마도 치에의 기억이 맞을 것이다. 치에는 살짝 수줍은 듯 고개를 숙였다. “나, 성인이 되고부터 아빠의 그 말이 가끔씩 생각나더라고. 앞만 보고 있으면 시야가 좁아지잖아. 그래서 일이 잘 안 풀려 고민될 때면 문득, 관점을 넓혀보자, 어깨 힘을 빼고 게걸음을 걸어보자, 하고 생각해.”

책 선정에 있어서는 이 이용객에겐 이 책이 좋겠다고, 고마치 씨의 오랜 경력과 직감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트에서 비단게를 맞닥뜨리거나 게걸음 달리기 이야기를 하게 되리란 건 고마치 씨가 알 턱이 없다. 뭔가 엄청난 비기秘技가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고마치 씨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대강 고르는 거예요.”
“허.”
“있어 보이게 말하면, 영감.”
“영감…….”
“그게 그쪽을 어딘가로 이끌었다면 잘된 일이네요. 정말 잘됐어요.”
고마치 씨는 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하지만 저는 무언갈 알고 있지도,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에요. 모두들 제가 드린 부록의 의미를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죠. 책도 그래요. 만든 이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부분에서 그곳에 적힌 몇 마디 말을, 읽은 사람이 자기 자신과 연결 지어 그 사람만의 무언갈 얻어내는 거예요.”

도서실에 있어요

아오야마 미치코 (지은이), 박우주 (옮긴이) 지음
달로와 펴냄

읽었어요
2022년 3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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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 『목요일에는 코코아를』로 제1회 미야자키책대상을 수상하고, 두 번째 작품 『고양이 말씀은 나무 아래에서』로 미라이야소설대상에 입상한 소설가 아오야마 미치코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도서실에 있어요』가 출간되었다.

본 작품인 『도서실에 있어요』는 2021년 서점대상 2위에 오른 화제작으로, 우연히 찾은 도서실에서 신비로운 분위기의 사서와 마주한 다섯 인물이 자신만의 삶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일상의 희망을 잃지 않게 독려하는 소설이다.

타인의 삶을 재단하는 대신 그 속에 담긴 빛을 찾아내는 아오야마 미치코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미처 잊고 살았던 우리 마음속의 불씨를 발견하게 된다. 일과 삶 사이의 균형을 맞추지 못해 휘청이는 사람들에게 위로의 인사와 응원의 악수를 건네는 사서 고마치 씨의 태도와 그로 인해 변화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권태에 빠진 우리 삶에 새로운 의지를 전해줄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당신이 찾고 있는 것은 책인가요, 꿈인가요, 인생인가요?”
작은 도서실의 신비로운 사서가 건네는 이토록 따스하고 눈부신 기적

★★★ 일본 서점대상 2위! ★★★
당신이 찾고 있는 것은 책인가요, 꿈인가요, 인생인가요?

“뭘 찾고 있지?”
신비로운 사서가 건네는 하나의 질문


당신은 2층짜리 하얀 건물 앞에 서 있다. 차양 같은 작은 지붕이 달린 유리문 위에는 '하토리 커뮤니티 센터'라고 적힌 간판이 보인다. 당신은 유리문을 열고 1층 제일 안쪽으로 걸어간다. 두 개의 집회실과 다다미방 하나를 지나면 도서실이라고 적힌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활짝 열린 미닫이문 안으로 들어가면, 마치 겨울잠 자는 백곰처럼 새하얗고 커다란 사서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당신, 뭘 찾고 있지?”

전작 『고양이 말씀은 나무 아래에서』와 『가마쿠라 소용돌이 안내소』를 통해 각자만의 고민을 안고 방황하는 사람들의 삶을 다루며 누구나 빛나는 가치를 간직한 존재임을 조명했던 저자 아오야마 미치코의 세계가 『도서실에 있어요』를 통해 확장되었다. 한 커뮤니티 센터 안에 속한 도서실을 배경으로 한 이 책은, 도서실이라는 일상적인 장소만큼이나 평범한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진로를 고민하는 21세 여성과 안정적인 생활과 오래 간직한 꿈 사이에서 갈등하는 35세 남성, 워킹맘으로 고단한 하루를 보내는 40세 여성,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는 30세 남성과 정년퇴직으로 권태에 빠진 65세 남성…….

