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최진영 (지은이) 지음 | 자음과모음 펴냄

일주일 (최진영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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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9.1

페이지

160쪽

상세 정보

트리플 시리즈 8권. “청년 세대의 고뇌를 진솔한 언어로 그려내며 폭넓은 공감대를 획득”해온 최진영 작가가 이번에는 성장이란 단어보다 생존이란 단어에 익숙해진 십대 청소년들의 ‘일주일’의 표정을 담아냈다. 작가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

『일주일』은 「일요일」부터 시작된다. 성당 유치원에서 만난 ‘나’와 ‘도우’와 ‘민주’는 신앙심 대신 셋이 함께하는 고유한 의식을 치르며 모든 ‘일요일’들을 공유한다. 하지만 성장을 하면서 ‘나’는 특성화고에, ‘도우’는 특목고에, ‘민주’는 일반계고에 진학하게 되면서 조건 없이 서로의 평화를 빌어주던 ‘일요일’의 풍경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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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제리

@jerry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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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주인공인 세 가지 단편 소설들이 전부 좋았으나
소설 말미에 함께 엮인 작가의 에세이
‘사사롭고 지극한 안부를 전해요’가 더 와닿는다.

자려고 누웠는데 창피했던 일들 막 떠오를 때가 있긴하지…

일주일

최진영 (지은이)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읽었어요
5개월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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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왕

@jinkyowang

👌 트리플 최진영 (7/11) ★★★

청소년의 삶을 다룬 주제 3편을 모았다. 경험만을 강요하는 사회에 내몰린 실습생. 하루에 청소년 23명이 자살하는 현실 속 아이, 스스로 자퇴하려는 아이가 등장한다.

일요일에는는
나, 도우, 민주는 성당 유치원에서 처음 만나 친구가 된 3명이 등장한다. 커가면서 가정환경에 따라, 경제력에 따라 다른 길을 걷는다.

나는 미성년자 실습생이 일요일 밤까지 공장에서 혼자 일하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고3 실습을 나갔지만, 사장은 월급을 주지 않는다. 회사는 사정이 안 좋았던 게 아니라 실습생에게 돈을 주고 싶지 않은 거였다.

일요일 밤 9:38분, 나는 겁에 질렸다. 기계가 멈춘 채로 굉음을 토해낸다. 그냥 갈 수도 내가 고칠 수도 없다.

* 설마 하던 일들이 직접 주인공에게 닥쳐온다는 것에 소름이 끼친다.
사는 건 왜 이리 고달픈 부조리일까?

일주일

최진영 (지은이)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2022년 9월 9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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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yijuyeonxm0c

청소년의 삶을 지나 어른이 되는 지금의 우리는 나는 어떤 시절이었을까.
들여다 보면 소설의 세 주인공만큼은 아니지만 그리 희망적이진 않았다.
지금의 10대들 역시 희망적이지 않다.
희망적인 삶을 예방하고 싶다던 금요일의 소설 속 화자의 말이 맴돈다.
일요일편은 은유 작가의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을 읽고 썼다는 작가의 말에 같이 찾아서 읽어보게 되었다. 감상평을 쓴다는 것조차 구구절절 우리 사회의 후진성, 비인간성, 권위와 억압, 노동에 대한 폄훼가 읽혀져서 '행복'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가 없다.
더 세밀하게 개인의 삶의 스펙트럼이 받아들여지고 선택되어 질 수 있는 사회로 흘러가야 행복이라는 희망을 품을 수 있지 않을까.
단편이지만 작품의 밀도가 결코 가볍지 않다. 세 편의 10대 화자들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듣고 나서는 그 다음엔 무엇인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 속 화자들의 희망이나 행복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세상으로 만들어 가야 하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밀도가 깊어서 인상적인 단편집으로 읽었다.

📝
<일요일>
일한 만큼 돈을 벌고 싶다는 건 큰 욕심일까?
같은 기계를 미성년자가 다뤄도, 20년 차 베테랑이 다뤄도, 사장이 다뤄도 안전한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건? 빚을 지면서 대학에 다니고 싶지는 않았다. 나와 누구를 비교하고 싶지도 않았다. 나는 그저 좋은 세상에서 살고 싶었다.

