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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책
출간일
2017.2.8
페이지
336쪽
이럴 때 추천!
달달한 로맨스가 필요할 때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읽으면 좋아요.
상세 정보
방공호 속에 묻혀있던 217통의 연애편지
옛 시절의 향수를 불러오는 시간 여행
안채윤 장편소설. 30대 중반의 가구 디자이너 태인은 서울 서촌의 어느 골목 끝에 위치한 낡은 한옥 한 채를 경매로 구입한다. 한국전쟁이 터지고 피난에서 돌아오지 못한 주인이 살던 집, 그렇게 오랫동안 방치되어온 건물을 재건축하던 중 무너진 외양간 밑에 숨겨진 방공호가 모습을 드러내고 그 안에서는 217통의 편지가 들어 있는 상자가 발견된다.
1950년 1월 1일부터 시작되는 편지는 1950년 12월 31일까지 꼬박 1년간의 기록들로 이어져 있었다. "당신에게 보내는 첫 번째 편지…" 당시 연희대에서 시를 전공하던 구자윤이란 학생이 수희라는 여인에게 쓴 연애편지였다. 그러나 이백여 통이 넘는 편지에는 오랫동안 남몰래 사모해온 여인에게 차마 고백하지 못했던 애틋한 마음만 담겨 있었던 게 아니다.
전쟁으로 인해 방공호에 은신할 수밖에 없었던 편지 속 주인공의 생존기를 통해 당시의 처절하고 긴박했던 상황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편지들과 함께 발견된 두 장의 흑백사진, 이미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어쩌면 이제라도 편지가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는 단서.
현재를 살고 있는 소설의 주인공 태인은 자기도 모르는 무언가에 이끌려 이 편지들과 함께 그 시절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행길에 나선다. 반세기도 훨씬 지난 지금, 한 여인을 향한 217통의 편지는 온전히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편지 속의 대상은 도대체 살아 있기나 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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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연
@yimiyeonohbu
서촌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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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댁
@haeeun
서촌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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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Belle
@labelle
서촌의 기억
3명이 좋아해요
상세정보
안채윤 장편소설. 30대 중반의 가구 디자이너 태인은 서울 서촌의 어느 골목 끝에 위치한 낡은 한옥 한 채를 경매로 구입한다. 한국전쟁이 터지고 피난에서 돌아오지 못한 주인이 살던 집, 그렇게 오랫동안 방치되어온 건물을 재건축하던 중 무너진 외양간 밑에 숨겨진 방공호가 모습을 드러내고 그 안에서는 217통의 편지가 들어 있는 상자가 발견된다.
1950년 1월 1일부터 시작되는 편지는 1950년 12월 31일까지 꼬박 1년간의 기록들로 이어져 있었다. "당신에게 보내는 첫 번째 편지…" 당시 연희대에서 시를 전공하던 구자윤이란 학생이 수희라는 여인에게 쓴 연애편지였다. 그러나 이백여 통이 넘는 편지에는 오랫동안 남몰래 사모해온 여인에게 차마 고백하지 못했던 애틋한 마음만 담겨 있었던 게 아니다.
전쟁으로 인해 방공호에 은신할 수밖에 없었던 편지 속 주인공의 생존기를 통해 당시의 처절하고 긴박했던 상황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편지들과 함께 발견된 두 장의 흑백사진, 이미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어쩌면 이제라도 편지가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는 단서.
현재를 살고 있는 소설의 주인공 태인은 자기도 모르는 무언가에 이끌려 이 편지들과 함께 그 시절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행길에 나선다. 반세기도 훨씬 지난 지금, 한 여인을 향한 217통의 편지는 온전히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편지 속의 대상은 도대체 살아 있기나 한 것인가?
출판사 책 소개
시와 문학, 낭만과 슬픔이 공존하는 타임머신
66년을 거스르는 시간여행 속으로!
작가는 수취인이 정해지지 않은 편지를 종종 쓰곤 한다고 밝히고 있다. 수년 동안 유서인지 연서인지 모를 150여 통의 편지를 쓰면서 문득 ‘이대로 내가 사라져버린다면 이 편지들은 다 어떻게 되는 걸까’라는 생각에 이르렀고 ‘상자에 한가득 담겨 있는 편지들은 모두 누가 읽게 될까, 누군가 이 편지들을 읽는다면 과연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하는 데에서 이 소설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첫 번째 소설인 『서촌의 기억』은 첫사랑의 풋풋함, 아픔을 숙연하게 받아들이는 성숙함, 이 두 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시키고 있다. 그렇게 소설은 잔잔하게 읽히는 가운데 중후반부로 갈수록 뭉클한 감동과 진한 여운을 남긴다.
이 소설에는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담았다.
그 어느 것 하나도 의미 없는 것이 없다.
다른 사람은 다 몰라도, 고귀한 그 사람만큼은 알아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소설 속 여기저기에 심어두었다.
부디, 그 마음들이 짓밟히지 않고, 잊히지 않고,
꿋꿋하게 싹을 틔우고 끝내 꽃피우기를 간절히 바라며.
