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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
출간일
2013.2.15
페이지
520쪽
상세 정보
쇼펜하우어에게 세속적인 성공을 안겨준 『소품과 부록(Parerga und Paralipomena』을 우리말로 옮긴 것으로, ‘소품(Parerga)’에서 삶의 지혜를 위한 아포리즘(Aphorismen zur Lebensweisheit)을, ‘부록(Paralipomena)’에서 인생과 관련되는 여러 유익한 글들을 추려서 실었다. 두 부분은 알기 쉽게 ‘행복론’과 ‘인생론’으로 칭했다.
6년간 작업해 완성한 『소품과 부록』도 원래는 그의 주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 나중에 덧붙여 실으려고 했으나, 주저의 새 판을 찍을 기회가 없어 보여 1851년 따로 출간되었다. 1853년에 영국의 옥센포드가 급진파 신문 「웨스트민스터 리뷰」지에 실은 ‘독일 철학에서의 우상 파괴’라는 소개 글 덕분에 오늘날까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 되었다.
쇼펜하우어의 책을 읽고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겼던 덴마크의 키르케고르는 1854년에 “문학 잡담꾼이나 기자와 작가들이 쇼펜하우어 때문에 바빠졌다”고 썼다. 이 책으로 쇼펜하우어 철학이 마침내 19세기 중반부터 유럽을 석권하게 되었고, 니체와 프로이트, 채플린에게까지 큰 영향을 주었다.
상세정보
쇼펜하우어에게 세속적인 성공을 안겨준 『소품과 부록(Parerga und Paralipomena』을 우리말로 옮긴 것으로, ‘소품(Parerga)’에서 삶의 지혜를 위한 아포리즘(Aphorismen zur Lebensweisheit)을, ‘부록(Paralipomena)’에서 인생과 관련되는 여러 유익한 글들을 추려서 실었다. 두 부분은 알기 쉽게 ‘행복론’과 ‘인생론’으로 칭했다.
6년간 작업해 완성한 『소품과 부록』도 원래는 그의 주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 나중에 덧붙여 실으려고 했으나, 주저의 새 판을 찍을 기회가 없어 보여 1851년 따로 출간되었다. 1853년에 영국의 옥센포드가 급진파 신문 「웨스트민스터 리뷰」지에 실은 ‘독일 철학에서의 우상 파괴’라는 소개 글 덕분에 오늘날까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 되었다.
쇼펜하우어의 책을 읽고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겼던 덴마크의 키르케고르는 1854년에 “문학 잡담꾼이나 기자와 작가들이 쇼펜하우어 때문에 바빠졌다”고 썼다. 이 책으로 쇼펜하우어 철학이 마침내 19세기 중반부터 유럽을 석권하게 되었고, 니체와 프로이트, 채플린에게까지 큰 영향을 주었다.
출판사 책 소개
염세주의자로만 알려진 쇼펜하우어의 진면목을 복원하는 인생철학의 정수
쇼펜하우어만의 유쾌한 행복의 기술과 명랑한 삶의 예지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은 쇼펜하우어에게 세속적인 성공을 안겨준 『소품과 부록(Parerga und Paralipomena』을 우리말로 옮긴 것으로, ‘소품(Parerga)’에서 삶의 지혜를 위한 아포리즘(Aphorismen zur Lebensweisheit)을, ‘부록(Paralipomena)’에서 인생과 관련되는 여러 유익한 글들을 추려서 실었다. 두 부분은 알기 쉽게 ‘행복론’과 ‘인생론’으로 칭했다. 6년간 작업해 완성한 『소품과 부록』도 원래는 그의 주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 나중에 덧붙여 실으려고 했으나, 주저의 새 판을 찍을 기회가 없어 보여 1851년 따로 출간되었다.
쇼펜하우어는 삶의 지혜라는 개념을 즐겁고 행복한 생활을 위한 기술이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이면서 이러한 기술을 가르치는 지침을 행복론이라고 부른다. 행복한 생활에 집착하는 것은 행복한 생활 자체 때문이지 죽음에 대한 공포 때문만은 아니라며, 그렇기 때문에 행복한 생활이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견해를 피력한다.
