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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얇은 책
출간일
2017.2.27
페이지
1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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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정보
<피로사회> <투명사회>의 저자 한병철 교수의 신작 <타자의 추방>이 출간되었다. 전작 <피로사회>가 ‘나는 할 수 있다’는 명령 아래 스스로를 착취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관찰하고, <에로스의 종말>이 사랑이 불가능해진 시대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그런 상황을 불러온 근본 원인으로 저자가 지목했던 ‘타자의 소멸’ 현상을 본격적으로 파헤친다.
저자는 오늘날의 세계가 겉으로는 자유와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같은 것이 지배하는 지옥’일 뿐이라며, 모든 것을 획일화하고 대체 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세계적인 것의 폭력이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러한 폭력이 인간을 어떻게 무력화시키는지 상세하게 보여준다. 또한 ‘테러리즘’ ‘난민’ ‘환대’ ‘진정성 추구’와 같은 정치사회적 현상들이 타자의 소멸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분석한다. 신자유주의와 세계화가 지배하는 우리 시대에 대한 예리한 고찰을 보여주는 이 작은 책은 우리의 세계가 어떠한 난관에 봉착해 있는지 뼈아프게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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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로이
@snho4zvra18n
타자의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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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움
@4mczukgi5vkw
타자의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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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의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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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피로사회> <투명사회>의 저자 한병철 교수의 신작 <타자의 추방>이 출간되었다. 전작 <피로사회>가 ‘나는 할 수 있다’는 명령 아래 스스로를 착취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관찰하고, <에로스의 종말>이 사랑이 불가능해진 시대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그런 상황을 불러온 근본 원인으로 저자가 지목했던 ‘타자의 소멸’ 현상을 본격적으로 파헤친다.
저자는 오늘날의 세계가 겉으로는 자유와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같은 것이 지배하는 지옥’일 뿐이라며, 모든 것을 획일화하고 대체 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세계적인 것의 폭력이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러한 폭력이 인간을 어떻게 무력화시키는지 상세하게 보여준다. 또한 ‘테러리즘’ ‘난민’ ‘환대’ ‘진정성 추구’와 같은 정치사회적 현상들이 타자의 소멸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분석한다. 신자유주의와 세계화가 지배하는 우리 시대에 대한 예리한 고찰을 보여주는 이 작은 책은 우리의 세계가 어떠한 난관에 봉착해 있는지 뼈아프게 돌아보게 한다.
출판사 책 소개
“타자가 존재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 같은 것의 테러만이 작동한다.”
모든 것을 획일화하고 대체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내는
세계적인 것의 폭력에 대한 강력한 비판
[책 소개]
“우리는 지금 같은 것의 지옥을 살아가고 있다!”
세계화에서 테러리즘, 진정성, 환대의 문제까지
베를린 예술대학 교수 한병철의 냉철한 사회 분석
『피로사회』 『투명사회』의 저자 한병철 교수의 신작 『타자의 추방』이 출간되었다. 전작 『피로사회』가 ‘나는 할 수 있다’는 명령 아래 스스로를 착취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관찰하고, 『에로스의 종말』이 사랑이 불가능해진 시대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그런 상황을 불러온 근본 원인으로 저자가 지목했던 ‘타자의 소멸’ 현상을 본격적으로 파헤친다. 저자는 오늘날의 세계가 겉으로는 자유와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같은 것이 지배하는 지옥’일 뿐이라며, 모든 것을 획일화하고 대체 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세계적인 것의 폭력이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러한 폭력이 인간을 어떻게 무력화시키는지 상세하게 보여준다. 또한 ‘테러리즘’ ‘난민’ ‘환대’ ‘진정성 추구’와 같은 정치사회적 현상들이 타자의 소멸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분석한다. 신자유주의와 세계화가 지배하는 우리 시대에 대한 예리한 고찰을 보여주는 이 작은 책은 우리의 세계가 어떠한 난관에 봉착해 있는지 뼈아프게 돌아보게 한다.
“비밀로서의 타자, 유혹으로서의 타자, 에로스로서의 타자
욕망으로서의 타자, 고통으로서의 타자가 사라진다.”
이 책은 “타자가 존재하던 시대는 지나갔다”라는 강렬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여기서 타자는 다양한 의미를 지니지만 그 핵심적인 의미를 꼽는다면 ‘낯선 존재, 내가 이해할 수 없고 나를 불편하게 하는 존재, 나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 존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타자는 두려움의 대상이며, 어떤 의미에서 인류의 역사는 이러한 타자와의 투쟁의 역사였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타자는 인간의 삶에 일정한 형상과 방향과 의미를 부여하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해왔다. 한병철은 오늘날 이러한 타자가 사라졌다고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낯선 타자와 맞닥뜨릴 기회가 줄어들고 비슷한 것들만 창궐하는 사회, 오직 자신에게 익숙하게 길들여진 것만 상대하면서 살아갈 수 있게 된 오늘의 나르시시즘적 사회의 모습을 섬뜩하게 그려낸다. 사르트르는 “타인은 지옥이다”라고 말했지만, 오늘날에는 같은 것이 지옥이다. 이 지옥은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지배된다. 과거에는 인간을 착취하기 위해 억압과 금지와 부정이 행사되었던 반면, 지금은 자유와 허용과 긍정이 인간을 자기착취로 이끈다. 같은 존재로 획일화된 인간은 자기 안에 갇혀 진정한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자신과 세계에 대한 성찰 능력도 상실한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생산에 최적화하려고 애쓸 뿐이다. “뒤처질 위험에 대한 상시적 불안에 지배되는 인간이 자신을 착취할수록, 자본의 이윤은 극대화된다.” 자신의 체계적 억압을 보이지 않게 하고, 자유와 성장으로 포장하는 것, 이것은 바로 신자유주의의 기만적인 논리이기도 하다. 저자에 따르면 “이 체감상의 자유는 모든 저항, 모든 혁명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억압을 행사하는 타인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데, 무엇에 맞서서 저항해야 한다는 말인가?
