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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보통인 책
출간일
2017.5.5
페이지
248쪽
이럴 때 추천!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상세 정보
소설 속 가족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 이야기가 아닐까?
바람 잘 날 없는 가족의 웃고 우는 일상 이야기
"2000년대 문학이 선사하는 여러 유쾌함들 중에서도 가장 '개념 있는' 유쾌함 중의 하나"나 "이기호의 소설에서는 많이 웃은 만큼 결국 더 아파지기 때문에 희극조차 이미 비극의 한 부분이다"(문학평론가 신형철)라는 평에서도 알 수 있듯 '희비극적'이라 할 그만의 독보적 세계를 축조했던 작가 이기호.
작가의 전작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는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 불안한 현실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개인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된 현재를 관통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폼 나는 사람들, 세련된 사람들이 아닌 좌충우돌 전전긍긍 하는 평범한 사람들, 그렇게 최선을 다한 사람들이 맞닥뜨린 어떤 순간을 작가는 비애와 익살로 호명하며 남녀노소 속 깊은 공감을 산 터다.
그런 그가 가족을 소재로 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아이들의 성장담이기도 한 소설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를 펴냈다. 특유의 눈물과 웃음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 정서는 '가족'이라는 옷을 입고 전에 없이 사랑스럽고 애틋해졌으며 그만큼 더 깊어졌다.
이 책은 한 월간지에 2011년부터 3년 넘게 '유쾌한 기호씨네'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글을 엮은 것이다. 본디 30년을 연재 시한으로 삼고 시작한 것이었지만 2014년 4월 이후 작가의 사정으로 중단했다. 재개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서 지금 더 특별한 가족의 자전적 기록으로 온전히 남았다. "가족이라는 이름 자체가 꼭 소설의 다른 말인 것 같다"는 작가의 고백이 묵직하게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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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
@yihwajungnsed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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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정
@yiyujungpzvc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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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다류
@saradaryu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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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2000년대 문학이 선사하는 여러 유쾌함들 중에서도 가장 '개념 있는' 유쾌함 중의 하나"나 "이기호의 소설에서는 많이 웃은 만큼 결국 더 아파지기 때문에 희극조차 이미 비극의 한 부분이다"(문학평론가 신형철)라는 평에서도 알 수 있듯 '희비극적'이라 할 그만의 독보적 세계를 축조했던 작가 이기호.
작가의 전작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는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 불안한 현실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개인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된 현재를 관통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폼 나는 사람들, 세련된 사람들이 아닌 좌충우돌 전전긍긍 하는 평범한 사람들, 그렇게 최선을 다한 사람들이 맞닥뜨린 어떤 순간을 작가는 비애와 익살로 호명하며 남녀노소 속 깊은 공감을 산 터다.
그런 그가 가족을 소재로 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아이들의 성장담이기도 한 소설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를 펴냈다. 특유의 눈물과 웃음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 정서는 '가족'이라는 옷을 입고 전에 없이 사랑스럽고 애틋해졌으며 그만큼 더 깊어졌다.
이 책은 한 월간지에 2011년부터 3년 넘게 '유쾌한 기호씨네'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글을 엮은 것이다. 본디 30년을 연재 시한으로 삼고 시작한 것이었지만 2014년 4월 이후 작가의 사정으로 중단했다. 재개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서 지금 더 특별한 가족의 자전적 기록으로 온전히 남았다. "가족이라는 이름 자체가 꼭 소설의 다른 말인 것 같다"는 작가의 고백이 묵직하게 와닿는다.
