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

심종문 지음 | 황소자리 펴냄

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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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9.3.31

페이지

208쪽

상세 정보

'중국문학 베스트 100'에 선정된 심종문의 중편소설. 문명의 손때가 묻지 않은 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사공 노인과 손녀 취취 그리고 그녀를 둘러싼 두 젊은이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중국 고유의 이상향을 드러낸 전원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히고 있다. 작가는 자연에 순응해 사는 삶의 풍요로운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야기는 사천과 호남 두 성의 접경인 다동성 인근 나루터로부터 시작된다. 그곳에 50년 간 나룻배를 끌어온 사공 노인과 손녀가 함께 살고 있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결실로 태어난, 취취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 2년 전 단오 때, 왁자한 축제의 어스름 속에서 취취는 나송이라는 청년을 만나고 묘한 감정이 그녀를 스친다.

나송 역시 취취에 대한 연정을 키워가고 있을 무렵, 그들은 서로를 향한 징검다리를 건너기도 전에 어긋나기 시작한다. 나송이 멀리 떨어진 고장에서 명절을 보냈던 해에 그의 형인 천보가 우연히 그녀와 마주쳤던 것이다. 형제의 마음은 동시에 한 소녀에게로 달음질치고, 얽힌 감정은 예기치 않은 비극을 불러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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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

@900408

"너 그 사람이랑 친해?"라고 묻는 질문에 우리는 망설인다. 친하다고 말할 수 사이인가, 아닌가. 그러나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고 했다. "난 걜 되게 아끼고 걜 되게 좋아해"(140813 푸른밤 종현입니다).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서 멈칫했던 순간들. 흔히 연애에서 상대가 나를 좋아하는지 고민하는 것처럼 우정에서도 언제나 조금씩 흔들렸고 심술 부린 날들.

『동경』은 여름에서 다시 여름으로 끝나는 시간 동안 아름, 해든, 민아의 성장과 우정을 담은 장편 소설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 "타인을 통해 나"를 보라는 말이 있다. 솔직하지만 자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아름은 동경하는 해든과 민아를 보며 자기를 되돌아본다. 해든 또한 아버지 장례식장에 찾아온 아름과 아플 때 옆에 있어주는 민아를 보며 자신의 심술에 대해 생각한다. 홀로 아등바등 버텨왔던 민아는 조금씩 아름과 해든에게 기대기 시작하며 달라진다.
"도대체 나는 누구지. 그 사이에서 자신의 모습은 그 둘을 섞은 모습도 아니고 그저 여백으로 존재하는 것 같은 때가 있었다. 이제 나는 좀 나이고 싶어.(p.197)" 아름과 해든, 민아는 각자의 시선에서 둘을 바라보다가 비로소 "나"를 맞닥뜨리면서 카메라를 드는 아름이 되고, 이번 생은 최선이라고 답하는 민아가 되고, 다시 짓는 걸 찍을 거라 답하는 해든이 된다.

이를 직업적으로 조명하기도 한다. 인형 리페이팅을 하던 아름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한 선택을 하고, 직접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물론 이는 흔한 직업적 성장에 해당한다.

이렇게 『동경』은 뒷 이야기를 예상하게 만드는 흔한 서사가 등장한다. "아픈 가족 이야기"로 다른 장편들과 차별점이 없었다. 또한, 곳곳마다 감정이 과잉으로 느껴진 부분들(도자기 사건으로 인한 아름의 감정)도 있었으며, 후반부에 갈수록 분량을 늘리기 위한 마무리 서사(봄, 여름 편)로 느껴졌다.

그럼에도 『동경』은 오래된 카메라 속 문득 꺼내보며 웃는 얼굴들을 닮았다. 책상에 둔 액자에 있는 사진처럼 매일 보지는 않지만, 억지로 미소 지었던 카메라의 오랜 얼굴을 보면 왠지 어렴풋한 기억을 잡아버리는 것만 같다. 『동경』 역시 예상되는 성장 이야기에 불과하지만, 마음이 계속 가는 이유는 우리가 오래된 카메라의 사진을 보고 웃는 이유와 같을 것이다.

