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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
출간일
2016.6.17
페이지
624쪽
상세 정보
맥아더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그러나 그러한 평가는 비단 한국 사회만은 아니다. 바다 건너 그의 고국, 미국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역사의 무대, 정치의 무대에서 맥아더의 행적을 둘러싼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하나의 인격체로서 맥아더 또한 찬탄과 숭배, 경멸과 혐오라는 극단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휘하의 한 장군은 그에 대해 "찬양하거나 증오하거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뿐이다. 맥아더에 대해서 중립적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고매한 이상을 추구한 반면 허영심에 가득 찬 인물, 스러져가는 말년에도 조심스럽게 호의를 담아 비평을 건네는 일조차 용납하지 않는 자기중심주의의 화신이 맥아더이다. 고상하면서 비열하고, 오만하면서 수줍어하고, 우스꽝스러우면서 숭고한 인물 …. 맥아더를 표현하는 단어는 하나의 인격에 담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매우 역설적인 조합이다.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가득 찬 영혼이 대중의 사랑을 획득하고, 마찬가지로 대중에게 외면당해 스러지는 노병사의 황혼으로 이어지는 일대기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독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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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맥아더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그러나 그러한 평가는 비단 한국 사회만은 아니다. 바다 건너 그의 고국, 미국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역사의 무대, 정치의 무대에서 맥아더의 행적을 둘러싼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하나의 인격체로서 맥아더 또한 찬탄과 숭배, 경멸과 혐오라는 극단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휘하의 한 장군은 그에 대해 "찬양하거나 증오하거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뿐이다. 맥아더에 대해서 중립적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고매한 이상을 추구한 반면 허영심에 가득 찬 인물, 스러져가는 말년에도 조심스럽게 호의를 담아 비평을 건네는 일조차 용납하지 않는 자기중심주의의 화신이 맥아더이다. 고상하면서 비열하고, 오만하면서 수줍어하고, 우스꽝스러우면서 숭고한 인물 …. 맥아더를 표현하는 단어는 하나의 인격에 담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매우 역설적인 조합이다.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가득 찬 영혼이 대중의 사랑을 획득하고, 마찬가지로 대중에게 외면당해 스러지는 노병사의 황혼으로 이어지는 일대기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독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출판사 책 소개
비열, 황당, 오만, 냉정, 편집증, 교활, 괴팍, 허풍, 아첨, 비방, 중상모략, 허영, 과도한 낙관주의, 연극과 연출의 대가, 잘난 척, 이기주의, 불복종, 독재자….
이 모든 것이 맥아더의 품성에 관한 평이라면 믿겠는가? 사실 한국 근대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위대한 영웅인 맥아더는 뇌리 속에 단지 ‘인천상륙작전’이라는 단순한 어구 하나로 피상되어진 것이 전부다. 따라서 이미 언급한 부정적인 그의 품성이 생소해 보일 수도 있겠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전기나 위인전이 아닌 평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우리는 인간 맥아더에 대한 이해 없이 그의 단면만 본 것이다. 그의 오랜 참모중의 한사람인 조지 C. 케니 준장의 언급은 맥아더를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하는 관문이다.
“그를 찬양하거나 증오하거나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할 뿐이다. 맥아더에 대해서 중립적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고상, 야망, 고매, 대담, 민첩, 신사, 독서, 탁월한 연설, 뛰어난 커뮤니케, 천재, 고결함, 엄격, 용맹, 다재다능, 정의감, 전략가, 숭고, 평상심, 기세당당, 기억력, 명예, 충성심, 경험….
그동안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맥아더의 이미지다. 완벽한 대칭이다. 저자 서문에 언급된 것처럼 “그는 위대하지만 역설적인 인간이었다. 고상하면서 비열하고, 영감이 가득하나 황당하고, 오만하면서 수줍어하며, 가장 좋은 인간인 동시에 가장 나쁜 인간이며, 매우 다재다능하고, 매우 우스꽝스러우며 매우 숭고한 인물이었다.”
