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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책
출간일
2021.10.1
페이지
352쪽
상세 정보
작가는 2010년대 중후반을 관통하며 바라본 세상과 세상 속 인물들을 때로는 찰나의 장면으로, 때로는 밀도 높은 심리 변화와 서사로 다채롭게 변주하며 ‘서유미 문학’의 한 정점을 보여 준다.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평범하고 악의 없는 인물들이 굽이치는 삶의 귀퉁이에서 머뭇거리는 순간들, 누구나 경험하지만 대부분은 스치듯 지나거나 망각의 서랍에 넣어 두는 비밀스러운 장면들을 복기하는 가운데 드러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정교하고 세심한 시선이다.
12편의 이야기는 ‘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들’이 형체를 드러내는 순간을 공유한다. 침묵으로 뒤덮여 있던 사건과 사건을 지나는 동안 품게 된 사유와 감각은 더 이상 봉인되어 있지 못한 채 은밀하지만 폭발적으로 표출된다. 긴장과 불안이 잠복되어 있는 일상의 고요에 이름 붙여 주는 소설들. 작가 서유미가 가장 잘하는 이야기인 동시에 작가 서유미를 통할 때 가장 잘 표현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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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성실함
@gukja79
이 밤은 괜찮아, 내일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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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달고양이
@axpbmhhrvbvl
이 밤은 괜찮아, 내일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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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
@stella38hr
이 밤은 괜찮아, 내일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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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작가는 2010년대 중후반을 관통하며 바라본 세상과 세상 속 인물들을 때로는 찰나의 장면으로, 때로는 밀도 높은 심리 변화와 서사로 다채롭게 변주하며 ‘서유미 문학’의 한 정점을 보여 준다.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평범하고 악의 없는 인물들이 굽이치는 삶의 귀퉁이에서 머뭇거리는 순간들, 누구나 경험하지만 대부분은 스치듯 지나거나 망각의 서랍에 넣어 두는 비밀스러운 장면들을 복기하는 가운데 드러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정교하고 세심한 시선이다.
12편의 이야기는 ‘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들’이 형체를 드러내는 순간을 공유한다. 침묵으로 뒤덮여 있던 사건과 사건을 지나는 동안 품게 된 사유와 감각은 더 이상 봉인되어 있지 못한 채 은밀하지만 폭발적으로 표출된다. 긴장과 불안이 잠복되어 있는 일상의 고요에 이름 붙여 주는 소설들. 작가 서유미가 가장 잘하는 이야기인 동시에 작가 서유미를 통할 때 가장 잘 표현되는 이야기다.
출판사 책 소개
우리가 타인이 되어 가는 사이, 한 시절이 소멸해 가는 사이,
발길이 멈추고 말문이 막히고 미래가 접히는 순간의 장면들을
정물화처럼 붙잡고 응시하는 서유미 소설의 정점
서유미 신작 소설집 『이 밤은 괜찮아, 내일은 모르겠지만』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5편의 짧은 소설과 7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된 이번 소설집에서 작가는 2010년대 중후반을 관통하며 바라본 세상과 세상 속 인물들을 때로는 찰나의 장면으로, 때로는 밀도 높은 심리 변화와 서사로 다채롭게 변주하며 ‘서유미 문학’의 한 정점을 보여 준다.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평범하고 악의 없는 인물들이 굽이치는 삶의 귀퉁이에서 머뭇거리는 순간들, 누구나 경험하지만 대부분은 스치듯 지나거나 망각의 서랍에 넣어 두는 비밀스러운 장면들을 복기하는 가운데 드러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정교하고 세심한 시선이다. ‘서유미의 독자’들에게 고요한 채 깊어지는 이 시선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문학이자 ‘인간’을 위한 문학이다.
편편의 작품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스토리를 전개시키지만 독자들에게 12편의 이야기는 한 편의 서사로 읽힐 수도 있을 것이다. 많은 방향으로 흩어지는 이야기들 가운데에도 중심은 있기 때문이다. 12편의 이야기는 ‘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들’이 형체를 드러내는 순간을 공유한다. 침묵으로 뒤덮여 있던 사건과 사건을 지나는 동안 품게 된 사유와 감각은 더 이상 봉인되어 있지 못한 채 은밀하지만 폭발적으로 표출된다. 긴장과 불안이 잠복되어 있는 일상의 고요에 이름 붙여 주는 소설들. 작가 서유미가 가장 잘하는 이야기인 동시에 작가 서유미를 통할 때 가장 잘 표현되는 이야기다. 『이 밤은 괜찮아, 내일은 모르겠지만』을 가리켜 서유미 문학의 정점일 뿐만 아니라 한국문학의 그것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다.
■ 인간에 대한 애정과 온기
작가 이승우는 서유미의 작품을 가리켜 “베인 상처 위에 붙일 수 있는 밴드 같은 소설”이라고 말한 적 있다. 상처를 모르는 인생은 없다. 누구도 훼손되지 않은 채 살아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처가 누구에게나 평등하지 않은 건 그것의 의미가 시작할 때가 아닌 끝날 때 결정되기 때문이다. 누구나 상처 입으며 살아가지만 누군가는 상처로 자기만의 무늬를 만든다. 하나하나의 무늬에 그 사람의 고유함이 있고, 무엇보다 무늬는 회복의 증거이기도 하다. 서유미 작가가 동료 작가들과 그의 오래된 독자들로부터 신뢰받는 이유는 끝내 회복되는 인간에 대해 쓰기 때문이다. 주어진 환경 안에서 매번 최선의 선택을 하지는 못하지만 멈추어 서서 그때 그 시간을 바라볼 수 있는 인간. 상처받은 밤을 보내지만 새벽을 지나며 이 밤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인간. 서유미는 괜찮아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인간을 그린다.
■ 아직 못다 한 말
많은 소설들에서 말하기 시작한 여성이 그려진다. 억눌렸던 감정들이 솟아오르는 이야기들 사이에서 서유미 소설은 좀처럼 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침묵으로 덮여 있던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이지만, 그때의 순간은 대체로 침묵만큼이나 낮은 소리다.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가만한 응시’로 쓰기 때문이다. 이 소설집에 수록된 편편의 이야기들은 조용하지만 즈려밟는 눈빛으로 빠르게 삶의 통로를 지나가는 장면들을 캡쳐한다. 오래전 헤어진 연인과 이별하는 순간, 폭력적인 오빠와 결혼하는 여성을 향한 묵인에 대한 죄책감, 타인의 집을 구경하며 그들의 삶을 상상하는 순간…… “인간에 대한 애정과 온기”를 그리는 응시의 미학이다.
■ 괜찮아진다는 것의 의미
서유미 소설은 잘 읽힌다. 그러나 서유미 소설은 잘 읽히기에 앞서 잘 읽고 싶은 소설이고 잘 읽고 싶은 소설이기에 앞서 잘 있고 싶어지는 소설이기도 하다. 서유미의 이번 소설집을 읽는 동안 우리는 그의 인물들을 경유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잘 있는 상태로 나아간다. 상황이 바뀌기 때문이 아니라 그때 그 상황을 통과해 온 과거의 자신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소설이 성장소설인 이유가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과거와 화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 괜찮아지는 자신만의 길을 안내하는 이 작품들이야말로 온전한 성장소설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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