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카인드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은이), 조현욱 (옮긴이) 지음 | 인플루엔셜(주) 펴냄

휴먼카인드 (감춰진 인간 본성에서 찾은 희망의 연대기,HUMANKIND : A Hopeful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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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3.2

페이지

5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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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에서의 명연설로 다보스포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을 만든 젊은 사상가 뤼트허르 브레흐만. 그는 《휴먼카인드》에서 공멸과 연대의 기로에 선 인류에게 가장 시급하고도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인간의 본성은 과연 이기적인가?” 최초의 인류부터 현재까지 방대한 인류 문명의 역사가 증명하는 한 가지 진실은 “전쟁과 재난 등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인간은 어김없이 ‘선한 본성’에 압도되어왔다”는 것이다.

인간 본성이 이기적이라는 프레임을 깰 때 우리는 지금까지 상상도 못한 연대와 협력을 이뤄낼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불평등과 혐오, 불신의 덫에 빠진 인류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유일한 방법이다. ‘이기적 유전자’, ‘루시퍼 이펙트’, ‘방관자 효과’ 등 인간 본성에 덧씌워진 오해를 뛰어넘어, 엘리트 지배 권력과 언론에 의해 은폐되었던 인간의 선한 민낯에 관한 대서사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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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

@kirea10

휴먼카인드 // 뤼트허르 브레흐만

인간 본성의 사악함을 믿는 토마스 홉스는 리바이어던에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상태'를 이야기한다. 인간의 선한 본성을 믿는 장자크 루소는 문명의 압력과 규제를 벗어나 인간 본성에 맞는 교육을 통해 이상적인 인간을 형성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인간은 환경에 따라 선하게 될수도 악하게 될수도 있다고 본 존 로크의 사상이 사회계약설의 기초가 되어 근대를 열었다.
하지만, 현대를 사는 지금까지 인간 본성의 사악함을 근거로 규제와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인간의 선한 본성을 근거로 자유의지와 자율, 자치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대립되어 왔다.

문명이란 아주 가벼운 도발에도 갈라져버리는 얄팍한 껍데기 표면에 지나지 않는다는 '껍데기 이론'에 근거한 수많은 억측과 오해들. 소설 '파리대왕'(조난당한 소년들이 서로 무자비해지는 모습)의 내용이 현실에서는 정반대로 나타났다던가, 스탠포드 교도소 실험(교도관 역할을 맡은 대학생들이 수감자 역을 맡은 대학생들에게 혹독하게 대하는 모습)과 스탠리 밀그램의 전기충격시험(교사역을 맡은 사람이 오답이 나오면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전기충격을 계속 높이는 모습)이 조작되었다는 사실들을 저자는 여러 자료를 통해 밝히고 있다.

'잔혹한 세계 증후군'을 조장하는 뉴스매체는 사회에 부정편향이라는 독을 퍼뜨리는 약이며, 그 증상은 냉소주의, 염세주의, 비관주의가 되기싶다.
냉소주의는 게으름의 또다른 단어이며, 이는 책임을 지지않기 위한 변명이라고 하는 작가의 말이 와닿는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이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베스트셀러가 될 만한 '시대정신'을 갖고 있다고 여겨진다. "인간이 원래 다 그렇지" 라고 하면 할 일이 적어진다. "대부분 사람들의 내심은 고상하고 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믿을때 나의 의지도 힘을 낼수 있을것이다.

휴먼카인드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은이), 조현욱 (옮긴이) 지음
인플루엔셜(주)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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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닉

@zunik

# 집단내 성향별 발언권의 불균형

인간은 '내 편', '네 편'을 나누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접촉을 하거나 유사성을 발견하거나 공통의 적(위험)을 가지게 되면 같은 편으로 뭉치기 쉽다. 그래서 전쟁 전선에 있는 사람끼리는 서로 다르지 않은 인간임을 확인하면서 유대감이 생겼을 것이다. 런던에 폭격이 떨어지거나 재난이 일어났을 때도 위험을 공유하기 때문에 각 정치 이념과 사상으로 분리되어 있던 사람들도 '내 편'으로 뭉치고 강한 유대감을 느꼈을 것이다. 만약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한다면 역사상 가장 큰 지구촌 '우리 편'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인류 공통의 적이 생겼기 때문이다. 침공은 우리를 뭉치게는 하겠지만 우리가 원한다고 오는 것도 아니고 일어나더라도 위험한 일이다.

