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비린내

황선도 지음 | 서해문집 펴냄

우리가 사랑한 비린내 (해양생물학자가 우리 바다에서 길어 올린 풍미 가득한 인문학 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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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7.4.25

페이지

336쪽

상세 정보

우리와 함께 오랜 시간 살아온 바닷속 생물들, 그러나 정작 우리는 그들에 대해 무지할 때가 많다. 30년간 우리 바다를 누비며 바닷물고기를 연구해온 '물고기 박사' 황선도는 맛은 알지만 정체는 묘연했던 바닷속 생물들, 특히 무지와 오해 속에서 잘못 알려진 해산물의 비밀을 특유의 감칠맛 나는 글로 소개한다.

그는 지난 2013년 대한민국 바닷물고기에 대한 첫 보고서 격인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로 잔잔한 바다에 범고래처럼 등장한 과학 저술가다. 전작에서 보여주었듯 황선도 박사는 자신의 경험을 날것 그대로의 언어로 유쾌하게 풀어내는 데 일가견이 있다.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의 표현대로 "그의 이야기에서는 소리가 들릴 뿐 아니라 장면이 그려지고 심지어 냄새까지 배어나"며 박찬일 음식칼럼니스트의 표현대로 "봄 도미처럼 차지다".

바닷물고기부터 패류까지 해산물의 유래와 생태는 물론 바다 생태계의 역동성과 그 앞에서 마주한 누군가의 생활과 추억, 밥상 풍경까지 우리 삶과 깊숙이 연결된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연탄불에 노릿노릿 구워지는 고등어 한 점처럼 우리의 눈과 입, 오감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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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

@b1vq4t79ywu7

요즘 심심풀이로 즐겨 보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채널 A에서 하는 <도시어부>라는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개인적으로 낚시 자체엔 그렇게 큰 관심이 없어서, 그 프로그램에서 낚아 올려지는 다양한 우리나라의 바다 생물들을 구경하는 재미로 시청하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한 독자님이 플라이북에 써주신 이 책의 후기를 접했다. 표지부터 재밌을 것 같은 느낌이 딱 왔는데, 후기의 별점도 높아서 작정하고 도서관에 가서 빌렸다. 사실 나는 미리 책을 정하고 도서관에 가는 경우는 잘 없으니, 그만큼 첫인상이 마음에 들었던 듯 싶다.

책 속에는 기대대로 <도시어부>에서 다 채울 수 없었던 해양 생물들에 관한 폭넓은 지식들이 가득했다. 횟감으로 자주 들었지만 어떤 고기인지 알 수 없었던 생선들부터, 어패류나 두족류를 포함한 수산물 전반(?)에 이르기까지.

내용 자체도 굉장히 흥미롭다. 예를 들자면, 제주도의 다금바리는 왜 귀한 대접을 받는지, 우리 식탁에 자주 올라오는 참치는 어디서 잡히는지, 전복과 오분자기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같은 내용들이 다루어진다. 작가님께서 해양생물과 관련된 연구를 발로 뛰며 하고 계신 분이라서 전문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데다가, 사진이나 그림으로 설명하는 부분도 많아서 전혀 어렵거나 모호하지도 않다.

다음에 친구들이랑 횟집에 가면, 심심풀이로 이야기할 거리들이 생긴 것 같아서 즐겁다. :D

우리가 사랑한 비린내

황선도 지음
서해문집 펴냄

2018년 10월 5일
0
바나나가난나님의 프로필 이미지

바나나가난나

@zwkldcurded7

최고!!

우리가 사랑한 비린내

황선도 지음
서해문집 펴냄

2018년 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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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우리와 함께 오랜 시간 살아온 바닷속 생물들, 그러나 정작 우리는 그들에 대해 무지할 때가 많다. 30년간 우리 바다를 누비며 바닷물고기를 연구해온 '물고기 박사' 황선도는 맛은 알지만 정체는 묘연했던 바닷속 생물들, 특히 무지와 오해 속에서 잘못 알려진 해산물의 비밀을 특유의 감칠맛 나는 글로 소개한다.

그는 지난 2013년 대한민국 바닷물고기에 대한 첫 보고서 격인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로 잔잔한 바다에 범고래처럼 등장한 과학 저술가다. 전작에서 보여주었듯 황선도 박사는 자신의 경험을 날것 그대로의 언어로 유쾌하게 풀어내는 데 일가견이 있다.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의 표현대로 "그의 이야기에서는 소리가 들릴 뿐 아니라 장면이 그려지고 심지어 냄새까지 배어나"며 박찬일 음식칼럼니스트의 표현대로 "봄 도미처럼 차지다".

