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팔레스타인

원혜진 지음 | 여우고개 펴냄

아! 팔레스타인 :만화로 보는 팔레스타인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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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5.18

페이지

192쪽

상세 정보

<아! 팔레스타인> 1, 2권 프랑스어권에 전격 수출
- 한국 만화 수출 역사상 최고 선인세


팔레스타인의 묻혀버린 고대사와 왜곡된 근현대사를 다룬 교양 만화로, 전 2권 중 2권이 출간되었다. 1권이 기원전 2100년경부터 1987~1993년 1차 인티파다까지를 다루었다면 2권은 1993년 오슬로 협정부터 현재까지의 팔레스타인 역사,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의 죽음, 이스라엘과 세계 여러 국가의 관계 등을 집중 조명했다. 또한 세계인의 지탄을 받는 ‘자살 폭탄 공격’에 또 하나의 시각을 제시한다.

많은 사람이 막연히만 알고 있던 팔레스타인 역사를 본 만화를 통해 차근차근 살펴봄으로써 팔레스타인 문제의 본질을 꿰뚫게 될 뿐 아니라, 중동 국가에서 벌어지는 여러 분쟁의 중심에 세계 각국의 이권이,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권이 어떻게 개입돼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더불어 대한민국에 친유대인 정서가 형성된 시기와 이유, 대한민국 기업이 이스라엘 국가 건립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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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너무 팔레스타인에 편향된 이야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면, 나는 한국의 친미 친이스라엘적인 선동에 물들어 버린 게 아닐까 하고 스스로 질문 해보아야 한다.

나도 그 물결을 피할 수는 없었구나. 생각 한다.

그럼에도 팔레스타인을 비난하는 이들에게,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의 독립운동가에게, 당신은 그들을 테러리스트 라고 할 수 있는가?

비무장 일반인에 대한 무장공격을 정당화 할 수는 없겠지만,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을 무력으로 점령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일들도 안 일어나지 않았을까 반문해본다.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결코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

아! 팔레스타인

원혜진 지음
여우고개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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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팔레스타인> 1, 2권 프랑스어권에 전격 수출
- 한국 만화 수출 역사상 최고 선인세


팔레스타인의 묻혀버린 고대사와 왜곡된 근현대사를 다룬 교양 만화로, 전 2권 중 2권이 출간되었다. 1권이 기원전 2100년경부터 1987~1993년 1차 인티파다까지를 다루었다면 2권은 1993년 오슬로 협정부터 현재까지의 팔레스타인 역사,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의 죽음, 이스라엘과 세계 여러 국가의 관계 등을 집중 조명했다. 또한 세계인의 지탄을 받는 ‘자살 폭탄 공격’에 또 하나의 시각을 제시한다.

많은 사람이 막연히만 알고 있던 팔레스타인 역사를 본 만화를 통해 차근차근 살펴봄으로써 팔레스타인 문제의 본질을 꿰뚫게 될 뿐 아니라, 중동 국가에서 벌어지는 여러 분쟁의 중심에 세계 각국의 이권이,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권이 어떻게 개입돼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더불어 대한민국에 친유대인 정서가 형성된 시기와 이유, 대한민국 기업이 이스라엘 국가 건립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알게 될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팔레스타인 하면 ‘하마스’가 떠오르고, 하마스 하면 ‘자살 폭탄 테러’가 연상된다. 우리가 무수히 접해온 뉴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팔레스타인-하마스-자살 폭탄 테러-잔혹 무도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줄줄이 비엔나소시지처럼 연결된다. 하지만 《아! 팔레스타인》 1, 2권은 이 연상 작용에 대단한 균열을 내고 있다. 연결 지점마다 “왜”라는 질문을 끝없이 던지기 때문이다. 왜 팔레스타인 하면 하마스가 떠오를까, 왜 하마스 하면 자살 폭탄 테러가 떠오르는가? 도대체 왜? 이를 알기 위해 1권에서 팔레스타인 고대사부터 1차 인티파다(1987~1993년)까지 살펴보았다면 2권은 바로 그 이후의 이야기다.

오슬로 협정의 불편한 진실
- 자치 정부를 수립한 후에도 왜 인티파다가 일어났을까?