우정은 미끄럽다. 누군가와 부딪혀서 싸우고 혼자 넘어지기도 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 넘어진 게 웃긴 추억이 되어버리는 것처럼, 우정은 시간을 쌓아간다. 상대방을 생각하느라 그 사람과 친한 사이냐는 질문에도 편히 대답 못하지만, 이제 그처럼 소심하게나마 걜 되게 아끼고 좋아한다고 대답할 수 있다.

동경

김화진 지음
문학동네 펴냄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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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el

@upfly

로직트리 이미지로 예시를 충분히 들어 설명하고 생소한 용어를 반복적으로 자주 등장시켜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딱딱한 내용일 수도 있는데 읽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책이 두껍지 않아서 그래도 계속 읽고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일 잘하는 사람은 가설부터 잘 세웁니다

카시와기 요시키 지음
처음북스 펴냄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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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신

@imyoungsin

내마음을 편하게 해줄수있는게 없을까 생각하면서 이 책을 집어들었다. 명진 스님이 어쩌면 종교가 존재해야하는 이유를 몸소 실천하는 스님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왜냐하면 책속에있는 것에만 몰두하지않고 약자의 편에서서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행동이나 말들을 그들과 함께 하는게 많았기 때문이다. 불교계의 온갖 문제점들을 바로잡기 위해서 종단에 거침없이 바른말을 하기도하고 또 그것을 세상에 알리기위하여 단식행동까지 하면서 결국 승적박탈까지 당하시기도 하였다.

이 책은 우리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도움되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쉬운 사례를 들면서 들려주고있다. 거짓없는 이야기와 그의 행동들이 우리들의 복잡한 마음이나 어지러운 머리속을 다소 정리해준다.참선을 행하는 방법도 소개 해주고있다.

인용문중에 기억에 남는것은 "용기를 내어 그대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머지않아 그대는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이다.

스님, 어떤 게 잘 사는 겁니까

명진 지음
다산초당 펴냄

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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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문학 베스트 100'에 선정된 심종문의 중편소설. 문명의 손때가 묻지 않은 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사공 노인과 손녀 취취 그리고 그녀를 둘러싼 두 젊은이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중국 고유의 이상향을 드러낸 전원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히고 있다. 작가는 자연에 순응해 사는 삶의 풍요로운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야기는 사천과 호남 두 성의 접경인 다동성 인근 나루터로부터 시작된다. 그곳에 50년 간 나룻배를 끌어온 사공 노인과 손녀가 함께 살고 있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결실로 태어난, 취취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 2년 전 단오 때, 왁자한 축제의 어스름 속에서 취취는 나송이라는 청년을 만나고 묘한 감정이 그녀를 스친다.

나송 역시 취취에 대한 연정을 키워가고 있을 무렵, 그들은 서로를 향한 징검다리를 건너기도 전에 어긋나기 시작한다. 나송이 멀리 떨어진 고장에서 명절을 보냈던 해에 그의 형인 천보가 우연히 그녀와 마주쳤던 것이다. 형제의 마음은 동시에 한 소녀에게로 달음질치고, 얽힌 감정은 예기치 않은 비극을 불러오는데…

출판사 책 소개

청산이 사는 뜻을 내게 묻기에, 대답 없이 웃으니 마음이 절로 한가해라. 복사꽃 강물에 흘러서 아득히 사라져, 별도로 인간세상 아닌 천지가 있어라. ― 이백의 시<산중에서 속인에게 답하다>

