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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책
출간일
2016.5.20
페이지
352쪽
상세 정보
저자 엘리자베스 아치볼드는 예일 대학교에서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사학자로, 주요 연구분야는 고대부터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는 교육사 및 문헌사다. 현재 존스홉킨스 대학교 피바디 연구소 인문학부에서 '실용서의 역사'를 강의하고 있다. 저자는 각종 고문헌에서 발췌한 흥미진진한 조언들을 유머러스한 중세 그림들과 함께 블로그 'Ask The Past'에 포스팅했다.
출처와 연대가 다양한 많은 문헌들에서 발췌한 178개의 실용적인 조언들이 수록된 책이다. 현대인의 눈으로 이러한 조언에 대응하는 저자의 재기발랄한 코멘트가 적절히 어우러져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각 인용문헌의 작성자나 출처, 시대적 배경 등에 대한 주해를 덧붙여, 생소한 역사지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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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진
@plfepyrw8axq
옛날 책도 가끔은 쓸모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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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저자 엘리자베스 아치볼드는 예일 대학교에서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사학자로, 주요 연구분야는 고대부터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는 교육사 및 문헌사다. 현재 존스홉킨스 대학교 피바디 연구소 인문학부에서 '실용서의 역사'를 강의하고 있다. 저자는 각종 고문헌에서 발췌한 흥미진진한 조언들을 유머러스한 중세 그림들과 함께 블로그 'Ask The Past'에 포스팅했다.
출처와 연대가 다양한 많은 문헌들에서 발췌한 178개의 실용적인 조언들이 수록된 책이다. 현대인의 눈으로 이러한 조언에 대응하는 저자의 재기발랄한 코멘트가 적절히 어우러져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각 인용문헌의 작성자나 출처, 시대적 배경 등에 대한 주해를 덧붙여, 생소한 역사지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했다.
출판사 책 소개
역사학자가 중세의 각종 실용서와
비법서에서 찾은 진짜 인생의 기술
아치볼드는 예일 대학교에서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사학자로, 주요 연구분야는 고대부터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는 교육사 및 문헌사다. 현재 존스홉킨스 대학교 피바디 연구소 인문학부에서 ‘실용서의 역사’를 강의하고 있다.
“새 학기 강의자료를 준비하기 위해 조지 피바디 도서관에 소장된 희귀문헌들을 뒤적이는데 놀라운 책들이 눈에 띄었다. 19세기 어느 지방에서 인쇄된 손금보기 매뉴얼. 왕실 쥐잡이꾼이 쓴 해충박멸법 총정리. 1884년에 출간된 『강해지는 법』은 너덜너덜해진 책등으로 그 가치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 순간, 번쩍하고 생각 하나가 뇌리를 스쳤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내용들을 알려야겠다고. (…) 오랫동안 도서관에 조용히 모셔져 있던 조언들은 엉뚱발랄한 기준으로 선별되어 이 책에 수록되었다. 그렇지만 눈앞에 펼쳐진 조언들에는 놀랍도록 분명한 특징이 있으니, 이러한 텍스트들은 우리를 공손하고 예의바르고 세련되게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유익하고도 오랜 전통의 일부다.” -서문 중에서
저자는 각종 고문헌에서 발췌한 흥미진진한 조언들을 유머러스한 중세 그림들과 함께 블로그에 포스팅했다. 역사는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편견을 깬 인기 블로그 ‘Ask The Past’는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아 종이책 출간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인생 고민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한다
- 시비 거는 사람 퇴치하는 법.
- 알뜰하게 멋 부리는 법.
- 살 빼는 법.
- 기억력 향상시키는 법.
- 정력 강화법.
- 부자 되는 법.
인간은 왜 이런 비법들을 현혹되는 것일까?
이것이 섣부른 일반화라 여겨진다면, 여기 명백한 반박의 증거가 있다. 『옛날 책도 가끔은 쓸모가 있지』를 보면, 인간은 1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이런 ‘노하우’를 찾아내는 일에 진지하게 열중해왔다. 11세기, 몬테카시노의 수도사로 아랍의 문헌들을 라틴어로 번역했던 콘스탄티누스 아프리카누스(Constantinus Africanus)의 『성생활을 위한 책(Liber de coitu)』에는 흰 양파 씨, 금불초, 참새 뇌, 야자 숫나무의 꽃, 백향목으로 만드는 ‘정력 강화제’가 당당히 소개되어 있다. 또한 1555년 초판 발행 후 약 50년 만에 8개 언어로 70판이 발행되어 중세 시대 가장 큰 성공을 거둔 비법서인 『존귀하신 마이스터 피에몬테의 알레시오의 비법』에는 오소리 이빨로 기억력 향상시키는 법, 버섯으로 얼룩 제거하는 법, 염소 쓸개즙으로 눈썹 다듬는 법 등등이 실려 있다.