1993년 체결된 오슬로 협정은 대외적으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PLO를 합법적 정부로 인정,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의 공존 인정이라는 평화 협정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듬해 협정을 주도했던 PLO의 아라파트 의장과, 이스라엘의 라빈 총리 및 시몬 페레스 외무 장관이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오슬로 협정이 체결된 지 7년 후 팔레스타인 민중은 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인의 반이스라엘 저항 운동)를 일으켰다. 이 책 전체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라미 부자 사건도 바로 2차 인티파다 기간에 일어났다. 널리 알려진 대로 이스라엘군이 전면 철수하면서 빼앗은 권력을 이양했고,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도 해결하기로 했는데 어째서 팔레스타인인은 또 인티파다를 일으켰을까? 역시 팔레스타인은 공존이 아니라 이스라엘을 내쫓고 싶었던 걸까?
책은 1장에 등장하는 에드워드 사이드라는 미국 영문학자의 말을 빌려 그 이유를 설명한다. “오슬로 협정의 본질은 점령 상황이 지속되도록 팔레스타인이 공식적으로 동의해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오슬로 협정에는 팔레스타인의 자결권과 관련해서 단 한마디도 없습니다. 협정에 따르면 ‘안보’라는 명분으로 이스라엘은 어디든, 어떤 팔레스타인인이든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반면 팔레스타인 경찰은 어떤 상황에서도 이스라엘인을 체포하거나 잡아 가둘 수 없습니다.” 협정 내용을 샅샅이 살펴보면 서안과 가자 지구 영토 가운데 2퍼센트에서만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행정권과 경찰권을 온전히 행사할 수 있다. 그 외 지역에서는 부분적 권리만 인정될 뿐이다. 행정권과 경찰권을 극소 지역에서만 행사할 수 있는 국가가 과연 엄연한 독립 국가라고 할 수 있을까. 화자 진이 평화 협정을 가리켜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말한 데에는 이런 숨은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이에 하마스가 오슬로 협정은 물론 자치 정부 수립을 위한 총선에도 강력히 반대했다. 평화 협정이란 말은 빛 좋은 개살구일 뿐 실상은 지배 협정에 다름 아니었기 때문이다. 자치 정부가 들어섰다고는 하나 이스라엘이 정치 경제 사회를 장악한 환경에서 팔레스타인 국민은 저임금, 고물가, 부실한 의료 체계에 시달리는가 하면, 이스라엘이 세운 검문소 탓에 가자와 서안 지구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도 없고, 이스라엘의 점령촌은 갈수록 증가했다. 팔레스타인 국민은 뒤늦게 현실을 자각하고 “오슬로 협정 파기”를 주장했으나 사태를 돌이키기에는 늦었다.
결국 팔레스타인 민중이 선택한 길은 2차 인티파다였다. 평화 협정에 품었던 기대를 짓밟히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사라지자 젊은이들을 주축으로 한 시위가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최첨단 미제 군사 무기로 공동 주택 단지와 민간인을 공격했다. 화염병과 돌멩이 대 최첨단 무기는 결과가 너무도 뻔한 싸움이었고, 팔레스타인 민중은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한다. 바로 악명 높은 ‘자살 폭탄 테러’다.