제1부 행복론에서 행복의 조건을 세 가지로 나누어 제시한다. 첫째, 인간을 이루는 것, 즉 가장 넓은 의미에서의 인격을 말하는 것으로 여기에는 건강, 힘, 아름다움, 기질, 도덕성, 예지가 포함된다. 둘째, 인간이 지니고 있는 것, 즉 재산과 소유물을 의미한다. 셋째, 인간이 남에게 드러내 보이는 것, 즉 타인의 견해를 말하는 것으로, 그것은 명예, 지위, 명성으로 나누어진다. 특히 “훈화와 격언”라는 별도의 장에서는 우리 자신에 관한 우리의 태도, 타인에 대한 우리의 태도, 세상 돌아가는 형편과 그 운명 등에 대해서 설명한다.
제2부 인생론에서 사람의 참된 본질, 생존의 허망함, 세상의 고뇌, 자살, 삶에의 의지의 긍정과 부정, 종교, 박식함과 학자, 독자적 사고, 저술과 독서와 책, 여성, 교육, 우화와 자작시 등 인생의 다양한 주제를 폭넓게 다루며, 촌철살인의 진단과 까칠한 풍자를 이어간다. 특히 종교의 계시, 기독교, 유신론,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 등 종교의 여러 이야기를 다룬 점이 이채롭다.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은 1853년에 영국의 옥센포드가 급진파 신문 「웨스트민스터 리뷰」지에 실은 ‘독일 철학에서의 우상 파괴’라는 소개 글 덕분에 오늘날까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 되었다. 쇼펜하우어의 책을 읽고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겼던 덴마크의 키르케고르는 1854년에 “문학 잡담꾼이나 기자와 작가들이 쇼펜하우어 때문에 바빠졌다”고 썼다. 이 책으로 쇼펜하우어 철학이 마침내 19세기 중반부터 유럽을 석권하게 되었고, 니체와 프로이트, 채플린에게까지 큰 영향을 주었다.
쇼펜하우어의 인생 수업이자 냉철한 처세서
“어차피 비열한 사람이 출세한다.”, “무지한 부자는 짐승과 같다.”
통념과 달리 쇼펜하우어는 매서운 인간 현실에 맞대어 명랑하고 건강한 인간상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때로는 『논어』처럼 깊은 통찰력으로, 때로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처럼 냉철하게 정곡을 찌르는 쇼펜하우어의 논리와 어조는 매력적이다. 세상과 인간의 본질을 통
찰하는 잠언들은 세상을 보는 지혜이자 처세서로도 읽힌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결국 철저히 비열해야 출세할 수 있음을 간파한 쇼펜하우어는 출세하려면 호의, 친구, 연줄을 얻어야 한다고 잘라 말한다. “아무것도 지닌 게 없는 빈털터리는 자신이 열등하고 무의미하며 무가치하다고 확신하므로 출세에는 그런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자는 예의의 탈을 쓰고 뻔질나게 머리를 숙이며 허리를 90도로 굽힌다. 그런 자만이 자신의 윗사람이 쓴 졸작을 걸작이라며 큰 소리로 공공연하게 찬양한다. 그런 자만이 구걸하는 요령을 터득하고 있다.”
인간은 너그럽게 대하면 버릇이 없어진다는 점에서 어린아이와 비슷하다고 강조한다. “타인을 너무 관대하거나 다정하게 대해서는 안 된다. 대체로 돈을 꿔달라는 부탁을 거절한다고 해서 친구를 잃어버리지는 않지만, 돈을 꿔주면 금방 친구를 잃어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와 마찬가지로 거만하게 다소 소홀히 하는 태도를 취한다고 해서 쉽게 친구를 잃어버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너무 친절하고 싹싹하게 대하면 상대가 오만하고 참을 수 없는 태도를 취해 의 상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는 사람과의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다음과 같은 취지의 우화를 쓴다. “어느 추운 겨울날, 고슴도치들은 얼어 죽지 않기 위해 서로 바싹 달라붙어 한 덩어리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곧 그들의 가시가 서로를 찌르는 것을 느꼈다. 그리하여 그들은 다시 떨어졌다. 그러자 그들은 추위에 견딜 수 없어 다시 한 덩어리가 되었다. 그러자 가시가 서로를 찔러 그들은 다시 떨어졌다. 이와 같이 그들은 두 악(惡) 사이를 오갔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들은 상대방의 가시를 견딜 수 있는 적당한 거리를 발견했다.”
