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의 말하기

강상구 (지은이) 지음 | 이음 펴냄

노회찬의 말하기 (희망으로 도약한 낮고 강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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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9.12.2

페이지

2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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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의 말하기』는 노회찬 의원이 남긴 말들을 깊이 파고들어, 그 말들의 보석 같은 방법을 건져올리는 책이다. 저자인 강상구 전 정의당 대변인은 노 의원이 직접 뽑은 민주노동당 중앙당 당직자로 시작해, 내내 노 의원의 곁에서 함께 진보 정치의 길을 걸어온 정치인이다. 그가 노 의원의 말을 풀어쓰기로 결심한 것은, 노 의원의 말의 힘이 정치판에서는 물론 시장과 거리에서, 학교와 회사에서, 보통 사람들의 삶 속에서 보통 사람들의 입을 통해 계속 살아있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노 의원의 촌철살인은 애초 “진보 정치가 함께하고자 하지만, 정작 그들은 진보 정당과 정치인을 모르는” 노동자들과 쉽고 재미있게, 그러면서도 의미 있게 대화하고자 하는 단련의 산물이었다. ‘그들만의 리그’가 된 정치판에 잽을 날리고 강자에게 맞설 힘을 약자에게 주기 위한 전략, 정치가 무엇이어야 하고 정치인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본보기이기도 했다. 『노회찬의 말하기』는 노 의원의 말을 이해하고 추억하는 것을 넘어 한국사회 곳곳에서 그 말의 고민과 태도를 실천할 것을 제안하는 가이드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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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워딩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런 내용이었다. 노회찬이 뛰어난 정치인이라고 어럼풋이 들어왔지만, 말을 중심으로 한 그에 대한 평가를 들으니 너무 일찍 가신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노회찬의 말하기

강상구 (지은이) 지음
이음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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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의 말하기』는 노회찬 의원이 남긴 말들을 깊이 파고들어, 그 말들의 보석 같은 방법을 건져올리는 책이다. 저자인 강상구 전 정의당 대변인은 노 의원이 직접 뽑은 민주노동당 중앙당 당직자로 시작해, 내내 노 의원의 곁에서 함께 진보 정치의 길을 걸어온 정치인이다. 그가 노 의원의 말을 풀어쓰기로 결심한 것은, 노 의원의 말의 힘이 정치판에서는 물론 시장과 거리에서, 학교와 회사에서, 보통 사람들의 삶 속에서 보통 사람들의 입을 통해 계속 살아있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노 의원의 촌철살인은 애초 “진보 정치가 함께하고자 하지만, 정작 그들은 진보 정당과 정치인을 모르는” 노동자들과 쉽고 재미있게, 그러면서도 의미 있게 대화하고자 하는 단련의 산물이었다. ‘그들만의 리그’가 된 정치판에 잽을 날리고 강자에게 맞설 힘을 약자에게 주기 위한 전략, 정치가 무엇이어야 하고 정치인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본보기이기도 했다. 『노회찬의 말하기』는 노 의원의 말을 이해하고 추억하는 것을 넘어 한국사회 곳곳에서 그 말의 고민과 태도를 실천할 것을 제안하는 가이드북이다.

출판사 책 소개

“이 책이 전하는 ‘노회찬의 말하기’가 평범한 사람들, 없이 사는 사람들,
차별받는 사람들의 새로운 무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소수자의 편에 서서 꼭 필요한 메시지를 적재적소에 전달했고,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던 정치인은 고 노회찬 의원뿐이었다. 분명한 철학과 소신이 있었고 뛰어난 정치 감각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책에는 그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홍성수(숙명여대 법학부 교수, 『말이 칼이 될 때』 저자)

“말은 정치가의 무기다. 정치가의 말하기는 듣는 사람을 상상하는 능력에서 갈린다. 이 상상력이야말로 정치적 역량의 정수다. 그래서 이 책은 말하기에 대한 책인 동시에 정치에 대한 책이다. 노회찬처럼, 저자는 말하기와 정치가 만나는 지점을 잡아낼 줄 안다. 그것도 읽기 쉽게. 이 쉬움에 도달하는 길이 얼마나 어려웠을지 짐작이 간다.”
-천관율(『시사IN』 기자)


노회찬의 말은 어떻게 마음을 움직였나

“오 후보께서는 혹시 이상림 씨를 아십니까?”
“양회성 씨 아십니까? 한 대성 씨 아십니까? 윤용현 씨 아십니까?”
“김남훈 경사. 이제 아시겠죠? 작년 1월20일 용산에서 숨진 분들입니다.”

2010년 서울시장 후보간 TV토론 풍경으로 『노회찬의 말하기』는 시작한다. 토론장에서 노회찬 의원은 용산참사 희생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불렀다. 토론 상대였던 오세훈 전 시장은 그들이 누구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어색한 침묵을 칼 같이 갈랐던 노 의원의 목소리는 그 어떤 논리보다도 분명했다. 저자 강상구의 표현대로, 용산참사가 참혹한 까닭이 “희생자 한 사람 한 사람을 둘러싼 우주 전체가 사라진 사건들”이기 때문임을 일깨웠다. 당시 선거에서는 노 의원이 졌지만, 그날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여기에, 사람들의 마음속에, 참혹함 가운데 솟구친 희망으로 남아있다.