자살 폭탄 공격은 테러인가, 순교인가
- 팔레스타인 문제의 핵심은 ‘점령’이다


이스라엘, 미국 등 세계 대다수 나라는 팔레스타인인의 ‘자살 폭탄 공격’을 ‘테러’라고 규정한다. 하마스는 자살 폭탄 테러를 주도하는 악랄한 조직이고, 이스라엘이 자살 폭탄 공격에 대비해 팔레스타인을 선제공격하거나 고립 장벽을 건설하는 것은 생존권에 해당하므로 지탄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입장이 달라도 이렇게나 다를까. 팔레스타인인은 자살 폭탄 테러를 ‘순교’라고 칭한다. 2장을 보면, 하마스 지도자 야신은 이슬람은 자살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것은 순교다, 이러한 순교는 모든 나라의 역사에서 등장했으며 대한민국 역사에도 그런 희생적인 저항이 있지 않았느냐고 되묻는다. 작가가 1, 2권에 걸쳐 여러 차례 강조하는 요지도 바로 이것이다. 우리는 김구, 윤봉길, 안중근을 테러리스트가 아닌 열사라 부른다. 일제 압제하에 우리가 벌였던 항일운동을 생각하면 끔찍하고 야만적이라 생각하는 자살 폭탄 공격과 그 공격의 주체인 팔레스타인인을 납득하기가 그리 어렵지만도 않다. 또 아이러니한 점은 2004년 가자 지구를 무력으로 장악할 마음이 없으니 공존과 평화의 길을 모색하자고 제안한 사람이 바로 하마스의 지도자 야신이며, 2006년 자살 폭탄 테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조직 역시 바로 하마스라는 것이다.
하마스는 한국의 새누리당, 민주당처럼 선거를 통해 집권한 여러 세력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도 팔레스타인 투쟁을 지나치게 대표하고 있는 이유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테러 집단으로 지정하고 이러한 사실을 미디어를 통해 끝없이 반복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독 하마스를 집중 공략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하마스가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인 탓이다. 자신들의 점령과 침략을 합리화하는 데에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만큼 좋은 거리도 없는 것이다.
물론, 화자인 케이트도 말했듯 무고한 민간인까지 희생시키는 자살 폭탄 공격은 정당화될 수 없다. 감수자 덩야핑의 글에서도 이 생각을 정확히 읽을 수 있다. “투쟁하는 세력들이 대의를 갖는다 해서 오류를 범하지 않거나 문제가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비무장 민간인에 대한 공격은 어떤 말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 이런 행위들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 뒤를 이은 말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문제의 핵심에는 1967년 이래 반세기간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과 식민화가 놓여 있다. 이것을 빼놓고는 어떤 문제도 얘기할 수 없다. (…) 로켓, 박격포 등에 의해 이스라엘인 50여 명이 사망한 것이 정당하다는 것이 아니다. 애초에 이스라엘의 점령과 침공이 없었다면 하마스의 로켓 발사도, 연대하러 온 활동가가 살해당하는 일도 없다는 말이다.”
우리는 ‘현상’에 집중한 나머지 그 현상이 나타나기까지의 원인을 간과하는 실수를 범하곤 한다. 팔레스타인인의 자살 폭탄 공격은 옳지 않다. 결코 옳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그들이 그러한 비극적 공격을 감행하는 이유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무력 점령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문제의 시작은 바로 ‘점령’에 있는 것이다. 평화와 공존을 이루자는 팔레스타인 지도자의 제안에 최첨단 군사 무기로 답한 쪽은 오히려 이스라엘이라는 사실을 안 후에야 팔레스타인의 폭력적 투쟁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테다.

