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라

카를로스 푸엔테스 지음 | 민음사 펴냄

아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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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

출간일

2009.11.13

페이지

106쪽

이럴 때 추천!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읽으면 좋아요.

#고딕소설 #광기 #악마 #욕망 #천사 #환상소설

상세 정보

옥타비오 파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함께 중남미 문학의 3대 작가로 알려진 카를로스 푸엔테스의 장편소설. 카를로스 푸엔테스가 쓴 환상소설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소설은 아득한 먼 옛날부터 인류가 염원해 온, 영원히 죽지 않는 삶과 죽음도 뛰어넘는 사랑의 끝을 집요하게 따라간다.

이 작품은 젊은 역사학도 펠리페가 늙고 추한 노파와 한눈에 반할 만큼 아름다운 여인 아우라를 만나면서부터 시작한다. 펠리페는 어느 날 신문에서 눈에 띄는 일자리를 발견한다. 다음날 그 일자리를 구하러, 당장에라도 쓰러질 것 같은 낡고 어두운 저택으로 찾아간다. 그 집의 주인 콘수엘로 부인은 펠리페에게 죽은 남편 요렌테 장군의 비망록을 정리하는 일을 제안한다.

펠리페는 대답을 망설이지만, 콘수엘로 부인이 소개한 그녀의 조카 아우라를 만나자마자, 아름다운 두 눈동자에 이끌리듯 빨려들어 그들과 함께 살기 시작한다. 하지만 다음 날부터 기이한 일상이 펼쳐진다. 식탁에는 알 수 없는 1인분이 더 준비되고, 우연히 본 정원에서는 고양이들이 불타고 있다. 그리고 누구도 의문들에 대해 속시원히 설명해 주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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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6

phsojung님의 프로필 이미지

phsojung

@phsojunguawx

-p. 36 또다시 종소리가 울린다 해도 점심때 같은 광경은 더 이상 참을 수 없기 때문에 저녁 식사를 하러 내려가지 않을 거야. 만일 아우라가 이를 눈치챈다면 너를 찾으러 올라오겠지.

아우라

카를로스 푸엔테스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0
진교왕님의 프로필 이미지

진교왕

@jinkyowang

남미 파나마 출신의 카를로스 푸엔테스의 고딕(공포+로맨스), 환상소설. 관련 에세이를 빼면 62쪽으로 가장 짧은 소설이다.

27세의 역사학도 <펠리페>는 109세의 노파 <콘수엘로>의 요청으로 죽은 남편 <요렌테 장군>의 전기를 쓰기 위해 원고를 정리하는 일을 맡게 된다.

노파의 조카 <아우라>의 매혹적인 초록색 눈동자에 반해, 펠리페는 그 저택에 머물게 되고, 털이 타들어가는 불타는 고양이, 웃는 악마 그림 등의 환각을 마주하며 점점 환상에 빠져든다.

노파의 흑마술로 점점 펠리페는 장군의 분신으로 변해가고, 조카 <아우라>와 사랑에 빠지지만, 처음엔 20살, 2번째는 40살처럼 느껴진다. 기묘한 환각에 내가 본 것이 긴가민가한 현실. 로렌초 리피 <가면을 든 여인> 표지처럼 가면을 쓴 여러 허상을 경험한다. 여러 묘한 수상한 떡밥들을 체크하며, 어둡고 기괴한 호러 분위기를 느끼다보면 마지막 페이지를 만난다.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속 신화와 에드거 앨렌 포의 <검은 고양이>를 읽는 듯한 신비로움이 겹쳐진 단편이다.

가면은 자신을 숨기고 남을 속일 수 있는 물건이지만, 책 속에선 보이지 않는 손이 진짜 얼굴을
가면이라 여기고, 벗기기 위한 도구로 쓰입니다. 섬뜩하죠.

아우라

카를로스 푸엔테스 지음
민음사 펴냄

2021년 9월 13일
0
동경님의 프로필 이미지

동경

@dongkyung

마녀가 나오는 이야기는 왜 맨날맨날 재미있을까....
그거랑 별개로 여성을 너무 고릿적 캐캐묵은 존재로 보는 느낌이 들긴 했음..... 사실 따지고 보면 그 누구에게도 멀쩡하고 다양한 면의 자아라는게 없는거 같긴 하지만.....

아우라

카를로스 푸엔테스 지음
민음사 펴냄

2021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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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옥타비오 파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함께 중남미 문학의 3대 작가로 알려진 카를로스 푸엔테스의 장편소설. 카를로스 푸엔테스가 쓴 환상소설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소설은 아득한 먼 옛날부터 인류가 염원해 온, 영원히 죽지 않는 삶과 죽음도 뛰어넘는 사랑의 끝을 집요하게 따라간다.

이 작품은 젊은 역사학도 펠리페가 늙고 추한 노파와 한눈에 반할 만큼 아름다운 여인 아우라를 만나면서부터 시작한다. 펠리페는 어느 날 신문에서 눈에 띄는 일자리를 발견한다. 다음날 그 일자리를 구하러, 당장에라도 쓰러질 것 같은 낡고 어두운 저택으로 찾아간다. 그 집의 주인 콘수엘로 부인은 펠리페에게 죽은 남편 요렌테 장군의 비망록을 정리하는 일을 제안한다.

