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알랭 드 보통 외 1명 지음 | 문학동네 펴냄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예술은 우리를 어떻게 치유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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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책

출간일

2013.9.23

페이지

240쪽

#미술관 #사랑 #스테디 #아름다움 #예술 #질문 #치유

상세 정보

대체 미술관은 무슨 재미로 가는걸까?
예술과 미술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과 관점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되는 인생의 질문들이 있다. "우리는 더 잘 사랑할 수 있을까?", "좋은 연인이 된다는 건 무엇일까?",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할까?" 삶의 틈새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내 안의 질문들에 대해 알랭 드 보통이 예술에서 그 답을 찾는다.

예술작품이 우리의 고단한 삶을 보듬어 안고 한편으로 우리 삶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예술의 치유 기능에 대해, 알랭 드 보통이 특유의 철학적 글쓰기를 통해 써내려간 독특한 책이다. 알랭 드 보통이 미술사가 존 암스트롱과 대화하며 직접 엄선한 전 시대의 빼어난 예술작품 140여 점을 선보이고 있는 이 책은, 한편으로 알랭 드 보통만의 위트 있고 섬세한 필치가 예술작품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더욱 그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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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4

sycamore님의 프로필 이미지

sycamore

@sycamore

하나의 미술관처럼 이 책을 생각해보자.
빌려본다면 작가의 미술관에 잠시 들리듯 읽어 볼 수 있다. 자주 찾고 싶다면 소장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 곳 작품 전체를 한 호흡에 읽어내지 못했더라도
조바심 내지말자. 상상이 뛰어난 글을 따라 책장을 넘기며, 몇 작품에 멈춰 테라피로서의 감상법을 익혀보자.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알랭 드 보통 외 1명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2021년 1월 16일
0
미지님의 프로필 이미지

미지

@meejy312v

보고있는 예술작품의 배경지식을 알지못한다는 이유로 소극적으로 감상했던 옛날의 내가 안타까웠다. 진짜 마음과 영혼으로 작품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 책.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알랭 드 보통 외 1명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0년 6월 13일
0
휘연님의 프로필 이미지

휘연

@reader_huiyeon

페이지 수에 비해 책이 왜 이렇게 비싼가 했더니, 압도적인 크기와 종이 질 때문이었던 모양이다. 크기가 큰 편이라 어디 들고 다니면서 읽을 순 없었다. 그래도 집에서 차분히 한 장 한 장 넘겨 가며 좋은 종이 질에 가득한 작품들을 음미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비싼 책 값을 지불해서라도 구매하여 천천히 음미할 만한 책이었다. 내용도, 엄선된 작품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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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책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철학 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철학적 탐구를 하게 되는 책인 듯 하다. <영혼의 미술관>도 예술의 탐구와 관련되어 있고, 다양한 정의를 통해 다양한 시각을 갖게 한다. 어떻게 바라볼지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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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대한 질문들이 많다. 예술을 위한 질문도 있고, 작품에서 나오는 질문들도 있다. 혹은 저자 스스로 생각해보는 질문들도 많이 있다. 이 질문들이 꽤나 마음에 든다. 질문을 던질 수 있을 때만 좀 더 깊게 혹은 넓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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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읽은 <탁월한 시선의 사유> 책이 계속 생각 났다. 어떻게 좀 더 생각을 확장하고, 높은 차원(?)에서 생각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이 책이 딱 그 성격에 부합했다. 좀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거리가 많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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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방법론 적인 측면에서 예술을 다 각도로 생각하게 만들었다. 예술의 핵심에서부터 예술이 지니고 있는 가치, 어떻게 사람들이 바라볼 것인가, 혹은 좋은 예술이나 예술의 판매 심지어 비평가에 대해서도 논한다. 이렇게 다양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나 싶을 정도로. 그 안에서 논해지는 것들을 온전히 이해할 수도 없고, 납득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것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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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내용이 그 주제와 맞는가 싶은 것들이 있기도 했다. 자연에서 죽음과 가을의 연관성을 찾는 것도 개연성이 떨어지는 느낌이었고, 중간 중간 여러 주제가 섞이는 느낌도 들었다. 내가 이해를 못해서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읽다 보면 읭? 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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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제시하는 이상적인 미술관 또한 사랑 층에서는 각 작품들을 보며 사랑만을 생각해야 하고, 인내 층에서는 각 작품들에서 인내심이 어디서 드러나는지를 찾아야 할 것 같다. 저자는 현재의 미술관에서 전달하는 몹시도 딱딱한 지식만이 가득한 설명문들을 비난한다. 개인적으로 저자가 강요하는 감상을 해야 하는 미술관과 현재의 미술관 중 어느 곳이 더 나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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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왜 중요할까? 물론 생존의 절박함이 해결되었기에 가능한 예술이라고도 한다. 철학적 사유와 함께 예술은 생존의 문제에서 벗어나야만 가능한 분야라고도 한다. 물론 어느 부분 동의한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자신의 생존을 걸고라도 철학적인 생각이나 예술을 남기려고도 한다. 그런 생각을 해본다면 예술은 단순히 취향이나 고귀한 취미활동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으리라. 여러 가지 관점에서 이 책이 예술에 대한 의미를 이끌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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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다 다르다. 어느 하나 동일한 이가 없기 때문에 예술을 대하는 우리의 관점도 다를 수 밖에 없다. 그에 대한 이유를 설득력 있게 이야기 해주었다. 나에게 부족한 것을 예술을 통해 채워넣고자 하는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내게 부족한 걸 찾아내는 ‘예술적 취향’이 나타난다. 사람들이 같은 작품도 다르게 느끼고, 선호하는 작품이 다 달라지는 것도 이 때문이라면 납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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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우리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되는 부분이라는 건 명확하다. 단순한 숟가락에서부터 대자연까지 어느 하나 예술과 연관되지 않은 부분이 없으니까. 우리가 살면서 예술과 동떨어져 산다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이 책을 통해 천천히 각각이 어떻게 스며들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알랭 드 보통 외 1명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18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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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되는 인생의 질문들이 있다. "우리는 더 잘 사랑할 수 있을까?", "좋은 연인이 된다는 건 무엇일까?",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할까?" 삶의 틈새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내 안의 질문들에 대해 알랭 드 보통이 예술에서 그 답을 찾는다.

