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뒤샹전시회가 열렸을 때 보러 간 기억이 난다.
온라인상에서의 현대미술에 대한 냉소적인 태도와는 다르게 미술관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러 왔었고 연령대 또한 다양했었다.
나는 예술적,미학적 센스가 뛰어난 편은 아니라서 뮤지컬이나 연극, 춤, 무용.. 등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다만 순수미술이나 현대미술에는 나름의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몸으로 하는 예술이 아닌 머리로 하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예술에는 다양한 장르가 있고 예술의 장르에 따라 각각이 추구하는 목적이나 역할도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현대미술은 단순히 즐거움을 주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미학적 경험의 경계를 탐험하고 확장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는 철학의 역할을 일정부분 대행하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현대미술은 어렵고 난해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배우고 이해함으로써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주기도 한다.
수 많은 현대미술작가들 중에서도 뒤샹만큼 혁신적이고 전위적인 작가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현재활동하는 많은 동시대 작가들도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그리고 역사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뒤샹을 꼽는다. 그러한 뒤샹의 생애와 작품에 대해 해설하는 책이다. 관심있는 주제에 대한 내용임에도 생각보다는 잘 읽히지 않았는데, 이는 작품에 대한 설명이 모호성을 완벽하게 제거해주지 못해서 그런것 같다. 다만 이는 내가 작품의 특수성과 개별성에 너무 집착한 결과 작품으로 사용한 소재에 지나치게 매몰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뒤샹의 작품세계는 작품으로 만들어진 특정한 사물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생각과 표현방식에서 도출된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측면에서 생각해 봤을때 좀 더 올바른 이해에 도달할 수 있었다.