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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얇은 책
출간일
2020.5.8
페이지
196쪽
이럴 때 추천!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상세 정보
동네의 놀이터이자 쉼터가 된 역곡동 용서점 이야기. 어쩌다 시작한 책방을 3년째 꾸려 나가며 책방지기가 느끼고 경험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책방에 대한 책방지기의 신념, 동네와 이웃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책방과 책방지기를 향한 동네 사람들의 애정이 담뿍 담긴 글을 통해 책과 사람이 만들어 내는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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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이
@jayuyi
낮 12시, 책방 문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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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왕
@jinkyowang
낮 12시, 책방 문을 엽니다
3명이 좋아해요
상세정보
동네의 놀이터이자 쉼터가 된 역곡동 용서점 이야기. 어쩌다 시작한 책방을 3년째 꾸려 나가며 책방지기가 느끼고 경험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책방에 대한 책방지기의 신념, 동네와 이웃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책방과 책방지기를 향한 동네 사람들의 애정이 담뿍 담긴 글을 통해 책과 사람이 만들어 내는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사람을 만난다’는 감각이 한 개인과 공간을 어떻게 성장시키는지 잘 보여 주는 책이다. _김민섭(『아무튼, 망원동』 저자)
소설이나 영화에 나올 법한 재미있는 일들이 넘쳐나는 이상한 가게! _윤성근(『서점의 말들』 저자)
만남이 있고, 배움이 있고, 즐거움이 있는 곳. _조수빈(EBS <발견의 기쁨, 동네책방> PD)
동네책방 운영과 동네책방 이용의 최적화를 보았다. _박훌륭(약사, ‘아직 독립 못한 책방’ 책방지기
책과 사람이 함께 만들어 가는
착하고 따뜻한 이야기
‘책 읽지 않는 시대’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몇 년 사이 작은 책방들이 무척 많아졌다. 책과 독자를 만나게 하는 방식과 형태 또한 매우 다채롭다. 그림책 전문 책방이나 시집 전문 책방처럼 특정 분야에 집중한 책방부터, 밤늦게 모이는 심야책방, 손님의 이야기를 듣고 읽을 책을 골라 주는 책방, 제목을 알 수 없도록 표지를 감춘 비밀책방, 심지어 ‘이 달의 책’을 선정해 한 달에 한 책만 판매하는 곳도 있다. 손님의 입장에서는 마냥 흥미롭다. 하지만 남다른 전략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책방지기의 절박함이 느껴지기도 해서 어쩐지 마음이 무겁다. 결국 전략 싸움인가.
그런데 여기, 겉으로 봤을 땐 딱히 특별할 것이 없는데 한번 인연을 맺은 이들을 단골로 만들고야 마는 특이한 책방이 있다. 부천에 위치한 ‘역곡동 용서점’이다.
동네 사람들은 맡겨 둔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시기 위해, 시장에서 산 바게트 몇 조각을 나눠 주려고 책방 문을 열고 들어온다. 서점 한편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가 손님이 오면 책방지기 대신 차를 대접하고, 가끔은 서점 운영에 한마디씩 거들기도 한다. 평일 저녁, 모임을 마치고도 헤어지기 아쉬워 밤이 늦도록 보드게임을 하고, 그렇게 이 동네에 몇 년을 살면서도 잘 몰랐던 동네 이웃을 알아 간다. 모임 안에서 20대와 70대가 친구가 되고, 손님과 사장의 경계가 모호한 곳. 이 동네에 책방을 열어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듣는 곳.
모임에 참석하는 이들의 상황과 사연은 다 다르고, 나는 그것들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어떤 상황에 처해 있고 어떤 마음으로 왔든 용서점에서 쉬고 웃고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건 내가 진심으로 바라는 일이다. 책을 많이 파는 것보다 더, 용서점이 유명해지는 것보다 더. (p.144)
책을 팔아 먹고사는 책방 주인이, 책을 파는 것보다 손님의 즐거운 쉼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으니 ‘하, 이 사장님 어째…’ 싶으면서도, 선한 마음의 힘을 믿기에 너무 걱정하지 않기로 한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동네에 간판도 없이 시작한 작은 책방이 2년 만에 동네의 놀이터이자 쉼터가 될 수 있었던 건, 결국 그 마음 때문일 테니 말이다.
책방에 대한 책방지기의 고집과 신념, 동네와 이웃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책방과 책방지기를 향한 동네 사람들의 애정이 담뿍 담긴 글을 읽으며 ‘아름답다’는 단어를 떠올렸다. 역시 가장 아름다운 건,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다. 그런 점에서 용서점은 최고의 전략을 가진 셈이다.
동네 사람들의 바람처럼 용서점이 오래 그곳을 지켜 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 주고, 또 그들의 말을 들어 주는 곳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5년 후, 10년 후의 용서점을 기대하며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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