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지음 | 에코리브르 펴냄

침묵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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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30

페이지

400쪽

이럴 때 추천!

답답할 때 , 인생이 재미 없을 때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 고민이 있을 때 ,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과학기술 #맹신 #자연 #자연보호 #환경 #환경운동

상세 정보

우리는 지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기후변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들의 진실과 거짓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20세기 환경학 최고의 고전 <침묵의 봄>이 50주년 기념 개정판으로 나왔다. 이번 개정판에는 서문과 후기가 완전히 새롭게 단장되었으며, 2002년 출간본에는 없던(원서에도 없었음) 찾아보기를 새롭게 추가했다. 그리고 편집과 장정도 완전히 바뀌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에는 환경이라는 말이 정말 낯설었고, 모두 전후 과학 기술에 대한 맹신이 존재했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이 책은 한 개인이 사회를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었다. 레이첼 카슨의 노력은 마침내 미 연방 정부 차원의 규제를 요청하는 시민운동을 이끌어냈다.

두 번째는 우리가 아직도 과학과 기술에 대한 맹신에 빠져 있지 않나 되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는 사실이다. “제 힘에 취해, 인류는 물론 이 세상을 파괴하는 실험으로 한 발씩 더 나아가고 있다”고 카슨이 역설했듯이, 우리는 여전히 우리가 자연을 지배하고 있다는 오만에 빠져 있지 않나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침묵을 봄>을 읽은 한 상원의원은 케네디 대통령에게 자연보호 전국 순례를 건의했으며, 이를 계기로 지구의 날(4월 22일)이 제정되었다. 미국의 전 부통리 앨 고어는 이 책이 출간된 날이 바로 현대 환경운동이 시작된 날이라고 말하였으며,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은 “서구 환경의 역사에서 이 책의 출간은 환경을 이슈로 전폭적인 사회운동을 촉발시킨 결정타로 평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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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페

@canape0809

  • 카나페님의 침묵의 봄 게시물 이미지
"활기 넘치는 봄날의 소리는 도대체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이제는, 오직 침묵만이 감돌았다.
https://m.blog.naver.com/tjdmsgh7287/223598823926

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지음
에코리브르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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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페

@canape0809

"활기 넘치는 봄날의 소리는 도대체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이제는, 오직 침묵만이 감돌았다."
https://m.blog.naver.com/tjdmsgh7287/223598823926

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지음
에코리브르 펴냄

👍 인생이 재미 없을 때 추천!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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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evgl

침묵의 봄

이 책을 처음 알게되었던 건 우리오빠의 덕. 오빠랑 나와의 책 취향은 정반대라 서로가 서로의 책장을 보며 놀라는 재미가 있다. 이런걸 읽어? 이건 도대체 무슨 책이야?
오빠한테 책 한권을 선물한적이 있다. 책을 자주 사다보면 마일리지도 제법 건장하다. 주로 알라딘에 쌓인다만 향토서점도 좋아하는편이었기에 그쪽의 마일리지는 내가 해결하기엔 애매한 크기였다. 오빠는 이 책을 사다달라고 했다.

이름은 정말 끝내주는군.

환경을 주제로 한 이버달 독서모임의 지정도서. 1960년대의 이야기이니 지금 시대로서 읽게되면 당연한 이야기를 왜 이렇게 장황히 풀어놓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 시대때는 그렇지 않았음을 우리는 알아야하겠지. 한 사람의 힘은 기업이나 정부에 비해 아무런 힘도 의미도 없다고 하지만 이 책이 보여준다. 한 사람의 힘은 생각보다 약하지 않다는 것을.
이렇게 말하면서도 나는 과연 한 사람인 나의 힘을 믿고있나.

책을 읽고 나니 침묵의 봄 이후의 지금의 상태가 궁금해졌다. 농약과 화학비료는 여전히 우리의 생활에 고스란히 놓여있다. 이 책또한 농약을 없애야한다는 소리는 아니었으니 뭐. 지금은 인간과 동물, 생태계를 파괴할 정도로 고약하지 않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태계 파괴는 어쩔 수 없는듯하다. 이 책에선 DDT의 단점만 보여주지만 DDT로 인한 장점 또한 정말 커서 나쁘다!라고만 할 순 없더라고. 그 반대되는 이면의 모습도 책을 읽고 궁금한 점을 채우는 재미였다.

나는 환경과 적절한 거리를 두고 있다. 환경문제라니,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리고 그 문제를 꺼내는 사람의 입을 막아버리고 싶다. 하고싶으면 너나해. 나한테 말하지 말고.
하지만 나는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분리수거를 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 모르는 것은 찾아보며 구분을 짓는다. 가끔 기분이 내킬때면 내가 버린 쓰레기가 아님에도 줍기도 하고 전자기기 전원버튼을 끄기도 하며,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키기도 하지.
환경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것도 나쁘진않다만 소소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그것도 환경운동가라고 나는 생각한다. 극단적인건 극단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내가 생각하기에 자연은 극단적이지 않다. 극단적인건 인간뿐이야.

책을 읽고나니 환경이라는 아이가 조금더 가까워졌다. 그만큼 조금더 불편한 삶을 살게 되겠지. 지금 내 행동에 대해 미묘한 검열이 하나 더 늘어나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뭐.
못살정도로 불편한건 아니니깐.

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지음
에코리브르 펴냄

2023년 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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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20세기 환경학 최고의 고전 <침묵의 봄>이 50주년 기념 개정판으로 나왔다. 이번 개정판에는 서문과 후기가 완전히 새롭게 단장되었으며, 2002년 출간본에는 없던(원서에도 없었음) 찾아보기를 새롭게 추가했다. 그리고 편집과 장정도 완전히 바뀌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에는 환경이라는 말이 정말 낯설었고, 모두 전후 과학 기술에 대한 맹신이 존재했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이 책은 한 개인이 사회를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었다. 레이첼 카슨의 노력은 마침내 미 연방 정부 차원의 규제를 요청하는 시민운동을 이끌어냈다.