『노회찬의 말하기』는 노회찬 의원이 남긴 말들을 깊이 파고들어, 그 말들의 보석 같은 방법을 건져올리는 책이다. 저자인 강상구 전 정의당 대변인은 노 의원이 직접 뽑은 민주노동당 중앙당 당직자로 시작해, 내내 노 의원의 곁에서 함께 진보 정치의 길을 걸어온 정치인이다. 그가 노 의원의 말을 풀어쓰기로 결심한 것은, 노 의원의 말의 힘이 정치판에서는 물론 시장과 거리에서, 학교와 회사에서, 보통 사람들의 삶 속에서 보통 사람들의 입을 통해 계속 살아있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노회찬 의원은 흔히 ‘유머와 위트’로 기억되지만, 정작 그의 말의 알맹이는 단호함과 자신감이었다.” 저자의 분석처럼, 우리는 노 의원의 촌철살인은 떠올리면서도, 그 촌철살인에 어떤 고민과 태도의 과정이 담겼는지는 잘 보지 못한다. 노 의원의 촌철살인은 애초 “진보 정치가 함께하고자 하지만, 정작 그들은 진보 정당과 정치인을 모르는” 노동자들과 쉽고 재미있게, 그러면서도 의미 있게 대화하고자 하는 단련의 산물이었다. 끝내 미래를 낙관하면서 “창업해서 한 번 승부 걸고 싶은 모험심”으로 진보 정치를 해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그들만의 리그’가 된 정치판에 잽을 날리고 강자에게 맞설 힘을 약자에게 주기 위한 전략, 정치가 무엇이어야 하고 정치인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본보기이기도 했다.

그렇게 말했던 노회찬에 대해 시인 김현은 “배워서 다 안다고 떠드는 말이 아니라 ‘경험했으나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고하는 말, 그런 말이 가슴에 담긴다는 걸 어떤 정치인보다도 믿는 이”라고 적기도 했다. 시인의 표현대로, 그로 인해 우리는 “지혜로운 정치인은 믿게끔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믿는 것을 말하는 사람”임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노회찬이라는 말」, 『어른이라는 뜻밖의 일』 중)

『노회찬의 말하기』는 노 의원의 말을 이해하고 추억하는 것을 넘어 한국사회 곳곳에서 그 말의 고민과 태도를 실천할 것을 제안하는 가이드북이다.



맞설 힘과 용기를 준 말의 비법

노회찬 의원은 ‘웃음’을 무기로 싸웠다. 그의 전술은 풍자다. 풍자의 대상은 ‘권력’이었다. 권력을 풍자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다른 일이 벌어진다. 권력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순간, 별 것 아닌 것이 된다. 사람들은 싸울 힘이 생긴다.(116)

노회찬 의원의 말은 그야말로 “말할 때 쓰는 말”이었다. 저자는 어느 날 문득 “시장에서, 맥줏집에서, 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노회찬처럼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얼굴이 알려진 이후에도 노 의원이 직접 장을 보면서, 장바구니에 담아온 것은 호박과 당근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노 의원은 왜 구어체와 생활 용어로 말했을까. 상대 정치인을 넘어, 보통 사람들에게 자신의 말이 닿기를 바랐기 때문일 것이다. 이 땅의 ‘투명인간’들을 드러내려는 말이었고, 기득권의 ‘셀프 권위’를 뒤집으려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쉬운 말들이었지만, 결코 쉽지 않은 말들이었다. 정치판에서 생소했던 화법이었기에 메시지에 힘을 싣는 데에는 더 단단한 기술이 필요했다.

“짧게 말하기”는 노 의원이 평생 강조했던 말하기의 기초다. 이는 기술이기 이전에 자세다. 내 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이기 이전에, 여러 사람의 말이 고루 평등하고 협력적으로 오가게 하는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민주주의자의 자세인 것이다. “말을 줄이면서도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겠다”는 의지는 노 의원만의 다양한 비유를 낳았다. 뼈가 있고 무게가 실린 단어 하나하나, 구구절절한 설명을 선명하게 압축하는 문장 구조로 표현됐다.

저자가 기억하는 인상적인 사례들은 다음과 같다. 노 의원은 2004년 <난중일기>에 “국회의사당 50미터 타워크레인 위로 4명의 무국적자가 올라갔다”는 말을 남긴다. 타워크레인 위에 올라간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노동 3권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 즉 그들이 국민 대우를 못 받고 있다는 점에서 ‘무국적자’에 빗댄 것이다. 용산참사 때 검찰이 철거민들을 기소하자, 노 의원은 “이 사건으로 죽은 72세의 이상민 씨는 세계 최고령 테러리스트가 된 셈”이라고 말한다. 검찰의 판단처럼 화염병을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철거민들이 가해자이고, 경찰의 진압이 정당화될 수 있다면, 희생자를 포함해 현장의 철거민들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냐는 일갈이었다.

