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노래

김훈 지음 | 문학동네 펴냄

칼의 노래 (책다시숲 리커버 에디션,김훈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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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책

출간일

2012.1.5

페이지

400쪽

상세 정보

2001년 동인문학상 수상작. 이견의 여지가 없는 신화, 이순신. 이순신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적선들 앞에 초라한 숫자의 배를 몰고 나가 세계 해전사에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대승을 거둔 명장이다. 한 국가의 운명을 단신의 몸으로 보전한 당대의 영웅이며, 정치 모략에 희생되고, 장렬히 전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순신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그러나 그 속에는 이순신이라는 실존은 사라지고 없다. 이 소설은 당대의 사건들 속에 이순신이라는 개인을 다루며 이순신을 인간적인 존재로 표현한다.

작가 김훈은 이 소설을 통해 공동체와 역사에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선 자들이 지녀야 할 윤리, 사회 안에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삶의 태도, 문(文)의 복잡함에 대별되는 무(武)의 단순미, 4백 년이라는 시간 속에서도 달라진 바 없는 한국 문화의 혼미한 정체성 등을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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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14

김성호님의 프로필 이미지

김성호

@goldstarsky

소설가는 문체로도 말을 할 수 있음을 선명히 보여준 작품이다. 역사 속 이순신과 21세기를 살아가는 작가 사이 의식의 교차점, 그 단순하고 순결한 의식의 흐름이 간결한 문장의 모양으로 베어져 백지 위에 나란히 펼쳐졌다. 그래, 바로 이것이다.

이순신과 그의 전쟁에 대해 모르고서 이 책을 읽은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 그의 삶과 죽음이 너무도 잘 알려져 있기에 자칫 단조롭게 흘러갈 위험이 컸을 것인데, 작가는 마치 이순신 본인의 의식을 들여다 보는 듯한 문장으로 그 익숙함을 낯설게 만들어버렸다.

역사적 인물을 소설의 주인공으로 살려내기 위해 그의 의식을 전면에 드러내는 과감한 방법론적 선택이며, 고뇌하는 무장의 의식의 흐름을 압축적인 문장으로 표현해내는 솜씨의 탁월함이며, 글을 읽는 내내 나는 작가 김훈의 실력에 압도되어 있었다.

바다 가득한 보이지 않는 적의, 부수고 부수어도 새까맣게 몰려오는 적들, 절로 두렵게 만드는 병질적인 임금, 그 모두를 넘어 살육당하는 존재들, 이 모든 사태를 마주하여 칼 찬 자로서 느끼는 무력함. 어디도 의지할 곳 없이 그를 둘러싼 모든 것과 싸워야 했던 무장의 고독. 그리고 허무.

아마도 나는 여기서 읽지 않아도 되었을 무언가까지 읽어버린 것 같다.

칼의 노래

김훈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3년 12월 24일
0
황선애님의 프로필 이미지

황선애

@hwangsunae

김훈 엄지척!
다른 말이 필요없다

영웅 이순신의
속삭이는듯한
내면의 흐름을
실제처럼 흘린다

무겁지만 쳐지지 않고
간결하지만 간단하지 않은
필체가 인상적이다

칼의 노래

김훈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2년 10월 30일
0
지재윤맘님의 프로필 이미지

지재윤맘

@jijaeyoonmam

간결한문체와 이순신장군의 세심한 심리를 잘 표현하였다

칼의 노래

김훈 지음
문학동네 펴냄

👍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추천!
2020년 9월 1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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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2001년 동인문학상 수상작. 이견의 여지가 없는 신화, 이순신. 이순신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적선들 앞에 초라한 숫자의 배를 몰고 나가 세계 해전사에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대승을 거둔 명장이다. 한 국가의 운명을 단신의 몸으로 보전한 당대의 영웅이며, 정치 모략에 희생되고, 장렬히 전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순신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그러나 그 속에는 이순신이라는 실존은 사라지고 없다. 이 소설은 당대의 사건들 속에 이순신이라는 개인을 다루며 이순신을 인간적인 존재로 표현한다.

