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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책
출간일
2017.5.25
페이지
352쪽
상세 정보
일, 노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책. 자본주의 사회의 문화와 정치는 경제활동을 통해 임금을 받는 유급노동을 압도적으로 중요시한다. 그러나 오늘날 일 중심 세계는 갈수록 자율성과 자발성, 인류의 공동체적 욕구를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누군가는 과로에 시달리고, 누군가는 불안정한 노동을 겪고 또 실업자라고 비난받는 암울한 현실은 점점 더 용인하기 어렵다. 데이비드 프레인은 이 책에서 경제적 활동을 끊임없이 강요하는 이 사회가 우리의 감정과 개성까지 장악하고, 우리의 삶을 식민화하는 과정을 폭로하면서, 일이 미래를 내다보는 주류 정치적 전망에서 중심을 차지하는 현실에 의문을 제기한다.
정시 출퇴근 고용에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사람들의 삶을 조사한 자신의 연구를 바탕으로, 이들이 하는 노동에 대한 저항이 소용이 있든 없든, 대안적 발전 형태를 떠올리도록 자극할 역량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일로부터 자기를 단절하는 동기가 무엇인지도 질문한다. 이 책은 현대사회가 지닌 일 중심적 속성과 그에 대해 늘어나는 저항의 핵심을 해부하며, 보다 인도적이고 지속가능한 사회 진보의 이상을 강력히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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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노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책. 자본주의 사회의 문화와 정치는 경제활동을 통해 임금을 받는 유급노동을 압도적으로 중요시한다. 그러나 오늘날 일 중심 세계는 갈수록 자율성과 자발성, 인류의 공동체적 욕구를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누군가는 과로에 시달리고, 누군가는 불안정한 노동을 겪고 또 실업자라고 비난받는 암울한 현실은 점점 더 용인하기 어렵다. 데이비드 프레인은 이 책에서 경제적 활동을 끊임없이 강요하는 이 사회가 우리의 감정과 개성까지 장악하고, 우리의 삶을 식민화하는 과정을 폭로하면서, 일이 미래를 내다보는 주류 정치적 전망에서 중심을 차지하는 현실에 의문을 제기한다.
정시 출퇴근 고용에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사람들의 삶을 조사한 자신의 연구를 바탕으로, 이들이 하는 노동에 대한 저항이 소용이 있든 없든, 대안적 발전 형태를 떠올리도록 자극할 역량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일로부터 자기를 단절하는 동기가 무엇인지도 질문한다. 이 책은 현대사회가 지닌 일 중심적 속성과 그에 대해 늘어나는 저항의 핵심을 해부하며, 보다 인도적이고 지속가능한 사회 진보의 이상을 강력히 요구한다.
출판사 책 소개
형편없는 일자리, 일로 망가진 몸… 우리는 왜 이렇게 살고 있을까?
자본주의 사회의 문화와 정치는 경제활동을 통해 임금을 받는 유급노동을 압도적으로 중요시한다. 그러나 오늘날 일 중심 세계는 갈수록 자율성과 자발성, 인류의 공동체적 욕구를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누군가는 과로에 시달리고, 누군가는 불안정한 노동을 겪고 또 실업자라고 비난받는 암울한 현실은 점점 더 용인하기 어렵다. 데이비드 프레인은 이 책에서 경제적 활동을 끊임없이 강요하는 이 사회가 우리의 감정과 개성까지 장악하고, 우리의 삶을 식민화하는 과정을 폭로하면서, 일이 미래를 내다보는 주류 정치적 전망에서 중심을 차지하는 현실에 의문을 제기한다.
정시 출퇴근(nine-to-five) 고용에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사람들의 삶을 조사한 자신의 연구를 바탕으로, 이들이 하는 노동에 대한 저항이 소용이 있든 없든, 대안적 발전 형태를 떠올리도록 자극할 역량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일로부터 자기를 단절하는 동기가 무엇인지도 질문한다. 이 책은 현대사회가 지닌 일 중심적 속성과 그에 대해 늘어나는 저항의 핵심을 해부하며, 보다 인도적이고 지속가능한 사회 진보의 이상을 강력히 요구한다.