우리는 '내 편'의 영역을 넓히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접촉을 늘리는 것이다. 그것은 주위 사람들과의 대화도 해당되지만,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르는 책도 아주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생각의 다양성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교의 교리에서 '내 편'의 개념을 우주까지 확장하는 것에 대해서 본적이 있다.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우주가 내 옥시토신 영향 범위 아래 들어오게 된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저자가 바라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그런데 그 경지까지 가는건 정말 어려울 것이다. 또한 책을 읽는다고 무조건 그런 방향으로 가는것도 아니다. 어떤 마음을 가지고 읽는지, 어떤 책을 읽는지도 중요하다. 그리고 어느정도 선천적인 기질도 있다고 본다. 히틀러와 스탈린도 독서광이었다.

'내 편' 영역이 좁거나 공격적인 사람이 인류에 아예 필요가 없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사람은 개인으로 평가하면 안되고 집단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 원시시대에도 모든 걸 수용하고 신뢰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걸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만약 그런 사람이 없었다면, 외부인들을 너무 아무 검증 없이 받아들이거나, 새로운 먹거리 (버섯, 식물)에 조심성 없이 접근해서 위험할 수도 있다. 5명 중 1명 정도는 비관적인 사람이 필요하다. (서로 다른 성향의 개체들이 뭉쳐 집단의 중립성을 유지하지 않는다면, 모든 개체가 중립적이어야 한다. 그것은 무작위 변동되는 유전자 구조로는 유지하기 어렵다.) 집단의 의견은 희석되어 적절한 판단을 내리도록 동작했을 것이다. 회사 회의에서 일부러 반대 의견을 내는 '악마의 대변인'을 두는 이유도 그런 것이다.

문명이 발전하기 전에는 그 1명은 폭주할 수 없었다. 동일하거나 비슷한 발언권을 가진 나머지 4명에게 막혔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대의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한다.

"대담한 행동은 대중매체가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현대사회에서 보상으로 돌아온다. 뉴스는 비정상적이고 터무니없는 것을 집중 조명하기 때문이다. 이런 유형의 세상에서 정상에 오르는 것은 가장 친절하고 공감력이 큰 사람이 아니라 그 반대인 사람이다. 오늘날의 세상에서는 가장 뻔뻔한 자가 살아남는다." - 휴먼카인드

그 1명이 더 높은 자리로 오를 수 있는 사회가 된 것이다. 그가 주도권을 잡고 독재를 해버리면, 집단에서 적절한 역할을 해오던 그의 생각과 발언은 지구를 위협하는 핵무기가 되어버린다. 이전에 4명 아니 수억 명도 이를 막지 못한다.

본래 집단에서 각 역할을 해오던 성향 사이 힘의 불균형이 생겼다. 그것은 문명이 만들어낸 군대고 권력이다. 저자가 말하는 진화적 부조화가 여기 있는 게 아닐까? 인류 유전자 풀에 있는 공격적이고 비관적인 DNA의 모수는 현대에 맞지 않다.

(2022.03.18에 쓴 독후감)

휴먼카인드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은이), 조현욱 (옮긴이) 지음
인플루엔셜(주) 펴냄

2023년 10월 26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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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yong

130권째

인간의 본성은 악한가? 선한가?
나는 성무선악설을 지향한다
이 책은 인간이 악하다고 생각한 본성에 관한 비관주의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주는 측면에서 좋다
전쟁에 대한 우리의 착각
하지만 그러한 이유로 모든 인류가 본성이 선하다고 할 수 없는 것 같다. 본성이 선하다는 혹은 악하다는 것의 설명들은 모두 귀납적인 추론에 불과한 것 같다. 결국 연역적 추론에서 인간의 본성이 악하지도 선하지도 않다면 결국 인간이 행하는.모든 행위들은 이 전제에 의해 설명되기 때문