바닷물고기부터 패류까지 해산물의 유래와 생태는 물론 바다 생태계의 역동성과 그 앞에서 마주한 누군가의 생활과 추억, 밥상 풍경까지 우리 삶과 깊숙이 연결된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연탄불에 노릿노릿 구워지는 고등어 한 점처럼 우리의 눈과 입, 오감을 자극한다.

출판사 책 소개

생명의 시원에서 민중의 밥상까지
해양생물학자가 우리 바다에서 길어 올린 풍미 가득한 인문학 성찬


호주 카카두국립공원에 있는 고대 동굴 벽화에는 고고학자들을 놀라게 한 물고기 벽화가 있다. 생김새며 뼈, 내장까지 정교하게 묘사된 물고기는 금방이라도 튀어오를 듯 생동감 넘친다. 인류의 역사는 수렵과 함께 시작되었고 물고기를 비롯한 조개, 게 등 바다 생물은 본격적으로 농경문화를 일구기 전, 인류를 먹여 살린 고마운 생물종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 역시 다양한 바다 생물이 잡혔다. 해산물 없는 우리네 밥상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우리와 함께 오랜 시간 살아온 바닷속 생물들, 그러나 정작 우리는 그들에 대해 무지할 때가 많다. 30년간 우리 바다를 누비며 바닷물고기를 연구해온 ‘물고기 박사’ 황선도는 맛은 알지만 정체는 묘연했던 바닷속 생물들, 특히 무지와 오해 속에서 잘못 알려진 해산물의 비밀을 특유의 감칠맛 나는 글로 소개한다.

그는 지난 2013년 대한민국 바닷물고기에 대한 첫 보고서 격인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로 잔잔한 바다에 범고래처럼 등장한 과학 저술가다. 전작에서 보여주었듯 황선도 박사는 자신의 경험을 날것 그대로의 언어로 유쾌하게 풀어내는 데 일가견이 있다.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의 표현대로 “그의 이야기에서는 소리가 들릴 뿐 아니라 장면이 그려지고 심지어 냄새까지 배어나”며 박찬일 음식칼럼니스트의 표현대로 “봄 도미처럼 차지다”.

바닷물고기부터 패류까지 해산물의 유래와 생태는 물론 바다 생태계의 역동성과 그 앞에서 마주한 누군가의 생활과 추억, 밥상 풍경까지 우리 삶과 깊숙이 연결된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연탄불에 노릿노릿 구워지는 고등어 한 점처럼 우리의 눈과 입, 오감을 자극한다.

무시받던 해산물의 귀환부터 바다를 호령하는 풍운아들 내력까지
맛은 알아도 정체는 묘연했던 바닷속 생물들의 비밀이 벗겨진다!


얼마 전, 대기 중 미세먼지가 문제가 되자 환경부는 엉뚱하게 고등어구이가 주범이라는 웃지 못할 발표를 했다. 미세먼지 발생 원흉을 고등어에게 돌린 것이다. 이로 인해 생선구이 식당들은 타격을 입었고 고등어 가격 역시 폭락해 어업인들도 울상을 지었다. 사실 고등어를 비롯한 생선구이는 실내 공기의 질을 떨어뜨릴 뿐 대기 중 미세먼지의 직접 원인이 아니다. 애꿎은 물고기들에게 불똥이 튄 것이다. 물고기들이 말을 할 줄 몰라 망정이지 사람 말을 할 줄 알았다면 억울하다며 땅을 치고도 남았을 것이다.

이 뿐일까? 우리의 회 차림을 봐도 광어와 우럭 등 메인에 오르며 대접 받는 해산물이 있는 반면 해삼, 멍게, 개불처럼 일명 ‘스키다시’로 불리며 곁들이 신세를 면치 못하는 해산물도 있다.
이처럼 인간들은 편견과 호불호에 따라 자연생태계에 간섭은 물론 계급 매김을 했는데, 저자는 해양생물학자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바닷속 생물들의 입장을 대변하며 우리가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에 재치있게 답한다.

▶생긴 걸로 판단하지는 말아 줘. 해삼, 멍게, 개불의 이유 있는 항변
봄이 되면 바다에도 꽃이 피는데, 바로 쌉싸름한 소주를 부르는 대표 술안주, 멍게다. 생긴 건 좀 우스꽝스러워도 이 멍게가 분류체계에서 우리 인간과 별반 다르지 않은 고등한 동물에 속한다는 걸 아시는지?

