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좋습니까?

미깡 지음 | 위즈덤하우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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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9.5.20

페이지

324쪽

상세 정보

"동거, 비혼, 이혼, 신혼, 워킹맘" 다양한 친구들이 펼치는 극사실주의 결혼 수다 대잔치. 결혼, 하면 좋습니까?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고 하는 결혼, 꼭 해야 할까? 이 모든 의문을 의뭉스럽게 뭉개지 않고 속 시원하게 대답해주는 책이 나왔다.

결혼한 사람들조차 솔직하게 말해주지 않았던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를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예리하게 정곡을 찌르며 대안까지 제시하는 특급 솔루션. 균형감 있는 시선으로 여성 서사를 풀어내는 <술꾼도시처녀들>의 작가 미깡의 신작이 탄탄한 에세이와 함께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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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yijuyeonxm0c

우연히 대출한 책이다.
드라마 술꾼도시처녀들의 작가라는 걸 작가 소개를 읽고 알게 되었고, 부담스럽지 않은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하면서 집어 들었다.
한 줄 요약하자면 결혼에 대한 다양한 삶의 사유와 형태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다.

문화적 맥락에서 차이가 있는 세대라서 나의 또래들 중 동거를 했던 친구도 별로 없었지만, 동거 후 결혼하지 않는 경우는 없었다. 주변부나 나 자신은 동거에 대해서 아주 모호하고 나 자신이 직접적 느낌이 없기에, 미디어를 통해서 보는 조금은 특별하고 자기 성향이 강한 이들의 삶의 형태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작가와 마찬가지로 나도 이성애자로 평범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나의 지인들과 주변들은 '비혼'들의 비율이 조금 더 많다. 아이들이 한참 어릴 때 육아에 지쳐 있을 때, 비혼 친구와 지인들의 홀가분한 삶의 형태에 대한 부러움이 있었다. 여하튼 삶의 시절마다 결혼에 대한 생각들은 일정한 생각은 아니었다. 그리고 지금은 저자처럼 나 역시 선택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고, 나름의 이유로 파트너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획일화된 관점과 삶의 형태에서 벗어나 인정과 존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녀가 점점 성장하는 걸 보면서 이런 주제를 접할 때, 나의 자녀들이 이런 선택과 상황에 놓여 있을 때 나는 어떤 태도와 사고방식으로 대하게 될지, 대할 수 있을지 상상해 본다.

새로운 사랑의 형태, 폴리아모리에 대한 편은 읽으면서 다자간 사랑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수용 여부를 떠나 이런 사랑의 형태와 가능성에 대한 세계관의 확장성에 대한 의견이 들어온다.
경제력에 대한 말은 울프도 그러했고 비혼으로서의 삶에서도 그렇고, 상관관계가 너무나 깊어서 행복의 질적인 문제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문제이다. 남녀동일임금, 생활동반자법에 대해 의견에 공감과 지지를 표한다.
특히 병원에서의 일화와 장례식장에서의 일화들을 접할 때마다, 생활동반자법의 제정으로 인정되는 법적 관계의 안정성에 주목하게 된다. 혈연이나 결혼 여부를 떠나 노년에 이르러서도 꼭 필요한 법이라는 생각하고 성인 스스로가 선택한 관계를 인정하는 게 다양한 삶의 형태를 존중하는 게 맞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삶의 경험을 함께 할 파트너가 있다는 건 중요하지. 근데 선택지가 결혼밖에 없냐는 거야. 결혼도 여러 결합 형태 중 하나일 뿐인데 사랑의 '결실'이나 '완성'인 양 너무 과대평가되어 있는 것 같아."
1부 하면 후회할까 111쪽

"한 여자가 자기 삶에 대한 진실을 말하면 어떻게 될까? 아마 세상은 터져버릴 것이다."
-미국의 시인, 뮤리엘 루카이저


3부 선택 편에서 결혼을 할까 말까 고민하면서 첫인사를 가고 첫인사의 에피소드를 보면서, 여자라서 더 불편하고 문화적으로 불평등하다고 느꼈던 그 시절이 떠올랐다. 나 역시 첫인사였는데, 가서 과일을 깎아야 하나 식사 후 그냥 자리에 있으면 안 되고 거들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을 당시에 했다. 그리고 과일을 깎았던 것 같다. 그런 행동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런 문화적 압박이나 사회적 맥락이 매우 불편함에도 당시에는 의견을 표명할 줄 몰랐다. 지금이라면 그때보다는 사회적 잣대의 치우침에 대해서 말하지 않을까! 전에 여성학자 박혜란이 며느리들이 와도 절대 부엌일을 시키지 않고 밖에서 만나서 차를 마신다고 했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내 살림이고, 며느리는 아들의 부인이지 나의 아랫사람이 아니라고 했던 것 같다. 부모 자식 간이지만 개인대 개인으로서 내 자식과 삶을 함께 하는 사람으로서의 존중이 느껴졌던 것 같다. 전체적인 글이 생각 나진 않지만, 읽으면서 아 나도 저런 여자 어른이 되어야지 싶었다.