저자는 맥아더를 나폴레옹에 비교하기 위하여 나폴레옹에 대한 토크빌의 평을 빌려왔다. 토크빌은 나폴레옹이 “부도덕한 인간이 성취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인물이며, 겸손하지 못한 인간이 성취할 수 있는 가장 지혜로운 인물이다”라고 했다. 저자인 윌리엄 맨체스터는 이 한마디의 말을 빌려 맥아더를 쉽게 정의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맥아더는 그처럼 간단치 않았던 인물이었던 것 같다. 이 평정의 원제가 ‘아메리칸 시저’라는 것은 그가 시저와 비슷하다는 복선이다.
1권은 맥아더의 뿌리에서부터 시작된다. 할아버지와 또한 군인이며 장군이었던 아버지에 관한 방대한 사료와 고증을 바탕으로 한 맥아더가문의 역사가 태동한다. 더글러스 맥아더는 아버지로부터 4,000권 이상의 책을 물려받아 그 책들로부터 탁월한 어휘력, 빅토리아 시대의 문장력, 신고전주의적 우아한 수사에 대한 이론 등을 즉시 파악하는 힘을 물려받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어린 맥아더의 알고자 하는 욕구, 사물의 원인에 대한 탐구심 및 진리를 향한 갈증은 필연적이었다.
“추상 수학은 분석학에 대한 하나의 도전이었고, 지루한 라틴어나 그리스어는 예지도자들의 생동하는 어록으로 들어가는 관문이었으며, 힘든 역사 자료는 위대한 지휘관들이 활약하던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전장으로 이끌어주었다. 나는 공부에 사로잡혔다.”
맥아더가 자신의 회고록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그는 스스로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겸손하게 행동한다면 그것은 위선에 불과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 이러한 그의 과도한 자긍심은 그의 친구만큼 많은 수의 적을 만드는데 공헌을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그의 적들은 그의 삶의 역사를 관통하며 따개비 마냥 끈질기게 따라붙고 발목을 잡는다. 하지만 그의 무모하리만큼 용감함과 솔선수범, 전장에서의 승리아래 그의 적들은 데킬라에 곁들여 먹는 소금가루나 커피가루처럼 가냘프고 미약했다.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영웅적인 승리를 쟁취하고 제2의 고향인 필리핀에 정주한다. 필리핀을 일본에게 내주고 다시 찾는 과정이 마치 전략 시뮬레이션 소설처럼 박진감 넘치게 기술되어 있다. 단순한 전사의 스토리만 나열한 것이 아니고 정치적 배경이나 여론, 그리고 전쟁에 임한 한 국가의 의사결정의 과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맥아더를 둘러싼 방대한 사료와 고증은 윌리엄 맨체스터라는 또 하나의 영웅을 잉태했다.
2권에는 일본 본토 점령 및 한국 전쟁에 관한 역사가 담겨있다. 조선말과 비슷한 상황의 현재 시국은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의사결정 매카니즘을 이해하는데 다시없는 좋은 책이다. 한반도 정세를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어 가슴 먹먹한 정치가나 군인, 공무원들이 이쯤에서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2권은 한 고독한 노병이 본국의 책상물림 문민과 치루는 또 다른 전쟁의 파노라마다. 우리는 이 과정을 통하여 1950년 전후 동북아의 국제 정세와 한국 전쟁, 그리고 미국 정부와 군의 전쟁 의사결정 매카니즘을 파악할 수 있다. 비록 60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동일한 정치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이 최근에 취한 일련의 군사적 행동을 보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와 북한의 잦은 도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은 불행히도 우리의 의사와는 반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은 더 이상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이러한 현상의 정당성 여부를 논하는 것은 논외로 하고 우리는 이것을 현실이며 엄연한 상황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유추다. 눈앞에 보이는 적에게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등 뒤의 아군이라고 믿고 있는 미국의 의사결정 매카니즘을 유추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형성된 통합적, 공감각적, 입체적인 통찰은 유사시 당사자인 우리에게 합리적인 판단이 가능하게 해준다. 바로 이런 역량을 배가시켜주는 책이 맥아더 평전이다. 한 군인의 영웅적인 일생이 주는 교훈 이면에는 이렇게 숨어있는 지혜가 있다. 살아서 대한민국을 지킨 그가 죽어서도 난국을 타개할 지혜를 덤으로 주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취하고 말고는 이제 우리의 몫이다. 군에 몸담고 있는 군인들은 물론이고 어설픈 정치력으로 본의 아니게 군사와 관련된 의사결정 라인에 서있는 문관들이 지독하게 읽어야 하는 책이다.
