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아래 비의 눈들이 모여 나를 씻을 수 있다면

이찬 (지은이)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발아래 비의 눈들이 모여 나를 씻을 수 있다면 (문학과지성 시인선 274)

이 책을 읽은 사람

나의 별점

읽고싶어요
6,000원 10% 5,400원

책장에 담기

게시물 작성

문장 남기기

분량

얇은 책

출간일

2003.6.12

페이지

106쪽

상세 정보

원초적 시간에 대한 상상력으로 가득 찬 이찬 시인의 시집. 그의 시 속에선 모든 사물이 영혼을 지니고 있으며 인간과 동등한 자격으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룬다. 인간과 사물의 구분이 없어지는 것이 아닌, 서로의 서로에 대한 교환이다.

상세 정보 더보기

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1

10님의 프로필 이미지

10

@10

  • 10님의 발아래 비의 눈들이 모여 나를 씻을 수 있다면 게시물 이미지

발아래 비의 눈들이 모여 나를 씻을 수 있다면

이찬 (지은이)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읽었어요
5일 전
0
집으로 대여
구매하기
지금 첫 대여라면 배송비가 무료!

상세정보

원초적 시간에 대한 상상력으로 가득 찬 이찬 시인의 시집. 그의 시 속에선 모든 사물이 영혼을 지니고 있으며 인간과 동등한 자격으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룬다. 인간과 사물의 구분이 없어지는 것이 아닌, 서로의 서로에 대한 교환이다.

출판사 책 소개

[뒷표지글]

죽은 자들만을 그리워하였다. 이상, 백석, 김수영, 기형도, 진이정 이런 이름들을 사랑하였다. 사랑은 사랑하지 않으므로 사랑이란 걸 그곳에 끌려가면 알 것이다. 그는 여전히 모르고 그곳을 빠져나오지 못하였다. 사랑한다는 것은 명백한 오류이다. 이 땅에 사랑이 존재하는 집이 있었던 적 없었고, 사랑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그리움의 대상이다. 사랑이 있다면 누가 사랑을 하겠는가. 그는 몸으로 솟는 그 떨림을 그리워하였다. 그곳은 리버피닉스라는 이상한 아이가, 소년이 죽은 호수가 있다. 우리는 그 호수가 아이다호임을 안다. 그 아이다호는 어디에나 있는 호수다. 다만 상상으로 그 호수를, 리버피닉스라는 괴짜를 우리는 삭제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리버피닉스는 삭제되어야만 하는 거북한 존재이자, 어리석은 물질이다.

살아 있는 것들은 언젠가의 죽음에 대한 페르소나persona이다. 살아 있음은 존재의 증거이자 죽음의 진행형이다. 문득 아버지가 엄마가 할머니가 그곳으로 붙잡혀 가면 삶의 페르소나인 죽음은 당혹스럽게 그를 압박할 것이다. 죽은 자만을 사랑하는 일은 아픈 일이다. 뼈아픈 후회이다.
언젠가 그곳에 붙들려 가 삶을 고백해야 한다면 이곳을 지루하였다고 지리멸렬하였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이는 이상의 권태이거나 백석의 바람이다. 아니면 기형도의 공포이거나 진이정의 불안이자, 헐벗음이다. 우리는 언젠가는 그곳에 가야 한다.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그 미지의 세계는 완벽한 누드의 세계다. 할머니는 이곳에서도 그곳을 아파하지 않는다. 다 보여주고 견뎌왔기 때문이다. 그가 그리워한 시들은 모조리 어리석음이었다. 살들의 천국이었다. 당신들의 천국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 그는 아직도 변태 중이다. 할머니의 누드는 한마디로 죽음을 실어 나르는 목련이다. 할머니는 목련처럼 푸드덕 날아오를지도 모른다. 할머니의 누드는 완벽한 시의 물질이다. 그의 육체는 그 물질에서 한 치 앞도 벗어나지 못하였다.

그렇게 그에게 봄날은 격렬한 痛症도 嫉妬도 없이 왔다.

무제한 대여 혜택 받기

현재 25만명이 게시글을
작성하고 있어요

나와 비슷한 취향의 회원들이 작성한
FLYBOOK의 더 많은 게시물을 확인해보세요.

지금 바로 시작하기

플라이북 앱에서
10% 할인받고 구매해 보세요!

지금 구매하러 가기

FLYBOOK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