이 책의 저자 아치볼드는 5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유럽에서 책이나 원고의 형태로 기록되어 널리 읽히고 전파되었던 각종 문헌자료들을 연구했다. 그에 따르면 “이런 매뉴얼들은 자연이나 사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의 개입이나 타고난 특권, 다년간의 훈련 같은 건 필요하지 않다고, 재치 있는 기술과 어쩌면 족제비의 쓸개즙만으로 가능하다고 독자들에게 확신을 준다.”(6쪽)
역사연구에서 민간 또는 개인의 기록물을 연구대상으로 삼는 경우, 흔히 ‘야사’ 또는 ‘풍속사’라 하여 그 가치를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풍속사는 거시사와는 비교할 수 없이 생생하게 시대를 재현해내며 현재의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아치볼드는 풍속사 가운데서도 특히 ‘실용 매뉴얼’이라는 유쾌한 테마를 연구했다. 그에 따르면 실용 매뉴얼이 다루는 영역은 그 폭이 참으로 넓다. 처세술과 에티켓, 가정생활의 노하우들, 요리법, 양육 및 교육법, 건강, 의학, 무기 제작, 연금술, 각종 신기술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살아가면서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 모든 분야를 섭렵한다.
이러한 저자의 연구 덕분에 우리는 이 책에서 1천 년 전 조상님들이 알려주는 다음과 같은 비법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물 위를 걷는 법, 투명인간 되는 법, 새(bird)로 미사일 만드는 법, 예쁜 아이 잉태하는 법, 영주 부인 거절하는 법, 탈옥하는 법….
인생에 필요한 모든 지식은 책 속에 있다
저자에 따르면, 실용적인 목표를 두고 쓰인 책들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째는 ‘예의범절’과 관련된 내용을 다룬 것으로, 여기에는 무도회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부터 인간관계를 위한 다양한 조언까지, 포괄적인 인생의 기술을 담고 있다. 둘째는 ‘비법’을 다룬 책들인데, 여기에는 과학, 의학, 위생, 신기술 등이 포함되며 이러한 “비법서는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자연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12쪽) 이들은 고대 그리스부터 비잔틴을 거쳐 중세에 이르기까지 서구 전역에서 행해진 실험과학과 진단의학의 진보과정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물론 현대인의 눈에 이 텍스트들은 대부분 그 내용의 황당무계함 때문에 실소를 유발한다. 멀미를 예방하기 위해 코밑에 진흙을 바르라거나 방귀를 모아 초에 불을 붙이라거나 양파를 갈아 대머리에 얹으면 다시 머리카락이 날 거라고 진지하게 충고하는 글들은 어처구니가 없다. 하지만 이는 역사적 ‘시차’로 인한 것일 뿐, 당시 사람들은 이러한 조언에서 희망을 얻고 따라하며 위안을 삼았으며, 마찬가지로 지금 현재 우리가 당연하다고 알고 있는 각종 상식도 1천 년 후에는 중세의 조언들 못지않게 기이하고 어리석고 엉뚱해 보일 것이다.
결국 이러한 조언들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이런 것이다. 인간은 예나 지금이나 아픈 아이를 어떻게 달랠지, 무슨 옷을 입어야 세련되어 보일지, 연인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일 날씨는 어떨지 고민하며 하루하루 살아간다. 즉, 인간의 마음은 약하고, 능력은 부족한데, 욕망은 끝이 없으며, 신의 은총을 받을 길도 없으니, 설령 그 비법의 효험이 의심스럽다 해도 귀가 솔깃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조언들은 (긍정적인 시각에서) 지혜롭게 활용하기만 하면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또는 (부정적인 시각에서) 우리가 살면서 평생 하는 고민의 대다수는 부질없고 완벽한 해결책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현실의 곤란함을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문명의 발달을 이루어낸다(그래서 인공지능의 시대에도 우리는 여전히 각종 질병에 민간요법으로 맞서고, 성공적인 처세술을 알려주는 책을 사고, 심리테스트와 운세를 보는 거겠지).
『옛날 책도 가끔은 쓸모가 있지』는 출처와 연대가 다양한 많은 문헌들에서 발췌한 178개의 실용적인 조언들과, 현대인의 눈으로 이러한 조언에 대응하는 저자의 재기발랄한 코멘트가 적절히 어우러져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책이다. 뿐만 아니라 각 인용문헌의 작성자나 출처, 시대적 배경 등에 대한 주해를 덧붙여, 생소한 역사지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했다. 옛 사람들의 조언 중엔 정말로 쓸모 있는 인생의 기술도 있으니, 독자들 중 누군가는 한 권의 책으로 교양과 실용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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