‘일하지 않는 사람’은 어떻게 쓸모없는 사람이 되었나?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는 재신임에 성공하고 1997년 이후 처음 보수당만의 내각을 연 2015년 5월 12일 첫 회의를 열고 새 내각을 ‘블루칼라 보수’라고 칭했다. 그는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진정한 국가”를 강조 했다. 그런데 의문이 생긴다. 여전히 극심한 실업을 겪고 있는 영국 사회에서, 실업자나 일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국가는 없다는 말인가? 자본주의 생산성을 중시하는 언론은 ‘열심히 일하는’ 가족은 옹호하고 실업자는 비난하는 도덕적 이분법 행태를 보여 왔다. 이 책에서 저자는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일을 자연스러운 것, 당연하게 여기는 것 자체에 의문을 제기한다. 일에 대한 사람들의 일반적 관념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사회적, 역사적 구성물이라는 것이다. 현대 사회는 일 중심 사회다. 숱한 사상가, 학자들이 자본주의의 생산력이 최고조에 달하게 되면 인간들은 자유 시간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자본주의 생산성이 극대화된 지금, 과연 그런가. 우리는 여전히 대부분의 시간을 일하는 데 보낸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우리는 일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계 수단을 제공하고 사회적 인정과 존중, 성취 등을 가져다주는 것이 바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일에 대한 고정관념이 대안적 사회의 비전을 가로막는 주된 장애물 중 하나라는 것을 이 책은 잘 보여준다. 저자는 사회적, 역사적 구성물인 이런 고정관념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망가뜨리고 있는지, 삶의 변화를 어떻게 가로막고 있는지를 면밀히 분석한다. 일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과 그 문제점을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본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일중독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저자는 이런 일 중심 사회를 향해 끊임없이 물음을 던져야 한다고 말한다. 일에 대한 이러한 고정관념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인지, 과연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에 대해…
일 중심 사회를 향한 사려 깊은 반란
저자는 1장에서 일 개념을 면밀하게 검토한다. 이 책에서 ‘일’이라는 개념을 어떤 뜻으로 쓰는지 뚜렷이 드러내고, 우리 사회가 일 중심적이라 판단할 근거를 몇 가지 살펴보며, 일 중심성이 덜한 미래를 상상했던 중요한 비판적 사상가들을 간단히 소개한다. 2장과 3장에서는 핵심적인 사회 의제들을 검토하면서 일 비판이 필요한 이유를 강조한다. 일 때문에 생기는 소외 현상, 일하는 삶이 주는 일상적 모멸감을 성찰하고 ‘고용’이라는 영역이 의미 깊고 창조적인 활동에 대한 열망을 채우는 데 적합하지 않은 이유를 고찰한다.
일이 평소 우리 삶에 일이 끼치는 영향도 두루 살핀다. 일하고, 일하기 위해 회복하고, 번 돈을 쓰고, 고용 가능성을 키우라는 경제적 요구가 우리를 지배하면서 경제성을 뛰어넘는 가치 있는 활동에 쓸 삶의 영역을 얼마나 앗아가는지 탐험한다. 4장에서는 비판적 진단을 넘어 현 상태에 어디까지 저항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단계로 옮겨간다. 일 윤리가 어떤 면에서 나쁜지, 일을 재평가할 가능성을 어떤 식으로 가로막는지 살펴본다. ‘비노동자’를 끈질기게 낙인찍으려는 언론, 사회 일원으로 인정받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일이 대체 불가능한 요소라는 기존 관념을 바꾸지 않으려 고집하는 태도를 폭로한다.