두 번째는 우리가 아직도 과학과 기술에 대한 맹신에 빠져 있지 않나 되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는 사실이다. “제 힘에 취해, 인류는 물론 이 세상을 파괴하는 실험으로 한 발씩 더 나아가고 있다”고 카슨이 역설했듯이, 우리는 여전히 우리가 자연을 지배하고 있다는 오만에 빠져 있지 않나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침묵을 봄>을 읽은 한 상원의원은 케네디 대통령에게 자연보호 전국 순례를 건의했으며, 이를 계기로 지구의 날(4월 22일)이 제정되었다. 미국의 전 부통리 앨 고어는 이 책이 출간된 날이 바로 현대 환경운동이 시작된 날이라고 말하였으며,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은 “서구 환경의 역사에서 이 책의 출간은 환경을 이슈로 전폭적인 사회운동을 촉발시킨 결정타로 평가된다”고 했다.

출판사 책 소개

세상을 바꾼 인물, 세상을 변화시킨 책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20세기 환경학 최고의 고전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책으로 일컬어지는 《침묵의 봄》은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파괴되는 야생 생물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언론의 비난과 이 책의 출판을 막으려는 화학업계의 거센 방해에도 카슨은 환경 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중적 인식을 이끌어내며 정부의 정책 변화와 현대적인 환경운동을 촉발시켰다.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은 환경 문제를 다룰 자문위원회를 구성했고, 1969년 미국 의회는 국가환경정책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암연구소는 DDT의 암 유발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각 주들의 DDT 사용 금지를 이끌었다. 그리고 《침묵을 봄》을 읽은 한 상원의원은 케네디 대통령에게 자연보호 전국 순례를 건의했으며, 이를 계기로 지구의 날(4월 22일)이 제정되었다.

《침묵의 봄》 50주년 기념 개정판을 출간하면서

우리는 《침묵의 봄》개정판을 준비하면서 두 가지를 생각했다. 그 첫째는 책이 가진 힘이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에는 환경이라는 말이 정말 낯설었고, 모두 전후 과학 기술에 대한 맹신이 존재했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이 책은 한 개인이 사회를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었다. 레이첼 카슨의 노력은 위에서 밝힌 것처럼 마침내 미 연방 정부 차원의 규제를 요청하는 시민운동을 이끌어냈다. 두 번째는 우리가 아직도 과학과 기술에 대한 맹신에 빠져 있지 않나 되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는 사실이다. “제 힘에 취해, 인류는 물론 이 세상을 파괴하는 실험으로 한 발씩 더 나아가고 있다”고 카슨이 역설했듯이, 우리는 여전히 우리가 자연을 지배하고 있다는 오만에 빠져 있지 않나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2002년 출간본과 개정판이 다른 점

서문과 후기가 완전히 새롭게 단장되었으며, 2002년 출간본에는 없던(원서에도 없었음) 찾아보기를 새롭게 추가했다. 그리고 편집과 장정도 완전히 바뀌었다.

이 책의 의의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으며, 21세기인 현재에도 가장 먼저 읽히는 환경 분야의 최고의 고전!
1962년 여름 동안 〈뉴요커〉에 연재했던 내용을 묶어 9월에 발표한 이 책은, 지난날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발표했을 때 신학계에서 받은 박해만큼이나 큰 공격을 미국 화학공업계로부터 받았고, 스토 여사가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써서 노예해방을 이끈 만큼의 사회변혁을 몰고 왔다는 점에서 스토 여사와 비등하다고 하지만, 스토 여사의 경우는 이미 공론화한 노예제도를 문제로 삼아 국민적 양심에 호소한 공로뿐인 데 비해 카슨 여사는 아무도 모르고, 따라서 증언해 줄 사람 하나 없는 화학물질의 유해성을 고발해서 국론을 불러 일으켜 사회제도를 변혁했다는 점에서 더 큰 찬사를 받았다(노융희 서울대 명예교수, 전 서울대 환경대학원장).
레이첼 카슨 연구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린다 리어는 “역사를 바꾼 책은 그리 많지 않다. 그중에 바로 이 《침묵의 봄》이 포함된다”고 그의 저서 《레이첼 카슨: 자연의 증인》에서 말하고 있다.

환경을 이슈로 전폭적인 사회운동을 촉발시킨 기폭제!
《침묵의 봄》에서 카슨은 방사능 낙진으로 인해 더욱 절실해지기 시작한 환경 문제의 복잡성을 대중에게 설명했다. 카슨은 비밀 핵 실험과 핵 비축이라는 장막에 대항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카슨이 이 책에서 언급한 첫 번째 화학물질이 DDT가 아니라 방사능 요소인 스트론튬 90이라는 점은 그저 우연이 아니다. 미국 육군이 비키니 섬에서 실시한 원자폭탄 실험의 세부적인 내용을 감추려 할 때 연구를 시작한 카슨은 쿠바 미사일 위기로 핵전쟁이 일어나려는 찰나에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또 잘 알다시피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파괴되는 야생 생물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공개한 이 책은, 당시 언론의 비난과 이 책의 출판을 막으려는 화학업계의 거센 방해에도 카슨은 환경 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중적 인식을 이끌어내며 정부의 정책 변화와 현대적인 환경운동을 촉발시켰다.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은 환경 문제를 다룰 자문위원회를 구성했고, 1969년 미국 의회는 국가환경정책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암연구소는 DDT의 암 유발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각 주들의 DDT 사용 금지를 이끌었다. 그리고 《침묵을 봄》을 읽은 한 상원의원은 케네디 대통령에게 자연보호 전국 순례를 건의했으며, 이를 계기로 지구의 날(4월 22일)이 제정되었다.
미국의 전 부통리 앨 고어는 이 책이 출간된 날이 바로 현대 환경운동이 시작된 날이라고 말하였으며,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은 “서구 환경의 역사에서 이 책의 출간은 환경을 이슈로 전폭적인 사회운동을 촉발시킨 결정타로 평가된다”고 했다.