소설을 집필했던 꼬박 몇 개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했던 시간들.
이 소설의 마침표를 찍었을 때,
나는 다시 온전한 나를 찾을 수 있었다.
나의 인생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수 있는 용기를 장착한 채로.
- 작가의 말 중에서
수취인 불명, 방공호에서 발견된 1년간의 기록, 삶과 사랑의 발자취를 찾아서…
30대 중반의 가구 디자이너 태인은 서울 서촌의 어느 골목 끝에 위치한 낡은 한옥 한 채를 경매로 구입한다. 한국전쟁이 터지고 피난에서 돌아오지 못한 주인이 살던 집, 그렇게 오랫동안 방치되어온 건물을 재건축하던 중 무너진 외양간 밑에 숨겨진 방공호가 모습을 드러내고 그 안에서는 217통의 편지가 들어 있는 상자가 발견된다. 1950년 1월 1일부터 시작되는 편지는 1950년 12월 31일까지 꼬박 1년간의 기록들로 이어져 있었다. “당신에게 보내는 첫 번째 편지…” 당시 연희대에서 시를 전공하던 구자윤이란 학생이 수희라는 여인에게 쓴 연애편지였다. 그러나 이백여 통이 넘는 편지에는 오랫동안 남몰래 사모해온 여인에게 차마 고백하지 못했던 애틋한 마음만 담겨 있었던 게 아니다. 전쟁으로 인해 방공호에 은신할 수밖에 없었던 편지 속 주인공의 생존기를 통해 당시의 처절하고 긴박했던 상황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편지들과 함께 발견된 두 장의 흑백사진, 이미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어쩌면 이제라도 편지가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는 단서. 현재를 살고 있는 소설의 주인공 태인은 자기도 모르는 무언가에 이끌려 이 편지들과 함께 그 시절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행길에 나선다. 반세기도 훨씬 지난 지금, 한 여인을 향한 217통의 편지는 온전히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편지 속의 대상은 도대체 살아 있기나 한 것인가?
“1950년 1월 1일, 당신에게 보내는 첫 번째 편지” …
낭만과 휴머니즘의 향수!
연애편지라는 이름의 풋풋한 내음, 진한 감성의 향기가 묻어나는 소설. 하지만 이야기는 단순히 연애의 감정에만 치우쳐 있지 않다. 전쟁의 아픔과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피어나는 낭만을 그리고 있으며 인간애와, 점차 사라져가는 삶의 향수를 느끼게 한다.
이 편지가 언제쯤 당신의 손에 쥐여지게 될는지 기약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리 편지를 쓰는 연유는
당신을 향한 나의 마음이 하루가 다르게 강물 불어나듯 넘쳐나
내가 어찌할 방도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봄, 오후 늦게 내리던 소낙비를 피해
나의 벗들과 들어간 그 간판 없는 전집에서
당신을 처음 본 것이 이 연모의 시작이었습니다.
질끈 묶은 머리, 자꾸만 빠져나오는 옆 머리칼을 연신 귀 뒤로 넘기며 (…)
- p. 28
현재와 과거를 잇는 217통의 연애편지
소설은 낡은 집에서 발견된 편지들을 통해 현재와 과거가 겹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데다 학창 시절 첫사랑마저 저세상으로 떠나보낸 현재의 주인공 태인이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는 현재와, 고난 속에서도 낭만과 문학이 존재했던, 그러나 전쟁이 모든 것을 앗아가버린 1950년대 구자윤의 과거. 과거 스토리의 대부분이 편지로 묘사되고 있지만 편지 속 구자윤이란 주인공이 써낸 문장들은 절로 감정이입이 될 만큼 절절하고 생동감 넘친다. 작가는 1950년대를 그리기 위해 그에 대한 자료조사도 무척 많이 했을 법하다. 사라져가는 편지 문화를 안타까워하며 그 속에서 모티브를 찾았다고 말한 바와 같이 작가는 소설을 통해 낭만과 휴머니즘적 향수를 찾고자 했다. 소설을 읽으면서 누구든 마음속에 하나씩 품고 있을 옛 시절의 향수를 어렴풋이나마 불러들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방공호 생활을 한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나갑니다.
나는 해를 본 지가 너무 오래되었습니다. (…)
나는 아직도 입대와 피란이 아닌 은신의 길을 택한 것이 옳았는지를 모르겠습니다.
괴뢰군이 파죽지세로 밀고 내려오는 이 시기에 입대를 했더라면
나는 과연 어떠하였을까요. 지금까지 살아는 있었을까요?
한강교가 폭파되기 전에 도강하여 고향으로 내려갔더라면 어떠하였을까요.
그 역시 무사히 고향 땅은 밟았을까요?
이러나저러나 결국 어느 쪽으로도 정답 없는 물음일 뿐입니다. 공허하지요.
그나마 이렇게 당신에게 편지라도 쓸 수 있어 나는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혼자서 책을 읽는 것보단 훨씬 덜 외롭지요.
당신이란 존재가 없었더라면 과연 내가 오늘날에 이르는 동안
미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었을까요. - pp. 119~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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