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인간

조르조 아감벤 (지은이), 박문정 (옮긴이) 지음 | 효형출판 펴냄

얼굴 없는 인간 (팬데믹에 대한 인문적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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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6.25

페이지

2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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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아감벤은 마스크 벗기 운동을 주장하는 엉뚱한 노학자였을까. 아감벤은 말한다. 방역과 통제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생명의 보호가 바로 그 조치로 인해 파괴될 수 있다면 이 모든 비상 대처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물리적 생명의 수호가 우리의 사회적 삶을 파괴할 수 있다면 마땅히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이 책에는 와전된 그의 주장 외에도 팬데믹으로 촉발된 ‘거대한 전환’과 인류 문명에 관한 고찰이 담겼다. 이탈리아어판 『A che punto siamo』에 수록된 꼭지 외에도 한국어판에 처음으로 담기는 글들까지, ‘보건 보안’의 명목으로 반론과 이견이 묵살된 세상을 향해 외치는 아감벤의 절박한 호소가 문명에 관한 통찰을 담은 문장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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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soonjin

아감벤은 그의 저서 “호모사케르”에서 호모사케르 (Homo sacer)의 생명을 bios (정치적, 사회적인 생명)를 박탈당하고, zoe (단순히 살아있는 모든 생명) 만 가진 존재로 정의했다.


팬데믹 시대, 사람들은 건강에 대한 두려움으로 너무나 쉽게 호모사케르가 되지 않았나.

zoe를 위해 너무나 많은 부분에서 bios를 포기한게 아닌가.

또 다음 팬데믹이 오면 이러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지
않을까.

얼굴 없는 인간

조르조 아감벤 (지은이), 박문정 (옮긴이) 지음
효형출판 펴냄

1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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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동물에도 존재할 수 없다. 성격을 표현하는 인간이 아니라면.“
-키케로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는 열린 존재로서 자신의 모습을 보여 주고 다른 이와 의사소통한다. 그러나 오직 인간만이 얼굴을 가지고 있다. 오직 인간만이 자신의 표정으로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하여 자신의 근본적인 경험을 만들며, 오직 인간만이 얼굴로 진실을 드러낸다. 얼굴로 나타내고, 드러내는 것들은 말로 표현하거나 하나의 명제로 공식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자신의 얼굴에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옮기고 말보다는 얼굴로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낸다. 얼굴이 표현하는 바는 누군가의 고유한 마음의 상태일 뿐만 아니라 인간 존재의 '개방성'과 의도적 노출 그리고 다른 이와의 소통이다.
이것이 얼굴이 정치의 장소인 이유다.
...
얼굴에 대한 권리를 단념하고, 마스크로 덮고, 시민의 얼굴을 가리기로 결정한 국가는 정치를 스스로 없애 버린 셈이다. 매 순간 무한한 통제가 이뤄지는 공허한 이곳에서 개인은 타인들과 단절된 채 활동한다. 공동체의 즉각적이고 세밀한 지침을 따라 직접적인 메시지만 교환할 수 있다. 더 이상 얼굴 없는 이름으로.


p147-148 얼굴없는 나라

얼굴 없는 인간

조르조 아감벤 (지은이), 박문정 (옮긴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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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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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누군가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속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말로 주목해야 할 것은 악의가 없더라도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
나는 분명 도덕적 명분을 위해 뒤따르는 거대한 희생이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짐작한다.
그들에게 나는 나치의 장교 아이히만을 말해 주고 싶다.
...
선을 위해 선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은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자유를 포기해야 한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거짓이며 모순이다.

p6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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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조 아감벤 (지은이), 박문정 (옮긴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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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아감벤은 마스크 벗기 운동을 주장하는 엉뚱한 노학자였을까. 아감벤은 말한다. 방역과 통제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생명의 보호가 바로 그 조치로 인해 파괴될 수 있다면 이 모든 비상 대처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물리적 생명의 수호가 우리의 사회적 삶을 파괴할 수 있다면 마땅히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이 책에는 와전된 그의 주장 외에도 팬데믹으로 촉발된 ‘거대한 전환’과 인류 문명에 관한 고찰이 담겼다. 이탈리아어판 『A che punto siamo』에 수록된 꼭지 외에도 한국어판에 처음으로 담기는 글들까지, ‘보건 보안’의 명목으로 반론과 이견이 묵살된 세상을 향해 외치는 아감벤의 절박한 호소가 문명에 관한 통찰을 담은 문장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출판사 책 소개

팬데믹의 한복판에서 울려퍼진 절박한 호소

삶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인류가 목숨을 바쳐 쌓아 올린
생명의 권리가 폐지될 수 있다고 경고!

