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지음 | 문학동네 펴냄

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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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7.10.5

페이지

320쪽

이럴 때 추천!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문학작품 #반전 #사건 #스릴러 #위로 #책 #책방

상세 정보

재미있는 소설을 읽고 싶을 때
반전있는 이야기로 재미와 따뜻한 감동이 있는 소설

미국 독립서점 연합 베스트 1위, 미국 도서관 사서 추천 1위, 뉴욕타임스, 아마존 장기 베스트셀러. 섬에 있는 작은 서점을 배경으로 책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그린 소설. 잔잔한 이야기와 감동을 담은 작품임에도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섬에 있는 작은 서점 ‘아일랜드 북스’의 주인 피크리는 얼마 전 아내를 잃고 혼자 산다. 성격도 까칠한데다 책 취향까지 까탈스러워 서점 운영은 어렵기만 하다. 포기를 꿈꾸던 어느 날 놀라운 꾸러미 하나가 서점에 도착하면서 그의 삶은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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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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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지음
문학동네 펴냄

7개월 전
0
이주연님의 프로필 이미지

이주연

@yijuyeonxm0c

에이제이의 책방은 앨리스 섬에서 유일한 서점이다.
아일랜드 서점은 문학 서적을 주로 취급하고 있고, 수완이 좋았던 안주인 니콜이 죽은 후 판매 실적이 신통치 않다.

나이틀리 출판사 영업사원인 어밀리아는 아일랜드 서점에 영업 도서 목록과 카탈로그를 들고 에이제이를 만난다.
에이제이의 사무실에서 어밀리아는 도서 목록을 소개하면서 겨울 시즌의 책 중 ‘늦게 핀 꽃’이라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책을 추천한다.
그러나 그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어밀리아와 에이제이는 책 취향과 서점 영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티격태격한다.
이 둘의 첫 만남은 서로에게 좋지 않은 인상으로 남는다.

에이제이는 아내 니콜의 사고사 이후 제대로 된 일상을 꾸려나가지 못한다.
우연히 벼룩시장에서 구한 에드거 앨런 포의 희귀 시집 ‘태멀레인’을 만취한 상태에서 꺼낸 이후 책이 사라져 버린 일을 겪게 된다.
아내의 사고사와 희귀본 도난 신고를 하면서 섬의 경찰관인 램비에이스를 만나게 된다. 이 둘은 이후에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절친이 된다.
이웃 주민들의 궁금증은 서점의 방문으로 이어지고 에이제이에게 책 추천을 부탁하면서 도난 사건 이전의 매출로 회복된다.
이른바 ‘호기심 많은 동네 사람들’의 궁금증으로 인한 방문 때문이었다. ‘호기심 많은 동네 사람들’ 행동은 섬에 있는 단 하나의 서점이기에 일어날 수 있는 지역성이다.

어릴 때 학교 앞 책방에서 참고서와 문제집 외에 다른 책들도 훑어보던 공간의 기억이 연상된다. 자주 다니던 서점은 주인과 친해지기도 했다. 더 커서는 음반가게나 헌책방이기도 했던 그런 공간들. 이런 공간은 그 공간이 갖는 목적성과 문화적 행위와 경험을 맛볼 수 있는 공간으로 상업과 문화가 만나는 교차점의 공간이다.
각각의 인연들의 일화 속에서 등장하는 책들과 책들의 인물들은, 주인공의 직업이 서점상이라는 것, 주변 인물들도 그와 함께 엮이면서 책의 일상을 함께 하게 되어가는 점이 흥미롭게 읽혔다.

마야의 등장은 이 책에서 가장 큰 사건이며, 에이제이의 인생에 변곡점이 된다.
그의 서점에 마야의 엄마가 아이를 몰래 놔두고 떠난다. 에이제이는 마야의 인형에 적혀 있던 마야 엄마의 편지를 읽게 되고, 그렇게 마야와 새로운 가족관계를 시작하게 된다. 아이의 양육에 대해 백지상태였던 그가 주변의 도움과 정식으로 마야를 입양, 양육하는 과정에서 혈연만이 가족이라는 환상을 깨트린다.
마야의 엄마가 아이가 책에 둘러싸여 그런 것들을 중요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라기 바란다(66-67쪽)는 편지에서는 마지막까지 아이의 성장에 더 좋은 것을 주고자 했던 마음이 엿보였다.

