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 기독교의 생존 방식

김형국 (지은이) 지음 | 비아토르 펴냄

제자훈련, 기독교의 생존 방식 :하나님나라 복음의 제자도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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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

출간일

2017.11.7

페이지

625쪽

상세 정보

예수의 제자는 어떻게 태어나는가, 왜 끊어지지 않는가. 한때 이 질문에 성공적으로 응답하며 예수의 제자를 꾸준히 길러냈던, 한국 교회가 매료되었던 제자훈련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낡은 방법론에 불과한가. 새로운 시대는 늘 바로 지금의 증거를 요구한다.

예수가 전한 하나님나라를 온 삶으로 이어가는 이들이 한국 교회 현장에서 새로운 증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은 신의 현존과 그 미래를 의심하는 세계 한복판에서 끊임없이 예수의 제자를 재생산하면서, 제자훈련의 정수를 오롯이 복원하고 있다.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는 예수의 마지막 명령은 불가능해 보이는 내일을 살아 있는 역사로 전환하는 이들로 인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오늘도 제자가 탄생하고 있는 제자훈련 현장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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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제자는 어떻게 태어나는가, 왜 끊어지지 않는가. 한때 이 질문에 성공적으로 응답하며 예수의 제자를 꾸준히 길러냈던, 한국 교회가 매료되었던 제자훈련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낡은 방법론에 불과한가. 새로운 시대는 늘 바로 지금의 증거를 요구한다.

예수가 전한 하나님나라를 온 삶으로 이어가는 이들이 한국 교회 현장에서 새로운 증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은 신의 현존과 그 미래를 의심하는 세계 한복판에서 끊임없이 예수의 제자를 재생산하면서, 제자훈련의 정수를 오롯이 복원하고 있다.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는 예수의 마지막 명령은 불가능해 보이는 내일을 살아 있는 역사로 전환하는 이들로 인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오늘도 제자가 탄생하고 있는 제자훈련 현장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출판사 책 소개

예수의 제자가 또 다른 제자를 탄생시키고 길러내는 한
제자훈련은 끝날 수도, 멈출 수도 없다!

“2천 년 넘게 기독교가 생존해 온 비밀은 제자가 제자를 길러내는 ‘이어달리기’에 있다.” 그 방식으로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가 아니라 전 지구 곳곳을 파고들었으며, 지금도 기독교의 ‘음영 지역’을 지워나가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인간의 눈으로 보면, 팔레스타인 지역의 서른 갓 넘은 노동자가 펼쳤던 약속은 그의 죽음과 함께 사그라지기는커녕 전 지구를 정복했다. 그의 말대로 복음이 들어가는 곳마다 ‘하나님나라’가 임했고, 정의나 인권의 ‘음영 지역’도 점차 걷혔다. 그의 제자들은 한결같이 그의 말을 따랐고, 그 삶으로 다른 제자를 길러냈다. 다시 그 제자가 또 다른 제자를 삶으로 길러냈다. 그렇게 복음 전수와 함께 하나님 나라는 넓어졌고, 비로소 세상 누구나 아는 진리가 되었다.
하지만, 기독교의 전파와는 별개로 세계는 여전히 참혹하며 고통에 사무친 목소리는 끊이지 않는다. 예수와 그 제자들은 이 같은 현실을 애써 무시하거나 무지한 것 같다. 아니면 무능해 보인다. 특히 한국 교회는 한국 사회와는 별 상관없는 ‘그들만의 천국’으로 이미 떠나버린 사람들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만의 천국이 부흥하면서 예수가 약속한 하나님나라는 희미해졌고, 한국 교회는 위기를 맞았다. 어쩌면 그들만의 천국은 예수가 약속한 하나님나라와는 전혀 상관없는 가상공간이었는지 모른다. 2천 년 넘게 이어온 기독교의 생명력을 상실한 껍데기였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채 한 세대가 지나지 않아 동력이 약해지고 점점 침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예수가 전한 하나님나라와 복음은 어디에 있는가. 한국 교회 안에는 정녕 없는가. 모든 한국 교회가 가상공간을 탐했다는 가정은 성립하기 어렵다. 부족하나마 그 안에서 복음의 정수를 전수하며 제자를 길러내는 이들이 있지 않을까. 그래야만 현재 한국 교회를 대표한다는 껍데기들로 인해 2천 년간 계속된 이어달리기가 지금 이곳에서 끊어지지 않는다. 예수를 액면 그대로 따르는 제자들이 있어야 교회의 명맥은 이어질 수 있다. 그들로 인해 ‘하나님나라가 지금 온다’는 예수의 약속은 지금 여기에서도 유효해진다. 이 책은 그 증거를 한국 교회 현장에서 확인하려는 힘차고도 가슴 뛰는 과정이다.

