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 민음사 펴냄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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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책

출간일

2004.10.20

페이지

268쪽

이럴 때 추천!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달콤 #사랑 #상상 #여성 #요리 #초콜릿 #페미니즘

상세 정보

사랑도 인생도 달콤하지만 않구나 싶을 때
쌉싸름하지만도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 책

1989년 출간된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은 영화로 제작되어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였으며 각종 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은이는 두 남녀 주인공의 애절한 사랑을 '요리책'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통해 에로틱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다.

열두 개의 장마다 '장미 꽃잎을 곁들인 메추리 요리', '차벨라 웨딩 케이크' 같은 요리 하나를 정해놓고, 요리 만드는 법과 티타의 사랑 이야기를 절묘하게 섞어 풀어나가는 형식이다.

주인공 티타는 엄하고 강압적인 어머니 마마 엘레나의 막내딸이다. 데 라 가르사 가문의 전통에 따라 막내딸인 그녀는 죽을 때까지 어머니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결혼을 할 수 없다. 그러나 티타는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페드로를 만나고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마마 엘레나는 전통을 이유로 페드로에게 맏딸인 로사우라와 결혼할 것을 종용한다. 페드로는 오직 티타와 가까이 있기 위애 결혼을 승낙하고 그의 진심을 알지 못하는 티타는 눈물을 흘리며 두 사람을 위한 웨딩 케이크를 만든다. 케이크를 먹은 하객들은 티타가 느낀 걷잡을 수 없는 그리움과 슬픔을 느끼며 구토를 하고 결국 결혼식은 엉망이 되고 만다.

페드로의 고백으로 티타는 진실을 알게 되지만, 마마 엘레나의 감시 때문에 두 사람은 거의 마주할 수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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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님의 프로필 이미지

새벽빛

@saebyeokbit

성과 음식이라는 오묘한 관계를 통해 티타와 페드로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이다. 1월부터 12월까지 열두 가지의 멕시코 전통 요리와 풍습이 소개되는데 마치 요리책을 보는 듯한 재미가 있다. 음식과 관련된 풍속도 낯선 멕시코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티타가 부엌에서 요리하는 모습이 감각적으로 묘사되어서 생생하게 바로 앞에서 펼쳐지듯 그려지는데, 그 느낌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며 지속된다. 티타와 페드로의 관능적인 성적 욕구와 장면까지도 독자가 빠져들게 만들어서 흥미를 잃지 않고 탐독하게 하는 마법이 펼쳐진다.

티타는 집안의 전통과 가부장적인 엄마 때문에 자기가 정말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고 시키는 일만 하며 살아왔는데, 사랑하는 조카의 죽음을 전해들은 후로 마음이 너덜너덜해진 채 자신마저 죽은 것처럼 지낸다. 그러다가 의사인 닥터 브라운의 집에서 보살핌을 받는다. 이곳에서 브라운 박사의 할머니인 새벽빛과 교감하고 브라운 박사에게서 그녀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새벽빛은 키카푸족 인디언으로, 브라운 박사의 할아버지가 납치해서 데려와 결혼했지만 가족에게서 환영받지 못했다. 백인의 가정에서 고립된 새벽빛의 처지는, 전통을 강요하는 분위기의 집안에서 고립된 티타의 처지와 맞닿아 있다.

새벽빛은 조용하지만 인내심이 강하고 심지도 굳은 인물이다. 오랜 시간을 들여 자기만의 방법으로 문제 상황을 극복했다. 티타도 그럴 수 있을까? 가족의 전통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티타는 브라운 박사의 도움으로 가슴에 삶의 원동력을 지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서는 마마 엘레나, 언니 로사우라, 첫사랑 페드로 문제로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끓어오르는 초콜릿 물'이 이 책의 원제다. 내 마음이 이러면 어찌 해야 할까? 조용히 살다가 기회를 본다? 아니면 들이받는다?

티타는 들이받았다. 그것도 엄청나게.

"떠나야 할 사람은 어머니예요. 어머니가 이렇게 나를 괴롭히는 데 지쳤어요. 제발 날 좀 가만히 내버려 둬요! 나는 나예요! 원하는 대로 자기 삶을 살 권리를 가진 인간이란 말이에요. 제발 날 좀 내버려 둬요! 더 이상은 참지 않을 거예요! 나는 어머니를 증오해요! 항상 증오해 왔다고요!"(210쪽)

티타의 마지막 장면은 더욱 뜨겁다. 뜨겁다 못해 활활 타올랐다. 모든 것이 재로 돌아갔다. 작품에서는 열정적으로 묘사되었지만 내심 새벽빛과 다른 방법을 선택해서 요리책 외엔 아무것도 남기지 읺은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다시 생각하면 이 모습이 가장 티타다운 모습이 아닐까도 싶다.

한평생 부엌에서 불과 함께 살아온 열렬한 사람. 티타. 악습을모두 깨 부순 티타.

이 작품은 어떤 시각으로 읽느냐에 따라 낡은 전통에 저항하는 소설이면서, 여성의 노동이었던 부엌일을 아름답고 의미 있는 일로 끌어올린 소설이기도 하고,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주장하는 소설이기도 하고, 아주 흥미로운 연애 소설이기도 하다.