“세계화의 광기가 테러리스트라는 광인을 만들어낸다.”
한병철은 오늘날의 사회를 특징짓는 테러리즘, 민족주의, 진정성의 추구, 셀카 중독과 같이 이질적으로 보이는 현상들 속에서도 같은 것의 폭력을 추적해 나간다. 모든 것을 서로 교환할 수 있는 것, 비교할 수 있는 것, 따라서 같은 것으로 만드는 세계적인 것의 폭력은 그에 맞서는 파괴적인 힘을 산출해낸다. 여기서 저자는 “세계화의 광기가 테러리스트라는 광인을 만들어낸다”고 한 보드리야르의 말을 인용한다. 테러 공격은 같은 것의 시스템에 균열을 일으키려는 ‘극단적’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절망감과 전망의 부재가 불러온 사회적 불안은 테러리즘 세력을 키우는 비옥한 토양을 만들어낸다. 이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다시 깨어나고 있는 민족주의와 신우익 등도 세계적인 것의 지배에 대한 반작용이라 할 수 있다. “이슬람 테러리스트와 국수주의적 민족주의자는 실제로는 적이 아니라 동일한 발생 과정을 거친 형제다.” 현재 우리 사회를 휩쓸고 있는 다양한 혐오 현상들도 비슷한 맥락에서 고찰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한병철은 여기서 더 나아가 테러리즘을 자해와 셀카 중독 현상과 연결시킨다. 오늘날의 사회에서는 타자와의 대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상처가 회피되지만, 이는 자기상해로 부활한다. 나를 인정해주고 사랑해주는 타자의 시선이 사라지면서 사람들은 존재감을 상실하고, 이러한 결여가 자해의 원인이 된다. 사람들은 내면의 공허함에 직면하여 헛되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노력한다. 셀카는 텅 빈, 불안한 자아의 매끄러운 표면이다. 사람들은 고통스러운 공허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면도날을 들거나 스마트폰을 쥔다.” 자살테러는 자기공격과 타인공격, 자기생산과 자기파괴가 하나로 겹쳐진 역설적인 행위이자, 최후의 셀카로 상상되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폭탄을 폭발시키는 단추를 누르는 것과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는 것은 비슷하다.”
오늘날 자주 들려오는 ‘진정성’에 대한 요구도 심판대에 올려진다. 한병철에 따르면 “진정성은 신자유주의의 모든 광고들과 마찬가지로 해방의 옷을 입고 등장한다.” 하지만 진정성은 판매 논리일 뿐이다. 이 진정성은 “시스템과 일치하는 차이만을, 다시 말해 잡다함만을 허용”한다. 신자유주의적 용어로 바꾸면 잡다함은 착취할 수 있는 자원이다. 오늘날에는 누구나 타인들과 다르고자 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 타인과 다르고자 함 속에서 같은 것이 계속된다고 본다. 다양성과 선택 가능성은 실제로는 없는 다름이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여, 우리로 하여금 같은 것의 폭력을 인식하지 못하게 한다는 점에서 더 위험하다.
구원은 타자에게서 온다!
같은 것의 창궐, 같은 것의 테러 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까. 같은 것의 지옥으로부터의 구원은 결국 타자로부터 온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타자만이 우리 자신과 세계에 대한 인식과 성찰을 가능하게 해주고, 의미를 복원하며, 우리를 고립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게 한다. 저자에 따르면 “한 사회의 문명화 정도를 보여주는 척도”는 바로 환대이다. 그는 “오늘날의 난민 위기는 유럽연합이 이기적 목적을 좇는 경제적 상업연합에 지나지 않음을 폭로한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저자는 타자를 배척하고 혐오할 것이 아니라, 환대로서 맞이해야 한다고 말한다. 삶을 다시 타자로부터, 타자에 대한 관계로부터 새롭게 보고, 타자에게 윤리적인 우선권을 인정해주어야 한다. 나아가 타자를 경청하고 타자에게 대답하는 책임의 언어를 다시 배워야 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우리가 추방시켰던 타자에게 다시 제자리를 내주는 일임을 강력하게 주장한다.
한병철의 글은 경구처럼 짧고 함축적이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도발적인 문장들을 통해 우리가 흔히 간과하거나 의식하지 못하고 있던 우리 시대의 결정적인 단면들을 예리하게 관찰하고 그 근원을 파고든다. 또한 그는 논쟁적인 주장을 다양한 출처에서 끌어온 풍부한 예시와 매력적으로 결합시킨다. 찰리 카우프만, 페데리코 펠리니, 알프레드 히치콕, 라스 폰 트리에의 영화들과 모리스 블랑쇼, 조지 오웰, 프란츠 카프카, 파울 첼란, 알베르 카뮈, 페터 한트케, 미하엘 엔데의 문학작품들이 이 책에서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는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독일어로 발표된 한병철 교수의 책들은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터키, 그리스 등 15개국 이상에 소개된 데 이어, 최근 스페인어권 국가에서도 이례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15년에는 그의 에세이 「무리 속에서」가 프랑스 브리스톨 데 뤼미에르 상(외국 에세이 부문)을, 2016년에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주정부에서 수여하는 미래학 연구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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