예술작품이 우리의 고단한 삶을 보듬어 안고 한편으로 우리 삶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예술의 치유 기능에 대해, 알랭 드 보통이 특유의 철학적 글쓰기를 통해 써내려간 독특한 책이다. 알랭 드 보통이 미술사가 존 암스트롱과 대화하며 직접 엄선한 전 시대의 빼어난 예술작품 140여 점을 선보이고 있는 이 책은, 한편으로 알랭 드 보통만의 위트 있고 섬세한 필치가 예술작품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더욱 그 빛을 발한다.

출판사 책 소개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알랭 드 보통
인간의 영혼을 보듬어 안는 예술의 아름다움과 매혹을 말하다!
알랭 드 보통이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삶과 사랑, 그리고 예술!

삶의 틈새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내 안의 질문들
알랭 드 보통, 예술에서 답을 구하다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되는 인생의 질문들이 있다. “우리는 더 잘 사랑할 수 있을까?” “좋은 연인이 된다는 건 무엇일까?”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할까?”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는 인생의 화두이지만 답은 없는 듯하고 우리는 그런 질문 앞에서 우왕좌왕 방황하기만 한다.
이 책은 예술작품이 우리의 고단한 삶을 보듬어 안고 한편으로 우리 삶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예술의 치유 기능에 대해, 알랭 드 보통이 특유의 철학적 글쓰기를 통해 써내려간 독특한 책이다. 알랭 드 보통이 미술사가 존 암스트롱과 대화하며 직접 엄선한 전 시대의 빼어난 예술작품 140여 점을 선보이고 있는 이 책은, 한편으로 알랭 드 보통만의 위트 있고 섬세한 필치가 예술작품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더욱 그 빛을 발한다. 인생의 발걸음이 그 목적지를 잃어버렸다고 느낀다면, 잠시 멈춰 서서 이 책과 함께 인생의 의미와 방향에 대해 한번쯤 음미해보는 것은 어떨까.

인생의 고난을 깨닫게 될 때 아름다움은 더 깊이 이해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네의 '수련 연못' 같은 예쁘장한 그림을 좋아하고 자기 아파트 벽에 복제품을 걸어놓는 이유는 무엇일까? 누군가에게 예쁜 그림을 좋아한다고 말할 때, 우리는 자신이 삶과 세상의 긴급하고 더 중요한 문제들에 관심 없어 보이는 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하고 부끄러워하게 된다. 그림의 천진함과 단순성이 삶과 사회의 문제를 외면하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또 아름답기만 한 그림은 우리를 마비시켜 주위의 부당함을 적절하게 비판하거나 경계하지 못하게 하는 듯하다. 게다가 우리는 쉽게 심각한 문제들을 잊고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세상을 대하는 것처럼만 느껴진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오히려 우리는 과도하게 우울로 고통받고 있지는 않을까. 오히려 유쾌함은 우리 인간의 멋진 성과이고 희망은 축복이 아닐까.