휴먼카인드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은이), 조현욱 (옮긴이) 지음
인플루엔셜(주) 펴냄

2022년 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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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다보스포럼에서의 명연설로 다보스포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을 만든 젊은 사상가 뤼트허르 브레흐만. 그는 《휴먼카인드》에서 공멸과 연대의 기로에 선 인류에게 가장 시급하고도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인간의 본성은 과연 이기적인가?” 최초의 인류부터 현재까지 방대한 인류 문명의 역사가 증명하는 한 가지 진실은 “전쟁과 재난 등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인간은 어김없이 ‘선한 본성’에 압도되어왔다”는 것이다.

인간 본성이 이기적이라는 프레임을 깰 때 우리는 지금까지 상상도 못한 연대와 협력을 이뤄낼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불평등과 혐오, 불신의 덫에 빠진 인류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유일한 방법이다. ‘이기적 유전자’, ‘루시퍼 이펙트’, ‘방관자 효과’ 등 인간 본성에 덧씌워진 오해를 뛰어넘어, 엘리트 지배 권력과 언론에 의해 은폐되었던 인간의 선한 민낯에 관한 대서사가 펼쳐진다.

출판사 책 소개

“인간 본성에 관한 새로운 관점. 《사피엔스》에 도전하는 책!”
-유발 하라리(역사학자)

이기적 인간이라는 프레임을 부수는 거대한 발상의 전환
“모든 비극은 인간 본성에 대한 오해에서 시작되었다”

- 애덤 그랜트, 다니엘 핑크, 최재천, 정재승 등 전 세계 지식인들의 찬사!
- 뉴욕타임스 아마존 베스트셀러
- 2021 포브스 선정 희망을 선사하는 책

다보스포럼에서의 명연설로 다보스포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을 만든 젊은 사상가 뤼트허르 브레흐만(Rutger Bregman). 그는 《휴먼카인드》에서 공멸과 연대의 기로에 선 인류에게 가장 시급하고도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인간의 본성은 과연 이기적인가?” 최초의 인류부터 현재까지 방대한 인류 문명의 역사가 증명하는 한 가지 진실은 “전쟁과 재난 등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인간은 어김없이 ‘선한 본성’에 압도되어왔다”는 것이다. 인간 본성이 이기적이라는 프레임을 깰 때 우리는 지금까지 상상도 못한 연대와 협력을 이뤄낼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불평등과 혐오, 불신의 덫에 빠진 인류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유일한 방법이다. ‘이기적 유전자’, ‘루시퍼 이펙트’, ‘방관자 효과’ 등 인간 본성에 덧씌워진 오해를 뛰어넘어, 엘리트 지배 권력과 언론에 의해 은폐되었던 인간의 선한 민낯에 관한 대서사가 펼쳐진다.

