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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준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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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6.7.21

페이지

133쪽

상세 정보

문태준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제5회 미당문학상 수상작 '누가 울고 간다'와 제21회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한 시 '그맘때에는'을 비롯, 그간 발표해온 총 68편의 시가 4부로 나뉘어 실렸다. 표제작 '가재미'는 2005년 시인과 평론가 120여 명이 참여해 뽑은 '문예지에 실린 가장 좋은 시'로 선정된 바 있다.

2004년 출간된 <맨발> 이후 두 해를 지나오면서, 문태준 시인은 오래된 된장처럼 곰삭은 시어와 특유의 고요한 서정으로 주목 받아 왔다. 문단의 굵직굵직한 시문학상을 섭렵하다시피 했고, 2004년과 2005년에는 '문인들이 뽑은 가장 좋은 시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문태준 시인은 천천히, 조심스럽게 풍경과 벌레와 사람의 속내로 접근해간다. 유년 시절, 고향 마을 어귀의 고갯길, 뜰, 채마밭, 빈 처, 허공, 오래된 숲과 사찰 경내, 계절,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미약한 존재 등 이미 문태준의 이전 시를 통해 익숙해진 장소와 시간이 빚어낸 또 다른 무늬가 시집 <가재미>에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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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의 약속

마음은 빈집 같아서 어떤 때는 독사가 살고 어떤 때는 청보리밭 너른 들이 살았다
볕이 보고 싶은 날에는 개심사 심검당 볕 내리는 고운 마루가 들어와 살기도 하였다
어느 날에는 늦눈보라가 몰아쳐 마음이 서럽기도 하였다
겨울 방이 방 한켠에 묵은 메주를 매달아 두듯 마음에 봄가을 없이 풍경들이 들어와 살았다

그러나 하릴없이 전나무 숲이 들어와 머무르는 때가 나에게는 행복하였다
수십 년 혹은 백 년 전부터 살아온 나무들, 천둥처럼 하늘로 솟아오른 나무들
뭉긋하게 앉은 그 나무들의 울울창창한 고요들 나는 미륵들의 미소라 불렀다
한 걸음의 말도 내놓지 않고 오롯하게 큰 침묵인 그 미륵들이 잔혹한 말들의 세월을 견디게 하였다
그러나 전나무 숲이 들어앉았다 나가면 그뿐, 마음은 늘 빈집이어서
마음 안의 그 동그런 고요가 다른 것으로 메워졌다
대나무가 열매를 맺지 않듯 마음이란 그냥 풍경을 들어앉히는 착한 사진사 같은 것
그것이 빈집의 약속 같은 것이었다

가재미

문태준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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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준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제5회 미당문학상 수상작 '누가 울고 간다'와 제21회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한 시 '그맘때에는'을 비롯, 그간 발표해온 총 68편의 시가 4부로 나뉘어 실렸다. 표제작 '가재미'는 2005년 시인과 평론가 120여 명이 참여해 뽑은 '문예지에 실린 가장 좋은 시'로 선정된 바 있다.

2004년 출간된 <맨발> 이후 두 해를 지나오면서, 문태준 시인은 오래된 된장처럼 곰삭은 시어와 특유의 고요한 서정으로 주목 받아 왔다. 문단의 굵직굵직한 시문학상을 섭렵하다시피 했고, 2004년과 2005년에는 '문인들이 뽑은 가장 좋은 시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문태준 시인은 천천히, 조심스럽게 풍경과 벌레와 사람의 속내로 접근해간다. 유년 시절, 고향 마을 어귀의 고갯길, 뜰, 채마밭, 빈 처, 허공, 오래된 숲과 사찰 경내, 계절,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미약한 존재 등 이미 문태준의 이전 시를 통해 익숙해진 장소와 시간이 빚어낸 또 다른 무늬가 시집 <가재미>에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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