유행이나 시류에 관계 없이 환상적이고 순결한 ‘낙원’의 이미지는 사람들을 강하게 매료시킨다. 잃어버린 유년의 기억 혹은 이상향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담아낸 문학작품들이 오랜 시간 독자의 사랑을 받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우리에게 <소나기> 속 산골마을이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공간의 원형으로서 자리잡고 있다면, 중국에서는 <변성>의 공간이 그러하다.
강이 산을 감돌아 흘러가는 작고 조용한 마을. 언덕 위에 세워진 흰 탑 아래 외따로 서 있는 집 한 채. 그곳에 살며 나룻배를 끌어 사람들을 건네다주는 사공 노인과 바람과 햇빛 속에서 자라는 그의 손녀 그리고 그들 곁을 지키는 누렁 개 한 마리. 내지 않아도 될 삯전을 내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손님과 한사코 받지 않겠다며 사양하는 사공…….

중국 전원문학의 최고봉
향토색 짙고 유연한 문장으로 독자를 사로잡는 이 작품 <변성邊城>은 중국 고유의 이상향을 드러낸 전원문학의 최고봉이다. 아직 문명의 손때가 묻지 않은 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사공 노인과 손녀 취취 그리고 그녀를 둘러싼 두 젊은이의 엇갈린 사랑을 그려낸 이 소설에서, 작가 심종문은 자연에 순응해 사는 삶의 풍요로운 아름다움을 미려하고 애잔하게 보여준다.
심종문이 <변성>을 완성한 것은 작가로서 완숙한 경지에 도달했던 1930년대 초반이었다. 제국주의의 침탈로 황폐해진 현실 속에서 개인 삶의 건강성이 무참히 훼손되던 그 시대. 심종문은 역사의 거대한 수레바퀴에 짓눌리지 않은 자잘한 행복을 통해 당대 보통 사람들을 위무하고 싶다는 소망으로 이 작품을 탈고했다. 하지만 사회변혁을 외치는 목소리와 사실주의 풍조가 휩쓸었던 당시 문단에서 <변성>의 빼어난 예술성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북경대에 재직하던 시절에는 “입장이 없는 기녀 작가”라는 벽보가 나붙었고, 문화대혁명 기간에는 자본주의 반동작가로 낙인찍혀 문단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걸작은 모진 시련을 견딘 후에 그 진가가 돋보이는 법이다. 짧지 않은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오자 <변성>이 지닌 몽환적이고 비의적인 풍격을 예찬하는 독자가 늘어갔고 그의 문학세계는 국제적으로 재평가되기 시작했다. 1988년 심종문이 노벨문학상 최종심 후보에 오르면서 세계적으로 읽히기 시작한 이 작품은 홍콩의 저명한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이 발표한 ‘20세기 중국소설 100강强’에서 노신의 <납함訥喊>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작품을 완성한 것이 1934년 봄이었으니, 지루하리만치 긴 시간을 견뎌 제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오래된 미래를 위한 사랑의 송가
이야기는 사천과 호남 두 성의 접경인 다동성茶?城 인근 나루터로부터 시작된다. 무릉도원이란 바로 이런 곳을 두고 말하는 것 아닐까 싶은 그곳에 50년 간 나룻배를 끌어온 사공 노인과 손녀가 함께 살고 있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결실로 태어난 아이는 작은 들짐승처럼 귀엽고 싱싱하게 자랐다.
취취翠翠라는 이름을 가진 이 소녀에게 돌아오는 명절만큼 즐거운 것은 없었다. 자연의 품속에서 살아온 그녀가 성 안에서 만난 문명의 활기와 속도는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짜릿했다. 뿐만 아니었다.
그러니까, 2년 전 단오 때였다. 왁자한 축제의 어스름 속에서 취취는 나송儺送이라는 청년을 만났다. 묘한 감정이 봄바람과 함께 그녀를 스쳤지만, 티 없이 순진하게만 자라온 소녀는 그게 무언지 깨닫지 못했다. 다만 그날의 일을 떠올리며 때때로 알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힐 뿐…….
나송 역시 취취에 대한 연정을 키워가고 있을 무렵, 그들은 서로를 향한 징검다리를 건너기도 전에 어긋나기 시작했다. 나송이 멀리 떨어진 고장에서 명절을 보냈던 해에 그의 형인 천보天保가 우연히 그녀와 마주쳤던 것이다. 형제의 마음은 동시에 한 소녀에게로 달음질쳤다.