작가 김훈은 이 소설을 통해 공동체와 역사에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선 자들이 지녀야 할 윤리, 사회 안에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삶의 태도, 문(文)의 복잡함에 대별되는 무(武)의 단순미, 4백 년이라는 시간 속에서도 달라진 바 없는 한국 문화의 혼미한 정체성 등을 이야기 한다.

출판사 책 소개

“다 버리고 출발선상으로 돌아가려 한다.
420년 전의 임진년 바다로 발진하던 이순신 함대처럼.
집중된 화력으로, 세상의 정면을 향하여.”


2001년에 출간된 『칼의 노래』를 2012년에 문학동네 출판사로 옮겨서 다시 펴낸다.
책이 나온 뒤로, 겁이 나서 한 번도 들추어보지 않았다.
『칼의 노래』는 내가 지속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준 책이다. 그 글을 쓰던 겨울의 추위와 순결한 초심初心이 이제 나를 부끄럽게 한다.
다시 임진년이다. 다 버리고 출발선상으로 돌아가려 한다.
420년 전의 임진년 바다로 발진하던 이순신 함대처럼.
집중된 화력으로, 세상의 정면을 향하여.
_『칼의 노래』, 2012, 임진년의 서문



나는 인간에 대한 모든 연민을 버리기로 했다. 연민을 버려야만 세상은 보일 듯싶었다. 연민은 쉽게 버려지지 않았다. 그해 겨울에 나는 자주 아팠다.

눈이 녹은 뒤 충남 아산 현충사, 이순신 장군의 사당에 여러 번 갔었다. 거기에, 장군의 큰 칼이 걸려 있었다. 차가운 칼이었다. 혼자서 하루 종일 장군의 칼을 들여다보다가 저물어서 돌아왔다.

사랑은 불가능에 대한 사랑일 뿐이라고, 그 칼은 나에게 말해주었다. 영웅이 아닌 나는 쓸쓸해서 속으로 울었다. 이 가난한 글은 그 칼의 전언에 대한 나의 응답이다.

사랑이여 아득한 적이여, 너의 모든 생명의 함대는 바람 불고 물결 높은 날 내 마지막 바다 노량으로 오라. 오라, 내 거기서 한줄기 일자진(一字陣)으로 적을 맞으리.
_2001, 초판 ‘책머리에’에서



다시, 임진년, 또다시, 김훈이다.

꼭 십일 년이 지났다. 『칼의 노래』라는 새로운 신화가 나타난 지.
그리고 그 시간 안에서 우리는, 우리 시대의 에세이스트가 아닌 ‘소설가’ 김훈을 만났다.

한 국가의 운명을 단신의 몸으로 보전한 당대의 영웅 이순신, 하지만 소설가 김훈은, 시대 속의 명장 ‘이순신’만이 아니라, 한 인간 존재로서의 이순신을 그리면서 사회 속에서 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삶과 죽음의 엇갈림이 바로 눈앞에서 행해지는 전장에서, 이순신은, 사지를 찾아가는 영웅이면서 또한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인간이다.

한국문학에 전에 없던 다른 힘을 불어넣어준 ‘소설가’ 김훈.
다시 임진년, 420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김훈을 만날 이유는 충분하다.

한국문학에 벼락처럼 쏟아진 축복!
_빨려들 듯이 읽었다. 허무, 의미 없음과의 싸움이 감동을 줬다.(박완서)


삶은 견딜 수 없이 절망적이고 무의미하다는 현실의 운명과, 이 무의미한 삶을 무의미한 채로 방치할 수는 없는 생명의 운명이 원고지 위에서 마주 부딪치고 있습니다. 말은 현실이 아니라는 절망의 힘으로 다시 그 절망과 싸워나가야 하는 것이 아마도 말의 운명인지요. 그래서 삶은, 말을 배반한 삶으로부터 가출하는 수많은 부랑아들을 길러내는 것인지요. _동인문학상 수상소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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