홀아비인 에이제이가 아이를 입양해서 키운다는 소식에 또 한 번 아일랜드 서점은 동네 사람들의 관심과 방문을 받게 된다.
느슨하지만 방치하지 않는 공동체의 모습을 엿본다. 아이의 양육에 대한 걱정과 관심은 단순한 호기심이나 동정이 아닌 함께 연대해서 아이를 기르고 관심을 가져주는 공동체의 이상향이다. 섬의 육아맘들이 방문해서 경험과 조언을 나누고 그런 방문이 또 책 읽기와 연결되는 모습은 힐링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아이들이 어릴 때 잠자리 의식으로 읽어주던 책 읽기에 대한 추억들이 마야의 어린 시절에도 에이제이와 함께 나온다. 사춘기 전 아이들과의 일화 중 가장 인상적인 잠자리 책 읽어주기에 대한 추억과 양육에 있어서의 관계의 밀도는 무엇일까 들여다본다. 스킨십과 함께 하는 시간 즉 대면의 순간은 양육에 있어서의 기본값이 아닐까!

그가 육아를 하면서 도움을 받았던 죽은 아내의 언니인 처형 이즈메이와 이즈메이의 남편이자 친구인 대니얼은 마야의 친부라는 사실이 소설의 후반부에서 드러나는데 플롯상 대니얼의 죽음이 이해됐다. 그의 죽음 이후 십여 년 후 램비에이와 이즈메이는 연인이 되고, 그 인연이 맺어지는 날 드러난 사라진 ‘태멀레인’ 사건 전말이 마야와 에이제이의 인연의 열쇠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 ‘태멀레인’의 소환은 에이제이 인생에 의미 있는 물건으로 그 쓰임을 하게 된다. 램비에이와 이즈메이의 이야기는 2부에 시작된다.

마야의 성장과 함께 에이제이와 어밀리아도 시간을 거쳐 연인에서 부부로, 마야와 함께 가족의 관계를 이룬다.
이 가족의 형태를 사회적 서류상으로 본다면 비정상적인 가족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에서 본다면 가족의 층위와 의미에 대해서 다양한 시야와 사회적 수용에 대한 모델로서 그 의미가 깊다고 본다.
어밀리아와 에이제이의 연예를 보면 서점 주인과 영업사원이라는 관계이긴 하지만, 그 물꼬가 어밀리아가 권했던 책을, 마야를 간병하는 밤에 읽게 되고 그게 계기가 되어 다시 교류의 물꼬가 트인다는 설정이 마야와 에이제이, 어밀리아 세 사람의 관계가 연결되리라는 복선으로 보였다. 아이를 통해서 사랑을 배우고, 사랑을 느낀 상대와 함께 하는 삶으로 가는 여정에서 세 사람의 관계는 마치 기독교에서 말하는 삼위일체 같다는 느낌이 드는 건 과한 연상인 걸까!

여하튼 서점 주인과의 이른바 문과 남자, 싱글대디인 에이제이와 어밀리아의 연예가 순탄치는 않았지만, 마야와 함께 이룬다.
아이 때문에 자신의 삶을 미루려 할 때 주변에서 그에게 도움과 조언을 주며 삶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구성이, 돌봄을 희생의 모습이나 의미로 그리지 않아서 좋았다.

마야와 대니얼이 대화하는 장면을 완독 후 다시 읽으니, 대니얼이 마야의 생물학적 친부라는 사실에서 그가 부모의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인물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에이제이가 열었던 저자 낭독회의 에피소드에서 어밀리아와 저자의 이야기 속에서 숨겨진 이야기 역시 흥미로웠다.
저자 낭독회 이후 에이제이는 어밀리아에게 청혼을 한다. 어밀리아는 친구에게 결혼식에서 저자 낭독회를 했던 책의 한 구절을 낭독을 부탁했다. ‘늦게 핀 꽃’의 책과 저자는 이 두 사람의 결혼에 한 지분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즈메이는 에이제이의 결혼식 이후 대니얼에게 마야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마야의 친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대니얼이라는 인물의 성격이 드러난다.
그는 어떤 것도 책임지지 않았고, 일말의 양심도 없다. 그저 하룻밤의 일이었고, 자신이 마야의 친부라는 사실조차 확신하지 못한다.
이즈메이는 마야의 친모를 만났고 모든 사실을 알게 된다. 마야의 친모가 자살하자 죄책감을 갖게 된다. 대니얼은 마야에 대한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다. 이즈메이가 대모가 되어 마야를 지켜보는 복잡한 그러나 사랑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 보인다.
대니얼은 이즈메이와 자동차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차량 충돌 사고로 죽게 된다. 1부의 내용은 여기까지다.


2부에서 고등학생이 된 마야는 학교에 제출한 작문 과제가 카운티 소설 고등부 응모작으로 제출된다.

마야의 제출작 ‘바닷가 나들이’의 내용은 자신의 친모와 자신의 이야기를 쓴 자전적 이야기였다. 친모가 바닷가에서 죽음을 맞이한 것을 바닷가 나들이로 표현한 글에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온다. 친모의 마지막을 그린 문장은 헤어짐을 죽음을 암시한다.

