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은 사람
1명
나의 별점
책장에 담기
게시물 작성
문장 남기기
분량
보통인 책
출간일
2020.4.6
페이지
272쪽
상세 정보
세계적인 뇌신경과학자이자 트랜스젠더 과학자인 벤 바레스 스탠퍼드 대학교 교수의 자서전. 이 책은 2017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남긴 그의 유일한 자서전이다. 이 회고록에서 벤 바레스는 자신의 과학에 대한 무한한 열정뿐 아니라 성 정체성 혼란으로 인한 고통, 성전환을 하기까지의 고민, 성차별에 대한 날카로운 자각, 젊은 과학자들을 지도하는 것의 즐거움 등을 솔직하고 담담한 어조로 풀어냈다.
만 43세에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을 한 벤 바레스 교수는 뒤늦게 여성으로서 겪었던 많은 경험들이 성차별이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전면에 공개하면서 학계의 성차별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여성을 비하하는 래리 서머스 하버드 대학교 총장의 발언에 맹공을 퍼붓는 등 학계의 성차별을 공론화하는 데 앞장섰다. 이 자서전의 맨 앞에는 낸시 홉킨스 MIT 교수의 서문이 실려 있는데, 이 서문을 통해, 독자들은 벤 바레스 교수의 매력적이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상세정보
세계적인 뇌신경과학자이자 트랜스젠더 과학자인 벤 바레스 스탠퍼드 대학교 교수의 자서전. 이 책은 2017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남긴 그의 유일한 자서전이다. 이 회고록에서 벤 바레스는 자신의 과학에 대한 무한한 열정뿐 아니라 성 정체성 혼란으로 인한 고통, 성전환을 하기까지의 고민, 성차별에 대한 날카로운 자각, 젊은 과학자들을 지도하는 것의 즐거움 등을 솔직하고 담담한 어조로 풀어냈다.
만 43세에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을 한 벤 바레스 교수는 뒤늦게 여성으로서 겪었던 많은 경험들이 성차별이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전면에 공개하면서 학계의 성차별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여성을 비하하는 래리 서머스 하버드 대학교 총장의 발언에 맹공을 퍼붓는 등 학계의 성차별을 공론화하는 데 앞장섰다. 이 자서전의 맨 앞에는 낸시 홉킨스 MIT 교수의 서문이 실려 있는데, 이 서문을 통해, 독자들은 벤 바레스 교수의 매력적이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트랜스젠더 과학자 벤 바레스의
도전적인 삶, 담담한 기록
“편견과 차별에 관한 한 우리 모두 ‘괴물’이다.”
과학에 대한 무한한 열정,
성 정체성 혼란과 깊은 고통,
부당한 성차별에 대한 분노,
신진 연구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
이 모든 것이 짧은 글 속에 담겼다.
이 책은 세계적인 뇌신경과학자이자 트랜스젠더 과학자인 벤 바레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교수의 자서전이다(원제: The autobiography of a transgender scientist). 벤 바레스 교수는 신경아교세포 연구의 개척자이자 선두주자로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뇌신경과학자이자, 학계의 성차별을 바로잡기 위해 목소리를 크게 높였던 트랜스젠더 과학자이기도 하다. 이 책은 벤 바레스 교수가 지난 2017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21개월 동안 자신의 삶을 회고하면서 써내려간 자서전이다.
벤 바레스 교수는 이 책에서, 수학 천재였던 청소년 시절, MIT를 다니면서 여학생으로서 겪었던 성차별, 신경정신과 전문의 자격증을 따기까지의 혹독한 수련 과정, 의사에서 의학자로의 전환, 바버라에서 벤으로 성전환을 결심하게 된 과정, 과학에의 무한한 열정, 교육자이자 멘토로서의 일상 등 놀라운 일들로 가득한 삶을 담담한 어조로 풀어냈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장에서는 ‘삶’ 이야기가, 2장에서는 신경아교세포를 둘러싼 ‘과학’ 이야기가, 3장에서는 여성 및 성소수자 ‘옹호’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서문과 1장, 3장은 일반인을 위한 장이고, 2장은 전문 연구자들을 위한 장이다. 서문은 낸시 홉킨스 MIT 생물학과 교수가 썼다.