한국 교회는 무엇을 잃어버렸나

저자는 한국 교회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짚는다. 그것은 다름 아닌 예수다(1장 “예수, 생명의 밥”). 예수를 잃어버린 교회! 에둘러 말해도 그 조직(건물)은 교회가 아닌 것이 분명하다. 그들이 잃어버린 예수를 세 가지 각도로(살리는 예수, 살아가게 하는 예수, 살아 있는 예수)로 조명한다. 이를 통해 한국 교회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1장의 문제 제기는 2장, 3장, 4장에서 각각 구원(살리는 예수), 하나님나라 복음(살아가게 하는 예수), 제자훈련(살아 있는 예수)의 부재로 더욱 상세하게 부연된다. 여기까지가 일종의 예고편이다. 2장 구원은 5장과 6장으로, 3장 하나님나라 복음은 7장과 8장으로, 4장 제자훈련은 9장에서 14장까지로 더욱 심화된다. 정리하면, 1장이 2, 3, 4장으로, 다시 2, 3, 4장이 각각 5-6장, 7-8장, 9-14장으로 확장되는 구조다.
2장 다음에 5-6장을 바로 연결하지 않고, 예고편 격으로 세 장을 먼저 배치하고 심화하는 내용을 분리해서 이어간 이유는 한국 교회가 잃어버린 세 가지가 서로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리 세 가지를 정리한 다음에, 각각의 심화 내용을 상술할 때 다른 두 가지를 연계해서 사용한다. 가령 빈약한 구원관은 하나님나라 복음의 부재에 근거하고, 빈약한 구원관은 깊이 있는 제자의 탄생을 방해하는 식이다. 이렇게 서로 얽혀 있는 것들 중에서 저자는 유독 한 가지를 주목한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나라’다. 이는 심화 내용에 해당하는 5장부터 14장까지의 모든 제목에 ‘하나님나라’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데서도 잘 나타난다. 저자는 하나님나라에서 한국 교회가 놓치고 있는 것들의 실마리, 아니 핵심을 발견한다.

신구약성경을 관통하는 하나님나라

2부 “뿌리내려야 한다, 하나님나라 복음”은 다소 이론적일 수 있으나 신약학을 전공한 저자의 특성이 자연스레 드러나는, 이 책의 엔진이다. 에베소서 2장 1-10절을 통해 2장에서 간략하게 살핀 하나님의 ‘구원’을 로마서 1장부터 8장까지를 중심으로 좀 더 자세히 풀어낸다. 그동안 개인 구원에 초점을 맞춰 주로 해석해온 로마서를 하나님나라에 기초해 새롭게 접근한다. 같은 성경 본문이라도 어떤 렌즈로 분석하느냐에 따라 그 깊이가 달라질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180쪽 표는 그 차이를 한눈에 보여준다). 어쩌면 바울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한 채 자신의 편지 안에 새겨 넣었을 하나님의 뜻을 찾아내는 것이 후대의 몫인지 모른다. 자신의 편지가 성경이 되리라 예상하지 못했을 바울의 의도를 뛰어 넘어, 구약성경부터 이어온 여호와 하나님의 맥락을 찾아내는 작업인 셈이다. 이처럼 가장 중요한 구원 문제가 새로운 지평을 확보하자, 성령과 교회와 세상에 대한 시각도 넓어지고 더 견고해진다. 이는 하나님나라를 심화해서 전달하는 7장과 8장에서 펼쳐진다. 지금까지 구원 따로, 성령 따로, 교회 따로 생각해온 ‘익숙한 틀’에서 벗어날 단초를 제공한다. 이러한 중요한 요소들이 하나님나라를 축으로 연결되자 지금까지 별 관심 없었던, 그저 죄악에 물든 곳이라 치부했던 세상까지 눈에 들어온다. 구원 받은 이들이 왜 세상에 남아 예수의 제자로 살아야 하는지가 선명해진다. 그렇다면 이러한 일들이 단지 이론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을까. 누군가 정말 이렇게 살고 있는지가 궁금해진다.