레이첼 카슨, 〈타임〉 지가 뽑은 20세기를 변화시킨 100인 중 한 사람!
이 책을 통해 최초로 환경 문제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일깨워준 레이첼 카슨은 20세기를 변화시킨 100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뽑혔다.
그러나 처음 그녀에 대한 언론과 화학업계의 깎아내리기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농약제조업체들은 살충제가 인간 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미국의 농업에 별다른 해를 주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레이첼 카슨의 잘못된 주장이 문명을 중세 암흑 시대로 되돌려 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저널리스트와 평론가들은 카슨을 “감정에 호소하는 단어”를 사용하는 “히스테릭한 여성”이며 지나치게 섬세한 본성의 소유자이고 그녀가 쓴 책은 “자신이 저주하는 살충제보다 더 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1962년 9월 27일 출간된 이 책은 국민적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출간 전 이미 4만 부가 선계약되었다. 그리고 그해 10월에 ‘이달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가을에만 60만 부가 팔리는 초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은 그 뒤 ‘세계를 대표하는 100인의 석학들이 뽑은 20세기를 움직인 10권’ 중 4위에 선정되었으며, 미국 랜덤하우스가 선정한 ‘20세기 100대 논픽션’ 중 5위에 선정되는 등 그 진가를 발휘했다.

출간 50년 만에 다시 만나는 《침묵의 봄》!
미국에서 1962년 처음 발간된 이 책은, 그간 우리나라에서 두세 종이 소개되었으나 절판되었다. 이번 출간은 그동안 나온 책과 달리 2001년에 정식 한국어 저작권 계약을 맺은 최초의 책이며, 출간 50주년을 맞은 시점에 새롭게 저작권을 맺고 선보이는 도서이다.
그녀가 20세기를 변화시킨 100인 중 한 사람이고, 이 책이 21세기 화두로 떠오른 ‘환경’ 분야 최고의 고전임에도 불구하고 《침묵의 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어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번 개정판 출간을 계기로《침묵의 봄》은 물론, 레이첼 카슨이라는 선각자의 남다른 열정과 지구 사랑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이 책의 집필 동기

레이첼 카슨이 《침묵의 봄》을 집필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1958년 1월 매사추세츠 주에 사는 허킨스라는 친구로부터 받은 편지 한 통으로 말미암는다. 편지의 내용은 정부 소속 비행기가 모기를 방제하기 위해 숲속에 DDT를 살포했는데 그 때문에 자신이 기르던 많은 새들이 죽었다는 것이었다. 친구는 DDT를 사용한 당국에 항의했으나, 당국은 DDT가 무해하다며 항의를 묵살했다. 이에 친구는 항의 편지를 신문사에 보내고 그 사본을 카슨에게 보냈던 것이다. 이를 계기로 카슨은 그동안 많은 조사와 연구를 펼쳤음에도 중단하고 있던 살충제 사용의 실태와 그 위험성을 알리는 책을 저술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1958년부터 1962년까지 4년여 동안 《침묵의 봄》을 위한 자료조사와 집필활동에 전념했다.

이 책의 내용

1. 내일을 위한 우화
자연의 조화가 아름다운 어느 작은 마을에, 어느 날 갑자기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이 뒤덮어, 마치 저주에 걸린 듯 점차로 생명을 잃어가다가 봄의 소리, 새들의 소리가 사라진 죽음의 공간으로 바뀌는 짤막한 우화로 시작한다.

낯선 정적이 감돌았다. 새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이런 상황에 놀란 마을 사람들은 자취를 감춘 새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새들이 모이를 쪼아 먹던 뒷마당은 버림받은 듯 쓸쓸했다. 죽은 듯 고요한 봄이 온 것이다.
(……)
이런 마을이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미국이나 세계 곳곳 어디에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불길한 망령은 우리가 눈치 채지 못하도록 슬그머니 찾아오며 상상만 하던 비극은 너무나도 쉽게 적나라한 현실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될 것이다.

2. 참아야 하는 의무
농약?살충제?제초제 등의 효과를 모르면서 마구 남용하는 행위의 심각성을 고발하고 있다. 그러나 농약 사용의 폐기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살충제 살포 과정은 끝없는 나선형처럼 이어지게 마련이다. DDT의 보편적인 사용이 허용된 이래 독성이 더욱 심한 화학물질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이 계속되었다. 그런데 다윈이 제창한 적자생존론을 증명하듯, 곤충은 살충제에 내성을 지닌 놀라운 종으로 진화해갔다. 그러다 보니 이런 곤충에 사용하기 위한 더욱 강력한 살충제가 나오고 그다음엔 이보다 독성이 더 강한 살충제가 등장하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나중에 다시 설명하겠지만, 해충은 살충제 살포 후 생존 능력이 더욱 강해져서 오히려 이전보다 그 수가 많아진다. 따라서 인간은 이 화학전에서 결코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그저 격렬한 포화 속에 계속 휩싸일 뿐이다.

3. 죽음의 비술
살충제의 사용량이 1947년에서 1960년 사이 5배로 증가한 미국의 상황에서 그 잠재적 위험성이 무엇인가를 파헤쳤다. 구체적인 예로 염화탄화수소계 가운데 DDT를 들고 있다. 1874년 독일 화학자에 의해 합성되어 1939년 그 살충 효과가 발견됨으로써 농화학 상의 기여를 서술하면서, 생태계에서 먹이사슬을 통한 전파와 축적이 생명체에 미치는 독성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고 있다. 그리고 살충제로 널리 사용되는 또 한 부류인 유기인산계 화학물질인 파라티온, 말라티온 등의 독성에 관한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DDT 축적은 아주 적은 양부터 시작해 상당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된다. 체내에 저장된 지방이 생물학적 증폭기 구실을 하기 때문에, 음식을 먹을 때 DDT를 0.1ppm만 흡수해도 100배나 많은 10∼15ppm이 체내에 축적된다.
유독물질은 모체에서 자식 세대로 전해지기도 한다. (……) 동물실험 결과 염화탄화수소 성분의 살충제는 태아를 해로운 물질로부터 보호하는 방어벽인 태반을 자유롭게 통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 인생을 시작하는 바로 그 순간부터 화학물질들이 몸속에 계속 축적되는 것이다.