이 책에 따르면, 바레스 교수는 어린 시절부터 내내 여자가 아니라는 강한 감정 때문에 성 정체성 혼란을 크게 겪었다. 열일곱 살 때에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어머니 뱃속에서 남성화 호르몬에 노출되었다는 것과 뮐러관 무발생 증후군으로 자궁과 질이 없는 상태로 태어났다는 것을 알았다. 마흔 살에는 유방암에 걸린 것을 알고는 양쪽 가슴을 절제했다. “그 자리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았던 가슴”을 절제한 이후에는 크게 마음이 놓였다고 한다. 그러던 중 바레스 교수는 우연히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을 한 트랜스젠더 권리 운동가 제이미슨 그린에 관한 기사를 접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비로소 자각했으며, 그 분야의 전문가인 돈 롭 박사의 도움을 받아 만 43세에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을 했다.
당시 스탠퍼드 대학교 신경생물학과 교수였던 바레스 교수는 성전환을 했다는 이유로 연구비를 받지 못하게 되는 건 아닌지, 학생이나 연구원들이 바레스 연구실로 들어오지 않는 건 아닌지, 동료들이 자신을 거부하는 건 아닌지 등을 걱정했다. 자신의 경력이 끝장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바레스 교수는 결심을 굳혔고, 메일로 동료, 가족, 친구들에게 성전환을 하겠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렸다. 20여 년이 지난 후에는 다음과 같은 소회를 밝혔다. “성전환의 결과로 모든 고통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다시는 자살을 떠올리지 않았고 벤으로서의 나 자신에 대해 훨씬 만족했고 더는 여자인 척하지 않아도 됐다. 얼마나 마음이 편안하고 또 행복했는지 설명하기 어렵다. 어깨에 짊어지고 있던 거대한 짐이 한순간에 들어올려진 것 같았다.” 또한 벤은 트랜스젠더 과학자로서 롤 모델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성전환 후 뒤늦게 깨달은 성차별
평생에 걸쳐 여성들이 경험하는 ‘상대적 무시’
바레스 교수는 MIT와 다트머스 의학대학원을 다닐 때 여성으로서 다양한 성차별을 경험했다. 그 모든 것이 성차별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성전환을 한 이후였다.
대학 시절, 바버라는 수업을 듣는 학생 중 유일하게 문제를 풀었는데도, 교수로부터 남자친구가 대신 풀어준 거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다. 대학원 시절에는 ‘엘리트 경력 전환상’을 받을 만한 후보 2명 중 1명이었는데, 결국 자신보다 조건이 훨씬 낮은 남자 후보가 상을 받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바버라는 최고의 저널에 발표한 논문이 6편이었지만, 남자 후보는 1편뿐이었다). 당시 바버라는 뛰어난 실력 때문에 다른 기회가 많이 찾아왔으므로 이런저런 차별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성전환을 한 이후 남성 과학자로 살아가면서 학계에서 남성과 여성이 얼마나 다르게 대우를 받는지를 명료하게 깨달았다. 더욱이 성전환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는, 우연히 어느 한 세미나 발표 자리에서 “벤 바레스의 오늘 세미나는 훌륭했어. 이 사람 연구가 여동생보다 훨씬 낫네.”라는 얘기를 듣기까지 했다. 이 경험은 벤이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는 급진적인 운동가가 되는 데 일조했다.
성전환을 한 이후, 벤은 굉장히 적극적으로 학계에 만연한 성차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래리 서머스 하버드 대학교 총장이 ‘여성은 날 때부터 열등하다’는 식으로 발언했을 때에는 『네이처』에 「성별이 문제가 되는가?(Dose geder matter?)」라는 글을 기고해 조목조목 맹공을 퍼부었다. 이런 그의 공개적인 비판은 학계의 성차별을 공론화하는 데 기폭제 역할을 했고, 결국 래리 서머스 총장은 하버드 대학교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사실, 벤 바레스 교수는 트랜스젠더이자 페미니스트 활동가로 과학계 밖에서 이름이 알려졌지만, 과학계에서는 트랜스젠더로 알려지기 훨씬 전부터 독보적인 연구 업적으로 주목받는 과학자였다. 벤은 신경아교세포 분야 연구의 개척자이자 손꼽히는 선두주자로, 신경아교세포 분야에서 바레스 연구실을 빼면 분야 자체가 없다는 말은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니었다.
