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도 인생이니까

김신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평일도 인생이니까 :김신지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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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책

출간일

2020.4.10

페이지

292쪽

상세 정보

"퇴근 후 저녁을 먹고 나면 아홉 시가 된다. 매일 겪어도 매일 억울하다. 아니, 뭐 했다고 아홉 시야……." 정말 그렇다. 남들은 평일 저녁에 운동도 하고 공부도 한다는데, 대체 그럴 여유와 체력은 어디서 나는 건지. 그뿐인가. 야근이라도 할라치면 내 하루는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그런데 주말만 기다리는 삶이 '당연한 것'이 되는 순간, 우리는 인생의 5/7를 버리게 되는 건 아닐까. 그건 너무 아깝지 않냐고, 조금 느긋한 호흡으로 내 마음에 드는 인생을 고민해 보자고 말하는 이가 있다. 숨 고르듯 찬찬히 자기만의 시간을 고르는 작가 김신지. 그를 잘 아는 이슬아 작가는 그가 "여러 모양의 초라함을" 알고 "내 맘 같지 않은 평일이 익숙"하지만, "나무가 사계절을 어떻게 견디는지 골똘히 보"며 "기다리는 마음을 연습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값싸게 염색한 머리 탓에 '탕수육'이란 별명을 달고서 재능 있는 친구들을 부러워했고, 그 좋아하는 여행에 가서도 작은 변수들에 수시로 불행해졌고, "어마야, 니 스트레스를 왜 받나. 그거 안 받을라 하믄 안 받제"란 엄마의 말에 복장 터지기 일쑤였던 그는 이제 자신이 언제 행복해지는지 짐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안주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스스로를 몰아붙이지도 않는 절묘한 속도"(정세랑)를, 그는 마침내 찾아낸 듯하다. <평일도 인생이니까>는 그 과정을 차분히, 신중하게 그린다. 섣불리 재단하지도, 힘주어 주장하지도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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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님의 프로필 이미지

우리

@wooriwzz2

김신지 작가를 알린 책이라고 알고 있다.
보통의 언어로 특별함을 담는 작가랄까.
자꾸 교훈을 주려는 느낌은 별로. 이젠 내 인생을 살자.

평일도 인생이니까

김신지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2개월 전
0
은지님의 프로필 이미지

은지

@eunjionh8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는 법을 알게 해주는 책이었다.
당연하다는 듯이 주말만을 기다리며 살아왔었는데
평일도 똑같이 소중한 나의 하루라는 걸 잊고 있었다.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공감되는 문장들이 많았지만
어떤 하루를 살지 선택권은 늘 자신에게 있다는 말을
항상 떠올리며 살고 싶어졌다.

평일도 인생이니까

김신지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4개월 전
0
차님님의 프로필 이미지

차님

@chanim

좋은 문장을 많이 얻었다. 처음에는 뻔한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뻔함은 누구에게나 있다. 알고 있지만 움직이지 않는 몸과 마음에 기름칠을 해준다. 오늘은 아이유의 비밀의 화원을 들어야겠다.

- 책에서

1
오늘은 퇴근길에 편의점에 들러 네 캔에 만 원 하는 맥주를 종류별로 샀다. 치킨을 시킬까 하다가 시골집에서 부쳐준 표고버섯이 생각났다. 버섯을 토각토각 썰어 딱 맛있을 만큼만 구워 낸 다음, 소금 뿌린 참기름에 찍어 먹으면 최고의 맥주 안주가 된다. 이번 주 마감도 무사히 치러 냈고, 내일은 약속 없는 토요일이다. 코인 세탁소에 가서 겨울 이불을 빨고 오후엔 원두를 사러 나가야지. 이걸로 된 건가? 물으면 내 안에서 이걸로 됐다! 대답한다. 그럼 정말로 됐다.

평범한 인생을 특별히 소중하게 여기며
내일보다 좋은 오늘을 살아가고 싶다.
(Tomorrow is better than tomorrow 중)

2
요즘 내게 중요한 것은 이런 것이다. 많은 책을 읽는 것보다 이미 읽은 책을 한 번 더 읽는 시간. 여러 곳에 가는 것보다 한 장소에 제대로 머무르는 일. 거기 좋았잖아, 또 가 보자, 말할 수 있는 순간이 좋다.
(두 번 해도 좋을 것들 중)

3
사람들 앞에 섰을 때 내가 그토록 긴장하는 이유는 잘하고 싶어서였다. 잘하는 것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 못하는 모든 상황이 끔찍하게 여겨졌다. 거기엔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나를 한심해할 것 같은 마음, 쓸모도 없는 말을 늘어놓는 나를 보며 저런 게 작가라니 실망할 것 같은 마음, 그러니까 그 자리에 선 나를 어떤 식으로든 평가할 거란 두려움이 있었다. 동시에 그런 나를 가장 혹독하게 평가하는 건 나 자신이었다. 내성적인 게 아니라 그건 어쩌면 대단한 자의식인지도 몰랐다.