일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의 아주 작은 이상향에 관한 이야기
책의 전반부가 ‘일 개념’을 주로 다룬다면 책의 후반부는 ‘일하지 않는 사람들’에 관한 내용으로 채워진다. 저자는 일하는 시간을 줄이거나 아예 일을 그만두려고 시도한 사람들을 만나고 실제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5, 6, 7장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소개하고, 그들이 어떤 경험과 가치관 때문에 일을 그만둘 마음을 먹게 되었는지 살펴본다. 일에 저항함으로써 겪는 현실적이고 금전적인 장애물이 무엇인지 살피고, 일 중심성과 상품 의존도가 덜한 생활양식으로 전환한 뒤에 발견한 새로운 즐거움은 무엇인지 전달한다. 또한 일에 저항한 이들이 어떤 모욕과 고립을 경험했는지도 이야기한다.
이렇게 일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품은 가치와 경험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시류를 거스르는 그들의 시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마지막 장인 <도피에서 자율로>에서는 일 중심성이 덜한 존재로 전환하면 현재 사회 체계가 제공하는 피상적인 도피와 자유보다 더 강력하고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자리 없는 삶을 즐기고 있는 면담 참가자 루시의 다음 이야기는 사회적 편견을 벗고 진정한 자유를 찾고 싶은 한 사람의 작은 절규다.
“텔레비전에서 하는 인재 발굴 프로그램이랑 똑같아요. 사람들이 무대에 오르고 그 아래에 그 사람 이름과 하는 일이 자막으로 크게 박히죠. ‘실업자’라는 커다란 글자가요. 수잔 보일이 등장했을 때 그랬어요. 하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듯이. ‘카드 만들기를 좋아한다’거나, 다른 뭐라도 쓸 수 있는데도 말이에요. 어디나 다 그래요, 심지어 뉴스에서도 ‘수잔 브릭스, 제빵사’라고 표시하고, 게임 프로에서도 마찬가지에요. 저는 ‘루시, 동물을 좋아하고 책 읽기를 즐김’이라고 써주면 좋겠어요. 그러면 정말 좋을 거 같아요.(258~259쪽)
“어떤 일을 하세요?” 말고 “무엇을 좋아하세요?”라고 묻는 사회를 향해…
2017년, 촛불 민심은 새 대통령에게 새 시대를 맡겼다. 새 대통령의 1호 공약은 바로 일자리였다. 대선 기간 동안 각 대선 후보들도 저마다 일자리에 대한 대책을 내놓았다. 일자리 문제가 지금 당장 절실한 문제는 맞다. 하지만 대량 실업, 일자리 부족, 저임금 노동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고용은 더 이상 소득과 권리, 소속감을 얻는 원천이 되지 못한다는 측면도 무시할 수는 없다. 이에 대해 정치가 기존에 내놓던 해법이란‘직업 개발’, 즉 성과를 확대하고 경제를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시켜 일을 발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분야와 관련 있는 과학자·경제학자들이 지적하듯 지속적인 성장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에 부정적 영향마저 끼친다. 저자는 “일상생활 속에서 점점 커지는 일의 지배력에 우리가 얼마나 무의식적으로 익숙해져있는지 생각해보면 일이 갖는 교리적 지위가 드러난다. 이제 일은 개인의 집안까지 발을 들이밀면서 이전에 결코 겪거나 참아낸 적 없는 수준까지 우리 감정과 개성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현 사회에서 일의 중요성을 결코 경시하지 않으면서도 대안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설득력 있는 논의를 제시한다는 점이다. 노동 중심적 사회, 소비사회를 비판하면서도 이런 사회에서의 일이나 소비에도 나름의 즐거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부정하지 않는다. 일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얻는 즐거움을 소개하면서도 대신에 그들이 직면하는 어려움도 빼놓지 않고 소개한다. 소비사회의 사람들이 광고나 매체 조작의 단순한 희생자가 아니라는 점, 소비자들은 소비 행위에서 선택, 통제, 힘을 행사하는 능동적인 존재이기도 하다는 점 등을 놓치지 않는다. 일에 대한 저항이 개인적 차원에 그쳐서는 안 되고 사회적, 정치적, 제도적 차원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필요한 대안을 제시하는 점도 이 책의 큰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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