각자의 길에서 화자들이 말하듯 비혼은 이제 시대의 흐름이니 존중과 인정이 되어야 하지만, 또 결혼을 한 이들 역시 뒤떨어진 세계관의 부류로 치부되는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 이른바 힙하지 않다는 류의 시선과 말들은 또 다른 차별과 비난의 말이 될 수도 있으니.


결혼을 하든 안 하든 했었든 제도 자체를 거부하든...
각자 자기 선택을 믿고, 자기 행복을 향해 걸어가는 수밖에 없다다.
결혼이라는 커다란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풀어볼 순 있지만 정답도 없고 오답도 없어.
그러니 "넌 이상해, 넌 틀렸어"라는 말, 우리는 하지 말자.
그냥 서로에게 묵묵히 힘이 되어주자.
3부 선택 323쪽

하면 좋습니까?

미깡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읽었어요
2023년 6월 25일
0
푸름님의 프로필 이미지

푸름

@pureum

주어 없이 ‘하면 좋습니까?’ 물어보는 책이어서 눈길이 더 확 갔다. 책등에 보이는 파란색 글자로 더 단호히 물어보는 것 같았다. 작가님은 무엇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을지 궁금해졌다.

책을 넘기자 만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 “결혼, 하면 좋습니까?” 만화와 그에 대한 설명이 번갈아가며 이뤄진 이 책은 주인공의 동거인이 청혼을 하면서부터 시작된다. 결혼에 대해 생각이 옅었던 주인공은 주변인에게 조언을 얻게 되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주변인은 무조건 결혼을 독려하지 않고, 냉정히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변인 각자가 신혼, 이혼, 비혼, 결혼 후 워킹맘 생활이라는 다양한 경험치 덕분에 읽으며 결혼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다. 결혼은 두 사람의 관계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에 배우자가 될 가정의 관계, 보호자와 꾸려갈 가정의 구조 등 현실적인 생각을 묻는다.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싶거나 다양한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을 때, 이 책을 추천한다.


1. 자유에는 불안이 따르지. 체제 안에 들어가면 안락하지만 얽매이게 되고. 애초에 완전무결한 선택지가 있을까? 자기에게 좀 더 맞는 선택이 있을 뿐.
2. 자기 말의 씨앗이 어디로 날아가서 어떤 싹을 틔울지 모르잖아?

하면 좋습니까?

미깡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2022년 7월 4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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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화

@bkwnrkqut9kj

결혼에 관해서는 정답도 없고 오답도 없다, 온전히 개인의 선택일뿐..#고슴도치딜레마 는 결혼을 포함한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적어도 친구들끼리는 외모에 대해 지적하지 않기,살이 쪘다는지 빠졌다는지보다 더 건설적인 대화 위주로..또 "넌 이상해, 넌 틀렸어"라는 말 대신 서로에게 #묵묵히힘이되어주기.. 행복의 지점이 나랑 다르다고 해서 "그건 아니야"라거나 "안됐다"라고 말하지 않기.."그 정도면, 그만그만하면 괜찮다", #진짜괜찮은지 늘 자신에게 되묻기..#말의씨앗, 자기 말의 씨앗이 어디로 날아가서 어떤 싹을 틔울지 모르잖아..

하면 좋습니까?

미깡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2019년 10월 10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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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동거, 비혼, 이혼, 신혼, 워킹맘" 다양한 친구들이 펼치는 극사실주의 결혼 수다 대잔치. 결혼, 하면 좋습니까?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고 하는 결혼, 꼭 해야 할까? 이 모든 의문을 의뭉스럽게 뭉개지 않고 속 시원하게 대답해주는 책이 나왔다.

결혼한 사람들조차 솔직하게 말해주지 않았던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를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예리하게 정곡을 찌르며 대안까지 제시하는 특급 솔루션. 균형감 있는 시선으로 여성 서사를 풀어내는 <술꾼도시처녀들>의 작가 미깡의 신작이 탄탄한 에세이와 함께 찾아왔다.