세력 간 치열한 프레임 싸움에 정의롭고 지혜롭게 대처하면서도 불특정 다수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정치 영역에서 노 의원이 썼던 전술은 무엇일까. 그의 주무기였던 ‘웃음’은 ‘힘 없는 비웃음’인 냉소와는 달랐다. 권력을 풍자해, 권위의 가면을 벗기고, 사람들로 하여금 힘내어 함께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웃음이었다.

이런 전술은 특히 기득권 정치인들에 직접 맞서야 하는 토론 자리에서 빛났다. 노 의원은 말의 흐름을 읽었다. 정면으로 대응하는 것 외에도 적절한 타이밍에 반사하고, 살짝 비켜나 발을 걸고, 올라타서 맥락을 뒤집는 다양한 기술을 구사했다. 예를 들면, 2016년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논의가 한창일 때 새누리당에서 “공수처 설치는 초법적 발상”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노 의원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대로 “초법적 발상이 아니다”라고 대응하는 대신 이렇게 말했다. “초법적 발상이 필요합니다. 초법적 범죄들이 넘치고 있기 때문에 기존 법을 넘어서는 법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지요.”

저자는 이를 “맞은 편에서 달려오는 사람과 충돌하지 않고 (…) 상대의 힘의 방향은 그대로 둔 상태에서 기술을 걸어, 힘들이지 않고 상대를 제압”한 사례라고 설명한다. 이외에도 “상대의 공격을 그대로 흡수해버려 (…) 더 큰 의미의 지평을 연” 노 의원의 말들은 종종 정치판의 관습적 시선과 구도를 뒤집고, 정치판 위로 뛰어올라 멀리 보도록 우리의 시야를 넓혔다.

그래서 『노회찬의 말하기』는 결국 희망의 정치로 향하는 말하기에 대한 책이다. 냉소는 정치 혐오로 이어지지만, 노 의원의 말이 낳은 웃음은 “정치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이끌어냈고, 이 관심이 나아가 “촛불의 힘”이 되었다고 저자는 생각한다.



동료와 함께, 희망의 정치로 향하는 말하기

정치가 이토록 사람들과 공감한 적이 있었던가. 민주주의 하에서 공감의 언어는 자란다. 약자가 강자에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민주주의 사회다. 그러니 노회찬처럼 말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그것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중략)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변화를 선도한다. 이런 말에 감응하는 사람들이 변화에 함께 한다. 그러니 노회찬의 말하기는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말하기다.(251)

세상을 바꾸는 말은 무엇이 다른가.
노회찬 의원 이전에 진보 정치인은 “무서운 얼굴로 큰 주삿바늘을 들고 있는 의사 선생님” 같은 존재였다. “혼자만 진정성 넘치고, 엄숙함이 물을 끓일 정도로 뜨거운” 진보 정치를 노 의원은 오래전부터 바꾸고 싶어했다고 저자는 기억한다. 변화의 핵심은 ‘친절함’이었다. 그 친절함이란 결국 자신이 대변해야 하는 사람들을 잊지 않는 친절함이었다. 그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누구보다 빨리 트위터 계정을 활짝 연 친절함이기도 했고, 그들 편에서 기득권과 불평등에 당당히 맞선 친절함이기도 했다. 그들의 말로 선명하고도 품위 있게 말하는 기술을 단련한 친절함이기도 했고, 그 삶들을 해치는 차별과 혐오의 뿌리를 뽑는 데 인생을 건 친절함이기도 했다.

그리고 끝내 말의 힘이 무엇인지, 쉬운 말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우리 각자가 지닌 원석 같은 말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말해보고자 한 친절함이었다.

누구보다도 더 가까이에서 누구보다도 더 오래 노회찬 의원의 말과 함께 살아온 저자는 그 말들이 신화나 박제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그 스스로도 40대 진보 정치인으로서, 열정과 기개가 사그라들고 현실이 무거울 때마다 ‘노회찬 의원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며 그 말들을 다시 꺼내 삶의 무기로 삼는다고 고백한다. 그 말은 “그의 삶과 함께 했던 모든 동료들이 함께 만든 말”이고, 그래서 이 책은 “그들이 쓴 책”이다. 이 책으로 말미암아, 앞으로도 노회찬 의원에게 더 많은 동료들이 생기기를, 그 삶들이 쌓여 계속 사회의 희망이 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진심이 곧 『노회찬의 말하기』다.

모두가 현실을 찾아 떠날 때, 노회찬 의원은 또 다른 현실을 만들어내고자 했다. 노회찬 의원은 안주하거나 휘둘리지 않고 꾸준히 자신만의 길을 나아가려고 했다.(25) 각자가 한국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던 삶의 스토리가 쌓이는 만큼 사회가 나아진다고 나는 확신한다.(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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