이 만화는 과연 객관성을 상실했는가
- 어느 공군 조종사의 고백 “이스라엘 공군이라는 사실이 이제는 부끄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만화가 과연 공정한가, 객관적인가 하는 물음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이 책을 통해 팔레스타인 문제를 처음 접하는 이들 가운데 혹자는 이스라엘 입장에서도 사태를 살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1권 전면에 등장한 라미 부자와 같은 팔레스타인 희생자 사례만 내세워 독자들을 감정놀음에 빠뜨리고, 그 결과 팔레스타인 상황에 대한 객관적 판단을 저해한다는 문제 제기는 일견 일리 있어 보이기도 한다.
이에 저자는 2권에 비팔레스타인인의 의견도 담았다. 2장을 보면, 2003년 9월, 이스라엘 공군 조종사 27명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공습 명령을 거부하는 일이 있었다. 조종사들이 명령을 거부한 이유는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를 표적 살해라는 작전 과정에서 무고한 민간인이 학살되는 데 대한 양심의 가책 때문이었다. 조종사 가운데 한 명은 “이스라엘 공군이라는 조직에 소속된 사실이 자랑스러웠으나 이제는 부끄럽습니다. 인구 밀집 지역에 폭탄을 투하해 민간인을 대량 학살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조직이란 말입니다!”라고 고백한다. 이스라엘군 가운데서도엘리트 집단으로 꼽히는 공군 조종사들의 출격 거부에 이스라엘 군부는 큰 충격에 빠졌다.
이뿐이 아니다. 8장을 보면, 2008년 17~19세에 이르는 이스라엘 청년들이 병역을 거부하며 동영상을 만들었다. 동영상의 내용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의 기본 인권을 무시한 채 모두를 위험에 몰아넣고 있다, 이것은 불법이며 부도덕이다, 이것이 양심적 병역 거부자가 된 이유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우리 입장을 지지해달라는 것이었다. 이 동영상은 전 세계 젊은이의 마음을 움직였으나 이 청년들은 그 후 구속되고 만다.
그런가 하면 2009년 일본의 저명한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국민의 비판을 받으면서까지 예루살렘 문학상을 수상하기 위해 시상식에 참여한다. 바로 그 자리에서 그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학살을 강력하게 비판한다.
이것으로 미진하다 여긴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한 독자가 보내온 이메일 전문을 싣기도 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독자는 골수 시오니스트 집안 출신의 미코 펠레드를 소개한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해 벌이는 대학살에 대해 양심 고백하고, 이스라엘 만행, 시오니스트의 거짓말, 역사 왜곡, 팔레스타인인의 무고함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스라엘 공군 대위 출신인 요나탄 섀피라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끔찍한 행위를 보고 BBC에 충격 고백한 사실을 강조하며 관련 동영상 주소를 안내한다. 더불어 미국 정치인들이 유대인 로비에 매수된 사실을 폭로하는 지미 카터의 고백이 담긴 동영상 주소까지 안내하며 한국 독자가 이 진실을 알기 원한다고 강력하게 호소한다.
우리는 일본군의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본 시민 단체들의 운동을 보며 “불공정하다” “편파적이다”라고 비판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그러한 운동이 일본에서 확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만화에 소개된 비팔레스타인인의 움직임 역시 같은 관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들의 목소리는 매우 소수여서 큰 힘을 발휘하기는 어렵다. 그렇다 해서 그들의 목소리가 거짓일까?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일본 시민 단체들의 움직임이 옳듯, 이들의 목소리도 진리에 가깝지는 않은지 되새겨볼 일이다.

유대인은 어떻게 세계인의 가치관을 장악하는가
- 영화 〈쉰들러 리스트〉 뒤에 숨어 있는 유대인의 자본

우리가 이렇게까지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데 반해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 국가들에 비우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게 교육받았기 때문이다. 우수한 유대인, 노벨상을 최다 수상한 유대인, 나라 잃은 슬픔을 딛고 세계 경제를 좌우하게 된 유대인, 한국에서 그 유대인 열풍은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식지 않고 있다. 9장을 보면 열풍의 시작을 박정희 정권 때로 보고 있다. 부국강병을 외치던 박정희는 집권을 안정시키고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애국심을 강조한다. 그 모델로 이스라엘을 제시한 것이다. 경제 성장과 더불어 교육 열풍이 불자 《탈무드》는 또 하나의 교육 경전이 되어 불티나게 판매되며 아이들의 필독서가 되었다.
《탈무드》가 한국에서 교육 경전이 된 데에는 국제사회에서 유대인의 경제, 정치적 위력이 그만큼 대단해서다. 9장을 보면 유대인의 영향력에 입이 떡 벌어진다. 국내 신문으로 착각할 만큼 친숙한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가 유대인 소유의 저널이며, 국내 인기 요식 업체인 스타벅스, 배스킨라빈스 31, 던킨도너츠 등도 유대인 기업이다. 미국의 50대 기업 가운데 17대 기업이 유대인이 창업했거나 운영했을 정도라고 하니 우리로서는 그 힘을 짐작키가 어렵다. 이뿐이 아니다. 걸출한 할리우드 영화를 제작사 20세기폭스, 엠지엠, 워너브라더스 등 20세기 초에 세워진 할리우드 영화사 7곳 중 6곳이 유대인이 창립한 회사다. “할리우드는 유대인 자본에 의해 움직이고, 유대인 영화인들이 만들어간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저널을 통해 세계인의 정보를 통제하고, 영화를 통해 세계인의 감성을 통제한다고 말하면 과대망상일까. 화자 진의 “할리우드 영화 속 이슬람의 모습이 달리 부정적으로 그려진 게 아니겠지”라는 말이 지나친 비약일지 의문이다.
이런 현실을 돌아보건대 미국 대통령들이 유대인 단체 에이팩에 충성을 맹세하고,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정치인들이 줄줄이 낙선하는 것이 결코 무리가 아니다. 이것이 비단 미국에만 해당되는 문제일까. 이스라엘의 고립 정벽 건설에 한국 기업 두산의 장비들이 운용되고 있으며, 현대의 중장비가 팔레스타인 가옥을 부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파괴적 무기인 아이온 돔을 대대적으로 언론에 홍보하며 구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 바로 한국의 실정인 것이다.
홀로코스트가 거짓이며 이스라엘 민중이 당한 학살이 과장이라는 말이 아니다. 그렇게 뼈아픈 역사를 겪은 이들이 그보다 더한 가해자가 되고자 세계의 경제, 정치, 문화 전반을 어떻게 장악하고, 어떻게 팔레스타인을 압제하고 있는지, 또한 대한민국은 그들의 점령사에 어떻게 공모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팔레스타인인으로 산다는 것
- 이 만화가 편파적 시각으로 보인다면 그렇게 보이도록 내버려 두자