출판사 책 소개
웃음과 눈물의 귀재, 진짜 이야기꾼이 들려준다
이기호의 특별한 가족 소설
“2000년대 문학이 선사하는 여러 유쾌함들 중에서도 가장 ‘개념 있는’ 유쾌함 중의 하나”나 “이기호의 소설에서는 많이 웃은 만큼 결국 더 아파지기 때문에 희극조차 이미 비극의 한 부분이다”(문학평론가 신형철)라는 평에서도 알 수 있듯 ‘희비극적’이라 할 그만의 독보적 세계를 축조했던 작가 이기호. 박완서의 『세 가지 소원』, 정이현의 『말하자면 좋은 사람』에 이은 마음산책 짧은 소설 시리즈 세 번째 책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를 통해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이기호라는 하나의 ‘장르’를 다시금 확인시켰다.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는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 불안한 현실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개인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된 현재를 관통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폼 나는 사람들, 세련된 사람들이 아닌 좌충우돌 전전긍긍 하는 평범한 사람들, 그렇게 최선을 다한 사람들이 맞닥뜨린 어떤 순간을 작가는 비애와 익살로 호명하며 남녀노소 속 깊은 공감을 산 터다.
그런 그가 가족을 소재로 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아이들의 성장담이기도 한 소설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를 펴냈다. 특유의 눈물과 웃음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 정서는 ‘가족’이라는 옷을 입고 전에 없이 사랑스럽고 애틋해졌으며 그만큼 더 깊어졌다.
이 책은 한 월간지에 2011년부터 3년 넘게 ‘유쾌한 기호씨네’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글을 엮은 것이다. 본디 30년을 연재 시한으로 삼고 시작한 것이었지만 2014년 4월 이후 작가의 사정으로 중단했다. 재개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서 지금 더 특별한 가족의 자전적 기록으로 온전히 남았다. “가족이라는 이름 자체가 꼭 소설의 다른 말인 것 같다”는 작가의 고백이 묵직하게 와닿는다.
이 책에 ‘가족 소설’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이유는, 여기에 쓴 이야기보다 쓰지 못한 일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소설은 때론 삭제되고 지워진 문장들을 종이 밖으로 밀어내며 완성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고 해서 그것들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것들 때문에 한 편의 소설이 온전히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세상 모든 가족 이야기는 그런 소설과 많이 닮아 있다.
나에게는 가족이라는 이름 자체가 꼭 소설의 다른 말인 것만 같다.
―「작가의 말」에서
갈팡질팡 아빠와 터프한 엄마 그리고 우다다다 세 아이
바람 잘 날 없는 한 지붕 식구 이야기
발탄강아지처럼 온 집 안을 뛰어다니기 바쁜 두 아들이 있는 집에 어느 날 여자아이가 태어났다. 갈팡질팡과 조삼모사를 들락거리는 아빠와 신중과 둔중 사이의 현명하고 터프한 엄마, 사랑에 너무 금방 빠지는 ‘문맹’ 첫째 아이와 엄마의 배꼽을 사랑하며 그림 그리기에 밤낮없이 몰입하는 둘째 아이, 아빠가 노래를 부를 때마다 “얼쑤!”라고 장단을 맞추는 셋째 아이. 세 아이들과 함께 비로소 자라나는 온 식구의 유쾌한 성장 일기가 진진하게 펼쳐진다.
학교에서 돌아온 직후 나는 아내에게 조심스럽게 “그래도 입학 전에 한글은 떼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아내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안 봐도 뻔하다는 듯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러던 보름 전 첫째 아이와 함께 자려고 침대에 누웠을 때, 불쑥 이런 질문이 튀어나왔다.
“아빠, 내가 오늘 책에서 읽었는데, 세 살 버릇이 언제까지 가는 줄 알아?”
나는 속으로 ‘제법이네, 이제 학교 가도 문제없겠네’라고 생각했다.
“글쎄? 언제까지일까?”
나는 아이 쪽으로 모로 누우면서 궁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자 아이가 예의 또 그 씩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건 말이지…… 여름까지 간다!”
나는 잠깐 아랫입술을 깨문 채 두 눈을 감았다. 그러면서 또 바로 이런 생각을 했다. 그래, 여름까지 가자, 여름까지 놀면 그만큼 키도 클 거야. 나는 말없이 첫째 아이를 꽉 끌어안아주었다.