쇼펜하우어는 천민자본주의의 도래를 마치 예견한 것처럼 오직 현금주의에 빠진 인간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비판한다. “무지한 자가 부유한 사람이 되었을 때 비로소 무지는 인간의 품격을 떨어뜨린다. 가난한 사람은 자신의 가난과 궁핍에 얽매인다. 그의 경우에는 성과가 지식을 대신하므로 가난한 자는 성과를 내겠다는 생각에 몰두한다. 반면 무지한 부자는 단지 자신의 욕망에 따라서만 살아가며, 그런 자는 짐승과 같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매일같이 목격할 수 있다.”
책으로 철학하는 사람의 오류를 지적하며, 독자적 사고를 하는 사람만이 자신의 견해에서 나중에 생기는 권위로 힘이 실린다고 말한다. “책에만 매달리는 철학자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주워 모은 견해들을 가지고 하나의 전체 체계를 만드니까 그 견해들에서 출발하는 셈이다. 그렇게 되면 그 체계는 서로 다른 재료로 짜 맞춘 로봇과 같은 반면, 독자적 사고를 해서 만든 체계는 갓 태어난 살아 있는 인간과 같다.”
인간이 인생의 뒤안길에서 깨닫게 되는 어리석은 진실은 무엇일까? 쇼펜하우어는 적절한 비유로 씁쓸한 인생의 본모습을 밝힌다. “우리 인생의 여러 장면은 거친 모자이크 그림과 같다. 가까이서 보면 아무런 매력이 없고 멀리서 보아야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열망하던 것을 얻으면’ 그것이 공허한 것임을 알게 되어, 우리는 언제나 더 나은 것을 기대하며, 동시에 때로는 지나간 것을 후회하는 심정으로 그리워하기도 한다.”
“이 사람을 보라! 그는 누구에게도 굴복하지 않았노라!”
쇼펜하우어는 밤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우파니샤드』를 읽었으나, 침대의 베개 밑에는 장전한 권총을 두고 밤손님에 대비하기도 한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일찍부터 쇼펜하우어 철학을 정확히 이해한 아인슈타인은 그의 책에 영감을 얻어 상대성 이론을 구상했다고 한다. 또한 쇼펜하우어의 정신과 유사한 점이 많은 푸시킨을 계승한 톨스토이의 서재에는 쇼펜하우어의 초상화만 걸려 있었다고 한다.
특히 니체는 장차 쇼펜하우어가 헤겔보다 더 유명해질 것이라고 말했으며, 쇼펜하우어의 시 <피날레>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답시로 그에 대한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본문 476쪽 수록).
나는 이제 여정의 목적지에 지쳐 서 있다.
지친 머리는 월계관을 쓰고 있기도 힘들구나.
그래도 내가 했던 일을 기쁘게 돌아보는 것은,
누가 뭐라 하든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라.
-<피날레>(쇼펜하우어, 1856)
그가 가르친 것은 지나갔으나,
그가 살았던 것은 남으리라.
이 사람을 보라!
그는 누구에게도 굴복하지 않았노라!
-위 시에 대한 니체의 응답 시(1888)
판본은 독일 주어캄프 출판사에서 1986년에 나온 쇼펜하우어 전집 제4권과 제5권을 사용했다. Arthur Schopenhauer: Parerga und Paralipomena I, II.(Suhrkamp, 1986).
* 이 책은 고전의 현대적 접근을 표방하여 기획된 《을유세계사상고전시리즈》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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