돈 버는 일이 힘들다고 말할 수는 있어.
사람이 일을 하다 보면 그렇게 죽을 수도 있다고 말할 수는 없어.
먹고사는 일이 원래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어.

그때 나는 우리의 노력이나 바람과는 상관없이 우리가 서로 다른 일요일을 보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므로 그날 내가 느낀 감정은 배신감이 아닌지도 모른다.

<수요일>
영주의 죽음을 두고 우리가 나눴던 대화처럼, 겨우 그런 이유로 가출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진실을 따로 있을 거라고, 어서 진실을 내놓으라고 요구할 것이다. 보호자는 숄더백으로 내 팔을 계속 후려쳤다.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중심을 잃고 그냥 픽 쓰러지고 싶었다. 쓰러져도 고물은 아닌 존재로 살고 싶었다. 하지만 서영광 같은 어른들은 내가 쓰러져도 쓰러졌는지 모를 거다. 쓰러진 게 아니라 처음부터 고물이었다고 생각할 거다. 지형이는 어디 있을까. 쉼터 같은 곳에서 쉬고 있을까? 영주가 죽어서 지형이는 쉬고 있을까? 나는 1프로에 속하고 싶었다. 1프로 안 되는 존재에 속하고 싶진 않았다. 이런 내 마음이 거짓일까 봐 두려웠다.

<금요일>
그런 짐작은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은 것 같았지만 그보다 희망적인 미래도 달리 없었다. 희망이란 정말 별게 아니구나. 남들처럼 사는 게 희망이라면 희망은 도처에 널렸구나....... 근데 왜 이렇게 불안하지, 절망적이지, 희망을 꿈꾸는 데도 어째서.......

나는 이미 정해져 있는 좁디좁은 선택지 안에서 떠밀리듯 미래를 선택하겠지.

이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휩쓸리듯 살아가겠지. 나는 그런 희망적인 삶을 예방하고 싶다.

이대로 내가 뭘 원하는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어른이 될까 봐 두려웠다.

후회할 수도 있는 거고 후회는 잘못이 아니야. 후회될 때는 꼭 나한테 말해야 된다. 같이 그다음을 생각할 수 있게. 알았지?

그거야말로 내가 진짜 바라는 바다. 두렵지만 잘해보고 싶다. 아직 잘 모르니까 할 수 있는 나의 선택을, 가능한 넓게 길게 아주 멀리까지.

일주일

최진영 (지은이)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2022년 3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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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트리플 시리즈 8권. “청년 세대의 고뇌를 진솔한 언어로 그려내며 폭넓은 공감대를 획득”해온 최진영 작가가 이번에는 성장이란 단어보다 생존이란 단어에 익숙해진 십대 청소년들의 ‘일주일’의 표정을 담아냈다. 작가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

『일주일』은 「일요일」부터 시작된다. 성당 유치원에서 만난 ‘나’와 ‘도우’와 ‘민주’는 신앙심 대신 셋이 함께하는 고유한 의식을 치르며 모든 ‘일요일’들을 공유한다. 하지만 성장을 하면서 ‘나’는 특성화고에, ‘도우’는 특목고에, ‘민주’는 일반계고에 진학하게 되면서 조건 없이 서로의 평화를 빌어주던 ‘일요일’의 풍경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출판사 책 소개

“좁은 방을 맴도는 걸 멈추고 다시 의자에 앉으며 말을 걸었다.
우리 조금만 더 친해지자고.
당신의 이야기를 계속해달라고.”

성장이란 단어보다 생존이란 단어에 익숙해진
지금 십대들의 ‘일주일’의 표정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는 한국문학의 새로운 작가들을 시차 없이 접할 수 있는 기획이다. 그 여덟 번째 작품으로 최진영 작가의 『일주일』이 출간되었다. 『팽이』 『겨울방학』 『이제야 언니에게』 등의 작품을 통해 “청년 세대의 고뇌를 진솔한 언어로 그려내며 폭넓은 공감대를 획득”(신동엽문학상 심사평)해온 최진영 작가가 이번에는 성장이란 단어보다 생존이란 단어에 익숙해진 십대 청소년들의 ‘일주일’의 표정을 담아냈다. “당신과 조금 더 친해지고 싶어. 당신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어. 당신이 거기 잘 있으면 좋겠어”라는 ‘작가의 말’처럼 『일주일』은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

