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후에오는것들 #츠지히토나리 🇯🇵 2005
#사랑후에오는것들 #공지영 🇰🇷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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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가 아프면 아플수록 이상하게 마음은 편해졌다. 몸이 힘든 만큼 영혼은 깨어나는 느낌이었다.
두 바퀴째에는 발을 내디딜 때마다 더는 못 가겠다는 나약한 소리가 튀어나왔다. 제대로 호흡을 할 수가 없어 폐에서 헉헉 신음 소리가 났고 통증은 옆구리뿐 아니라 몸 전체로 퍼져 갔다. p238(윤오)
결국 또 내 가슴을 철렁이게 할 단 한 사람, 헤어진대도 헤어지지 않을 것을 알았기에 떠나보낸 그 사람, 내 심장의 과녁을 정확히 맞추며 내 인생 속으로 뛰어들었던 그 사람, 처음 만난 순간부터 만년을 함께했던 것 같은 신비한 느낌을 주었던 그 사람, 내 존재 깊은 곳을 떨게 했던 이 지상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사람. p229(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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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연애 이야기를 소재로 두 작가가 각각 남여 주인공이 되어 두편의 소설을 만들었다. 먼저 남자의 이야기를 읽었다. (마라톤을 좋아하는 나에게) 마지막 러닝 장면은 살짝 소름이 돋기까지 하는 괜찮은 한 편의 소설이었다. 그리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같은 스토리 속 여자의 시선. 또다른 한 권의 소설은 그 때부터 다른 소설이 아닌 먼저 읽은 소설의 후기였고 여자의 심리가 궁금했던 나에게 어느정도 이런게 여자 마음이야! 라는 답을 준것 같았다. 이틀동안 파란색 책을 읽은 다음, 하루만에 다시 핑크색 책을 덮었을 때 그렇게 드디어 이 러브스토리는 완성되었다. 두 작가 모두 한국과 일본에서 대단한 작가이건 말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이 소설이 기획되었다는 걸 알아서인지 중간중간 억지로 넣은듯한 한일감정을 그린 묘사가 오히려 조금 억지스럽단 생각이 들었지만) 두 주인공이 7년이란 시간동안 고집스럽게 자신의 사랑을 끝까지 지켜왔다는 점이 부러웠다. 다시 말하면 나에겐 '7년이란 시간동안'이 중요한게 아니라 '두 주인공이' 란게 중요한 포인트 이긴 하지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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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のあとにくるもの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츠지 히토나리 지음
소담출판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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