목표는 이것을 ‘잘’ 전달하는 게 아니라, ‘다’ 전달하는 것.
(뭘 또 잘하려고 해, 그냥 해도 돼 중)

4
나보다 어린 나이의 누군가를 보며 ‘좋을 때’라고 생각할 때,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는 그 사람의 지금이 아니라, 그 나이 때의 자신을 보고 있을 것이다.
(좋을 때다, 라는 말의 진짜 의미는 중)

5
봄 나무의 아름다움을 알아채게 된 건 서른 즈음부터였는데, 그렇다면 나는 세상을 더 촘촘히 보게 된 것이 분명했다.
(4월을 보내는 일기 중)

6
사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이고, 더 멀리 갈 수 있는 사람이고, 지금보다 더 넓게 살며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이다.
(엄마와 운전 중)

평일도 인생이니까

김신지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2023년 5월 9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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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퇴근 후 저녁을 먹고 나면 아홉 시가 된다. 매일 겪어도 매일 억울하다. 아니, 뭐 했다고 아홉 시야……." 정말 그렇다. 남들은 평일 저녁에 운동도 하고 공부도 한다는데, 대체 그럴 여유와 체력은 어디서 나는 건지. 그뿐인가. 야근이라도 할라치면 내 하루는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그런데 주말만 기다리는 삶이 '당연한 것'이 되는 순간, 우리는 인생의 5/7를 버리게 되는 건 아닐까. 그건 너무 아깝지 않냐고, 조금 느긋한 호흡으로 내 마음에 드는 인생을 고민해 보자고 말하는 이가 있다. 숨 고르듯 찬찬히 자기만의 시간을 고르는 작가 김신지. 그를 잘 아는 이슬아 작가는 그가 "여러 모양의 초라함을" 알고 "내 맘 같지 않은 평일이 익숙"하지만, "나무가 사계절을 어떻게 견디는지 골똘히 보"며 "기다리는 마음을 연습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값싸게 염색한 머리 탓에 '탕수육'이란 별명을 달고서 재능 있는 친구들을 부러워했고, 그 좋아하는 여행에 가서도 작은 변수들에 수시로 불행해졌고, "어마야, 니 스트레스를 왜 받나. 그거 안 받을라 하믄 안 받제"란 엄마의 말에 복장 터지기 일쑤였던 그는 이제 자신이 언제 행복해지는지 짐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안주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스스로를 몰아붙이지도 않는 절묘한 속도"(정세랑)를, 그는 마침내 찾아낸 듯하다. <평일도 인생이니까>는 그 과정을 차분히, 신중하게 그린다. 섣불리 재단하지도, 힘주어 주장하지도 않으면서.

출판사 책 소개

“빨리 ○○○ 되면 좋겠다!”
하는 순간, 인생에서 사라지는 숱한 시간들


“대학에 합격하기 전, 취업하기 전, 이런 식으로 시간을 나누어 놓고 그 전의 시간을 다 ‘준비’ 시간으로 여기면 우리 앞에 촘촘히 놓여 있는 시간이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출?퇴근하며 입버릇처럼 “빨리 토요일 되면 좋겠다”라고 하는 순간 평일은 인생에서 지워지는 것처럼.”(p.96)

그런 생각이 든 적 있을 것이다. 지금의 삶이 진짜 내 삶은 아닐 거라고, 그러니까 종착점은 다른 데 있고 지금은 이 삶을 임시로 거치고 있는 것뿐이라고. 마치 지금 몸무게가 내 최종 몸무게가 아니라고 철석같이 믿는 것처럼.
그러면서 우리는 수시로 소망한다. “빨리 여름휴가 오면 좋겠다!” “빨리 취업했으면 좋겠다!” “빨리 영어 좀 잘했으면 좋겠다!”(2020년 봄 현재 아마 전 국민의 마음은 똑같을 것이다. “빨리 코로나가 사라지면 좋겠다!”)
《평일도 인생이니까》에서 작가 김신지는 말한다. “물론 삶에는 그냥 흘러가는 시간도 있다. 기다리거나 견뎌야 하는 시간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게 결코 버리는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일이다.” 수목원에 가기 위해 꽉 막힌 도로에서 금쪽같은 토요일 2시간을 허비(?)한다고 투덜대던 그는 “이것도 여행의 일부라면 일부지”라며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남편 강의 말에 퍼뜩 이런 깨달음을 얻는다.

당신의 ‘인생 삼합’은 무엇인가요?
80%의 최선으로 90% 만족하는 ― 어엿한 일상의 기술


불가항력의 상황이 매일 벌어지는 인생에서 실제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그렇기에 서점가에는 “너무 힘들면 멈추자” “열심히 살지 말자”는 목소리를 담은 에세이 일색인지 모른다. 김신지 작가는, 그러나 그런 말을 할 수 없는 처지다. 회사에서 무려(!) 중간관리자 역할을 수행하며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 내는 직장인이니까.
스스로를 ‘무난하고 야망 없는 사람’이라 말하는 그가 빡빡한 직장인으로 살며 매일을 어떻게 보내는가. “바로 지금을 호시절이라 여기는 것이다. 호시절이란 무엇인가. 삶의 낙이 있는 게 호시절이다.”(p.27) 그러면서 지금이 호시절이라 느끼게 해 주는 자신만의 ‘인생 삼합’으로 맥주와 테라스, 산책을 꼽는다. 그리고 살며시 말을 건다. 당신의 인생 삼합은 무엇이냐고.
그를 복장 터지게 만들다가 울컥하게도 만드는 엄마, 흑역사로 충만했던 어린 시절, 매일을 견디게 해 주는 소소한 기쁨들에 대해 읽다 보면, “서른 쪽을 읽고 나니, 스트레스 레벨도 삼십 퍼센트쯤 내려갔다”는 정세랑 작가의 추천사가 무슨 말인지 이해가 돼 슬며시 미소가 흐른다. 문장마다 배어 있는 온기에 책장을 넘기는 손끝까지 따뜻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아무래도 이 책은 작가를 참 많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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