폐기될 수 없는 제자훈련

3부 “깊어져야 한다, 제자의 삶”은 실전편이다. 2부가 이 책의 엔진이라면 3부는 그 엔진이 실제 작동하는지, 작동한다면 얼마나 유의미하게 일을 해내는지에 대한 보고서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말하면, 백 배, 육십 배, 삼십 배 열매가 정말 맺히는지를 실제 사례에 기초해 증언한다. 따라서 여기서는 15년 가까이 나들목교회에서 실험하고 확인한 증거들이 중요하게 등장한다. 하나님나라 복음에 기초해 한 사람이 변하고 성장해 자신을 그렇게 이끈 복음의 정수를 다른 이에게 전수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삶이 더욱 깊어지고 견고해지는 경험을 한다. 성경에서나 목격했던, 한 사람을 온전히 세우는 제자훈련 과정을 오늘날 환경에서 재현해 보여준다. 그동안 제자훈련을 교회 성장의 도구 정도로 삼았던 한국 교회의 오류를 바로 잡고, 한 사람에 집중했던 예수의 가르침으로 돌아간다. 물론 복음에 담긴 생명력은 너무나 강력하고 풍성해서 교회는 자연스레 성장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를 위해 제자를 길러내려는 시도는 주객을 바꾸는 실책이었다. 이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함께 한국 교회가 같은 오류를 반복하지 않도록 돕는 실천 방안을 자세히 공개하고 있다. 한국 교회를 향한 저자의 간절한 바람은 나들목교회가 아닌 다른 모판으로도 옮겨지고 있다. “하나님나라복음DNA네트워크”에 속한 교회들은 스스로의 증거를 하나둘 만들어내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제자가 제자를 삼으며 하나님나라가 이어지는 곳에서는 한 사람을 세우는 제자훈련이 사라질 수 없으며, 하나님나라가 이 땅에 온전히 임하는 그날까지, 예수의 제자가 이 땅에 필요한 그날까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이 책은 결과를 놓고 증명한다.

상상은 이제 그만

이 책은 일대일 제자훈련 과정인 《풍성한 삶의 기초》를 마치고 그 과정을 이끄는 인도자가 되기 위해 받았던 교육 내용이 중심을 이룬다. 그래서 배우고 익혀야 할 내용이 다소 방대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들목교회에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풍성한 삶의 기초》를 인도하는 이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도 어떤 이들은 이 정도 내용을 소화할 수 있는 ‘평신도’가 있을지 의문을 표한다. 이러한 의구심이야말로 시대착오적이며, 여전히 종교개혁 이전의 사제주의에 물들어 있음을 방증하는 것은 아닐까. 오히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소위 평신도라 불리는 이들의 역량과 가치를 최대치로 상정하는 데 있다. 누가 지금까지 이런 책을 평신도에게 읽혔으며, 그들이 이런 내용을 흡수해 다시 전할 수 있다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바로 이 지점에서 500년 묵은 종교개혁가들의 상상력을 복원해야 한다. “성도들은 성경을 익히고 배워서 스스로 복음을 전할 수 있고 가르칠 수 있다.” 이 책은 그 애먼 상상력에 날개를 달기에 충분하다. 이제는 그 상상력을 그만 놓아주자. 때가 차고도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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