4. 지표수와 지하수, 5. 토양의 세계, 6. 지구의 녹색 외투
이들 각종 유독성 화학물질의 남용이 물질문명의 반대급부로 전해주는 피해를 잘 보여주고 있다.
1949년 캘리포니아 클리어 호수에 서식하는 각다귀를 없애기 위해 DDT보다 독성이 약한 DDD 살포가 이루어졌다. 그러고 나서 각다귀 방제는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농병아리 100여 마리가 죽었다. 그리고 1957년 남아 있던 각다귀를 없애기 위해 세 번째 방제를 대대적으로 실시한 결과 더 많은 농병아리가 사라졌다. 죽은 새들을 조사한 결과 어떤 전염병의 증거도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농병아리의 지방조직을 분석한 결과 1600ppm이라는 엄청난 DDD가 검출되었다. 호수에 투입한 DDD는 0.02ppm이었는데 말이다. 그 이유는 가장 작은 유기체에 함유된 화학물질이 포식자에게 잡아먹히는 과정을 통해 독극물이 점차적으로 축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이보다 더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화학물질이 살포된 직후 물에서는 DDD 흔적이 없었다. 그러나 호수에서 독극물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호수에 살고 있는 생물체의 몸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DDD 살포가 중단되고 23개월이 지났지만 플랑크톤에서는 5.3ppm의 DDD가 검출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자연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그 어떤 것도 독자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토양에 뿌려지는 살충제에 관해 꼭 기억해야 할 것은 그 독성이 몇 달 혹은 심지어 몇 년까지도 지속된다는 사실이다. 알드린은 살포된 지 4년이 지나도록 검출되는데, 그 자체로 남아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디엘드린으로 변형된다. 흰개미를 없애기 위해 사용한 톡사펜 성분이 살포 후 10년이 지나 그 모래토양에서 검출된 적도 있다. 벤젠헥사클로라이드는 최소한 11년간 토양 속에 남아 있다. 헵타클로르 또는 이보다 독성이 더욱 강한 화학물질은 적어도 9년간 영향을 미친다. 클로르데인은 살포된 지 12년이 지나도 살포량의 15퍼센트가량이 토양에 그대로 남아 있다.

인간이나 가축에게 해를 끼치는 식물뿐 아니라 먹을거리를 제공해주는 식물이라고 해도 우리의 좁은 소견으로 볼 때 잘못된 시간, 잘못된 장소에 있다면 바로 제거의 표적이 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별로 원치 않는 식물과 연관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제거되는 식물도 있다.
식물과 대지, 식물과 식물, 식물과 동물 사이에는 절대 끊을 수 없는 친밀하고 필수적인 관계가 존재한다. 식물 역시 생명계를 구성하는 거대한 네트워크의 일부이다. 우리는 가끔 이런 관계를 교란하는 선택을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한참 후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사려 깊게 생각해야 한다.

7. 불필요한 파괴
과도한 화학물질의 사용으로 얼룩진 농업기술에 대한 반성을 담고 있어, 기술발전에 대한 철학적 의미로까지 연결된다.

오늘날 사람들은 자연의 그 어떤 존재도 농약살포용 기구를 든 인간을 가로막을 수 없다는 철학을 지닌 듯 보인다. 곤충을 완전 박멸하는 성스러운 전쟁에서 우연한 희생자는 대수롭지 않게 취급된다. 방제 대상인 곤충과 우연히 같은 지역에 살게 된 울새, 꿩, 너구리, 들고양이 또는 가축이 약물의 세례를 받더라도 그 누구도 항의하지 않는다.
야생동물의 죽음에 대해 공정하게 판단하려는 시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환경보호론자들과 야생동물을 연구하는 생물학자들은 화학약품 살포가 심각한 손실과 엄청난 재앙을 초래한다고 단언한다. 다른 한편에서 방제회사들은 별다른 손실은 없으며 설령 그런 피해가 있다고 해도 별로 심각하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어떤 의견을 따라야 할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인들의 신빙성이다. 현장 연구를 하는 전문적인 동물학자는 야생동물 세계의 피해를 확인하고 해석하는 데 가장 적합한 증인이다. 곤충학자는 그리 적절하다고 말할 수 없는데, 심리적으로 곤충 방제 사업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데 썩 내켜하지 않기 때문이다. 화학물질 제조업자들을 비롯해 정부기관의 방제 담당자는 생물학자들이 보고한 사실을 부정하며 화학물질이 야생생물에게 해가 된다는 그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선언한다. 성서에 나오는 사제와 레위 사람들처럼, 이들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쪽을 선택했다. 너그러움을 발휘해, 그들이 진실을 외면하는 것은 전문가와 특정 이해관계에 연루된 사람 특유의 단편적 시각 때문이라고, 이해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이들을 합당한 증인으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살충제는 대부분 비선택적이다. 없애려는 특정한 종만을 제거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맹독성이라는 단순한 이유 하나만으로 그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살충제와 접촉하는 모든 생물, 가족들의 사랑을 받는 고양이, 농부가 키우는 가축, 들판에서 뛰노는 토끼, 하늘 높이 날아가는 종달새가 모두 위험에 빠진다.