자전적 이야기를 문학으로 승화시킨 이 소설 속 소설이 또 잊히지 않고 마야의 내면 속에 있을 친모에 대한 이미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비슷한 나이가 되어가는 마야는 친모의 선택을, 친모를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램비에이스와 이즈메이가 연인이 되는 첫날 ‘태멀레인’의 사건 전모와 그동안의 소설 속 퍼즐들이 완성되는 에피소드가 진행된다.

에이제이는 병에 걸린다. 의식을 잠깐씩 잃어버리기 시작한다. 병원에서 희귀암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희귀암은 수술의 비용도, 수술 이후의 예후도 좋지 않다. 에이제이는 아내와 딸에게 빚을 남겨주기 싫어 수술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절친이 된 램비에이스와 만난 술자리에서 이런 사실들을 털어놓고, 램비에이스는 그 문제의 ‘태멀레인’을 다시 에이제이에게 돌려보낸다.

여기서 ‘태멀레인’에 얽힌 각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나오고 씨줄과 날줄처럼 교차되어 ‘태멀레인’은 또 하나의 플롯이 된다. 마야의 중간 이름인 된 ‘태멀레인’은 에이제이의 목숨 값과 그들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해 준다.

에이제이는 수술 후 ‘실어증’을 앓는다. 실어증을 말을 못 한다는 의미로 알고 있었는데, 이 소설 속에서 그것이 또한 적절한 단어를 잃어버리고 언어 구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를 지칭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에이제이는 뇌 속에서 생각하는 단어와 발화되는 단어의 오류를 앓는다.

그의 마지막 등장 신에서 사랑을 장갑으로 잘못 발화하지만, 마야가 그의 손을 포개는 장면에서는 잘못된 발화이지만 사랑이 전해지는 울컥하는 장면이었다.

에이제이의 죽음으로 소설이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소설의 주인공이 ‘서점’이라는 설정이 마지막 장에서 드러난다. 섬에 있는 서점은 에이제이의 죽음 이후에 램비에이스와 이즈메이가 운영을 하게 된다. 램비에이스의 서점은 에이제이와는 다른 취향의 서점으로 운영될 것이다. 어말리아와 마야는 그들의 삶을 또 꾸려나가게 될 것이다. 흔히 예상되는 결말이 아니었으며 서점이라는 공간을 통해서 변화되는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열린 결말로 맺는다. 또 다른 에이제와 어말리아의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은 그런 여유가 느껴졌다.

각 장에 들어가기 전에 마야 앞으로 쓴 에이제이의 편지글 구성도 마야에 대한 사랑과 아빠가 딸에게 주는 선물 같은 글로 읽혔다.

서점, 출판사, 출판마케팅, 저자 낭독회, 문학, 공모작, 초판본 시집, 많은 문학작품들, 영국 tv 드라마, 영상물들의 소설 속에서 밑바탕이 되어 흘러가는 이야기들은 서사와 재미가 가득했다. 서점의 아이로 자라난 마야의 설정, 서점 주인과 마케터의 사랑과 일생의 공간이었던 서점 이야기에는 가족, 사랑, 일, 삶에 관한 모든 것들의 이야기가 가득했다.

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지음
문학동네 펴냄

8개월 전
0
에버네버님의 프로필 이미지

에버네버

@yhkles

한 온라인 서점의 이웃님 피드를 통해 알게 된 책

책에 대한 책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지은맘이라 중고책 장바구니에 담아놨다가 구입했다.

일이 바빠서 한동안 내 책을 읽을 여유 없이 보내다 스리슬쩍 다시 집어 든 책은

역시나 가볍게,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어야 한다는 기준 아래 선택했고

예상대로 대박!^^



아일랜드의 한 섬에는 서점이 딱 하나가 있다. 그리고 그 서점 주인은 얼마 전 아내를 잃고 혼자 산다.

성격도 까칠, 책 취향도 까칠해서 섬 사람들은 이 서점에 가끔은 들르지만 어디까지나 필요한 책을 사기 위해서이고 이곳에 책을 팔아야 하는 출판사 직원 또한 가능한 자주 방문하지 않도록 시간을 조정할 정도다.

그런 그에게 변화를 꾀하는 사건이 하나 둘 일어나기 시작한다.



사실 기본 구조는 특별할 게 없다. 오히려 그렇게 흘러가지 않을까~ 하는 흐름 그대로이지만

등장인물들의 개성에 하나하나 공감하게 되고

중간 중간 주인공 피크리가 딸을 위해 써 넣는 간단 서평도 재미있고

무엇보다 "감동"이 있기에 푹~ 빠져 읽게 된다.

굉장히 사랑스러운 책이다.



서점에 대한 책을 읽을 때마다 반복되는 생각.