출판사 책 소개

당신이 원하는 관계의 적정 거리는 얼마입니까?
“인생의 중요한 선택 앞에서 잠깐 숨을 고르고 꼭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이 한 권의 책이 앞으로 당신 삶을 구할지도 몰라요.”


남자친구에게 청혼을 받은 동거 커플의 주인공 심연(33세). 지금 이대로도 좋은데, 결혼을 꼭 해야 할지 의문에 빠진다. 결혼의 장점과 단점을 셈해보지만 그동안 말이 잘 통하던 남자친구와 뜻밖에 부딪치기도 하고 누구 하나 속 시원한 대답을 해주지 않는다. 고민에 사로잡힌 주인공이 해답을 내려가는 과정에서 여러 시뮬레이션이 등장하는데……. 인생의 중요한 선택 앞에 놓인 이들에게 이보다 더 현실적일 수 없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Daum 웹툰 『술꾼도시처녀들』로 유쾌 상쾌 통쾌한 여성 서사를 보여준 미깡 작가가 두 번째 작품 『하면 좋습니까?』를 연재할 때 독자들 반응은 뜨거웠다. “이거 진짜 단행본 꼭 나왔으면 좋겠어요” “정확한 정보들이 들어 있고 현실에 해결 방법들이 나와 있어서 너무 좋은 거 같아요” “말을 해줘도 못 알아먹는 남자친구에게 딱 알맞음” 등의 댓글과 함께 평점 9.7, 연재 익일 인기 웹툰 1위를 달리며 다시 한 번 믿고 보는 작가의 면모를 발휘했다. 이번 작품을 단행본으로 엮으면서 만화에 다 담지 못한 이야기 20편을 에세이로 실었으며, 인간관계의 문제가 가장 복잡하고 심란하게 얽혀 있는 결혼이라는 주제를 통해 현 세대 여성의 현실을 꿰뚫고 대안을 제시하는 지침서로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한 책이 탄생했다.

“동거, 비혼, 이혼, 신혼, 워킹맘”
다양한 친구들이 펼치는 극사실주의 결혼 수다 대잔치


작가는 자칫 이야기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다양한 입장에 놓인 인물들을 설정해 균형감 있는 시선으로 결혼을 바라본다. 동거 커플을 중심으로 비혼주의이자 다자연애를 추구하는 친구,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돌아와 “결혼은 싫지만 아이는 갖고 싶다”라고 말하며 가족이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는 친구, 신혼생활에 만족하며 본인 커리어도 착실하게 쌓아가고 있지만 남편과 가사 분담이나 결혼생활 문제는 미리 ‘양해각서’를 통해 확실히 해두라고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해주는 친구, 일과 육아와 가사라는 세 가지 역할을 해내느라 친구들 모임에는 얼굴도 못 내미는, 그래서 만화에서도 끝끝내 얼굴이 등장하지 못하는, 워킹맘 친구.
이들 각자 자신의 고민과 선택이 있고, 각자의 행복이 있다. 결혼을 생각하면서 그동안 염두에 두지 않았던 주제들 - 결혼을 통해 새롭게 맺는 가족관계, 일과 가정의 양립, 육아 문제 등을 시뮬레이션해보면서 주인공은 자신과 파트너와의 관계를 더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고, 친구들의 이야기를 수집하면서 자신이 진짜 원하는 길에 도달하게 된다. 과연 주인공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이 책 안 읽은 사람 없게 해주세요~”
결혼을 고민하거나 결혼생활을 막 시작한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이 책의 백미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길을 보여주면서도 결코 한 가지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책을 먼저 읽고 추천한 글을 인용하자면 “결혼한 친구들이 솔직하게 말하지 않은 부분을 솔직하게 만화로 읽”으면서도 “‘내가 해봐서 아는데’ 식의 거드름이 아닌 ‘인생 각자 알아서 사는 거지 뭐’ 하는 쿨함도 아닌, 고르고 고른 말로 조심스레 거리를 두고 던지는” 대안이 보다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결혼을 생각할 때 따라오는 온갖 고민을 정리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결혼은 하고 싶지만 이 사람과 해도 될까 막막하다면 이 책에 나온 시뮬레이션을 함께 실행해보고 대화를 나눠봐도 좋을 것이다. 결혼을 가족의 확대나 연장으로만 바라보는 고정관념을 바꾸는 데 적잖은 역할을 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라는 독자의 평이 이 책의 장점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말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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