그녀는 자신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차츰 자기만의 색깔을 띠며 ‘특별하지는 않지만 닮은 사람도 없는 누군가’가 되어간다”고 말했다. 평범한 사람의 삶은 스쳐 가기 마련이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집중해서 지켜봐야만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 보인다. 그 뒤에 감춰진 진짜 삶까지도. 그런 점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을 끈기 있게 다루는 연작 소설의 형태는 그녀의 다정한 관심과 시선을 오롯이 내보이기에 최적한 방식이라 볼 수 있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

그래서일까.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이들은 우리 모두의 모습과 닮아 있다.

“펼친 책장 너머에 있을 누군가에게 더욱 커다란 ‘진실’을 전하기 위해”
누구에게나 가능한 기적, 누구에게나 허락된 행복


“아무나 빌릴 수 있나요?”
“구민이시라면요.”
_본문 중에서

도서실은 누구나 책을 읽고 빌릴 수 있는 곳이다. 특별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니라, 모두가 갖고 있는 권리인 셈. 저자가 소설의 배경으로 도서실이라는 공간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각자에게 주어진 삶을 풍부히 누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저자는 무뚝뚝한 표정 뒤에 사려 깊은 시선을 간직한 사서 고마치 씨를 탄생시켰다.
고마치 씨는 이용자가 원하는 책을 골라주지 않는다. 컴퓨터 책을 찾는 사람에게 동화책을 추천해주거나 바둑 책을 찾는 사람에겐 시집을 추천해주는 등 엉뚱한 추천을 내놓는다. 고마치 씨의 추천 도서를 받아든 그들은 처음엔 의아하게 생각하지만, 그녀가 추천한 책을 읽으면서 마음 한편에 꼭꼭 숨겨두었던 바람을 떠올린다.
그들이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일상에서의 하루하루도 함께 흘러간다. 『도서실에 있어요』를 읽는 동안, 마치 책 속 인물들과 함께 삶을 살아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액자식 구성처럼 느껴지는 이 모습은 우리의 세계가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물리적인 거리가 가깝지는 않더라도 삶을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든다.

“파도는 밀려오고, 파도는 밀려가고”
인생이라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는 법


『도서실에 있어요』에는 악인도, 선인도 없다. 그저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하루하루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만이 있을 뿐이다. 재미있는 점은, 소설이 진행될수록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삶이 어떤 방식으로든 연결된다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연관되어 있다면 그건 전부 사회라고 생각해요. 접점을 가짐으로써 생기는 무언가가 과거든 미래든요.(p.356)”
전혀 접점 없는 다섯 명의 사람이 도서실이라는 공간에서 사서 고마치 씨를 만나 부록을 건네받은 순간, 이들의 삶은 희망이라는 선으로 연결된다.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은 자신이 가진 희망을 타인에게 나눠줄 수 있다. “뭘 찾고 있지?”라는 질문에 자신이 찾고 있는 것이 꿈인지, 인생인지, 혹은 다른 그 무엇인지 고민하고 깨닫게 되는 소설 속 인물들처럼.
밀려온 파도는 다시 밀려가기 마련이다. 그때 파도와 함께 쓸려가지 않기 위해서는, 서로의 삶을 응원하는 따뜻한 마음과 연대가 필요하다. 손에 손을 잡고 굳건히 버틴다면, 파도에도 휩쓸리지 않을 단단한 모래성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 아마존재팬 독자들의 리뷰

- 세상 모든 어른이들을 위한 이야기. 이미 어른이 된 사람도, 머지않아 어른이 될 사람도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 일은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정작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책을 하나의 힌트로 삼아, 자기만의 정답을 만들어가면 좋겠다.

- 나를 진심으로 이해해주는 소중한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 같다.

- 소설 속 인물들이 주고받는 희망의 메시지가 내 안에 쌓여 있던 공허한 마음을 부드럽게 보듬어준다.

- 일에 지쳐 있을 때나 여러 가지 고민들로 기운이 나지 않을 때마다 이 책을 읽는다.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작품이다.

- 『도서실에 있어요』는 책이라는 존재가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도 있을 만큼 특별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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