8. 새는 더 이상 노래하지 않고, 9. 죽음의 강
인간이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여 저지른 잘못이 동식물 생태계를 어떻게 교란시키는가를 특정 지역의 조류와 여타 생물에 관한 구체적 자료를 들어 예시하였다. 예컨대 먹이사슬을 통해 새들의 몸 속에 축적된 살충제 성분은 부화를 저해하며, 비록 부화하더라도 얼마 안 되어 죽고 말아 멸종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새들에게 닥쳐올 비극적인 운명을 잘 말해주는 몇 가지 사례가 있다. 몇몇 종에 불어닥친 운명은 이제 모든 새를 위협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우리에게 친숙한 울새 이야기다. 수많은 미국인에게 울새의 출현은 기나긴 겨울에서 벗어났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들은 모두 지나간 옛일이 되어버렸고,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새가 돌아오지 않는 것을 당연시 여기게 되었다. 오랜 세월을 사람들과 함께해온 느릅나무가 병충해 때문에 고통받으며서부터이다. 느릅나무병 방제를 위해 화학약품 살포가 이루어졌다.
처음 1954년 대학 구내에서 소규모로 시작되었다. 이듬해에는 대학이 위치한 이스트랜싱 시가 참여하여 살포 범위가 확대되었다. 또 이 일대에서 매미나방과 모기 박멸 계획이 시행되자 각종 화학약품이 폭우처럼 쏟아졌다.
적은 양이 살포된 1954년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였다. 이듬해 봄, 울새들은 여느 해와 다름없이 캠퍼스로 돌아왔다. 그러나 곧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죽어가는 울새가 서서히 발견되기 시작한 것이다. 정상적으로 먹이를 찾아다니거나 떼를 지어 모여 있는 새들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둥지도, 어린 새끼들도 마찬가지였다. 이 현상은 다음해, 또 그다음 해를 거치며 계속 반복되었다. 화학물질이 살포된 지역은 치명적인 함정이 되어, 그곳을 찾아온 울새들은 일주일 뒤 모두 죽고 말았다.
여러모로 판단해볼 때, 울새들은 살충제와 직접적으로 접촉했다기보다 지렁이들을 먹음으로써 간접적으로 중독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근해 어업과 원양 어업을 통해 수많은 사람은 매우 중요한 천연자원을 공급받는다. 이러한 자원들이 물속으로 흘러든 화학약품 때문에 위협받는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10. 공중에서 무차별적으로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영농기술에 대한 효과와 비용에 대한 비판과 대안이 실려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새로운 유기 살충제가 개발되고 비행기들이 남아돌자, 이런 경고는 사람들의 뇌리 속에서 잊히고 말았다. 현재 사용되는 독극물은 예전 그 어떤 것보다 위험한데 놀랍게도 공중에서 무차별적으로 살포되고 있다. 그리고 구제 목표인 곤충이나 식물뿐만이 아니라 화학약품이 뿌려진 지역에 사는 인간마저도 예기치 못한 재앙처럼 독극물과 접촉하게 되었다. 숲과 경작지만이 아니라 마을과 도시에도 유독물질이 살포되고 있는 것이다.

매미나방 퇴치 사업은 부분적인 살포와 절제된 관리 대신에 무분별한 대규모 약제 살포를 실시했을 때 얼마나 막대한 피해가 일어나는지 잘 보여주었다.
1957년 좁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뉴욕과 마주하고 있는 롱아일랜드의 인구 밀집 지역과 주택 지역, 그리고 염습지에 인접한 몇몇 해안 지역에서 매미나방 방제가 이루어졌다. 이유는 ‘뉴욕 시 중심 지역으로 전파될 위험’을 언급한 것이다. 매미나방은 숲속에 사는 곤충이지 도시에 서식하는 곤충이 아니다.
그럼에도 1957년 미국 농무부와 뉴욕 주 농무통상부는 비행기를 임대해 미리 용해해둔 DDT를 무차별적으로 쏟아부었다. 비행기들은 채소밭, 목장, 양어장, 해안 습지에도 살충제를 뿌렸다. 도시 근교의 작은 꽃밭과 정원에도 살충제를 뿌려댔다. 굉음을 내는 비행기가 다가오기 전에 정원의 꽃나무에 덮개를 씌우려던 한 주부는 미처 비행기를 피하지 못해 살충제에 흠뻑 젖었고, 놀던 아이들과 기차 정거장에 서 있던 통근자들도 살충제 세례를 받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류학자 로버트 커시먼 머피가 이끄는 롱아일랜드 주민들은 1957년의 약제 살포를 저지하기 위해 법원에 금지 명령을 신청했다. 그렇지만 그 신청은 거부되었고, 반대운동을 벌이던 주민들은 그동안 DDT에 흠뻑 젖어 지내야 했다. 그 후 시민들은 약제 살포 금지 명령을 받아내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했다. 하지만 약제 살포가 이미 이루어졌다는 이유로 법원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정도의 판결을 내리고 말았다. 사람들은 즉시 대법원으로 달려갔지만 대법원은 재심 요청을 기각했다. 재심 요청 기각에 대해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한 윌리엄 O. 더글러스는 “많은 전문가와 신뢰할 만한 관리가 DDT의 위험성에 대해 제기한 경고를 고려할 때 이 사건의 사회적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롱아일랜드 지역 주민들이 제기한 소송은 살충제의 대량 살포에 대한 일반인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고, 사람들은 개인의 재산권을 무시하는 방제 당국의 권위와 압력에 경계심을 갖게 되었다. 매미나방을 영원히 없애려던 농무부는 이 일로 대중의 신뢰와 호의를 잃었을 뿐 아니라 상당히 값비싼 비용을 치르고도 실제로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11. 보르자 가문의 꿈을 넘어서
오염된 식품을 통해 소량이지만 서서히 오랜 기간 체내에 누적되는 화학물질의 영향을 다루면서 그 규제가 지닌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바로 옆에 있는 약국에서 약을 살 때에도 ‘독극물 장부’에 서명을 해야 하는데 상점에 걸어 들어가 훨씬 더 치명적인 성분의 물질을 구할 때에는 아무런 질문도 받지 않는다. 바야흐로 심각한 독극물 시대가 왔다고 할 수 있다. 화학물질에 관한 기초 지식이 없어도, 인근 슈퍼마켓을 몇 분만 돌아다니면 아무리 대담한 소비자라도 깜짝 놀랄 것이다.
살충제 관련 코너에 커다란 해골과 엇갈린 뼈다귀 표시가 그려져 있다면 소비자는 적어도 이곳이 독극물과 관련된 물건을 다룬다는 사실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살충제는 편안하고 기분 좋은 모습으로 소비자를 찾아온다. 통로 건너편에는 피클과 올리브가 놓여 있고 옆 칸에는 각종 목욕용품과 세탁용 비누가 즐비한 가운데 살충제들은 높이 쌓여 진열된다. 아이들의 손이 쉽게 닿는 유리용기 속에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 만일 어린아이나 부주의한 어른이 이 살충제를 건드려 떨어뜨리기라도 한다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화학물질 세례를 받게 될 것이다.
부엌에서 사용하는 유독물질은 매우 호감 가는 용기에 담겨 있으며, 사용하기도 쉽다. 흰색 또는 기호에 따라 여러 가지 색을 입힌 부엌용 선반 벽지는 한 면뿐 아니라 양면에 모두 살충 성분이 묻어 있다. 살충제 제조업자들은 소비자들이 스스로 해충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 DIY 안내책자를 만들어 배포한다. 쉽게 손이 닿지 않는 구석, 캐비닛의 갈라진 틈에도 버튼을 누르듯 손쉽게 디엘드린을 뿌릴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허용량’이라는 오염의 최대한계치를 설정했는데, 여기에는 한 가지 분명한 결점이 도사리고 있다. 현 상황에서 이 제도는 단순한 서류상의 절차에 지나지 않을뿐더러, 이 안전 기준 정도만 신경 쓰면 된다는 점을 정당화하는 느낌을 풍긴다. ‘이 식품에 약간, 저 식품에 약간’ 하는 정도로 유독물질 함유량을 허용하는 안전 정책에 대해, 상당수의 사람들은 식품에 유독물질의 안전 수준이나 바람직한 수준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허용량 기준을 정할 때 미국 식품의약국은 실험실 동물 대상의 유독물 실험을 바탕으로 그 동물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양보다 훨씬 낮은 선을 규정해놓았다.
‘잔류 허용량 기준’ 제정은 결국 농부와 가공업자들에게 생산 비용 절감이라는 혜택을 주기 위해 많은 사람이 먹는 음식에 독성 화학물질 사용을 허가하는 일과 다름없다.