신경아교세포는 뇌에서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으면서도 여전히 수수께끼 같은 세포로 통한다. 벤이 뛰어들기 전까지, 과학계에서는 신경아교세포가 뇌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 어떤 메커니즘으로 기능하는지 등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벤 바레스 교수는 대부분의 뇌신경과학자들이 신경세포에 관심을 쏟을 때, 상대적으로 간과됐던 신경아교세포에 주목하고는 신경세포가 시냅스를 형성할 때 별아교세포의 적극적인 역할, 활성 신경아교세포와 퇴행성 신경 질환과의 연관성을 밝히는 등 선구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벤 바레스 교수가 진행한 탁월한 연구들은 이 책의 2장 ‘과학’ 부분에 상당히 전문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참고로 말하자면, 2장은 비전문가들에게 과학적 성과를 쉽게 소개하는 장이라기보다는,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연구자들을 위한 글이라는 성격이 짙다. 벤은 자신이 동료와 제자들과 함께 했던 연구들을 하나하나 되짚어가면서 그 연구들이 던진 질문은 무엇이었으며 어떤 것이 밝혀졌고, 또 남겨진 과제는 무엇인지를 상세히 언급하는 데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후속 연구를 진행하는 연구자들이 이 책에서 영감을 얻었으면 하는 벤 바레스 교수의 진심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책의 맨 앞에 실려 있는 낸시 홉킨스 MIT 교수의 서문은, 벤 바레스 교수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힘껏 응원했던 이의 애정이 듬뿍 담긴 글이자, 벤 바레스 교수의 인간적이고 개성적인 면모를 한껏 엿볼 수 있는 글이다. 흥미롭게도, 낸시 홉킨스는 서문에서 성차별에 대해 직설적인 어법으로 항의하는 벤의 사적인 이메일을 공개했는데, 살짝만 봐도 직설적이면서도 솔직하고, 집요하면서도 통쾌하기까지 한 벤의 스타일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만드는 이메일이다.
예를 들어, 벤은 자신을 초청한 네덜란드 과학자에게 메일을 보내 “진짜 배짱도 두둑하십니다”라며 세미나의 강연자 목록에서 35명 중 여성 과학자가 1명이라는 점을 살 떨리게 비판하는가 하면, 국립보건원 원장에게 메일을 보내 학회에서의 성희롱을 막기 위해 국립보건원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집요하게 설득했다. 낸시 홉킨스에 따르면, 벤은 불공정한 상황을 새로 발견할 때마다 거기에 ‘핵폭탄급 방식’으로 맞설 계획을 세우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보였다고 한다.
2017년, 벤 바레스 교수는 만 63세의 나이에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죽기 전에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매달린 일은 자신의 제자와 연구원들의 추천서를 쓰는 일이었다. 이렇듯 벤은 제자를 아끼는 따듯한 스승이자 연구 성과를 적극적으로 공유한 교육자였고, 성차별에 대해 적극적으로 비판한 열정적인 활동가였으며, 신경아교세포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탁월한 과학자였다.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글들이 인터넷에 흘러넘쳤던 것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쓴 한 비범한 인간에 대한 넘치는 존경과 그리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자서전에 적힌 맨 마지막 문장은 다음과 같다. “보편적인 무지와 혐오의 시대에 트랜스젠더로 성장하는 것은 힘겹고 고통스러웠다. 나는 사람들이 덜 무지하고, 더 응원하고, 더 이해하는 미래의 세상에서는 이런 고통의 대부분을 예방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나는 내 트랜스젠더 정체성을 공개하고 내 능력이 닿는 만큼 훌륭한 과학자이자 선생, 그리고 인간이 됨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돕고자 최선을 다했다. 학자로서 이처럼 즐거운 경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큰 특권이었다.”
현재 25만명이 게시글을
작성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