만약 대한민국에서 급진적인 당이 집권했다는 이유로 일본, 중국, 미국 할 것 없이 주변국이 그 당을 와해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압박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팔레스타인 국민은 2006년 두 번째 총선에서 하마스를 지지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자국의 어린이들을 총알받이로 이용한다는 국제적 누명을 써야 했고, 가자 지구를 공습당했으며, 이스라엘의 교란 작전으로 하마스와 파타가 분열돼 팔레스타인 내전이 일어났고, 철저한 경제 봉쇄 정책으로 국민 경제는 파탄에 이르렀다.
팔레스타인인 개개의 삶으로 들어가보면 또 어떠한가. 백기를 들고 투항하는 노파가 저격당하고, 부상당한 어린이를 옮기는 의사가 총격에 쓰러지며, 불심검문이 일상일 뿐 아니라, 늦은 밤 느닷없이 이스라엘군이 쳐들어와 정치범으로 구속해 고문을 당하고, 멀쩡히 뛰어놀다가 이스라엘 사람이 장난으로 쏜 총알에 맞아 죽으며, 그 땅에서 나는 물조차 마음대로 마실 수가 없는 것, 미성년이 군홧발에 채는가 하면 성폭행당한 후에 살해당하는 것. 팔레스타인에서 팔레스타인인으로 산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놀랍게도 이 모든 일이 지금 21세기에 태연히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만약 이 만화가 여전히 편파적으로 보인다면, 그냥 편파적으로 보이도록 내버려 두자고 말하고 싶다. 친이스라엘 시각이 팽배한 이 세계에서 이런 편파적 만화가 하나쯤은 있어야 미약하나마 균형의 추를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
역사가 증명하듯, 어떠한 비극 상황 속에서도 언제나 희망은 있다. 세계에는 미코 펠레드, 요나탄 섀피라, 지미 카터, 무라카미 하루키 등과 같이 이 만화에 뜻을 같이할 사람들이 곳곳에 숨어 있는 게 분명하다. 《아! 팔레스타인》 2권이 채 마감되기도 전에 이미 프랑스어권 5개 지역에 수출되었다는 좋은 소식이 들려온 것이 그 증거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싶다. 작가는 화자인 진, 케이트, 얀을 줄곧 모노톤의 색감을 입히다가 마지막 평화 시위 현장에 참여한 순간에야 비로소 전체 톤과 같은 색을 입혔다고 했다. 비로소 역사 현장에 함께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만화 속 팔레스타인인들은 활동가들에게 “당신의 나라에 가서 우리의 진실을 알려주세요”라고 내내 말한다. 이 만화를 한국적 시각에서 읽는 일이 뭇 팔레스타인인의 호소에 답하는 작은 시작이 될 것이며, 비로소 역사 현장에 함께 참여해 자기 몸 전체에 색을 입히게 될 첫발이 되리라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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