―「여름이 되면」에서
셋째 아이의 탄생을 알리며 시작한 가족 소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가족의 크고 작은 일상사, 친척을 비롯한 이웃과 나눈 정, 다툼과 안타까움과 불만의 시간, 소소한 꿈까지도 담아낸다. 가족과 가족을 둘러싼 시간들을 통해 배워나가는 인생의 묘미는 큰 감흥을 준다. 가족의 지문처럼 아로새겨진 알콩달콩하고 세세한 순간들을 함께하다 보면 행복과 희망이 있다면 이런 무늬이지 않을까 고개 끄덕이게 된다. 그렇게 「그래서 우리는 조금 더 가까이 있었다」 속 ‘나’는 한 공간 한 시간을 함께하고 있는 평범한 한 가족의 풍경을 애틋하게 그려낸다.
그날 밤 늦게 서재에서 나와 안방으로 들어가보니 아내와 세 아이들이 침대 바로 아래 좁은 방바닥에 이불을 깔고 나란히 누워 잠들어 있었다. 침대에서 자면 아이들이 따라 올라올까 봐, 그러다가 행여 아래로 떨어지기라도 할까 봐 아내는 항상 방바닥에서 잠을 잤다. 다닥다닥 붙어 자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을 보자니 무언가 뭉클한 것이 가슴 한쪽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래서 나도 침대 위로 오르지 못하고 그들 틈에 살짝 모로 누웠다. 쌕쌕거리는 아이들의 숨소리가 들리고 아내의 콧김이 내 뺨에 와닿았다. 아이들의 살 내음과 아내의 살 내음도 와닿았다. 누운 자리는 좁았고, 그래서 우리는 조금 더 가까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조금 더 가까이 있었다」에서
기쁨은 더 기뻐지고 슬픔은 더 슬퍼지는 것
가족은 함께 자란다
작가는 44편의 이야기 속에서 웃고 우는 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결국 모든 가족의 보편성을 수긍하게 만든다. 「가족사진」에는 셋째 아이의 돌 사진을 찍기 위해 온 가족이 사진관에 모여 사진을 찍고 난 뒤 아버지의 영정사진까지 미리 찍게 되는 날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젊을 적 자신들을 위해 희생했던 아버지의 얼굴을 비로소 카메라 밖에서 들여다보는 현재의 ‘나’는 여전히 아버지의 자리에 서툴지만 그럼에도 ‘허풍과 엄살’을 무기 삼아 하나하나 공부해나가고 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쩌면 아버지의 얼굴 구석구석에 가족 모두가 들어 있어 아버지의 독사진이야말로 진정한 우리의 가족사진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가족사진」에서
가족의 어느 한때가 지나가고 있음을 예감하며, 아들이자 아버지이자 남편인 ‘내’가 켜켜의 시간을 추억하는 장면은 찡하기까지 하다. “아이들과 함께 지낸다는 건 기쁜 일은 더 기뻐지고 슬픈 일은 더 슬퍼지는 일이 되는 것”이라는 깨달음은 그리하여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가족은 함께 자란다. ‘이기호적인’ 웃음과 눈물로 포착한 동시대 평범하지만 그래서 더 특별한 이 가족의 인생 풍경들은 슬픔과 어지러움이 혼재하는 지금 이곳의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안의 시간을 선물해줄 것이다.
벚꽃이 지고 초록이 무성해지면, 다시 아이들은 그만큼 자라나 있겠지.
아이들의 땀 내음과 하얗게 자라나는 손톱과 낮잠 후의 칭얼거림과 작은 신발들.
그 시간들은 모두 어떻게 기억될까?
기억하면 그 일상들을 온전히 간직할 수 있는 것일까?
아이들과 함께 지낸다는 건 기쁜 일은 더 기뻐지고 슬픈 일은 더 슬퍼지는 일이 되는 것이다. 아내와 나는 지금 그 한가운데 서 있었다. 세상 모든 아이들에게, 그들의 부모에게, 그리고 슬픔에 빠져 있는 부모들과 아이들에게도 언제나 포스가 함께하길.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오직 그것뿐이다.
―「에필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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