“「일요일」의 표정과 「수요일」의 표정과
「금요일」의 표정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그 불완전한 시간에 보내는 사사롭고 지극한 안부


『일주일』은 「일요일」부터 시작된다. 성당 유치원에서 만난 ‘나’와 ‘도우’와 ‘민주’는 신앙심 대신 셋이 함께하는 고유한 의식을 치르며 모든 ‘일요일’들을 공유한다. 하지만 성장을 하면서 ‘나’는 특성화고에, ‘도우’는 특목고에, ‘민주’는 일반계고에 진학하게 되면서 조건 없이 서로의 평화를 빌어주던 ‘일요일’의 풍경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두 친구(도우와 민주)와는 달리 현장 실습생이 되어 아무런 보호도 받을 수 없는 냉혹한 사회로 나오게 된 ‘나’는 “우리의 노력이나 바람과는 상관없이 우리가 서로 다른 일요일을 보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일요일」, 49쪽)는다.

친숙한 단어들이 무섭게 다가왔다. 거리낌 없이 듣고 말하던 단어를 모아서 말도 안 되는 문장을 완성한 것만 같았다. 사망 보도를 본 뒤 틈날 때마다 인터넷으로 관련 기사를 찾아봤다. 표준협약서에는 현장 실습생의 최대 근로시간이 ‘하루 8시간씩 주 5일’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사고가 난 기계는 이전에도 여러 번 고장이 났던 기계였다.(「일요일」, 35쪽)

“무관심하지 않고 열렬히,
포기하는 대신 포기하지 않고.”

완성하고 번복하고 다시 완성할 ‘십대’라는 시간


「수요일」에는 암호 같은 비밀문자―세 번의 호환을 거쳐야 알 수 있는, 오직 ‘지형’만이 알 수 있는―만을 남겨놓은 채 가출을 한 ‘지형’과 그의 엄마―‘지형’이 엄마가 아닌 보호자라고 부르는―로부터 추궁을 당하는 ‘나’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지형의 엄마는 오뚝이의 원리를 설명하며 “다시 일어서지 않는 오뚝이는 고물이다. 고물은 쓰레기”라며 절대로 쓰러지지도 굴러가지도 않는 위에 있어야 한다는 자신들의 바람대로 ‘지형’이 실패 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지형’ 역시 언제든 중심을 읽고 쓰러질 수 있음을, 그리고 ‘지형’이 남겨놓은 비밀문자에 담긴 내용은 “복잡하지도 거창하지도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보호자는 숄더백으로 내 팔을 계속 후려쳤다.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중심을 잃고 그냥 픽 쓰러지고 싶었다. 쓰러져도 고물은 아닌 존재로 살고 싶었다. 하지만 서영광 같은 어른들은 내가 쓰러져도 쓰러졌는지 모를 거다. 쓰러진 게 아니라 처음부터 고물이었다고 생각할 거다. (「수요일」, 86쪽)

「금요일」은 누구한테도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속도에 맞는 삶을 살기 위해 자퇴를 결심하는 ‘나’의 이야기다. “후회할 수도 있는 거고, 후회는 잘못이 아니”니까 ‘나’의 선택을 “가능한 넓게 길게 아주 멀리까지”(「금요일」, 128쪽)하기 위해서. 그렇게 어떤 순간에도 “무관심하지 않고 열렬히, 포기하는 대신 포기하지 않”(작가 에세이, 「사사롭고 지극한 안부를 전해요」, 144쪽)기 위해서.
이 책의 마지막에는 작품 해설 대신 십대 청소년의 글이 실렸다. “당신과 조금 더 친해지고 싶어. 당신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어”라는 작가의 부름에 가장 진정성 있는 목소리로 응답을 해주었다. 서로 조금 떨어져 앉은 채 비슷한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의 소설과 에세이를 통해 우리는 지금 십대들의 모든 ‘일주일’의 표정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울퉁불퉁한 모래사장 위의 감각에 익숙해질 때쯤, 재생시켜놓은 노래 뒤로 묻을 수 없는 걱정과 고민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죽지도 않고 기어 나왔다. 우리는 이제 어디로 가는 걸까. 대체 뭘 해 먹고살아야 하는 걸까.”(박정연, 「지금 도망칠 준비가 되면」, 1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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