주인공이 상반된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한다는 점에서는 양귀자의 『모순』과도 비슷하다. 공교롭게도 『모순』의 주인공인 안진진은 티타와 정반대의 선택을 하지만 말이다.

책장을 덮으며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내 가슴 속 성냥을 지피는 일은? 사람은? 장소는?'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묻는다.
'당신 가슴 속 성냥을 지피는 것들은? 그리고 뜨겁게 달아올랐던 순간은?'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2일 전
0
끄적님의 프로필 이미지

끄적

@joy_0131

고전에 아름다움과 독특함을 알게해준 책

주인공 티타는 '가문의 막내딸은 죽을 때까지 어머니를 돌봐야한다.'는 가족전통으로 연인 페드로와 결혼하지 못하고 페드로가 티타와 가까이 있기 위해 언니 로사우라와 결혼하게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책의 제목과 목차와 같이 이 소설은 로맨스 이면서 요리문학이어서 이야기 내내 티타가 맛있는 요리를 선보인다. 레시피 또한 구체적이어서 소설이 더욱 입체적으로 느껴진다. 이 책의 독특한 설정으로는 티타가 만드는 요리에는 티타의 감정이 들어가 먹는 사람이 티타와 비슷하거나 더 격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나는 그 부분이 마법같다 생각했고 요리와 관련된 티타의 사랑표현 하나하나가 에로틱(?)하다고 생각했다.

"고개를 돌리자 페드로와 눈길이 마주쳤다. 그 순간 티타는 팔팔 끓는 기름에 도넛 반죽을 집어 넣었을 때의 느낌이 이런 거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얼굴과 배, 심장, 젖가슴, 온몸이 도넛처럼 기포가 몽글몽글 맺힐 듯이 후끈 달아올랐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민음사 펴냄

👍 달달한 로맨스가 필요할 때 추천!
3개월 전
0
새벽빛님의 프로필 이미지

새벽빛

@saebyeokbit

  • 새벽빛님의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게시물 이미지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의 12개 챕터 중에서 유일하게 음식이 아닌 물건을 만드는 부분이며,그 물건은 바로 식어버린 티타의 마음에 불을 지펴 주는 성냥이다. 만드는 사람은 티타를 사랑하는 브라운 박사인데 얼마나 티타를 배려하고 티타가 마음을 열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려 주는지.

티타는 엄청난 일을 겪고 마음이 차갑게 얼음처럼 식어 버린 상태인데 브라운 박사가 성냥을 만들며 티타의 가슴에 다시 불씨를 심어 준다.

굳이 크나큰 비극을 겪지 않더라도 혹은 우울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번씩 우울한 상태에 빠지며 산다고 생각한다. 어느날 새로 시작한 일이 너무 재밌어서 생기가 돌다가도 익숙해지면 흥미가 떨어지고 다소 침체되는 기분을 느끼다가 또 어떤 작은 계기로 활력을 얻고 또 그렇게 상승한 기분은 어느 순간 하강을 하는. 영원한 기쁨도 즐거움도 없는 인생이므로 우리는 우울할 때 거기서 헤어나오는 열쇠를 한두 가지씩 갖고 있어야 한다.

이어지는 대사도 좋다.

더 안타까운 것은 무엇이 자신의 불씨를 일으켜줄 수 있는지 알고 있는데도 성냥에 불이 붙으려고 할 때마다 불이 가차 없이 꺼져버린다는 거였다.
"그래서 차가운 입김을 가진 사람들에게서는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가장 강렬한 불길이 꺼질 수 있으니까요. 그 결과는 우리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그런 사람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그 입김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가 훨씬 더 수월하답니다."(p.125)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민음사 펴냄

읽고있어요
2024년 1월 7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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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1989년 출간된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은 영화로 제작되어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였으며 각종 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은이는 두 남녀 주인공의 애절한 사랑을 '요리책'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통해 에로틱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다.

열두 개의 장마다 '장미 꽃잎을 곁들인 메추리 요리', '차벨라 웨딩 케이크' 같은 요리 하나를 정해놓고, 요리 만드는 법과 티타의 사랑 이야기를 절묘하게 섞어 풀어나가는 형식이다.

주인공 티타는 엄하고 강압적인 어머니 마마 엘레나의 막내딸이다. 데 라 가르사 가문의 전통에 따라 막내딸인 그녀는 죽을 때까지 어머니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결혼을 할 수 없다. 그러나 티타는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페드로를 만나고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마마 엘레나는 전통을 이유로 페드로에게 맏딸인 로사우라와 결혼할 것을 종용한다. 페드로는 오직 티타와 가까이 있기 위애 결혼을 승낙하고 그의 진심을 알지 못하는 티타는 눈물을 흘리며 두 사람을 위한 웨딩 케이크를 만든다. 케이크를 먹은 하객들은 티타가 느낀 걷잡을 수 없는 그리움과 슬픔을 느끼며 구토를 하고 결국 결혼식은 엉망이 되고 만다.

페드로의 고백으로 티타는 진실을 알게 되지만, 마마 엘레나의 감시 때문에 두 사람은 거의 마주할 수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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