12. 인간이 치러야 할 대가
고도의 산업화의 대가로 인류가 부담해야 하는 오염물에 의한 갖가지 증세를 사례별로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특히 신경계통을 교란시키는 심각한 증세가 주목된다.

우리 몸속에도 생태계가 존재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는 아주 사소한 원인으로 엄청난 결과가 생겨난다. 원인과 결과가 별 관계없는 듯 보일 때가 많다. 상처 난 곳에서 한참 떨어진 어떤 곳에서 병의 징후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염화탄화수소계와 유기인산계 화학물질은 약간 방법적 차이는 있지만 신경계에 직접 손상을 가한다. 각종 동물실험과 인간을 대상으로 한 관찰에서 이 점은 확실히 증명되었다. 널리 사용되는 유기 살충제의 첫 번째 주자인 DDT는 주로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서 소뇌와 대뇌 운동피질을 손상시킨다. 독물학 교과서에 따르면 대량의 DDT에 노출되면 찌르는 듯 타는 듯 피부가 아프고 가려우며, 또 몸이 떨리고 경련이 일어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유기인산계 물질에 중독되었다가 용케 살아난다 해도 그것은 파국의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이 신경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면 결국 정신병과 필연적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몇 마리 곤충을 순간적으로 없애려다가 우리 인간이 정신착란, 환상, 기억력 감퇴, 조증 등으로 고생하게 되는 것은 너무 심한 일이다. 하지만 신경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이런 화학물질의 사용을 고집한다면 우리는 그 대가를 계속해서 치르게 될 것이다.

13. 작은 창을 통해서
명쾌하게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인 채로 이들 화학물질이 인체의 메카니즘에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며 변이를 일으키는지 논의된다.

세포라는 화학공장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은 생명체가 지닌 경이 중 하나이다. 호흡과 산화 과정의 대부분은 미토콘드리아라는 세포 내 미세기관에서 일어난다. 미토콘드리아는 미세한 효소들의 집단으로, 산화 과정에 필요한 각종 효소가 세포벽과 세포막에 정확하고 질서정연하게 배열되어 있다. 미토콘드리아는 에너지의 대부분을 만들어내는 ‘발전소’라 할 수 있다.
산화 과정의 각 단계에서 만들어지는 에너지를 ATP(아데노신삼인산)라고 하는데, 인산기를 세 개 갖고 있어서 이렇게 일컫는다.
ATP는 미생물에서부터 인간에 이르는 모든 유기체에서 발견되는 에너지의 보편적 형태다. ATP는 근육세포에 기계 에너지를, 신경세포에는 전자 에너지를 전달한다. 개구리·새·인간 등으로 성장하기 위해 역동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정자세포와 난자들,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세포들에도 ATP가 공급된다.
유리 상태의 ADP와 인산기가 결합해서 새로운 ATP를 만들게 되는 과정을 공여 인산화라 한다. 공여 반응이 일어나지 않으면 에너지를 공급하는 수단이 사라져버린다. 호흡은 계속되지만 에너지가 안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근육이 수축하지 못하고 신경전달계를 통해 자극이 전해지지도 못한다. 정자세포는 목표 지점을 향해 달려갈 수 없으며, 난자는 그 복잡한 분열과 합성 과정을 계속 이어갈 수 없다.
살충제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은 산화라는 바퀴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쇠 지렛대 구실을 한다.
1961년 인구동태통계국에서 실시한 전국적 기형아 출산율 조사에서였는데, 이 조사는 선천적 기형과 기형이 발생하는 환경조건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되었다. 이 연구는 의문의 여지없이 주로 방사능의 영향을 측정했지만, 상당수의 화학물질이 방사능과 유사한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었다. 인구동태통계국의 음울한 예측에 따르면 앞으로 어린이들에게서 나타날 결함과 기형 가운데 상당 부분은 우리의 외적·내적 세계에 깊숙이 침투한 화학물질 때문임이 거의 확실하다.
점차 감소하는 출산율 역시 생물학적 산화가 방해받고 ATP가 충분하게 공급되지 않아서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렇듯 생식기관에 DDT가 많이 축적되었기 때문인지 실험 대상 포유류에서 생식기 퇴화 현상이 발견되었다. 메톡시클로르에 노출된 어린 쥐는 놀라울 정도로 생식기가 작았다. 어린 수탉에게 DDT를 먹였더니 생식기가 평균 성장치의 18퍼센트에 불과했다. 생식 호르몬에 따라 성장이 좌우되는 닭 벼슬 역시 그 크기가 평균치의 3분의 1에 지나지 않았다.
ATP가 없어지면 정자는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실험에 따르면 다이나트로페놀을 주입한 황소의 정자는 운동성이 크게 감소하는데, 이 물질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메커니즘을 교란해 에너지가 쉽게 고갈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세히 조사하면 다른 화학물질들 역시 유사한 효과를 나타낼 것이다. 한 의학 보고서에 따르면 비행기로 DDT를 살포하는 사람들에게서 정자결핍증이나 정자생식감퇴증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화학물질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인류 전체를 놓고 볼 때, 개개인의 생명보다 궁극적으로 더욱 소중한 것은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주는 유전형질이다. 영겁처럼 긴 시간 동안 진화를 거쳐 만들어진 우리의 유전자는 현재의 모습을 규정할 뿐 아니라 인간의 미래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유전자는 희망찬 약속이 될 수도 있고 커다란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인간의 잘못으로 말미암은 유전자의 변이는 이 시대에 대한 협박, ‘우리 문명의 마지막이자 가장 큰 위협’이다.