펠리페는 대답을 망설이지만, 콘수엘로 부인이 소개한 그녀의 조카 아우라를 만나자마자, 아름다운 두 눈동자에 이끌리듯 빨려들어 그들과 함께 살기 시작한다. 하지만 다음 날부터 기이한 일상이 펼쳐진다. 식탁에는 알 수 없는 1인분이 더 준비되고, 우연히 본 정원에서는 고양이들이 불타고 있다. 그리고 누구도 의문들에 대해 속시원히 설명해 주지 않는데…

출판사 책 소개

옥타비오 파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함께 중남미 문학의 3대 작가로 알려진 푸엔테스의 『아우라』가 세계문학전집(229)으로 출간되었다. 매년 노벨상 후보로 거명되기도 하는 멕시코의 대표 작가 푸엔테스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거침없이 무너뜨리며 아름답고 몽환적인 세계를 그려 내는 작가일 뿐 아니라, 문학과 정치는 하나라고 믿으며 현실 정치의 민감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소신 있게 발언해서 대표적인 지성인이다.
그는 치밀한 문장과 탄탄한 구조로 쉽게 잊히지 않는 생생하고 아름다운 작품들을 여럿 발표했다. 특히 『아우라』는 그가 쓴 환상소설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 작품은 젊은 역사학도 펠리페가 늙고 추한 노파와 한눈에 반할 만큼 아름다운 여인 아우라를 만나면서부터 시작한다. 기괴하고 몽환적인 세계 속에서, 아우라에 대한 사랑이 깊어 갈수록 그는 점점 무뎌지고, 뜨거운 욕망을 추구할수록 깊고 어두운 수렁으로 빠져든다.
아득한 먼 옛날부터 인류가 염원해 온, 영원히 죽지 않는 삶과 죽음도 뛰어넘는 사랑의 끝을 집요하게 따라가는 이 작품은, 욕망이 절정까지 차오르는 순간에 돌연 가면을 벗은 얼굴로 통제할 수 없는 욕망의 본질을 바라보게 한다.


세 번의 섹스와 세 개의 원고 뭉치, 비밀이 하나씩 밝혀질수록 더 깊이 덫에 빠져든다.

젊고 재능 있는 역사학도 펠리페, 하지만 그의 현실은 월급 900페소를 받는 사립학교의 보조교사다. 어느 날 카페에서 신문을 읽던 그는 눈에 띄는 일자리를 발견한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그 일자리를 구하러, 당장에라도 쓰러질 것 같은 낡고 어두운 저택으로 찾아간다.
그 집의 주인 콘수엘로 부인은 펠리페에게 죽은 남편 요렌테 장군의 비망록을 정리하는 일을 제안한다. 불길한 기운을 감지한 펠리페는 대답을 망설이지만, 콘수엘로 부인이 소개한 그녀의 조카 아우라를 만나자마자, 아우라의 아름다운 두 눈동자에 이끌리듯 빨려들어 그들과 함께 살기 시작한다.

넌 꿈이 아니라고 자신을 다독여. 여태까지 보아 온, 그리고 앞으로도 볼 수 있는 그저 아름다운 초록빛 눈일 뿐이라고 말이야. 그런데도 끊임없이 출렁이며 변화하는 이 눈은 오직 너만이 알아볼 수 있고 열망하는 그 어떤 풍경을 제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어.

하지만 다음 날부터 기이한 일상이 펼쳐진다. 식탁에는 알 수 없는 1인분이 더 준비되고, 우연히 본 정원에서는 고양이들이 불타고 있다. 누구도 의문들에 대해 속시원히 설명해 주지 않는 채로, 그는 이 집에 서서히 적응한다.
아우라를 향한 사랑은 점점 깊어져서 그는 그녀에게 남편이 될 것을 약속하고,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뜨거운 밤을 함께 보낸다. 하지만 그 사랑의 걸림돌인 콘수엘로 부인 때문에 펠리페의 욕망은 온전히 채워지지 못한다. 두 번째로 그녀와 동침하던 날, 얼핏 인기척이 나 고개를 들어보니 어둠 속에서 콘수엘로 부인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마음 먹은 펠리페는 콘수엘로의 과거를 밝히기 위해서 요렌테 장군이 남긴 마지막 세 번째 원고 뭉치를 펼친다. 그리고 그 순간 판도라의 상자처럼 기어이 열린 위험한 진실 앞에서 그는 이제 더 이상 한 걸음도 달아날 수 없다.

축축하고 향이 진한 화초들의 색깔과 촉감, 그리고 향기에 보태서 멀리서 들려오는 왈츠 리듬의 폭포 속에 빠져 버린 너는 현기증이 날 지경이야. 기진맥진해서 침대 위로 쓰러지고선 마치 보이지 않는 어떤 손이 네가 27년간 간직해 온 가면을 벗기기라도 하듯 너는 네 턱과 눈과 코를 만져.