오늘날의 문제들을 보면 세상을 너무 밝게 보는 사람들 탓에 생긴 건 거의 없다. 그리고 세상의 고민거리가 끊임없이 우리의 주의를 들깨우는 탓에 우리는 우리의 희망적인 성향을 지켜낼 도구가 필요하다. 마티스의 '춤Ⅱ'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은 이 행성이 고민거리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지만, 우리와 현실의 관계가 불완전하고 껄끄러우며 그런 관계가 일상적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그들의 태도는 우리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 그들은 세상에서 어쩔 수 없이 마주치게 되는 거절과 굴욕에 대처할 줄 아는 우리 자신의 유쾌하고 무사태평한 능력을 일깨워준다. 마티스의 그림은 모든 게 좋다고 말하지 않으며, 그와 마찬가지로 여자들이 항상 서로의 존재로부터 기쁨을 얻고 서로 도우면서 그물 같은 결속력을 유지한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_본문 16쪽

삶이 고단할수록 우아한 꽃 그림은 우리를 더 깊게 감동시킨다. 그것은 아름다운 그림이 슬픔을 전달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림을 볼 때 그림의 아름다움과 대비되는 우리 삶의 고단함과 슬픔을 떠올리게 되기 때문이다. 알랭 드 보통은 우리가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예술을 싸잡아 감상적이고 부당하다고 비난한다면 그것은 큰 손실일 뿐이라고 말한다. 즉 인생의 고난을 겪으며 성숙해질 때 예술의 아름다움을 더욱더 음미할 수 있으며 아름답고 낙천적인 작품들을 통해서도 인생의 의미를 풍부하게 성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예쁜 미술작품의 쾌감은 불만족에서 기인한다. 만일 인생이 고되지 않다고 느낀다면, 아름다움은 현재와 같은 호소력을 갖지 못할 것이다. 혹시 미를 사랑할 줄 아는 로봇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구상한다면, 우리는 그 로봇이 인생을 증오하고, 혼란과 좌절을 느끼고, 고통을 겪는 동시에 그럴 필요가 없기를 희망하도록 아주 잔인한 조건을 부여해야 한다. 그래야만 아름다운 예술이 단지 좋기만 한 게 아니라 우리에게 소중해지는 배경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산적한 문제들을 보면 앞으로 수세기 동안 예쁜 그림이 매력을 잃어버릴 위험성은 전무하다고 확신할 수 있으니. _본문 20쪽

좋은 연인이 된다는 건 무엇일까?
우리들의 연애를 되돌아보자. 사랑은 당연하게도 인생의 큰 축복이자 즐거움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가장 쉽게 상처를 주고받는 사람은 다름 아닌 나와 가장 가까운 연인이다. 연인들은 다투면서 세상에서 제일가는 원수를 만난 것처럼 잔인한 말들을 서슴없이 내뱉고는 이내 좌절하고 만다. 사랑이 충만함의 강력한 원천이길 바라지만, 사랑은 때때로 무시, 헛된 갈망, 복수, 자포자기의 무대로 변해버리고 마는 것이다. 게다가 연애의 더 우울한 점은 처음 알게 되었을 때는 더없이 감사하다고 느꼈던 상대에게 너무나 빨리 익숙해진다는 사실이다. 처음에는 아주 작은 스침만으로도 우리를 흥분시켰던 사람이 눈앞에 벌거벗고 누워 있어도 무덤덤해지는 순간이 어김없이 찾아온다. 연애에 성공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오래된 연인이 새롭게 사랑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알랭 드 보통은 이때에도 예술작품은 사랑을 위한 좋은 수업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상대방을 재평가하고 다시 갈망하게 되는 법을 고려할 때, 예술가들이 익숙한 것을 다시 보는 방법을 관찰하면 본받을 점을 얻을 수 있다. 연인과 예술가는 똑같은 인간적 약점에 부딪힌다. 쉽게 지루해지고, 사람이든 사물이든 일단 알고 나면 관심을 기울일 가치가 없다고 선언하는 보편적 경향이 그것이다. 따분해져버린 것에 대한 우리의 열정을 되살리는 능력은 위대한 예술작품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그런 작품들은 이미 익숙해져서 간과하기 쉬운, 경험의 감춰진 매력을 일깨운다. _본문 124쪽