“멍게의 배아가 척추동물인 인간의 배아와 같은 척삭구조를 가지며 연관성이 높다는 이유로, 생명공학자들은 멍게를 연구하여 인간의 초기 진화 관계를 규명하고자 했다. 하등동물인 줄 알았던 멍게가 분류체계에서 인간과 별반 다르지 않은 고등한 동물에 속한다니 이 얼마나 놀라운가. 앞으로 멍게가 ‘날 우습게 보지 마’ 라고 경고한다 해도 할말이 없다.”_29쪽

그런가 하면 해삼은 “산에는 산삼, 밭에는 인삼, 바다에는 해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삼의 사포닌 성분에 해당하는 ‘홀로수린’이 함유돼 있어 피의 응고를 막아 주고 심혈관 질환에 좋다. 특히 해삼의 강인한 생명력은 바퀴벌레에 버금갈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해안선 바로 밑에서부터 깊은 심해까지, 해삼이 살지 않는 해저라고는 없다. 다른 동물은 영양분 부족으로 살기 어려운 서식지에서도, 해삼은 안개처럼 떠돌아다니는 수중 유기 부유물이나 해저 표층에 엷게 쌓인 퇴적물을 섭취하며 어려움 없이 살아간다. 이런 변변찮은 먹이로 생을 견뎌낸다는 것에서 신선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_23쪽

징그러운 생김새와 달리 맛 하나는 일품인 개불 역시 화제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 예찬론을 펼치던 마력의 해산물이다. 특히 개불은 한방에서 성 기능이 약해졌을 때 권하는데 소위 비주류 해산물로 취급받는 해삼, 멍게, 개불은 모두 건강에 이로울 뿐 아니라 정력에 좋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의 오랜 비주류 취급이 부당하다는 그들의 주장은 일견 타당하다.

▶의외의 미식가, 소라의 똑소리 나는 사냥 전략
어렸을 적 한 번은 백사장에 뒹구는 소라 껍데기를 주워 귓가에 대고 파도 소리에 귀 기울여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전복과 함께 제주에서 많이 생산되는 소라는 대부분 해녀들이 잠수해 잡는데, 최근 들어 자원이 감소했다. 이 추억을 자아내는 소라가 알고 보면 미식가에 전략적 사냥가다.

“이 쪼끄만 소라가 ‘맛’을 알아서, 단단해서 먹기 힘든 감태의 부착기와 경부 말고 잎처럼 넓고 연한 엽상부를 좋아한다. 그런데 감태의 자루를 타고 올라가기가 만만하지 않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먼저 자루를 제 몸통으로 갈아 쓰러뜨리는 것이다. 그다음에 감태의 연한 부분을 골라 먹어 치운다. 참 똑소리 나는 놈이다.”-69쪽

그런가 하면 가리비는 스카이콩콩 부럽지 않은 점프 실력의 소유자다. 두 개의 패각을 강하게 닫을 때 분출되는 물의 힘으로 전진하는데 하룻밤에 500미터까지 이동하기도 한다. 물고기 박사도 놀란 그들만의 비밀스런 생존 전략도 펼쳐진다.

▶말짱 도루묵? 피난길에 도루묵을 맛본 진짜 임금은 대체 누구?
어떤 일을 죽을힘을 다해 했다가 허사가 됐을 때 “에이, 말짱 도루묵 됐네”라고 말한다. 말짱 도루묵, 좋은 의미는 아니다. 사실 도루묵 입장에서는 참 억울할 일. 이 말이 널리 쓰이게 된 까닭은 피난길에 도루묵을 맛봤다는 한 임금의 한마디, “도로 묵이라고 불러라” 때문인데 흔히 ‘선조’로 알려진 이 임금이 실은 선조가 아니다. 어떻게 된 걸까? 게다가 도루묵은 맛이 없을 거라는 편견과 달리 왕의 진상품에도 오른 맛있는 물고기다.

“도루묵은 주로 강원도와 함경도, 경상북도의 동해 북쪽 바다에서 잡히는 바닷물고기다. 그런데 선조는 도루묵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피난을 간 적이 없다. 한양을 떠나 임진강을 건너 평양을 거쳐 의주로 갔으니, 실제 피난길에서 도루묵을 먹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난리 통에 생물을 동해에서 잡아 진상했을 가능성도 크지 않다. 그러니 그 주인공이 선조는 아니라는 결론이다 (…) 고려와 조선시대에 도루묵이 잡히는 동해안으로 피난 간 왕은 한 명도 없다.”_137쪽

이 도루묵이 도루묵 복원 사업 이후 산란할 어미가 급증해 2015년 12월, 동해 북부 해변이 도루묵 알로 새까맣게 뒤덮이는 사태가 일어났다. 켜켜이 쌓여 썪어 가는 알을 치우는 게 골칫거리였는데, 예나 지금이나 도루묵의 신세는 처량하기 그지없다.

▶조선 사람이 먹기에는 아까운 삼치?
삼치는 맛도 영양도 크기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특한 생선이다. 몸 가득 단백질을 품고 있어 소고기보다 더 맛이 좋다는 칭송부터 고등어보다 세 배나 맛있어서 이름에 ‘삼 자’가 붙었다는 속설까지 삼치에 대한 미담은 자자하다. 이런 삼치가 일제강점기에는 잡히는 족족 일본으로 보내져 조선 사람은 그 맛을 보기도 힘들었단다. 아니 뭐 이런 일이?