14. 네 명 중 한 명
거미를 싫어하는 가정주부가 있었다. 8월 중순 이 여성은 지하실 전체, 계단 밑, 과일 선반, 천장과 서까래 등 구석구석에 DDT와 석유 증류물이 포함된 에어로졸 살충제를 뿌렸다. 살충제를 뿌리고 나서 몸이 아프기 시작했는데 구토와 신경불안증을 겪게 되었다. 며칠 지나고 기분이 나아졌지만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확실하지 않았기에 9월에 두 번 더 살충제를 뿌렸다. 다시 병을 앓다가 일시적으로 회복된 후 또다시 살충제 뿌리기를 반복했다. 세 번째 살충제를 뿌리고 나서는 새로운 증상이 나타났다. 열이 나고 관절에 통증이 생기며 불쾌한 느낌이 계속되었고 한쪽 다리에 정맥염이 나타났다. 하그레이브스 박사의 진찰 결과 이 여성은 백혈병으로 판명되었다. 그리고 다음 달 사망하고 말았다.
이 세상에서 모든 화학 발암물질을 제거하는 일은 비현실적인 목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중 상당수는 생활에 필수적인 성분이 아니다. 이런 물질들을 제거하면 전체 발암물질의 양이 훨씬 줄어들고, 그 결과 4명 중 1명에게서 암이 발병할 가능성 역시 줄어들 것이다. 우리는 음식과 식수와 대기를 오염시키는 발암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음식과 식수와 공기 속의 위험물질은 수년간 지속적으로 계속 흡수되기 때문에 가장 위험한 요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미 암에 걸렸거나 암에 걸린 징후가 나타난 사람들을 위한 치료법 개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과 태어나지 않은 세대를 위한 암의 예방책 역시 반드시 필요하다.

15. 자연의 반격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기술 자체에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함으로써, 생태계의 조절기능을 중시하는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고 있다. 요컨대 자연의 자체능력에 대한 보다 정당한 배려를 요구하는 그녀의 논지는 우리로 하여금 인간우월주의의 편협함을 반성케 한다.

곤충 방제 사업은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놓치고 있다. 첫 번째는 정말 효과적인 곤충 방제는 인간이 아닌 자연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환경 저항이 약해지면 종족을 재생산하려는 폭발적인 힘이 발휘된다는 사실이다. 사람들도 그 힘을 어렴풋이 감지하고는 있다.
목표 대상인 곤충에 효과적으로 작용하긴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파괴적 병균이 담긴 판도라의 상자를 완전히 열어젖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잎진드기는 DDT와 다른 살충제들이 그 천적을 죽이는 바람에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 잎진드기는 곤충이 아니다. 거미, 전갈, 진드기 등을 포함하는 분류군에 속한 다리 여덟 개의 아주 작은 생물체다. 다른 생물체에 구멍을 내거나 빨아먹기에 적합한 입을 갖고 있는 잎진드기는 세상을 푸르게 만들어주는 엽록소를 엄청난 식욕으로 먹어치운다. 작고 뾰족한 입을 나뭇잎에 틀어박고 엽록소를 빨아먹는데, 이들의 침략으로 나무에 반점이 생기고 관목숲은 희끗희끗해졌다. 진드기의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나뭇잎은 누렇게 변했다가 떨어져버렸다.
조명충나방을 억제하는 데 자연 방제가 얼마나 효과적인 수단인지 살펴보자. 1917년 이 해충이 유럽으로부터 예기치 않게 유입되자, 2년 후 미국 정부는 천적을 수입하는 대규모 사업을 실시했다. 조명충나방에 기생하는 곤충 24종을 엄청난 비용을 들여 유럽과 동양에서 수입한 것이다. 그중 5종이 조명충나방을 없애는 데 효과를 나타냈다. 그런데 이런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갈 지경이 되었다. 살충제 때문에 이 나방의 천적이 다 죽어버린 것이다.
1960년 전체 응용곤충학자의 2퍼센트만이 생물학적 방제 분야에서 일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나머지 98퍼센트는 화학 살충제 관련 연구에 몰두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화학회사들은 살충제 연구와 관련해 많은 대학에 연구비를 퍼부었다. 대학원생들을 위해 매력적인 연구원 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직원으로도 채용했다. 하지만 생물학적 방제 연구에는 지원을 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생물학적 방제는 화학 방제처럼 확실한 이윤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생물학적 방제는 주 정부와 연방 정부가 맡게 되고, 관련 업무의 임금은 훨씬 더 낮은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16. 밀려오는 비상사태
자원의 적자생존 원리가 도입되면서 인간으로부터 살충제 공세를 받은 해충들이 내성을 키우는 현상이 언급된다. 한편 더 강력한 화학방제가 결코 생명을 다루는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생태론적 관점을 분명히 드러낸다.