비틀어진 환상으로 현실을 마주하는 작가 푸엔테스

푸엔테스는 가브리엘 마르케스, 바르가스 요사 등 사실주의 문학에 권태를 느낀 당대의 작가들과 함께 라틴아메리카 고유의 문학 사조인 “마술적 사실주의”를 창조한다. 그는 그전까지의 사실주의에 대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만을 보게 하는 감옥”이라고 말한다. 마술적인 사실과 환각적인 세계 속에서 ‘현실’의 또 다른 이면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는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진 작가들처럼 단순히 세계를 재현하는 걸 넘어 세계를 발굴하고 개척하려 한다. 따라서 다양한 실험적인 방식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보여 주는 환상세계에는 다른 작가들과 달리 그가 평생을 고민하고 연구해 온 멕시코의 역사와 현재가 그림자처럼 어른거린다. 구체제를 대변하는 요렌테 장군의 역사관과 멕시코 민족주의 관점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려는 펠리페의 역사관이 공존하는 모습에서 멕시코의 지난한 과거사를 엿볼 수 있고, 신식 건물들로 둘러싸여 빛도 제대로 들지 않는 집을 고집하며 재개발을 거부하는 콘수엘로 부인에게서 빠르게 변화하는 멕시코의 현재와, 과거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은 공포와 로맨스가 결합된, 고딕소설이다. 푸엔테스는 미로 같은 계단과 고딕 장식 옷장, 닳아빠진 개머리 형상의 대문 문고리, 정원의 약초와 고양이 울음소리, 천사를 맴돌며 웃고 있는 사탄 이미지, 빛과 어둠의 극명한 대비, 밀가루 인형과 희생당하는 새끼 양 등의 소품을 활용해 고딕미학을 추구한다. 이런 설정은 독자를 편안하게 하기보다 긴장하게 한다. 일체의 과장도 너스레도 없고, 개성 넘치는 인물이나 흥미진진한 사건도 없지만, 이 작품에는 줄곧 소설 속 세계를, 우리가 사는 현실을 직면하게 하는 서늘한 긴장감이 흐른다. 푸엔테스가 보고 싶은 것, 보여 주고 싶은 것은 정교하고 치밀한 현실이다. 그리고 『아우라』에서 그는 경직된 사실주의를 뛰어넘는 입체적이고 다층적인 현실 묘사를 성취한다.


우리를 살게도 하고, 죽게도 하는 욕망의 힘

『아우라』의 환각적인 아름다움은 푸엔테스의 무수한 작품들 중에서도 최고로 손꼽힌다. 발표 당시에는 같은 해 출간된 작가의 또 다른 소설 『아르테미오 크루스의 죽음』의 폭발적인 성공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불운한 작품이지만 작가 자신은 이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밝혀 왔다. 푸엔테스의 문학적 정수가 압축적으로 담겨 있는 이 작품은 영화보다 생생한, 오감을 자극하는 묘사를 통해, 문학만이 이룰 수 있는 상상력의 최대치를 보여 준다. 뿐만 아니라 흡사 가까이서 카메라를 들고 주인공을 따라다니듯, “너”라고 인물을 부르는 독특한 화법은 낯선 형식임에도 거부감이 들기보단 몰입을 높여 준다. ‘너’인 펠리페가 더듬더듬 이 집 안으로 들어설 때, 다른 의미의 ‘너’인 독자도 함께 따라 들어간다. 독자는 펠리페처럼 소리를 쫓아서, 촉감을 따라서 그 집의 정체를 추측하고, 비밀을 하나씩 밝혀 나간다.
독자와 펠리페 사이의 치밀하게 계산된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다가 마침내 27년간 간직해 온 펠리페의 가면이 부서지는 순간, 독자 역시 내가 나라고 믿고 있던 것, 내가 세계라고 믿고 있던 것의 견고한 구조가 무너져 내리는 가슴 철렁함을 실감하는 것이다.
『아우라』의 인물들은 욕망을 매개로 세상과 충돌한다. 그들은 온몸을 부딪쳐 욕망을 성취하려 한다. 그러면서 세상을 교란해 욕망을 따라가기도 하지만, 주로 자아를 잃거나, 부정하고 싶은 현실을 대면하거나, 원래 욕망에서 너무 멀어진 것으로 대체하게 된다.
현실에서 그들의 욕망은 어떻게 해도 온전히 성취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 역시 어떻게 해도 멈추거나 타협하지 않는다. 푸엔테스는 욕망의 겉과 속, 빛과 어둠을 낱낱이 보여 주면서도 그것을 단죄하지도, 추앙하지도 않는다. 일체의 평가나 선입견을 걷어 낸 그의 관점에는 인간의 욕망은 옳거나 그른 것이 아니라 그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주장이 숨어 있다. 또한 그런 욕망의 힘으로 움직이는 인간 역시 선하거나 악한 게 아니라 그저 인간적인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오로지 욕망만이, 우리를 살게 하고 또한 죽게 하는 것이라고 그는 조용히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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