“일제강점기 당시만 해도 이 삼치가 조선 사람이 먹기에는 아까운 생선이라 해서 잡히는 족족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한다. 광복 이후에도 남해 바다에서 잡힌 삼치는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됐는데, 아마 그 시대에 살았다면 삼치 맛도 못 봤을 것이다. 그 생각을 하니 벌써 억울해진다.”_174쪽

▶몸값 비싼 제주 다금바리는 우리가 찾던 그 다금바리가 아니다?
제주도에서 시가로 거래되는 최고급 어종의 대명사 다금바리는 사실 바릿과의 일종인 자바리다. 지금까지 우리가 먹어 온 것은 진짜 다금바리가 아니란 얘기다. 그럼 진짜 다금바리는 어떤 물고기일까?

“100~140미터 수심의 모래가 섞인 펄 바닥이나 암초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정착성이 강한 어류로, 제주도를 비롯한 남해에 서식하며, 연중 잡히지만 어획량은 매우 적다. 갈색 바탕에 진한 색의 세로줄 무늬가 있으며, 꼬리지느러미는 전체적으로 검지만 위아래 양옆 끝이 희며 중앙 부위가 조금 밝다.”_209쪽

‘바리바리’ 많아서 ‘바리’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바릿과 어류가 이제는 구경조차 하기 어려워졌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값비싼 어종 뒤에 숨은 안타까운 사연, 우리 바다 생태계의 현주소도 듣는다.

이 밖에도 애증의 전복, 오죽하면 ‘진상 부린다’는 말까지? 제주 해녀와 일본 해녀, 무엇이 다를까? 우리 나라에도 니모가 있다? ‘돔’ 자 붙었다고 다 도미는 아니다? 바다에서 건진 문인석이 정말 인신공양의 증거? 등 해양생물학자만이 들려줄 수 있는 풍성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멍게, 개펄… 싱싱한 우리 말의 유래부터
느리되 이로운 슬로피시, 바다 생태계의 현안까지
30년간 우리 바다를 누빈 해양생물학자의 종횡무진 지식 그물!


이 책은 물고기부터 패류까지 바닷속 생물들과 관련된 말의 유래도 다루는데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동서양까지 훑으며 각 나라 사람의 정서와 식문화를 두루 소개한다. 공식 이름인 다랑어를 두고 참치가 일반적으로 더 널리 쓰인 까닭은 뭘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꽁치, 넙치, 멸치, 쥐치, 가물치, 한치 등 생선에 접미어로 붙이는 ‘치’ 자에 ‘참(眞)’ 자를 붙인 동해 지역 사투리가 해방 후 해무청 어획담당관의 실수로 보고서에 정식 기록됐기 때문이다. ‘포경’의 순수한 우리말인 ‘우멍거지’를 차마 그대로 쓸 수 없어 가운데 두 글자를 떼어내 ‘멍거’로 부른 데서 ‘멍게’가 유래했다는 대목에서는 웃음이 절로 나온다. 새가 변해 새조개가 됐다는 새조개의 설화부터 갯벌-개펄 등 조개가 사는 갯가에 관한 용어 정리까지 자세히 소개했다.

읽다 보면 《자산어보》부터 《도문대작》까지 해산물의 유구한 내력을 알 수 있는 우리 옛 문헌 속 지식을 절로 습득할 수 있다. 우리 땅에서 나는 먹거리와 어우러진 갖가지 해산물과 지역별 밥상 풍경들, 사라진 조기 떼를 부르는 위도 띠뱃놀이 등 고유의 세시풍속도 놓치지 않았다.

30년간 숱한 섬들을 누비며 만나온 질펀한 사연도 알알이 털어놓는다. 서해 훼리호가 침몰한 바다이자 한때 핵폐기장이 계획되었고 <홍길동전>에 나오는 이상 국가 율도국으로 추정되는 ‘위도’에서는 과거사와 현대사의 사연을 풀어내고, 해조류를 갉아먹는 불가사리와 성게 등 조식동물을 구제하는 남해 마안도의 실감 나는 바다숲 조성 현장 사진과 설명은 흥미롭기까지 하다. 느리고 불편하지만 모두에게 이로운 슬로피시와 지속가능한 바다 생태계를 위한 현안과 대안까지 그야말로 드넓은 바다를 종횡무진하듯 풍성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과학과 인문학, 맛과 멋을 아우르는 저자의 입담과 내공을 따라 바다와 함께 살아온, 바다여서 더 풍성했던 우리의 삶과 문화를 훑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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