"북한군 지휘관들도 여러분과 같이 훌륭한 장군들입니다. 여러분이 인천상륙작전을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북한군 장군들도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것이며, 따라서 인천은 방비가 소홀할 것입니다. 이 허점을 친다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맥아더 원수가 인천상륙작전을 계획했을 때, 미군 수뇌부는 동경회의에서 인천은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고 항공지원의 항속거리 밖에 있다는 이유 등으로 크게 반대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인천상륙작전은 대승을 거두었다.
더글러스 맥아더 (Douglas MacArthur, 1880~1964)는 웨스트포인트 육군 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군 복무를 시작했다. 그가 34세 때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고, 프랑스와 라인지구 전투에서 독일군과 싸워 큰 공을 세웠다.
맥아더는 미국 역사상 가장 젊은 나이에 장군이 되었고, 39세 때 가장 젊은 나이로 웨스트포인트 교장이 되었다. 2차 세계대전 중에 남서태평양 연합사령관으로 일본군과 싸운 맥아더는 1944년에 군인으로서 최고 계급인 육군 원수가 되었고, 일본 점령군최고사령관이 되었다. 1950년 한국 전쟁이 일어나자 유엔사령관이 되어 낙동강에서 북한을 막아내는 한편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오늘 우리가 맥아더 장군을 위대한 인물로 생각하는 이유는 생각의 한계를 뛰어 넘는 지혜와 용기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켰기 때문만이 아니다. 그가 위대한 진짜 이유는 인천상륙작전을 결정한 그 마음 때문이다.
맥아더 장군은 한국 전쟁을 끝낸 후 은퇴하고 평안히 살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한국전만을 잘 끝내고 싶었다. 맥아더 장군이 연합군사령관으로 우리나라에 발을 디뎠을 때 전선은 낙동강으로 밀려나 있었지만 연합군 군사력이 우세했기 때문에 그대로 밀고 올라가 서울을 탈환하는 것은 다만 시간문제였다. 인천상륙작전 계획이 반대에 부딪혔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현 전선에서 쳐 올라가면 무난히 서울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을 나도 안다. 그러나 250킬로미터를 전진해 서울을 찾기까지 쌍방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피를 흘리고 죽을 것이다. 그편이 내게는 더 유리하지만 내가 평안하게 군복을 벗고 여생을 즐겁게 지내기 위하여 수만 명의 젊은이들의 피를 흘리고 간다면 나는 악마다.”
그래서 그는 연합군 병사들이 엄폐물도 없는 넓은 갯벌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 위험한 상륙작전을 시도했다.
22개의 훈장으로 미국 역사상 최다수훈기록을 보유한 위대한 군인, 천재적인 지략가, ‘중국의 마오쩌둥보다 철저하다’다고 평가받는 전후 토지개혁을 시행한 일본의 구세주, 전장에 서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만용에 가까운 용기의 소유자, 어머니 품을 벗어나지 못한 마마보이, 트루먼 대통령에 경례 대신 악수를 건넨 무례한 장군 등 그의 범상치 않은 모습을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그가 철지난 귀족이었다는 점이다. 고상한 태도로 말하는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에나 어울릴 법한 인물이 평등주의의 열정이 휩쓴 시대와 불화를 일으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격동의 20세기를 불꽃처럼 살아간 드라마틱한 군인의 하나이자, 이 땅의 비극적 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맥아더가 한국의 독자들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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