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시집

정지용 (지은이) 지음 | 범우사 펴냄

정지용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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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0.10.15

페이지

1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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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시인은 1923년에 휘문고보를 졸업하고 졸업생 장학금을 받아 일본 교토의 동지사대학으로 입학하게 되었다. 이때 그는 우리가 잘 아는 시 〈향수〉를 썼다. 1923년 5월부터 1929년 6월까지 교토에서 유학하게 되는데 영문학과에 재학 중이던 1926년 6월 교토 유학생들의 학회지인 《학조》 창간호에 시조 9수, 동요 형식의 시 6편, 현대적 감각의 시 3편 등 많은 작품을 한꺼번에 발표함으로써 등단하게 되었다.

지용은 이 시기에 다양한 문학 체험을 얻고 작품 발표의 기회도 얻어 시인으로서 이름을 세상에 알린 반면, 개인적으로는 혈육의 죽음이라는 불행을 겪었다. 이때 가톨릭에 입교하게 되는데, 그의 딸아이를 잃은 데다가 아들 구관이 태어나자 마음의 다짐을 새롭게 한다는 의미에서 입교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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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시집

정지용 (지은이) 지음
범우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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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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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대프린스

@apoetofmyheart

꿈에도 잊히지 않을 장면(들)

『정지용 시집』(시문학사, 1935)을 읽기 시작한 곳은 어머니의 본가이자 나의 고향인 전라남도 영광이었다. 추석을 맞아 고향에 들르는 마음이 들떴지만 잊지 않고 시집을 챙겼다. 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먹다가는 냉큼, 시집을 들고 길을 나섰다. 마을회관 지나 어느 작은 다리 위에 걸터앉아서는 소리 내어 시를 읽기 시작했다.

앞서 읽었던 김소월과 한용운의 시집이 내용으로나 형식으로나 통일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 정지용의 시집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수묵화를 그리듯 내처 자연에 대해 묘사하다가 점점 종교적인 색채를 띠는 시편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요컨대 한 명의 시인이 쓴 것 같은 느낌이 아니었는데, 그것은 이 시집에 초기와 중기에 쓰인 시들이 한데 묶여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초기에 쓰인 시들에 보다 집중하고자 했다.

정지용 하면 무엇보다도 「향수」라는 시가 먼저 떠오른다.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57-58쪽), 다섯 번이나 반복하여 되뇌는 시구. 정지용은 잊히지 않는 모든 “그 곳”을 바라보려 한다. 바다로, 계절로, 주야로, 식물로, 풍경으로 그의 시선이 옮겨간다. 오래 그리워하며 관찰한 사람만이 포착할 수 있는 순간이 그의 시에 가득하다. 이런 부분들이 특히 좋았다.

좋은 아침― / 나는 탐하듯이 호흡하다. / 때는 구김살 없는 흰 돛을 달다. (「아침」, 33쪽)
철없이 그리워 동그스레한 당신의 어깨가 그리워. 거기에 내 머리를 대면 언제든지 머언 따듯한 바다 울음이 들려오더니………… (「황마차」, 83쪽)
표범 껍질에 호젓하게 싸이어 / 나는 이 밤, ‘적막한 홍수’를 누워 건너다 (「밤」, 85쪽)
선뜻! 뜨인 눈에 하나 차는 영창 / 달이 이제 밀물처럼 밀려오다 (「달」, 90쪽)

오감을 모두 사용하여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을 나도 볼 수 있게 하는 정지용의 시는 중·고등학교 시절 배웠던 것처럼 공감각적 심상으로 가득하다. 이미지를, 소리를, 냄새를, 느낌을 상상하다 보면 내가 시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다. 들어가서는 화자가 어떤 마음이었을지 고심하게 된다. 무얼 말하려고 이렇게 아름다운 단어 그러모았는지 초사하게 된다. 역시나 좋았던 「옛이야기 구절」에서는 화자가 해주는 “나가서 얻어온 이야기”(153-154쪽)를 기름불이 듣고, 부모가 듣고, 시골 밤이 듣는다. 전하는 내용보다 누군가 그것을 듣고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한 이야기. 정지용은 그런 이야기들을 시를 통해서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다음 장에는 세 장의 사진을 첨부한다. 이 사진들을 글자로 환원하면 몇 자 정도 될까. 가늠할 수 없겠구나 생각했다. 한 장 사진에 누군가의 삶이 옴팍 담겨있고, 자연의 이치가 살아 숨쉬기도 하니까. 정지용도 자신의 마음속 고이 간직한, 빛바래지 않는 여러 장의 사진을 시로 풀어낸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는 저 세 장의 사진을 이 글로 풀어낸 것일까.

정지용 시집

정지용 (지은이) 지음
범우사 펴냄

2021년 9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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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정지용 시인은 1923년에 휘문고보를 졸업하고 졸업생 장학금을 받아 일본 교토의 동지사대학으로 입학하게 되었다. 이때 그는 우리가 잘 아는 시 〈향수〉를 썼다. 1923년 5월부터 1929년 6월까지 교토에서 유학하게 되는데 영문학과에 재학 중이던 1926년 6월 교토 유학생들의 학회지인 《학조》 창간호에 시조 9수, 동요 형식의 시 6편, 현대적 감각의 시 3편 등 많은 작품을 한꺼번에 발표함으로써 등단하게 되었다.

지용은 이 시기에 다양한 문학 체험을 얻고 작품 발표의 기회도 얻어 시인으로서 이름을 세상에 알린 반면, 개인적으로는 혈육의 죽음이라는 불행을 겪었다. 이때 가톨릭에 입교하게 되는데, 그의 딸아이를 잃은 데다가 아들 구관이 태어나자 마음의 다짐을 새롭게 한다는 의미에서 입교했던 것 같다.

출판사 책 소개

◎ 우리가 잘 아는 〈향수〉의 시인 정지용의 시집 — 106편 수록

정지용 시인은 1923년에 휘문고보를 졸업하고 졸업생 장학금을 받아 일본 교토의 동지사대학으로 입학하게 되었다. 이때 그는 우리가 잘 아는 시 〈향수〉를 썼다. 1923년 5월부터 1929년 6월까지 교토에서 유학하게 되는데 영문학과에 재학 중이던 1926년 6월 교토 유학생들의 학회지인 《학조》 창간호에 시조 9수, 동요 형식의 시 6편, 현대적 감각의 시 3편 등 많은 작품을 한꺼번에 발표함으로써 등단하게 되었다. 지용은 이 시기에 다양한 문학 체험을 얻고 작품 발표의 기회도 얻어 시인으로서 이름을 세상에 알린 반면, 개인적으로는 혈육의 죽음이라는 불행을 겪었다. 이때 가톨릭에 입교하게 되는데, 그의 딸아이를 잃은 데다가 아들 구관이 태어나자 마음의 다짐을 새롭게 한다는 의미에서 입교했던 것 같다.
동지사대학을 졸업하고 1929년 9월 1일자 모교인 휘문고보의 영어교사로 부임하게 되었는데, 그의 수업은 학생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었다고 전한다. 정규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한 실력 있는 영어교사였고 학생들의 선배였으며 무엇보다도 시인이라는 점이 학생들에게 어필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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