곤충이 살충제에 내성을 너무나도 빨리 획득하고 있기 때문에 화학 방제의 성공을 알리는 보고서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내용을 개정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예를 들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목장주들은 푸른진드기 때문에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 한 농장에서는 소 600마리가 죽었다고 했다. 이 진드기가 수년에 걸쳐 비소계 살충제에 내성을 지니게 된 것이다. 그 후 벤젠헥사클로라이드를 사용해봤지만 그 효과는 아주 짧은 시간만 지속되었다. 1949년 초반에 발표된 보고서는 비소에 내성을 보이는 진드기를 새로운 화학물질로 박멸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해 말이 되자 이 물질에 대해서도 진드기가 내성을 보인다는 우울한 보고가 이어졌다.
사람들은 가끔 희망에 차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만일 곤충이 화학물질에 내성을 지닌다면 인간 역시 그런 내성을 획득할 수 있지 않을까?” 이론상으로는 가능하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수백 또는 수천 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봐야 한다. 내성이란 개인별로 획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만일 다른 생명체보다 유독물질에 영향을 덜 받는 능력을 타고났다면 살아남아서 후손을 낳을 가능성도 더욱 커진다. 내성이란 수많은 세대를 거치고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얻어지는 것이다. 인간은 100년 동안 세대가 평균 세 번 바뀐다. 하지만 곤충의 경우에는 며칠 또는 몇 주 단위로 새로운 세대가 등장한다.
생명이란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 기적이기에 이에 대항해 싸움을 벌일 때조차 경외감을 잃어서는 안 된다. 자연을 통제하기 위해 살충제 같은 무기에 의존하는 것은 우리의 지식과 능력 부족을 드러내는 증거이다. 자연의 섭리를 따른다면 야만적인 힘을 사용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겸손이다. 과학적 자만심이 자리 잡을 여지는 어디에도 없다.

17. 가지 않은 길
생존 가능한 대안의 제시와 함께, 결론으로서 그 끝이 파국일 수밖에 없는 고속도로를 달릴 것이 아니라 좀 낯설더라도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 곧 아직 가지 않은 다른 길을 선택할 것을 권한다.

화학 방제를 대신할 수 있는 대안을 찾고자 한다면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선택이 존재한다. 어떤 것은 이미 사용되었고 화려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아직 실험 중인 것도 있다. 또 상상력 풍부한 과학자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가 실험으로 옮겨질 날만을 기다리는 방법들도 있다. 이것들 모두에는 공통점이 있다. 방제 대상이 되는 유기체와 이 유기체가 속한 전체 생명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생물학적 해결법이라는 점이다. 곤충학자, 병리학자, 유전학자, 생리학자, 생화학자, 생태학자 등 광범위한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생물 방제라는 새로운 분야를 위해 지식과 창의적인 영감을 쏟아붓고 있다.
자연방제법에는 불임 처리한 검은파리 유충을 통한 방제와 곤충이 만드는 여러 물질을 모방해서 해충에 대응하는 무기를 사용하는 것, 미생물을 이용한 방제법 등이 있다. 또 바이러스 관련 방제법도 등장했다. 천적을 수입해 해충을 박멸한 좋은 예는 전 세계에 보고되고 있으며, 생물학적 방제의 이점은 확실하다.
새롭고 상상력 풍부하며 창의적인 접근법은 이 세상이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생물과 공유하는 것이라는 데에서 출발한다.
“자연을 통제한다”는 말은 생물학과 철학의 네안데르탈 시대에 태어난 오만한 표현으로, 자연이 인간의 편의를 위해 존재한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응용곤충학자들의 사고와 실행 방식을 보면 마치 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듯하다. 그렇게 원시적 수준의 과학이 현대적이고 끔찍한 무기로 무장하고 있다는 사실, 곤충을 향해 겨누었다고 생각하는 무기가 사실은 이 지구 전체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크나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 서평

글을 읽으면서 나는 그녀가 참으로 자연을 사랑한다고 느꼈다. 자연을 사랑하여, 보이는 것이 아닌 진실을 향해 한 발 더 내딛은 것이 분명하다. 깊은 사고 없이 사용하는 물질의 편의성이 부메랑이 되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 그것을 그녀는 지적한다. 그녀의 손끝이 지시하는 곳에 온전한 자연이 있고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 있다. ― 은이·예스 24 서평

이 책을 읽으면서 파인만처럼 수학적·물리학적 기민한 두뇌의 소유자가 아니더라도 문학적으로 재능이 있는 사람, 생물학적 창의력이 있는 사람 역시 과학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시대를 앞서는 한 사람의 통찰력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줄 수 있는지 느꼈다. ― jeeny87·알라딘 서평

이 책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감히 읽어볼 생각을 않았다. 생물학, 화학은 머리가 아프니까. 카슨은 별다른 각주 없이도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던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엄청난 화학적 오염을 알게 해준다. 잠시 의문을 품고 마는 문제를 철저히 파헤쳐 그 위험성을 알렸다는 점,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위험성을 알 수 있도록 쉽게 썼다는 점에서 오랜만에 서평을 쓰고 싶은 책이었다. ― 낯선바람·알라딘 서평

자연을 통제한다는 오만한 발상에서 벗어나, 이 세상이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생물과 공유하는 것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왜 집파리들이 죽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는지,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살충제들이 실상은 얼마나 위험한지를 느낄 수 있다. 아무리 미량의 화학물질이라도 몸 안에선 더 해로운 물질로 바뀌어 쌓일 수 있으며, 태아에게까지 전달될 수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자각이 필요하다. 지구 생태계라는 거창한 주제를 떠나,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 初步·예스 24 서평

단순한 지식보다 더 중요한 생명을 다루는 시각과 환경 문제에 대한 사회구조적 고찰이 책 전반에 깔려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당대를 뒤흔든 책’이라는 딱지를 붙여 박물관에 집어넣기에는 아쉬운 구석이 있다. 이 책의 장르를 ‘문학’으로 분류해야 하는 건 아닌지 싶을 만큼 아름다운 지은이의 문체에는 생명을 다룰 때 얼마나 섬세해야 하는지가 구구절절이 묻어나며, 환경 문제에 대한 예산과 인력 부족을 고민하는 지은이의 한탄에서는 자본주의 사회 ‘보이지 않는 손’의 비합리성과 야만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 率路·알라딘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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