나도 서점 하나 하고 싶다...ㅋㅋㅋ

나도 피크리처럼 내가 좋아하는 작가, 내가 좋아하는 책들로 가득 채우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

언젠간 이룰 수 있을런지~ㅠㅠ

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8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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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미국 독립서점 연합 베스트 1위, 미국 도서관 사서 추천 1위, 뉴욕타임스, 아마존 장기 베스트셀러. 섬에 있는 작은 서점을 배경으로 책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그린 소설. 잔잔한 이야기와 감동을 담은 작품임에도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섬에 있는 작은 서점 ‘아일랜드 북스’의 주인 피크리는 얼마 전 아내를 잃고 혼자 산다. 성격도 까칠한데다 책 취향까지 까탈스러워 서점 운영은 어렵기만 하다. 포기를 꿈꾸던 어느 날 놀라운 꾸러미 하나가 서점에 도착하면서 그의 삶은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출판사 책 소개

세계를 감동시킨 책과 서점과 사랑의 이야기

★ 미국 독립서점 연합 베스트 1위
★ 미국 도서관 사서 추천 1위
★ 전 세계 32개국 번역 출간
★ 뉴욕타임스, 아마존 장기 베스트셀러

“책방이 없는 동네는 동네라고 할 수도 없지.”

동네서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책과 사랑의 이야기를 담은 세계적 베스트셀러 소설. 지적인 로맨스, 스릴러를 닮은 반전, 따뜻한 비밀을 품고 있다. 뉴욕타임스, 아마존 장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전 세계 32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특히, 미국 독립서점 연합 베스트 1위, 미국 도서관 사서 추천 1위를 기록하는 등 ‘북러버’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작지만 특색 있는 동네책방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공동체와 지역 문화 재생의 새로운 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메시지처럼 읽히는 대목이 많다. 작품을 읽고 나면 “책방이 없는 동네는 동네라고 할 수도 없지.”라고 말하는 등장인물들과 같은 마음이 된다.

“인간은 섬이 아니다. 한 권의 책은 하나의 세상이다.”
섬에 있는 작은 서점 ‘아일랜드 북스’의 주인 피크리는 얼마 전 사고로 아내를 잃고 혼자 산다. 성격도 까칠한데다 책 취향까지 까탈스러워, 그러잖아도 어려운 서점 운영은 더 어려워져만 간다. 책방을 접을까도 생각하지만 불행한 사건이 생기면서 그마저 여의치 않다. 그러던 어느 날, 서점에 놀라운 꾸러미 하나가 도착하면서 그의 삶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정말로 우리 곁에 있을 것 같은 생생한 이웃들(책과 담 쌓은 사람 포함), 절로 웃음이 나는 해프닝들(독서 모임, 저자 사인회 등등), 피크리가 들려주는 수많은 문학작품에 대한 논평(피크리의 취향을 고려해야 한다), 따뜻한 비밀과 귀여운 반전이 있는 이야기를 읽는 동안 작은 책방 하나가 어떻게 세상의 보물이 될 수 있는지를 알게 되고, 중요한 것은 결국 ‘연결’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연결은 서점이 하는 일이고, 삶의 본질도 결국 그것이다. 피크리의 서점 간판에는 이런 글귀가 붙어 있다. “인간은 섬이 아니다. 한 권의 책은 하나의 세상이다.”

“서점은 올바른 종류의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작중인물의 말처럼 서점은 “올바른 종류의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곳”이며 그들의 연결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아직은 신사숙녀들의 업종인” 책 유통의 세부적인 사항도 과장 없이 잘 그려져 있다. 10여 년에 걸쳐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일어나는 출판계의 변화, 즉 온라인서점과 디지털 미디어, 전자책의 약진으로 상대적으로 위축되어 가는 독립서점과 종이책의 위상이 읽힌다. 애처롭게 새것에 저항하면서 ‘할인’ 요청과 싸우기도 하는 피크리는 종이책 세계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섬에 있는 서점』에는 서점 주인, 출판사 영업사원, 편집자, 독자이자 이웃인 사람들, 그리고 작가까지 책이 지나가는 길목에 있는 모든 종류의 사람이 주역으로든 단역으로든 등장한다. 사람보다 많이 등장하는 것은 문학작품의 제목이다. 전체에 걸쳐 100편에 가까운 작품이 때로는 제목만, 때로는 피크리의 논평과 함께 등장한다. 소설은 13개 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장 첫머리에 명작 단편소설에 대한 피크리의 짤막한 논평이 하나씩 실려 있다. 작품의 전개와 얼핏 상관없어 보이는 이 논평 속에는 은근한 암시와 복선이 깔려 있다. 작품 전체를 읽고 나면 그 논평들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새롭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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