‘호모사케르’를 통해 근대 민주주의의 속성을 고찰하여 근대적, 현대적 관념의 주권, 정치, 생명을 이론화한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 참신한 문체와 독특한 시선으로 언제나 사회의 폐부를 찔러오던 그는 2020년 온 세상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아감벤은 디지털 기술로 통제하는 전체주의의 조짐을 읽어 내고 괴물 리바이어던이 된 국가가 만드는 ‘예외상태’의 위험을 지적했지만, 그의 주장은 왜곡된 채 세상으로 퍼져나갔다.

과연 아감벤은 마스크 벗기 운동을 주장하는 엉뚱한 노학자였을까. 아감벤은 말한다. 방역과 통제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생명의 보호가 바로 그 조치로 인해 파괴될 수 있다면 이 모든 비상 대처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물리적 생명의 수호가 우리의 사회적 삶을 파괴할 수 있다면 마땅히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이 책에는 와전된 그의 주장 외에도 팬데믹으로 촉발된 ‘거대한 전환’과 인류 문명에 관한 고찰이 담겼다. 이탈리아어판 『A che punto siamo』에 수록된 꼭지 외에도 한국어판에 처음으로 담기는 글들까지, ‘보건 보안’의 명목으로 반론과 이견이 묵살된 세상을 향해 외치는 아감벤의 절박한 호소가 문명에 관한 통찰을 담은 문장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두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글을 통해 아감벤은 우리가 느끼고 있는 두려움의 근원을 하이데거의 존재론을 통해 구체화하고자 하였고, ‘집이 불탈 때’에서는 최근 대두된 인류세(人類世)의 관점에서 팬데믹이 필연적으로 도래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시적인 문장으로 은유하였다. 그리고 ‘가이아와 크토니아’에서는 보다 넓은 시야로 신화적이고 다소 지질학적인 관점에서, 인류가 아닌 생명의 단위에서 문제를 고찰하였다.

이 글들에서 아감벤의 사유는 시대를 아우르고 문예사조를 넘나든다. 어렵게 다가올 수도 있는 문장들이 이 시대의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회 질서의 변화를 보다 냉철하게 그리고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모두가 초조하게 불안을 안고 일상의 회복만을 바랄 때, 우리가 가는 길이 과연 옳은지 누군가는 되물어야 마땅하다. 팬데믹 이후의 세계를 그려 보는 지금이야말로 아감벤의 고찰에 진지하게 귀 기울여야 할 때다.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 인류가 겪고 있는 그 어떤 위기보다 더 위험한 ‘절대 위기’로 인식되고 있다. 반론이나 토론의 시도, 정당한 물음과 질문은 음모론이나 비과학으로 간주되고 묵살되었다.

인간들 사이에 가능한 순수 수단으로서의 관계인 ‘접촉’은 어느샌가 ‘전염 가능성’과 같은 말이 되었고,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 디지털 기계 장치는 더욱 지배적이 되었다. 상시화된 긴급 상황은 헌법뿐 아니라, 이전의 모든 ‘예외상태’를 넘어 스스로의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예외상태 속에서 변화해 가는 세상에 대한 근원적인 불안과 고민의 틈바구니에 놓여 있다. 백신이 개발되어 접종을 시작했지만, 백신과 함께 변종도 발견되고 있다. 모든 것이 모호하고 예측 불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우리의 삶은 이미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아감벤의 말처럼 바이러스로 인해 드러난 우리가 모른 척하였던 그 ‘거대한 전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코로나가 인류에게 사회·정치·문화적 트라우마를 매우 난해하고 불확실한 방식으로 삶의 모든 곳에 남기고 있다는 것이다.

아감벤은 묻는다.

“우리는 어디쯤에 있는가.”

아감벤이 던진 이 추상적이고 모호한 철학적 물음이 팬데믹 상황에서 진실을 찾는 유일한 질문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또는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을 철학자들이 수세기 동안 했던 것처럼, 그리고 수많은 거짓 속에 진실을 추구하였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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