사랑이 우리 기대에 어긋났을 때 찾아오는 또하나의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사람들이 우리를 위로하기 위해 응원의 말을 해줄 때 찾아온다. 우리의 아픔을 달래주고 싶은 마음에 그들은 행복은 가까이에 있고, 고통은 순간이며 헤어진 연인은 눈물이 아까운 사람이었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러나 진정한 위로나 조언은 이런 것이 아니다. 사랑의 항해를 떠나기 위한 현실적 장비들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새로운 사랑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주면서도 또다시 닥쳐올 사랑의 위기에 대처할 수 있도록 사랑의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것들이다. 좋은 예술작품은 이러한 통찰에 도움을 준다. 그런 작품들은 ‘가치 있는 여행이 쉬우리라고 기대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준다. 사랑의 들판으로 나갈 때도 다른 많은 일들처럼 연습이 필요하고 단단한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누구나 외로움, 고통, 굴욕을 겪으며 살고 죽는다
알랭 드 보통에 따르면, 예술은 인간의 조건인 고난을 웅대하고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는 유리한 관점을 제공한다. 특히 낭만주의적 의미로 숭고함을 지닌 작품들이 그러하다. 이 작품들은 별 이나 대양, 거대한 산맥이나 대륙의 단층을 묘사한다. 그 앞에서 우리는 즐거운 공포에 휩싸이고 영원의 존재 양상에 비해 인간의 불행이란 게 얼마나 사소한지 느끼면서 인간의 보잘것없음을 깨닫고, 모든 삶에 스며들어 있는 이해할 수 없는 비극에 더욱 기꺼이 고개를 숙이게 된다. 이 지점에서부터 일상의 초조와 근심은 무력화된다. 자신이 무시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굴욕을 만회하려 하기보다, 우리는 작품이 이끄는 대로 우리의 본질적인 무가치를 이해하고자 노력할 수 있고, 또 결국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일상에서 숭고에 대한 자각은 대개 찰나에 이루어지고 무작위로 찾아온다. 고속도로 위에서 먼산 위로 비구름이 갈라져 햇살이 비치는 장면을 보거나, 비행기에서 기내 TV를 보던 중 창밖으로 힐끗 베르나알펜을 알아보거나, 싱가포르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의 불빛을 바라보는 것처럼. 하지만 예술은 그러한 무작위와 우연을 줄여준다. 예술은 믿을 만한 기초 위에서 의미 있는 경험을 이끌어내는 도구이며, 그래서 우리가 슬픔에 잠겨 있다가도 고개를 들 수만 있다면 언제나 숭고의 경험에 계속해서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우리는 모두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뜨겁게 사랑하기를 갈망하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모든 시대의 예술가들도 마찬가지였고 지금도 예술가들은 그러한 열망을 품고 있다. 그러하기에 예술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다시 한번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어려운 작품 해설에 곤란해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그저 아카데믹한 이야기일 뿐 어쩌면 우리 삶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 삶 속으로 다시금 예술을 끌고 들어와 우리의 삶과 사랑, 일을 더욱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들어줄 수 있도록 예술을 추동해야 한다. 인생에는 좌절과 고통이 항시 따르지만 우리는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낙천적인 힘 또한 지니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훌륭한 예술작품은 그렇게 우리가 처한 상황과 우리의 힘을 일깨워준다. 나아가 우리의 한 번뿐인 삶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줄 수 있는 상상력과 포부를 제시해준다.

예술에 대한 진정한 열망은 그 필요성을 줄이는 데 있어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예술이 다루는 가치, 즉 아름다움, 의미의 깊이, 좋은 관계, 자연의 감상, 덧없는 인생에 대한 인식, 공감, 자비 등에 냉담해져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우리는 예술이 나타내는 이상들을 흡수한 뒤, 아무리 우아하고 의도적이어도 단지 상징적으로밖에 드러내지 못하는 가치들을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의 궁극적 목표는 예술작품이 조금 덜 필요해지는 세계를 건설하는 것이어야 한다. _본문 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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