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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책
출간일
2021.11.1
페이지
281쪽
상세 정보
91년생 인도계 캐나다 여성 저널리스트 사치 코울의 첫 에세이. 사치 코울은 젊은 인도계 캐나다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때로는 발랄하고 화끈하게, 때로는 진지하고 차분하게 이야기하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자신에게 중요한 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을 나눈다.
가족과 남자 친구, 결혼, 여성 혐오, 성폭력, 인종차별에 대한 일화를 털어놓으며,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이 모든 것을 통해 자신이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갖다 버리고 싶거나 자신을 할퀴는 부조리한 것들조차 유머러스하게 말하는 저자는 무게중심을 자신에게 중요한 것에 두면서, 부조리를 지적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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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ulsori
어차피 우린 죽고 이딴 거 다 의미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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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yo
@limhyo
어차피 우린 죽고 이딴 거 다 의미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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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91년생 인도계 캐나다 여성 저널리스트 사치 코울의 첫 에세이. 사치 코울은 젊은 인도계 캐나다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때로는 발랄하고 화끈하게, 때로는 진지하고 차분하게 이야기하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자신에게 중요한 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을 나눈다.
가족과 남자 친구, 결혼, 여성 혐오, 성폭력, 인종차별에 대한 일화를 털어놓으며,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이 모든 것을 통해 자신이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갖다 버리고 싶거나 자신을 할퀴는 부조리한 것들조차 유머러스하게 말하는 저자는 무게중심을 자신에게 중요한 것에 두면서, 부조리를 지적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출판사 책 소개
“우리는 무적이었다.
매일 모든 걸 망쳤지만, 다음 날 다시 새롭게 시작했다”
여자라고, 백인이 아니라고, 뚱뚱하다고
우리가 우리라서 벌어지는 어이없는 일들에 관한
시니컬하고 유쾌한 수다
91년생 인도계 캐나다 여성 저널리스트 사치 코울의 첫 에세이 『어차피 우린 죽고 이딴 거 다 의미 없겠지만─그럼에도 사소하지 않은 나의 일상에 대하여』(작은미미·박원희 옮김)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가족과 사랑, 우정, 술, 트위터 등 스물 몇 해 동안 저자를 괴롭히고 살아가게 한 것들을 통해, 저자가 인도계 이민 2세대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가는 모습을 시니컬하고도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책이다.
저자 사치 코울은 인도에서 결혼하고 캐나다로 이민 온 부모님을 둔 이민 2세대로서, 인도 여성의 외모로 캐나다에서 나고 자라 지금은 뉴욕에서 저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저자는 이렇듯 ‘젊은 인도계 캐나다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일상에서 대면해야 했던 순간들에 대해 이 책에서 주저 없이 털어놓는다. “비백인 비남성 작가들의 글을 더 많이 읽고” 싶다는 트윗을 올렸다는 이유로 저자는 사이버불링을 당하면서 온갖 성적·인종적 혐오 표현을 들어야 했다(5장). 남자가 몰래 약물을 탄 술을 마시고 성폭행 당할 뻔한 일화를 들며, 어째서 여자들은 왜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술을 마실 수도 없”는지에 대해 분개한다(7장). 누구의 피부색이 더 옅은 갈색인가를 따지며 흰 피부색을 선망하는 인도의 세태를 주변인의 시선으로 살피는 한편, 자신 역시 흰 피부색을 선망해온 것은 아니었는지 되돌아보기도 한다(3장).
코울은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된 이슈들을 때로는 발랄하고 화끈하게, 때로는 진지하고 차분하게 이야기로 풀어낸다. 그러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자신에게 중요한 건 무엇인지,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지키기 위해 어떤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과거에는 감추곤 했던, 지금도 가끔은 갖다 버리고 싶은 부분을 자기 자신으로 감싸 안으며 우리가 여자라고, 백인이 아니라고, 뚱뚱하다고, 우리가 우리라서 벌어지는 어이없는 일들에 맞서 목소리를 높인다.
“내가 생각하는 미디어의 이상적인 모습은, 나와 비슷한 타자들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어릴 때 나와 비슷한 사람에 대한 기사나 영화를 보고 싶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우리와 비슷한 누군가를 보는 것은 분명히 우리를 변하게 한다.” _152쪽
이 책에서 사치 코울이 써 내려간 자기 삶의 면면은 이상적인 것, 우리가 본받아야 할 것과는 거리가 멀다. “캐나다에서 살게 해준 것에 감사한 줄 알라”라며, 백인 남자 친구 ‘햄 군’을 집으로 데려오자 묵언 수행으로 응답하는 이민자 부모님과는 여전히 티격태격하기 일쑤다. 비백인 여성이라서 겪는 일에 대해 햄 군에게 완전한 공감을 얻지 못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 속에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관통하는 동시대성이 있다. 매일 모든 걸 망치지만 다음 날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우리 말이다. 투덜투덜 조잘대는 코울의 글 속에는 우리의 삶이 있다. 그렇기에 저자가 당당하게 외치는 ‘비주류’ 이야기는 우리의 외로움을 덜어줄 만큼의 희망을 품고 있는 것이다.
어차피 죽는다면
지금, 바로, 당장 수다나 한판 떨자
저자 사치 코울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부끄러워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만을 보이고 싶어서 밖으로 잘 내비치지 않는 개인적이고 지질한 체험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살갗 아래로 푸른 혈관이 비쳐 보인다고 자신이 암에 걸렸다며 분홍색 하트 메모지에 유언장을 작성한 일곱 살 때의 일화(1장)나, 자신을 멋진 여자로 다시 태어나게 해줄 것만 같았던 스커트를 가게에서 발견하고 피팅룸에서 입어보았으나 너무 꼭 끼는 바람에 벗지 못했던 일화(2장)처럼 웃기고도 눈물 나는 ‘웃픈’ 일들이 열 편의 에세이에서 펼쳐진다. 각 장의 말미에는 저자와 아빠가 주고받은 메일을 짧게 덧붙여, 세대 간의 견해 차이를 독자들에게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국적도, 문화적 배경도 다르지만, 지구 반대편에서 말을 건네오는 사치 코울의 삶은 이처럼 우리의 것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 회사에서는 일에 허덕이고, 집에서는 보수적인 부모님에게 반항하면서도 의지하며, 영원할 줄 알았던 우정이 끝나버린 것에 자책하곤 하는 삶.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 ‘갓생’ 살기를 꿈꾸지만 현실에서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사는 우리에게 사치 코울은 경쾌한 위로를 전한다.
“그래. 코울처럼 감추지 말고, 마음껏 드러내고, 용감하게 싸워보자. 더 말해도 된다. 더 큰 목소리로, 더 큰 제스처로. 우리는 우리에 대해 더 말할 필요가 있다. 수다는 힘이 되고, 나눌수록 강해지니까.” _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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