얽힌 감정은 예기치 않은 비극을 불러왔다. 취취의 마음이 나송에게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에 낙담한 천보는 긴 뱃길에 올랐다가 죽음을 맞이하고, 마을의 지주나 다름없는 순순 선주 부자에게 이 사건은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었다.
가련한 손녀가 행여 자기 어머니의 불행을 답습하지는 않을까, 걱정에 사로잡힌 할아버지는 나송과 취취를 맺어주기 위해 갖은 애를 썼지만 한 번 비틀린 운명의 끈을 풀어내기에 그의 노력은 턱없이 무력했다. 자신이 모든 일을 그르쳤다는 죄책감이 사공 노인의 몸과 마음을 아프게 짓눌렀다. 그리고 어느 폭우가 쏟아지던 밤, 며칠이나 앓아누웠던 노인은 마치 비에 씻겨가듯 숨을 거두고 말았다.
취취는 혼자 남았다. 할아버지의 죽음은 이제껏 깨닫지 못했던 소녀 안의 감정을 또렷하게 일깨웠다. 하지만 나송은 그곳에 없었다. 소설의 마지막 구절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 아른거리는 것은 흡사 잃어버린 기억을 떠올려주듯 순정한 이 사랑 이야기가 부디 비극으로 끝나지 않기를, 소녀의 기다림이 너무 길지는 않기를 바라는 간절함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그 사람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어쩌면 바로 ‘내일’ 돌아올지도 모른다.”

정재서 교수의 번역으로 새롭게 태어난 <변성>
심종문은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애호가를 거느린 작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대표작인 <변성>이 그동안 국내 독자들과 제대로 된 번역본으로 만나지 못했던 이유는 소설 특유의 향토색 짙은 방언과 몽환적이고 아련한 분위기를 독자들에게 섬세하게 전달하기 어렵다는 이유가 컸다.
<산해경 역주>와 <이야기 동양신화(1,2)>등으로 잘 알려진 이화여대 정재서 교수는 시적 비유 가득한 이 소설을 번역하며, 단어 하나하나의 숨결과 행간의 아취를 독자들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3년여에 걸친 긴 시간 동안 공력을 들였다.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 주석을 다는 것은 물론, 홍콩 및 대만 등지에서 발간된 여러 개의 판본을 대조하고 <중한대사전>의 오류를 잡아낼 정도로 꼼꼼하게 원고를 어루만져 만들어낸 한국어판 <변성>은 걸작의 감동을 순도 높게 전달한다.

황소자리 ‘중국 현대소설선’ 세 번째 책으로 <변성>을 선정하며
황소자리에서 그동안 산발적으로 소개되는 데 그쳤던 중국 근현대 명작들을 제대로 번역 출간하자는 취지로 ‘중국 현대소설선’ 시리즈를 기획한 이래 세 번째 목록으로 <변성>을 올리는 것은, 중국 현대문학에 대한 우리의 편향된 시각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데 이 소설만큼 훌륭한 작품이 없기 때문이다. 역자인 정재서 교수 역시 우리가 <변성>을 읽지 않는다면 중국 현대문학의 아주 중요한 측면을 외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단언한다. 이 사랑스러운 소설을 읽으며, 독자들은 우리가 잃어버린 낙원, 삶의 건강성을 선명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모쪼록 이번 책이 젊은 세대들에게 심종문의 작품뿐 아니라 중국 문학을 제대로 알리는 신호탄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황소자리에서는 <가(1,2)> <낙타샹즈> <변성>에 이어 우리가 제대로 만날 수 없었던 중국 현대 명작들을 시리즈로 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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