■ “위기의 순간, 인간은 선한 본성에 압도당해왔다”
- 타이타닉호, 911 테러, 코로나 19등 전쟁과 재난에서 발견되는 선한 본성

코로나 19라는 전 지구적 위기 속에서 눈앞의 이익 때문에 방역 수칙을 무시하는 사람들, 봉쇄된 도시에서 약탈 범죄를 일삼는 해외의 성난 군중들…. 우리는 매일같이 끔찍한 폭력과 인간의 이기로 가득 찬 뉴스를 접한다. 그런데 이러한 기사들에서 접하는 현실과 달리, 1963년 이래 700여 건의 재난 현장을 연구한 결과(델라웨어대학 재난연구센터, 2006)에 따르면 놀랍게도 재난 시 살인, 강도, 강간 등의 범죄율은 감소하고 오히려 사람들이 물품과 서비스를 대량으로 분배하는 이타주의적 행태가 증가했다. 이에 네덜란드의 혁신적 대안 언론 《드 코레스폰던트(De Correspondent)》의 저널리스트이자 사상가인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대표적 재난상황인 제1, 2차 세계대전을 비롯하여 타이타닉호 침몰, 911 테러,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에서 어김없이 사람들은 죽음을 불사하며 타인과 약자를 도왔다고 말한다. 인간은 위기의 순간에 ‘군중심리’와 공황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선한 본성’에 압도당한다는 사실을 역사가 증명한다는 것이다. 그는 신간 《휴먼카인드》에서 인류의 보편적 속성이자, 우리가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바로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아이디어다.
《휴먼카인드》에서 저자는 ‘이기적 유전자’, ‘이웃집 살인마’, ‘호모 이코노미쿠스’,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정치 경제적 시스템, 지식과 세계관 등이 인간에 대한 냉소적 견해를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날카롭게 지적한다. 나아가 사람들이 서로를 믿지 못할 때 우리는 스스로 권력에 통제 대상으로 전락하며, 자극적이고 편향적인 언론 보도는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에 《휴먼카인드》는 중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인간 본성은 과연 이기적인가?” 저자는 인간 본성에 대한 비관적 인식이야말로 우리가 처한 불평등과 혐오, 불신과 같은 모든 비극의 기원이라는 사실에 주목하여, 방대한 사료와 함께 심리학, 진화생물학, 인류학, 철학의 분야를 넘나들며 인간의 선한 본성에 관한 무수한 증거를 발굴해낸다. 그리고 추천의 글을 쓴 최재천 교수의 말처럼 “우리가 지금까지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였던 심리실험, 철학 개념, 역사적 사건과 상식 속 이기적 인간이라는 통념을 모조리 뒤엎어버린다.” 《휴먼카인드》는 바로 우리의 뇌리에서 잊혀진, 그리고 역사와 권력과 미디어가 감춰온 인간의 선한 민낯을 완성해나가는 방대한 여정을 담은 희망의 연대기다.

■ “인간은 악마가 되는 길보다 선한 행위를 위해 온 힘을 다한다 ”
‘루시퍼 이펙트’ ‘전기충격 실험’ ‘방관자 효과’ 등 각종 연구의 오류와 모순을 파헤치다

인간이 어떻게 수많은 전쟁과 범죄, 아우슈비츠라는 최악의 비극을 낳을 수 있는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폐허가 된 서방세계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각 정부와 지성계는 이 질문에 답을 내리고자 했다. 1960년대라는 시대정신 속에 필립 짐바르도(P(Phillip Zimbardo, ‘루시퍼 이펙트’)와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 ‘전기충격 실험’)을 비롯하여, 범죄학자 제임스 윌슨(James Q. 윌슨, ‘깨진 유리창 이론’), 제노비스 신드롬(bystander effect, ‘방관자 효과’) 등은 권위에 복종하여 악을 행하게 되는 인간의 어두운 심연과 폭력성을 증명하고자 했다. 그리고 이 실험들은 교육과 제도를 통해 이러한 본성을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러나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이러한 이론들을 가운데 심리학자와 언론이 부정적인 결과를 유도하기도 하고 교묘히 조작한 충격적인 정황을 포착해낸다.(2부) 이 책은 자의적이고 어설픈 설정과 지시에 따른 심리실험이 인간 본성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지에 의문을 던지며, 각종 연구들이 저지른 오류와 모순들 속에서 오히려 우리는 인간이 극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선을 행하려고 하며, 내면의 악을 끌어내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나아가 위기의 순간에 목격자들 간에 서로 의사소통할 수 있다면 더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역逆 방관자 효과’처럼 위급한 순간이야말로 정확히 인간이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때가 아니겠느냐고 되묻는다.

■ “모든 비극은 인간이 이기적이라는 상상에서 비롯되었다”
- 현실의《파리대왕》과 이스터섬의 진실을 밝혀 지성사의 부정적 세계관을 재고하다

한편 이 책의 백미는 사료의 실증연구와 적극적 현장탐사를 통해 이기적 인간 본성의 프레임을 만든 각종 문학작품과 인류학 연구의 진실을 찾아 나서는 역사 탐구 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 저자는 먼저 “벌이 꿀을 만들 듯 인간은 악을 낳는다” 인간의 어두운 심연을 그린 윌리엄 골딩의 소설 《파리대왕》을 반박하기 위해 실제 사례를 찾아 나선다. 뤼트허르 브레흐만이 수개월의 문헌조사와 직접 인터뷰 끝에 발굴해낸 사례에 따르면, 무인도에 고립되어 야만인으로 변해가는 소설 속 소년들과 달리 1965년 폴리네시아 통가의 무인도 아타섬에 15개월간 고립된 6명의 소년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생활에 필요한 것을 모두 갖추고 평화롭고 이상적인 사회를 이루고 있었다.
또한 저자는 ‘벌목으로 황폐화된 섬, 서로를 잡아먹는 사람들’과 같이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가 맞이하게 될 비극적 운명으로 비유되는 이스터섬 이야기 역시 잘못된 인용과 확대재생산으로 인간 본성에 대한 오해를 고착시켰다고 밝힌다. 스릴 넘치는 추리 과정과 각종 원전에 대한 엄밀한 검토 끝에 저자가 도달한 이스터섬의 진실에는 전쟁과 기아, 식인이 존재하지 않았다. 저자는 이러한 왜곡된 역사가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부정적인 세계관과 믿음을 양산하며 이는 곧 노시보(nocebo, 부정적 믿음이 부정적 효과를 내는 결과)가 되어 인간의 행태를 좌우한다고 지적한다. 마치 계몽주의 시대 철학자 토머스 홉스의 철학과 마키아벨리즘 등 오랫동안 지성사를 이끌었던 부정적인 세계관이 우리 사회를 지금에 이르게 만들었듯이 말이다.

■ “기로에 선 인류. 갈등과 공멸, 연대와 협력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 부패하는 권력의 속성을 넘어, 협력과 연대라는 ‘호모 퍼피’의 본능을 되살리다

호모사피엔스기 15%나 더 큰 두뇌와 뛰어난 신체 능력을 지닌 네안데르탈인을 제치고 지구를 지배한 이유는 무엇일까?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이래 이어져온 이 논쟁적 질문에 대하여 현 인류가 타인과 협력하고 공감하도록 진화해온 유일한 종으로서 모방을 통해 사회적 학습을 하는 ‘호모 퍼피(Homo Puppy)’였기 때문이라고 답한다.(3장)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현대사회와 사회를 이루는 핵심 제도인 학교, 기업, 교도소 등은 인간이 악하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설계되었으며, 이러한 부정적 사회화 과정은 개인과 사회의 내재적 동기를 약화시키는 동시에 우리 안의 선한 본성을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든다. 이러한 불신은 엘리트 권력과 언론이 자신의 통제력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활용되며, 우리 스스로 권력의 통제 대상으로 전락하게 만든다. 이것이 바로 협력과 연대로 이뤄온 호모 퍼피의 문명 속에서 부패한 권력이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다. 저자는 이를 곧 냉소주의와 양극화, 배제와 이기심, 불평등과 관료주의를 배태하는 근본적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브레흐만은 우리가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인식을 되찾을 때 비로소 우리 스스로 참여와 저항의 의미, 행동할 의무를 되찾을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선한 본성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조직한 각국의 다양한 사례 속에서 그 청사진을 찾음으로써, 우정과 친절, 협력과 연민은 얼마든지 전염될 수 있으며 이것이 사회를 재조직하는 근본 원리가 될 수 있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전지구적 재난과 질병, 불평등과 혐오를 초월해 우리가 만들어야 할 ‘새로운 현실주의’다.
이 책의 미덕은 다 읽고 나면 우리를 한층 더 친절한 인간으로 변모하게 만든다는 데 있다. 그가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펼쳐내는 인간의 희망적 역사는 어느덧 읽는 이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며, 타인을 바라보는 적대적인 관점이나 의심과 냉소의 시선을 거두도록 돕는다. 인간 본성의 선한 자아를 과학적으로 냉철하게 바라보게 해주는 이 책에서 우리가 처한 위기를 헤쳐 나갈, 작지 않은 희망을 발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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